[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김현정 인하대 입학처장(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은 오랜 기간 입학처 업무를 관장해오며 쌓은 공력이 단단하다. 영국 워릭대에서의 경험과 LG에서의 사업, 조직전략, 사업분석업무 등 현장에서 다진 폭넓은 경험은 인하대 입학처장으로서 내부적으로는 입학관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공정한 입시를 진행할 있도록 하며, 외부적으로는 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학부모들에게 공감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입시전형을 추진하는 기반이 됐다. 와중에 수많은 논문과 저서의 흔적도 뚜렷하다. 인사, 조직, 교육분야에서의 다양한 연구와 경험은 2022 대입개편을 앞둔 교육현장에서 김 처장을 향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김 처장은 올해와 내년 큰 변화 없는 입시설계로 현장 혼란을 최소화한 인하대 행보를 밝히며,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연계를 위한 접점에 ‘입시’라는 통관절차가 있다. 모든 학생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며, 따라서 ‘입시’라는 통관절차는 모두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2022와 관련해선, 현재로서는 모두의 관심이 국가교육회의에 쏠려 있으므로, 결과를 지켜보면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입시를 입시로만 생각하지 말고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검토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한다.

- 작년 대비 변화는
“인하대는 대입전형의 안정적 유지를 통한 수험생의 혼란방지를 위해 2019학년 입시도 지난해의 기조를 유지한다. 다만, 전형의 인재상을 명확히 하고, 고른기회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소한의 변화를 주었다.

우선 학생부종합전형에 학교장추천전형을 도입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을 학교장추천전형으로 명칭을 변경해 학교당 계열구분 없이 5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서류종합평가 100%로 선발할 예정이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다고 해서 추천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추천은 본교 입학처 홈페이지에 각 고교에서 추천학생의 명단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천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수능최저학력기준과 면접이 없어 수험생의 입장에서 부담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른기회전형의 모집인원을 총 133명으로 확대했다. 인하대는 사회적 배려에 해당하는 학생의 지원자격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대비 23명이나 확대했다. 국가보훈대상자 및 저소득층 대상자를 지원자격으로 하며,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났으므로 지원자격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적극 지원해 볼만하다.

이 외에 논술우수자전형에서 의예과(10명)를 신규로 선발하며, 실기우수자전형에서 의류디자인학과(12명)를 선발하는 부분들이 작년대비 변화라고 할 수 있다.”

- 학종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높다. 인하대 평가방식은
“서류평가와 면접평가가 운영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인하미래인재, 학교장추천, 고른기회, 농어촌학생 전형 등이다. 인하미래인재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종합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평가 30%(+1단계 점수: 7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학교장추천전형은 서류종합평가 100%로 선발하며,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고른기회, 농어촌학생 전형 등의 특별전형도 서류종합평가 100%로 면접없이 서류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서류종합평가는 지성, 적성, 인성의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이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관심분야에 열정을 지니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학생인가를 평가한다. 인하미래인재전형이 학생의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강조하여 전공과 관련된 학업성취도와 교과이수내역, 탐구심 등을 강조한다면, 학교장추천전형은 전공적합성성의 무게를 덜어내고 학교생활의 성실성과 적극성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학교장추천전형에서는 인하미래인재전형과 비교했을 때 학교생활의 성실성과 적극성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다. 학교생활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양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며, 리더십, 협업능력 등 공동체적 인성을 함양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함이다. 평가기준에서도 ‘적성’영역과 ‘종합평가’영역의 반영 비율을 줄이고, ‘인성’영역의 반영 비율을 늘렸다.

면접평가는 지원자의 지성, 적성, 인성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원전공이나 해당 전형에 대한 적합도를 심사한다. 지원자는 1개의 면접실에서 2인의 면접위원과 제출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위원이 지원자의 서류를 검토한 후에 확인해야 할 사항 및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질문하는 방식이다. 물론 수험번호, 소속고교, 성명, 서류평가결과 등이 블라인드 처리된다. 지원자를 직접 대면해 서류종합평가에서 확인하고자 했던 사항에 대하여 진위 여부를 검토하고, 추가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능력을 심층 평가하는 데 면접평가의 목적이 있으므로 제출서류를 철저히 확인하고 답변 시에는 면접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해 반드시 근거를 들어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형 지식이 필요하거나 특별한 사전지식을 요하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으므로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으며, 본인이 제출한 서류 중심으로 내용을 면밀히 확인하면 충분히 대비가 될 수 있다.”

- 학종평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많다
“우려와 달리 학종평가는 체계화되어 있다. 물론 현재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 중 지성(학업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과거 입학사정관제 초기에는 인하대의 경우에도 내신성적으로 1단계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서류평가, 3단계 면접평가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던 때가 있었다. 이 시기에는 당연히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서류평가의 대상이 되었을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전형방법이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로 단순화되면서 학업역량도 지성이라는 평가기준 중의 일부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인하대의 지성, 적성, 인성, 종합 평가요소와 합격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에 따르면 인하미래인재전형의 경우 적성과 종합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오고 있다. 이는 입학사정관이 학업역량보다는 학생의 전공에 대한 관심과 발전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반증이다. 신설한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는 성실한 학교생활을 통한 학업역량의 우수성과 공동체 의식이 평가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인하미래인재전형보다는 기초학업역량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사회 일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인하대도 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모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송되었던 대학입시에 관련된 프로그램은 학종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대학입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조명하였던 걸로 알고 있다. 학종과 대학입시가 불안과 불만으로 사회혼란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것이 대학의 입학처장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는 근본 원인은 우리사회에 팽배한 불신풍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학종의 운영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의 역할과 역량이다. 이를 위해 인하대는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독립적인 평가가 보장되는 다수다단계 평가체계를 확립하고 있으며, 입학사정관의 공정성과 전문성 함양을 위한 교육에 힘쓰고 있다. 고교현장에 대한 이해와 그를 바탕으로 냉정하고도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평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입학사정관들과 교수사정관들이 매년 모집단위별 인재상 연구결과를 공유하며 평가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사대상 직무역량 강화 연수, 학생대상 학생부종합전형워크숍, 학부모대상 진로진학아카데미 등 수요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며, 선행학습영향평가 연구보고서를 통해 면접 및 논술 기출문제를 공개함으로써 자기주도적 대입준비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인하대는 투명한 입시결과 공개를 통해 ‘착한 대학’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학종, 교과, 논술 등 수시 전형 모두에 모집단위별로 경쟁률은 물론, 충원율에 ‘최종 후보순위’까지 공개한다. 최종 후보 순위는 최초합격 이후 추가합격에 따른 ‘예비번호 몇 번까지 합격했나’를 알 수 있는 정보다.”

- 2022 대입개편으로 인해 2020 2021까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시/정시비중이 가장 큰 논란거리다
“인하대는 2019학년 대비 2020학년 수시 비중이 약간 축소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2019학년의 선발비율을 유지한다. 2020학년의 수시모집비율은 80.6%(정원외 포함)로 전년도 대비 2.6% 정도 축소됐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은 43.1%, 교과 19.8%, 논술 14.8% 등이다.

인하대의 전형별,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은 전형별 인하대 입학생의 GPA, 학생들의 성과 분석 자료 등을 분석한 후, 입학사정관과 전공별 교수들이 학과별 간담회를 통해 적정인원을 배정하고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를 통해 최종확정하는 방식으로 결정한다. 인하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교생활충실도 등을 분석해 보면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입학생들이 타전형에 비해 우수하다. 해당 전공의 교수들도 학생부전형에 긍정적이며, 이런 부분들이 모두 수시비율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이 어떤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가에 대해 다양한 교육철학적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하대도 어떤 학생을 선발해 어떤 인재로 양성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한다. 현재까지 연구와 고민의 결과를 요약해 보면,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관심분야에 열정을 지니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학생이 인하대에 맞는 인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인하대의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의 형태로서 학생부종합은 우수한 선발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입학 후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교생활충실도의 분석결과가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수능은 대학 이후의 수학 능력을 검증하는 중요한 평가요소 중의 하나라고 본다.

1993년(1994학년)에 시작돼 25년차가 된 수능은 적어도 공정성과 객관성만큼은 공인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공론화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으므로 현재로서는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다. 하지만 수능도 분명한 장점이 있고,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평가요소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제기되는 단점을 합리적으로 해결한다면 수능을 통한 선발도 필요하다. 따라서 수시와 정시는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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