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홍정일 서울여대 입학처장(식품공학전공 교수)은 학종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 데 공들인 서울여대의 노력을 피력한다. 22학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로 교육계가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서도,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되 다양한 재능을 발굴해내는 대학 입장은 물론 상위대학의 학종확대로 인한 고교교육현장의 긍정변화를 키워가는 고교 입장도 고려한다. 학종 전신인 입학사정관전형 시절부터 11년연속 고교교육기여대학사업에 선정되며 전문성을 입증해온 서울여대의 홍 처장으로부터 향후 대입방향을 더듬어본다.

홍정일 서울여대 입학처장

- 2020수시비중과 2021 2022대입변화에 대한 대비는
“서울여대의 2020입시는 2019와 비교할 때 수시 모집인원이 소폭(22명, 이하 정원내 기준) 증가하지만 선발비율은 거의 유사하다. 2020에 수시 59.6%(951명), 정시 40.4%(644명)를 선발하며, 학생부위주전형(학종+교과전형)으로는 45.5%(726명)를 선발한다. 안정적인 대입전형 운영과 예측가능한 정보 공개 등을 위해 변화폭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을 개선안의 중점으로 삼았다. 지원자격 완화, 제출서류 간소화, 면접 부담완화, 수능최저기준 완화 등이 노력의 일환이다.

2022대입제도 개편 공론화로 학종과 수능에 대한 다양한 쟁점과 개편안이 나오고 있으며, 정책의 변화로 2020~2021 전형까지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논의는 국가 교육정책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학생부위주 논술위주 수능위주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교교사와 대학의 내부 교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학종 교과전형 논술 수능 등 각 전형에 보다 적합한 학생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서울여대의 향후 전형 변화도 이러한 기본 틀 안에서 움직이리라 생각한다.”

- 서울여대 학종 선발은 어떻게 진행되나
“서류평가에선 다수의 평가자에 의한 다단계 평가로 지원자의 학생부와 자소서를 중심으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을 2인의 입학사정관이 종합평가해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후, 위촉사정관(전공교수)과 입학사정관 2인으로 구성된 면접관이 10분 내외의 면접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제시문 기반 발표면접이 폐지되고 학생들이 제출한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지원동기,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관련 경험 확인 등을 위한 면접으로 구성된다. 면접 평가요소는 ‘전공적합성(30%)’ ‘발전가능성(30%)’ ‘인성(30%)’ ‘의사소통능력(10%)’이다.”

- ‘학종은 깜깜이전형’이라는 시각도 있다
“물론 학종은 정성적 종합평가에 대한 사회적 신뢰 부족, 학생 개인의 역량과 함께 학교와 교사의 능력도 주요한 변수가 됨으로써 기인하는 불평등, 학업과 활동을 함께 병행하는 데서 오는 학생들의 부담 등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 미치고 있는 긍정적인 영향과 학교교육을 내실화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평가내용에 고교 교육과정 전반을 포함시킴으로써 고교교육에 긍정적 변화를 유도해 낸다는 데 가장 의미가 있다. 대학 입장에서 정형화된 인재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사회에 적합한 주도적이고 실천적인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도 의미 있다.

서울여대는 초기 입학사정관제 시절부터 학생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하는 입학전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지난 11년간 전형 취지에 맞게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원칙에 맞게 운영해왔다. 학종의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가 이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평가 전문 인력인 입학사정관의 직무안정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학종을 충실히 운영하고 있는 6개대학(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이 2016년 공동연구에 이어 올해 학종 서류 평가 전형요소를 네 가지(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로 통일하고 평가세부내용을 제시해 대학과 수요자 간의 투명한 소통에 기여하고자 했다. 서울여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평가세부내용에 포함된 질문들을 본인에게 적용해 본다면 학종의 평가체계와 준비정도를 스스로 가늠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서울여대 입학처 홈페이지 입시자료실에 탑재했다.

서울여대는 학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입학상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학종을 어려운 전형으로 생각하는 배경은, 과거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거나 정보에 대한 해석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본다. 서울여대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작년에 교사 학생을 대상으로 전형별로 어떤 정보가 도움이 되는지 설문조사와 인터뷰조사를 실시했다. 학종에서는 모범사례 외에도 다양한 합격자 사례, 유사한 특성의 지원자간 비교를 통해 전형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었으면 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여대가 올해 교사 대상의 모의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연수 프로그램을 정비한 이유다. 국민대 명지대 한양대(에리카)와 함께 권역별 모의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아우르는 교사연수를 진행하며, 학생 대상으로는 모의면접,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가톨릭대 국민대와는 학종 사례발표 박람회를 함께 운영한다. 학종으로 합격한 선배들이 자신의 진로진학 준비경험을 후배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여러 대학의 선배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보다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학부모 클래스에서도 여러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종 평가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교사용 ‘수시틈새전략’에서 전형별 누적통계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수시상담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다. 다양한 정보 제공, 투명한 정보 공개, 개별 상담 등으로 학종이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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