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의 합불사례로 살펴본 ‘학종 합격가능성’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서울여대는 입학사정관전형 시절부터 11년연속 고교교육기여대학사업 대학으로 선정되며 전문성과 진정성을 인정받는 대학이다. 고교교육을 살려내는 유일한 입시로 평가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전신 시절부터 쌓아온 서울여대의 공력은 여러 대학에 학종 평가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일조해왔다. 특히 올해 면접대상자를 기존 3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 면접의 기회를 넓혔다. 발표면접을 폐지, 수험생부담을 줄인 특징이다. 대표학종인 바롬인재는 모집인원을 지난해 191명에서 올해 238명으로 늘렸다. 서울여대 학종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면접을 수능이전 실시하는 바롬인재와 수능이후 실시하는 플러스인재에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학종 착근단계에서 진전돼 지난해 실시한 2018 대입에서 학종 전성시대를 이끈 서울여대의 입학관계자 도움으로 2019 학종으로 대입에 성공하는 길을 찾아본다. 서울여대는 지난해 학종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과정에서의 긍부정사례를 공개했다. 서울여대뿐 아니라 올해 학종을 겨냥하는 수험생이라면 꼭 살필 조언이다.

서울여대는 입학사정관전형 시절부터 11년연속 고교교육기여대학사업 대학으로 선정되며 전문성과 진정성을 인정받는 대학이다. 사진은 기숙사인 ‘샬롬하우스’와 잔디광장. /사진=서울여대 제공

<사례로 보는 바롬인재 vs 플러스인재>
서울여대는 대표 학종인 바롬인재전형과 플러스인재전형에 합격한 언론영상학부 지원자 두 명의 사례를 공개했다. 바롬인재와 플러스인재 간의 서울여대 학종선발 잣대를 가늠해볼 수 있다. 관계자는 “서울여대는 학종에서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기본으로 인성과 발전가능성을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기본사항을 정리했다.

바롬인재에 지원한 A양의 경우 평균 2등급 중반의 특별히 뒤처지는 교과 없이 학업성적이 골고루 우수했다. 특히 3등급대 초반의 성적을 3학년 때 2등급 초반으로 향상시키는 성과가 돋보였다. 학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논리적인 사고력에 대한 표현이 반복적으로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었다. 반면 플러스인재에 지원한 B양의 경우는 3등급 중후반의 교과 성적에, 수학과 영어 성적은 특히 좋지 않았다. 다만 국어와 사회 성적이 우수하고, 수학과 영어의 경우에도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는 대안특성화고에서 상위 수준의 수업에 참여해 점차 성적향상을 이끌어낸 적극성과 도전정신이 평가에 반영됐다.

전공적합성에 대한 평가도 차이가 나타났다. 바롬인재 A양의 경우에는 일관된 언론 분야에 대한 진로희망을 가지고 3년 동안 꾸준히 잡지제작 동아리에서 잡지발간을 주도하고, 독서토론이나 논술경시와 같은 논리적 글쓰기 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등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활동을 학교 프로그램을 활용해 충실히 이행했다. 플러스인재 B양은 페이퍼기반의 미디어가 아닌 ICT를 활용한 뉴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고 데이터저널리즘에 대한 탐색과 경험을 꾸준히 한 집중도가 돋보였는데,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SNS를 활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카드뉴스 제작 등 정보의 시각적인 전달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한 점은 뉴미디어산업에 특별한 관심과 심화된 탐색을 보여줬다.

인성평가와 관련해 두 학생 모두 학교 공동체 생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3년 동안 꾸준히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수행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동료들에게 배려와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다.
관계자는 “바롬인재 A양은 충실한 학교생활에서 보여준 성실성과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 플러스인재 B양은 관심분야에 대한 집중도와 창의적인 기획능력이 미래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점으로 평가되어 각 합격했다”며 “자신의 관심 분야에 몰입해 집중적인 배움을 채워가는 학생, 학교 교육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 모두 대학이 학종을 통해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라고 설명했다.

<2018 서울여대 수시 자소서 긍부정 사례>
- 자소서 긍정사례

수험생들의 자소서 작성을 위해 서울여대 안효경 선임입학사정관이 사례를 들어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작성에 도움을 줬다. 안 선임입학사정관은 우선 “‘왜?’라는 질문에 다각적으로 답변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개”할 것을 조언하며, 지난해 자소서 우수평가를 받은 화학/생명환경과학부 지원자 C양을 긍정사례로 들었다. “생명공학에 관심을 가지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희망하는 학생이다. 생명과학 수업에서 유전자에 대해 배우며 유전자 재조합, DNA 지문의 진행과정 등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 책을 읽으며 제한효소에 대해 알아가게 된 이야기로 자소서를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유전자를 활용한 과학수사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생명과학과 유전자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수준과 유전자가 과학수사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을 곁들인 에세이를 작성한 경험도 소개했다. 과학실험을 직접 해보기 위해 가입한 과학실험 동아리에서 실험에 실패했던 경험과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시도한 방법들도 소개했다. 생명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가고자 노력한 과정을 다각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잘 소개했다. 생명과학 화학을 포함한 과학교과 성적도 좋은 학생으로 학교생활을 통해 과학소양을 탄탄하게 잘 만들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안 선임입학사정관은 “나를 솔직하게 보여준 자소서”도 강조하며 교육심리학과 합격자 D양의 사례를 들었다. “D양은 자신에게 솔직한 자소서를 작성했다. 교육심리학과에 지원한 학생으로서 교육에 대한 관심도 학생부와 자소서를 통해 일정 수준 보여줬다. 다만 D양의 매력은 다른 데서 강하게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분쟁과 테러, 경제문제, 기아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사회교과 수업, 세계지리 방과후 학교, 지리동아리, 독서토론 활동 등을 통해 배워가는 모습을 자소서에서 잘 보여줬다.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세계지리를 수업 대신 방과후 학교 수업을 통해 공부하고,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보충해가는 적극성도 보여줬다. 교육심리학과 지원자로서 교육이나 심리 분야에 집중해 자소서를 작성하는 대신, 자신이 정말 궁금해서 알아가고 싶었던 사회문제에 대한 답변을 찾아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줬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답변을 찾기 위한 주도적인 노력이 교육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예비 교육심리학과 학생에게 중요한 소양으로 인정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돌파구를 찾아내는 용기” 역시 안 선임입학사정관이 강조한 자소서 우수사례다. 정보보호학과에 지원한 E양의 경우다. “컴퓨터 혹은 IT 관련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활동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다. E양은 정보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컴퓨터 언어, 네트워크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고교 선배들의 탐구과제 모음집을 시작으로 도전한 경험을 자소서에 담았다. 자신과 같이 정보보안 전문가라는 진로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 언어 공부용 앱 개발을 탐구주제로 책을 읽으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앱의 학습 콘텐츠를 직업별 과목별로 구분하고, 직업별 항목은 정보보안전문가를 세분화해서 하는 일과 필요한 자격증을 알아보고, 과목별 항목은 컴퓨터 언어를 세분화하며 목차를 구성했다. 내용의 방대함으로 용량문제에 직면해 해결책을 찾아가며 탐구과제를 완성한 경험도 소개했다. 실제 앱 개발로 이어지지 못한 과제의 아쉬움을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제공된 대학 전공체험에서 채워간 경험도 인상적이었다. 네트워크 설계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점, 복잡한 네크워크 설계도를 건물 층 교실별로 그룹화해 한눈에 들어오도록 표현하고자 노력한 점도 돋보였다.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없었던 분야에 대해 포기하는 대신, 진로활동 탐구과제와 대학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돌파구로 삼아 기초소양을 쌓아간 용기를 자소서에 잘 담은 것이다. E양의 경우 수학교과의 성취도가 우수했고, 과학 도서를 포함해 다양한 독서를 한 점도 우수했다.”

“진로희망과 학습에 대해 보다 넓고 길게 바라볼 것”도 조언했다. 영어영문학과 지원자 F양은 일반적인 영문과 합격자들과는 조금 다른 사례다. “F양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와 학과 선택에서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는 안 선임입학사정관의 말이 인상적이다. “F양은 미술관 큐레이터를 꿈꾸고 있는 학생이다. 영어, 미술, 역사와 문화, 윤리, 신학 등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학생부와 자소서에 잘 나타나 있었다. 영어 수업시간과 자율활동을 통해 교회와 미술관, 동서양 관점에서의 신학 철학 등의 관련 자료를 읽고 발표한 경험과 생각을 잘 표현해 줬다. F양은 영어 교과성적도 우수했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대변하듯 사회교과와 미술교과의 성취도도 우수했다. 문학과 문화 그리고 언어를 공부할 예비 영문학과 학생으로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자 노력한 점을 우수하게 평가받아 합격했다. 전공적합성을 더 이상 좁은 울타리로 보지 않아도 될만한 사례다. 학과선택이 직업선택이 아닌 진로의 기초학문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도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 자소서 부정사례
반면, 자소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아쉬운 사례도 있다. 안 선임입학사정관은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한 좁은 해석”을 아쉬운 사례 첫손에 꼽았다. “자소서 문항1에서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보면 많은 생각이 들 것이다. 자신의 교과성적 중에 어떤 과목에서 등급이 올랐는지, 어떤 과목에 대해 써야 할지 또는 주요과목을 중심으로 쓰는 게 좋을지, 전공적합성(계열적합성)을 고려해서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하면서 말이다. 자소서 문항을 좁게 해석하다 보면 특정 과목에서 성적이 오르게 된 점에 대해 초점을 맞추게 되고 자율학습 스터디그룹 학습플래너사용 등이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이어가는 경우가 있다. 물론 본인에게 소중한 경험이라면 어떤 소재를 가지고 자소서를 써도 좋다. 다만 학업과 학습경험에 대해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접근해 보길 권한다. 지원자 입장에선 성적 학습시간 방법 등과 같이 학습의 외형적인 모습도 자신의 모습이지만, 평가자 입장에선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는지, 어떤 수업 활동 독서 등을 통해 목표에 다가가려 어떤 주제로 무엇을 했는지의 모습도 궁금하다. 학생들의 학업태도와 의지, 호기심, 탐구하는 모습 등을 보다 깊이 있게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알아가고자 노력한 점이 있다면 그 경험을 잘 엮어보는 것도 좋다. 다각적인 관점에서 목표 성취를 위해 어떤 노력의 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자소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료다.”

안타까운 사례로 “내가 보이지 않는 자소서”도 언급했다. “자소서 문항3에서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적게 된다. 평가자는 이를 통해 지원자가 학교라는 공동체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더불어 살아가고자 노력했는지, 어떤 인성의 학생인지 보고자 한다. 대학에서 교수님,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적극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인지를 파악하고 싶은 것이다. 반면 자소서 3번을 읽으면 지원자 거의 모두가 같은 모습이다. 학급 또는 학생회의 합창대회 스터디그룹 동아리활동 등에서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었고 친구들간의 의견을 중재하며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는 식이다. 어떤 상황에서 내가 실제로 제안하거나 노력한 구체적 ‘내용’은 없고 문제를 해결했다고만 한다. 지원자 성명을 가리면 ‘누구나의 자소서’가 되어버린다. 반면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대화를 한 학생의 경우 ‘나만의 자소서’였다. 무엇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일상 소재로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었다는 자소서에서 학생의 특성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수퍼우먼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내 모습’ ‘선생님과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학생을 파악하는 데 더 소중한 자료가 된다.”

<2018 서울여대 수시 면접 긍부정 사례>
서울여대 학종은 올해 면접기회가 크게 늘어난다. 1단계 서류통과자, 즉 면접기회자 배수를 지난해 3배수에서 올해 5배수로 크게 늘렸다. 지난해 같으면 탈락했을 일부 지원자도 올해는 면접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발표면접은 올해 폐지해 부담을 줄였다. 서류에서 타 지원자 대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더라도 면접을 통해 만회할 기회가 있으므로, 올해 서울여대 학종 지원자는 서울여대 김은경 입학사정관의 면접 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김 입학사정관은 “서울여대는 2단계 면접 비율이 40%로 면접의 결정력이 높다”며 “서류에서 우수한 학생이 면접을 잘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면접으로 최종 순위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실제 1단계 서류평가 점수가 낮더라도 면접에서 우수성이 나타나서 합격하고, 1단계 서류평가 점수가 높아도 면접점수가 낮아 불합격한다”는 설명과 함께 2018학년 사례를 제시했다.

“G양은 학종인 바롬인재와 플러스인재 아동학과에 중복지원했다. 서울소재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으로 학교생활에 충실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학업역량은 3학년 성적이 향상되었지만, 전체 내신성적은 아동학과 지원자 중 평균보다 낮은 3등급 중후반이었고 전공적합성도 두드러지지 않아 경쟁률이 높은 바롬인재에서는 1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 플러스인재에선 1단계 동점자 처리기준에 따라 간신히 통과했는데, 면접에서 최고점수를 받아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아동학과에 지원하는 많은 학생들이 지역아동센터나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데, G양 역시 비슷한 활동을 했다. 다만 단순히 실적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2년간 봉사활동을 지속하면서 아동의 다양한 행동들을 관찰하고 문제행동을 바로 잡기위해 관련 책도 찾아보고 상담선생님께 묻기도 하며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봤고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통하여 배우고 느낀 점을 논리적으로 피력한 점이 매우 우수했다. 학생부에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는 학급회장의 역할에 대해 1학년 때 학급에서 일어난 갈등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고, 친구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 3년간 학급회장을 하게 된 것과 회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과 학급친구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성과를 이룬 내용들을 차분하게 이야기한 점도 좋았다.”

반면 “서류의 진정성이 떨어지거나 면접관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를 아쉬운 사례로 꼽았다. “학생부 기록에는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토론과 발표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데, 실제 면접 상황에서는 매우 소극적이고 면접관의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다른 답변을 내놓는 등 서류 속의 이미지와 정반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2019 서울여대 학종대비법>
서울여대 김지훈 입학팀장은 2019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궁금증 해소와 실수방지를 위한 조언을 덧붙였다. “2학년 말에서 3학년 초가 되면 지속적인 비교과 활동이 필요한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 반대로 1~2학년 활동이 충분하지 않았는데 3학년 때 갑자기 활동을 한 것이 감점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지 고민도 많다. 현실적으로 3학년 때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거나 2학년 때까지 수행한 비교과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대학도 충분히 이해하고 평가에 임한다. 3학년 때 비교과 활동은 어디까지나 학업에 지나치게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학업역량 역시 대학입학 후 학습태도와 수학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소서는 학생부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내용을 지원자의 입장에서 구성해 들려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학종이 대입의 주요 전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소서의 구성 수준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의 구성력이 좋아진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대학이 학생에게 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글쓰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본인의 언어로 문장을 적은 것이 아니라 대학수준의 도서를 읽었다는 것을 뽐내기 위해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들을 나열하거나, 고교수준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연구 과제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글쓰기의 경우 평가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쉽다. 고교 활동 경험 중 본인이 이해하는 수준에서 솔직하게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부터는 자소서 작성 금지항목에 관한 지침 강화에 따라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지위(직종명 직업명 직장명 직위명 등)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경우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작성을 금지하고 있다.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주요 항목(논문(학회지) 등재나 도서출간, 발명특허 관련내용, 해외활동실적, 교외 인증시험 성적 등)은 작성할 수 없고, 어학연수 등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교외활동의 경우에도 작성이 제한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면접 역시 고의적으로 본인이나 부모의 신상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 평가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며, 면접 시 교복, 배지, 이름표 등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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