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경희대는 오진영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늘어나기도 하고 스스로 상처도 치유할 수 있는 '전자피부'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까지 전자소자 발전의 핵심은 ‘크기’였다. 포터블 디바이스(portable device)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까지, 성능은 높이고 크기는 줄여왔지만 현재는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오진영 화학공학과 교수는 ‘크기’를 대체할 새로운 키워드를 고민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거리’다.

전자소자와 사람 간의 거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람과 포터블 디바이스 간의 거리는 센티미터(cm), 웨어러블 디바이스와의 거리가 밀리미터(mm)였다면, 차세대 전자소자는 ‘제로(Zero)’가 될 것이라고 오진영 교수는 말한다. ‘전자피부(Electronic Skin, e-skin)’나 다름없다.

오진영 교수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을 때부터 전자피부에 적합한 전자재료를 연구해왔다. 그 결과 피부처럼 늘어나기도 하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전자재료를 개발했다. 일상생활을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을 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진영 교수가 주저자로 쓴 리뷰 논문이 지난 6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Accounts of Chemical Research'에 게재됐다. 오진영 교수팀이 개발한 전자재료는 사람 피부와 같다는 데 포인트가 있다. 신체의 움직임을 견딜 수 있도록 늘어나고,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처를 스스로 치유한다. 옷처럼 입거나, 피부 위에 붙이면 되기에 더 이상 전자기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기에 기기가 고장 나도 버릴 필요가 없다. 전자기기의 수명도 늘어난다.

이 기술은 우리 삶의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핸드폰의 기능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여기에 두 가지 역할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 중 하나가 ‘바이오 헬스케어’인데, 피부 위의 전자소자가 건강 상태를 측정해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병원과 연계해 보다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돕는다. 아울러 팔, 다리를 대체할 수 있는 보철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불의의 사고나 선천적으로 팔, 다리가 없는 이들에게 심미적인 측면뿐 아니라 감각을 느끼고 움직임을 수월하게 하는 ‘스마트 보철’에 차세대 전자재료가 사용된다.

오 교수는 “단위소자를 넘어 시스템 내 소자를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 재료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 시스템 개발해 집중해 실용화가 될 수 있는 수준까지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진영 화학공학과 교수 /사진=경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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