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실전연습.. 일희일비는 금물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11일 시행중인 7월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 학평)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지난해 7월학평은 국어가 매우 쉽게 출제됐고 수학(나)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는 100점이 1등급컷으로,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쉬웠다. 수학(가)는 92점, 수학(나)는 84점이었다. 특히 수학(나)는 2017학년에 이어 2년 연속 8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84점의 1등급컷은 다른 모평이나 수능을 통틀어 봐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난도다.

다만 학평은 모평과 달리 수능 출제경향을 가늠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모평의 경우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를 맡고 재수생도 시험에 투입돼 실제 수능의 예비고사 성격으로 볼 수 있는 반면, 학평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데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시험 이후 받아든 성적 역시 수능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험을 치르는 형식이 수능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실전연습으로 삼는데 의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11일 시행중인 7월학평의 등급컷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의 경우 국어 100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84점으로 국어는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나)가 어렵게 출제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최근 2년 7월 모의고사 등급컷.. 수학(나) 어려워>
2017학년, 2018학년 7월학평의 고3 1등급컷을 비교해보면 국어는 쉬웠고 수학(나)는 어렵게 출제된 경향을 보였다. 국어 1등급컷 원점수를 살펴보면 2017학년 98점, 2018학년 100점으로 매우 높았다. 등급컷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 난이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받기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이 위태로울 정도로 쉽게 출제됐던 셈이다. 표준점수도 2017학년 122점, 2018학년 124점으로 낮게 형성된 편이었다. 

수학의 경우 가형과 나형에 따라 달라진다. 수학 가형은 평이한 난이도였다. 2017학년 91점, 2018학년 92점으로 형성됐다. 반면 수학(나)는 매우 어려운 편이었다. 2017학년 2018학년 모두 84점에서 1등급컷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2017학년 표준점수가 140점으로 더 높았다. 

지난해 실시한 6월모평에서 국어 91점, 수학(가) 85점, 수학(나) 88점으로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운 난도였던 점 때문에 이번 7월학평의 난도에도 눈길이 쏠린다. 특히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반토막’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험이었다. 

<7월 모의고사 어떻게 활용할까.. ‘일희일비 금물’>
7월 모의고사를 다소 잘 보지 못했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 수능과 동일한 난이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개 전국단위 모의고사의 등급컷은 수능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는 지난 2년간 치러진 7월학평과 수능의 1등급컷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2017학년의 경우 7월학평 1등급컷이 국어 98점, 수학(가) 91점, 수학(나) 84점이었던 반면, 수능은 국어 수학(가) 수학(나) 모두 92점이었다. 2018학년은 7월학평 1등급컷이 국어 100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84점이었으나 수능은 국어 94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92점이었다. 수학(가)의 1등급컷이 일치하긴 했지만 이는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 출제기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수능 난이도를 겨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청 주관 학평은 물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평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모의고사로 여겨지는 6월모평, 9월모평조차도 수능과 동일 난이도가 유지되지 않는다.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추후 치러지게 될 수능에 대한 실전연습의 기회로만 봐야 하는 셈이다. 

특히 7월학평은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평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재수생, 반수생이 더해지는 9월모평에서는 이보다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3월부터 4월, 6월, 7월, 9월, 10월 순으로 진행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가 9월까지는 계속해서 출제범위를 늘려간다는 사실도 재학생들이 성적하락을 겪게 되는 요인 중 하나다. 

결국 7월학평은 수험생이 본인의 현재 수준을 대략적으로 가늠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수능과 동일한 시간표에서 치러지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영역별 시간관리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된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올해 대입이 마치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여기는 '일희일비'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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