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재 ‘압도적 1위’.. ‘유일한 과기정통부 소속’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2017학년 기준 학생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였다. 한국영재는 지난해 4억5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1인당 장학금 약 118만원을 기록했다. 영재학교 평균 장학금 약 27만원과 비교해 4배가 넘는 금액이다. 나머지 7개 영재학교가 교육부 소속 공립학교인 것과 달리 유일하게 과기정통부 소속인 한국영재는 국립학교로 정부의 대규모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어 대구과고가 약 29만원, 경기과고가 약 12만원으로 톱3를 차지했다. 올해 영재학교 장학총액은 6억5312만5800원으로 1인당 장학금은 26만8887원이다. 장학총액이 독보적으로 많은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영재학교의 평균 장학금은 1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교육부 정보공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8학년 장학금 수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공시한 장학금액을 전체 학생수로 나눠 1인당 장학금을 산출했다.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1인당 장학금을 산출하면 실질적으로 지급되는 금액을 알 수 있지만 소수 학생에 장학금이 편중돼 학생 1인당 혜택이 커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장학총액을 전체 학생수로 나눈 값을 1인당 장학금으로 여기는 통념도 고려했다. 교육부 소속의 7개 영재학교와 달리 과기정통부에 소관인 한국영재는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학교에 개별적으로 문의해 장학현황을 파악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2017학년 기준 학생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였다. 한국영재는 지난해 4억5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1인당 장학금 약 118만원을 기록했다. 영재학교 평균 장학금이 27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의 금액이다. /사진=한국영재 제공

한국영재는 지난 한 해 장학금 4억5600만원을 지급했다. 전체 학생수는 386명으로 1인당 장학금은 118만1347원에 달한다. 한국영재 다음으로 많은 대구과고의 1인당 장학금 29만1707원과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장학금 격차는 관할부처의 차이 때문이다. 과학예술영재학교로 개교한 세종영재, 인천영재학교와 달리 나머지 6개 학교는 모두 공립 과고에서 출발해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하지만 한국영재만이 유일하게 과기정통부 소속으로 관할부처가 다르다. 서울과고를 비롯해 최근에 개교한 세종영재와 인천영재까지 7개 학교는 해당 시도교육청 관할로 교육부 소속인 것과 다른 셈이다. 

관할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금 규모도 차이가 있다. 한국영재는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지원받지만 다른 영재학교들은 교육비특별회계이전수입으로 계정과목이 잡힌다. 한국영재가 받는 과학기술진흥기금은 과기정통부가 과학기술진흥기금으로 KAIST로 예산을 지원하고, 다시 한국영재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국영재는 2003년 부산과고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한 뒤 2009년 KAIST 부설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교육청 단위에서 지원하는 것과 스케일이 다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한국영재에서 지원하는 대표적인 장학금은 KSA미래인재장학금이다. 매년 3월 학생 실적 평가가 우수한 2,3학년 각 1명 학생을 선정해 1인당 700만원을 수여한다. 이외에도 한성노벨 영수재 장학금, 삼성 꿈나무 장학금, 산기협 꿈나무 장학금, 소향장학금 등 교내외 다양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영재에 이어 공립학교 중에서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대구과고였다. 대구과고는 지난해 장학금 8372만원을 수여했다. 전체 학생수는 287명으로 1인당 장학금은 29만1707원이다.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2년연속 1위다. 2016년 장학총액인 1억360만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5년 3862만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장학총액이다. 대구과고의 뒤를 이은 경기과고의 1인당 장학금 11만7185원과 비교할 경우 3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수혜인원은 한국영재(152명) 경기과고(45명)에 이어 44명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수혜인원인 4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러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대구과고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이 집중된 학교다. 서울과고에 이어 2009년 경기과고와 함께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애초 경기과고 1곳 정도로 예상됐던 과학영재학교 지정에 대구과고가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시의 열의가 뒷받침한다. 대구시와 대구교육청이 운영비를 50%씩 부담하는 예산지원으로 매년 36억원의 안정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과고가 대구과고의 뒤를 이었다. 경기과고는 지난해 4417만8800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학생수는 377명으로 1인당 장학금은 11만7185원이다. 2016학년 1인당 장학금 11만8683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혜인원은 45명으로 대구과고보다 많다. 2016학년 수혜인원도 47명 수준으로 매년 비슷한 규모의 장학지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어 서울과고 8만1186원(3150만원/388명), 대전과고 5만8066원(1620만400원/279명), 광주과고 4만587원(1152만6600원/284명), 인천영재 2만5806원(400만원/155명), 세종영재 2만1978원(600만원/273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권에 올랐던 대구 경기 서울 대전이 올해도 상위권을 차지한 모습이다. 비교적 최근에 개교해 앞선 학교들보다 규모가 작은 세종영재와 인천영재의 1인당 장학금이 다소 적었다.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산출할 경우에도 한국영재의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았다. 한국영재는 152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4억5600만원을 지급했다. 수혜인원 1인당 300만원이다. 이어 서울과고의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았다. 서울과고는 지난해 15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3150만원을 지급해 수혜인원 1인당 장학금 210만원을 기록했다. 2016학년에도 15명의 학생에게 4060만원을 지급해 수혜인원 1인당 장학금 272만원을 기록했다. 매년 15명의 학생들에게 3000만~40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인원 기준 1인당 장학금이 적었던 세종영재와 인천영재가 뒤를 이었다. 세종영재는 3명, 인천영재는 2명의 학생에게 각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어 수혜인원이 많았던 대구과고 190만2727원(8372만원/44명), 대전과고 101만2525원(1620만400원/16명), 경기과고 98만1751원(4417만8800원/45명), 광주과고 57만6330원(1152만6600원/20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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