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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자] 올해 불수능일까.. 2019수능 난도 예상사탐/영어 상향 가능성..전문가들 '작년 수준'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8.07.04 16:20
  • 호수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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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6월모평으로 인해 올해 수능은 ‘불수능’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어려운 수능을 예측하는 언론보도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수능을 직접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시험의 난도는 곧 수능의 난도로 이어질 것이란 근거에서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험에 절망한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예측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6월모평의 난도가 수능까지 이어져 불수능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6월모평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은 탓에 수능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6월모평과 수능 난도가 별개 양상을 보였다는 최근의 ‘경향’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역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지나치게 쉬운 출제로 문제가 됐던 사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사탐과 영어는 다소간의 난도 상향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물론 수험생들은 어려운 수능을 염두에 두고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수능도 결코 쉬운 수능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7학년에 비하면 다소 쉬운 수준이었지만, 2017수능이 ‘6년만의 불수능’이란 평가를 받았던 점을 볼 때 다소 어려운 난도를 예상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수험생들은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평가를 뛰어넘는 절대평가'가 된 6월모평보다 분명 난도가 낮아지겠지만, 지난해에도 의외로 영어에서 낭패를 겪는 사례는 많았기 때문이다. 절대평가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않아야 ‘역습’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6월모평의 결과를 놓고 올해 수능은 '불수능'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평과 수능 간 난도에는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다며 불수능 예측은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나치게 어려운’ 6월모평.. 최근 모평/학평 중 ‘최고’ 수준>
최근 발표된 채점결과를 분석하면, 6월모평의 난도가 상당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험의 난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원점수 기준 1등급컷, 표준점수(이하 표점) 기준 1등급컷, 표점 최고점 등에서 매우 어려운 시험이란 점이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난도 측정에 쓰이는 또 다른 지표인 만점자 비율까지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원점수 1등급컷은 난도가 높으면 낮아지고, 난도가 낮으면 높아지는 ‘반비례’의 특징을 갖는다. 시험이 쉬우면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그만큼 많아지기에 높은 성적대에서 1등급이 끊기며, 반대로 시험이 어려우면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적어 1등급 비율인 4%를 끊는 점수대가 내려앉게 되는 때문이다. 

올해 6월모평의 원점수 기준 1등급컷은 국어 91점, 수학(가) 85점, 수학(나) 87점이다. 지난해 수능 1등급컷이 국어 94점, 수학(가)와 수학(나) 각 92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더라도 모두 낮아 시험이 그만큼 어려웠음을 증명한다. ‘6년만의 불수능’이라 불리며 만점자가 겨우 3명 나오는 데 그친 2017학년 수능의 1등급컷도 국어 수학(가) 수학(나) 모두 92점으로 이번 6월모평에 비해 높았다. 

원점수 1등급컷과 달리 표점 1등급컷은 단순히 점수의 높고 낮음이 난도를 나타내지 않는다. 원점수 1등급컷을 기준으로 보면 이번 모평은 지난해 수능 대비 어려운 것이 분명하지만, 표점 1등급컷을 같은 방식으로 활용하면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6월모평의 표점 1등급컷은 국어 132점, 수학(가)와 수학(나) 각 131점으로 지난해 수능 표점 1등급컷인 국어 128점, 수학(가) 123점, 수학(나) 129점보다 모두 높다. 원점수와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면 올해 6월모평이 쉽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해석은 잘못된 것이며, 반대로 해석해야 옳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원점수 1등급컷과 표점 1등급컷 해석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표점의 특징에서 비롯된다. 표점은 원점수가 시험 난도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도입돼 시험이 어려우면 최고점이 높게 형성되고, 시험이 쉬운 경우에는 최고점이 낮게 형성되는 ‘상대평가’형 점수다. 표점 1등급컷은 원점수 1등급컷과 반대로 높은 경우 시험이 어려웠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 결론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표점 최고점도 고려해야 한다. 같은 표점 1등급컷을 보인다 하더라도 표점 최고점이 높은 시험이 더 어려웠다고 해석해야 한다.

이번 모평과 지난해 수능을 비교해보면 표점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6월모평에서 영역별 만점자가 취득한 표점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가) 145점, 수학(나) 141점이다. 지난해 수능의 표점 최고점인 국어 134점, 수학(가) 130점, 수학(나) 135점과 비교했을 때 국어와 수학(나)는 6점이 높고, 수학(가)는 무려 15점이나 높은 선에서 최고점이 형성됐다. 시험이 어려워 표점 최고점이 높게 잡히기에 1등급이 끊기는 점수 또한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어느 방식으로 난도를 측정하더라도 6월모평의 난도가 매우 높았음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불수능’에 대한 우려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나름의 근거가 있는 일이었다. 

<6월모평과 수능 난도 관계는? 연관성 낮아>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수능까지 높은 난도가 유지될 것이란 예상에는 고개를 내저었다. 6월모평이 어려운 것은 인정하지만, 6월모평과 수능의 난도가 별개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6월모평과 수능 난도에는 실제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나 그보다 한해 전을 보더라도 6월모평에서 어려웠던 영역이 쉬워지는가 하면, 반대 사례도 나오는 등 같은 난도를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국어가 A형 B형의 수준별 출제에서 통합출제로 변경되고, 수학도 A형 B형에서 가형과 나형으로 바뀐 2017학년부터 2년간의 모평-수능 결과를 보면 이 소장의 평가는 정확했다. 2017학년의 경우 6월모평과 9월모평에서 원점수 1등급컷이 90점이던 국어는 수능에서 92점으로 다소 난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반면, 수학(가)는 6월모평과 9월모평에서 모두 96점이었지만, 수능에서는 92점으로 난도가 높아졌다. 수학(나)만 6월/9월모평과 동일한 92점의 1등급컷이 수능에서도 재현됐다. 지난해 실시된 2018학년 모평과 수능을 보더라도 결론은 같았다. 국어는 89점에서 94점, 수학(가)는 88점에서 92점으로 쉬워진 난도 변화가 존재했다. 수학(나)만 92점으로 1등급컷이 동일했다. 

이처럼 6월모평과 수능의 난도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유성룡 커넥츠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도 “일각에서는 올해 수능도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종합해 볼 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라며 6월모평과 수능 난도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입장이었다. 

다만, 최근 수능을 보면 일정한 ‘경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월모평은 다소 어렵게 출제하고, 실제 수능은 9월모평을 거치면서 6월모평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되는 흐름이다. 2017학년에는 국어와 영어만 그러한 경향을 보이는 선에 그쳤지만, 2018학년의 경우에는 국어 수학(가) 수학(나)는 물론이고 영어까지 전부 6월모평 대비 수능이 쉬웠다. 이 같은 경향은 ‘난도 조절’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입 전문가는 “모평은 수험생들의 시각에서 보면 ‘예비시험’일 뿐이지만, 출제기관 입장에서 보면 ‘실전’인 수능 이전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난도를 조절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어려운 경우에는 난도를 다소 낮추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쉽게 내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난도를 높여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모평이 다소 어려운 경향을 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최근 이어져온 경향이라 하더라도 올해 다시 재현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때문에 수능 난도는 ‘미지수’에 가깝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는 “6월모평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된 상황이기에 적절한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아 보인다. 9월모평은 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능의 난도는 예측 불허라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영역별 난도..국/수 지난해와 ‘비슷’, 영어 ‘안개 속’>
전문가들의 영역별 난도 전망을 보면,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로 조정될 것이란 ‘가설’이 유력하다. 반면, 영어는 6월모평보다야 쉬워지겠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탐구영역의 경우에는 사탐과 과탐의 평가가 엇갈린다. 지난해 쉬워서 문제가 됐던 사탐은 수능만 놓고 봤을 때 다소 어려워지겠지만, 과탐은 변별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 국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할 것’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6월모평이지만, 국어는 다소 예외다. 그나마 다른 영역들에 비해 난도가 쉬웠기 때문이다. 올해 3월학평 81점, 4월학평 88점 등과 비교하면 모평이 오히려 쉬웠다는 해석도 가능할 정도다. 

다만, 어디까지나 ‘지나치게 어렵다’의 범주에는 들지 않는다는 것일 뿐 난도 자체는 높다고 봐야 한다. 국어 원점수 1등급컷인 91점은 94점의 1등급컷을 보인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으며, 이전 2017수능의 국어 1등급컷 92점보다도 낮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의 국어 난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쉬웠다지만, 충분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국어 난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출제로 출제유형이 변경된 2017 수능에서 이미 92점 정도면 변별력이 충분하다는 점이 확인된 상황이다. 지난해 수능 국어 1등급컷인 94점도 변별력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수능과 크게 차이 없는 수준으로 올해 수능 국어가 출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제경향 변화가 없다는 점도 비슷한 난도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을 뒷받침하는 요소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18학년 수능에서 국어는 출제경향 변화가 두드러졌던 영역이다. 하지만, 이번 6월 모평에서는 지난해 수능의 경향이 그대로 이어졌다. 독서영역에서의 제시문 길이도 긴 편이 아니었고, 문학 부분에서의 낯선 제시문 조합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1교시 시험이라는 점과 처음 평가원 주관 모평을 접하게 된 재학생들의 ‘낯설음’으로 체감 난도가 다소 높았다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국어는 지난해 수능 수준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국어가 출제된다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3월학평과 4월학평 6월모평까지 꾸준히 어려운 양상이던 국어의 난도가 낮아진다는 것은 시험 전반을 쉽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은 9월모평부터 모습을 드러낼 ‘반수생’과 모평에 참여하지 않다가 수능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졸업생의 존재다. 통상 졸업생은 6월모평과 9월모평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다가 수능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띤다. 2017학년의 경우 6월모평에 참가한 졸업생은 6만8192명(12.6%)에 불과했지만, 수능에서는 13만2088명(23.9%)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8학년에는 6월모평 6만7366명(12.9%), 수능 13만2489명(24.9%)으로 2017학년보다 졸업생의 비율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완전히 동일한 난도로 시험이 출제된다면 상대적으로 재학생 대비 수능에 강점이 있는 재수생들로 인해 재학생들은 낮은 위치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학습계획과 자신의 약점 등을 잘 파악해 치밀하게 시험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수학(가) 수학(나), ‘큰 변화 없을 것’
수학(가)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능에서 큰 폭으로 난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2년간 1등급컷이 92점을 유지할 만큼 안정적인 난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성의 이 소장은 “수학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수학 등급컷이 여기서 더 낮아지면 수험생들로부터 매우 어렵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다. 변별력이 충분한 지난해 수준에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수학(가)는 지난해보다 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부터 변별력을 높이려는 시도들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투스의 김 소장은 “킬러 문항 수를 늘리기보다는 중간 난도 문제를 조절해 풀이 시간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고 기존 킬러문항의 난도는 다소 낮춰 변별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2018학년 6월 모평에서부터 시도됐던 20번 이전의 객관식 문항에서 계산이 복잡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항을 둬 변별력을 높이려던 것이 올해 6월 모평에서도 시도됐다. 어려운 문제만이 아니라 쉽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을 정확히 풀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상이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만약 지난해 수능 수준에서 수학이 출제된다면, 이번 6월모평 대비 난도는 상당히 낮아진다고 봐야 한다. 1등급컷 85점과 87점이 92점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은 엄청난 난도 차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92점이 결코 ‘쉬움’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6월모평의 수학 난도를 두고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수학의 경우에는 유형별 선택인원이 6월모평과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모평-수능을 보면, 2017학년에는 6월모평만 하더라도 수학(가) 선택 비율이 37.9%(20만1289명)였지만, 수능에서는 34.1%(17만9147명)로 낮아졌다. 수학(나) 선택인원이 33만103명에서 34만5448명으로 늘어난 데 따른 반작용이다. 2018학년에는 이 같은 경향이 한층 심화된 양상이다. 6월모평 때는 38.5%(19만8097명)던 수학(가) 선택비율이 수능 때는 34%(17만3155명)로 한해 전보다 수학(가)에서 이탈하는 비율이 한층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수학(가) 응시인원이 줄고, 수학(나) 응시인원이 늘어나는 것은 재학생들로부터 비롯된 현상이다. 재학생만 응시가능한 학평을 기준으로 보면 3월학평에서의 수학(가) 선택비율은 2017학년의 경우 무려 42.4%에 달했지만, 수능 직전인 10월학평에 가서는 31.4%(12만8460명)로 크게 낮아졌다. 2018학년에도 3월학평 수학(가) 선택비율은 43.6%(19만5812명)였지만, 10월학평에 가서는 31%(12만238명)만 남았다. 

올해도 수학(가) 수험생은 수능에 가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대입 전문가는 “3월학평과 10월학평, 6월모평과 수능 등을 비교했을 때 수학(가) 선택인원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도저히 수학(가)에서 이점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수학(나)로 선택지를 바꾸기 때문이다. 3월학평이나 6월모평까지는 고집하던 기존 선택을 바꾸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상위대학 중에서는 수학(가) 응시를 지원자격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상위권 대학만 되더라도 수학(가)와 수학(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수학(가) 인원들이 그대로 선택을 유지하는 것보다 수학(나)로 이동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수학(가)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라 하더라도 백분위 등에서 다소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학(가) 선택인원 감소가 올해도 되풀이되면 유형 선택에 따른 유/불 리가 나타나게 된다. 선택인원이 많아지는 수학(나) 응시생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나는 반면, 수학(가) 응시생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수학(가)에 응시하는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있어 수학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진다. 

- ‘안개 속’ 영어.. 평가 엇갈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할 것이란 예상이 ‘대세’인 국어 수학과 달리 영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안개 속’이나 다름없어 난도 예측이 쉽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올해 겨우 절대평가 2년차를 맞이한다는 사실이 예측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모평에서 영어의 난도는 충격적으로 높았다.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게 되는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비율은 고작 4.19%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10.03%가 1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조차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절대평가가 처음 적용된 2018학년부터의 학평/모평/수능을 전부 보더라도 4.19%보다 영어 1등급비율이 낮은 것은 단 한 번 뿐이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10월학평의 1등급 비율이 유일하게 3.66%로 이번 6월모평보다 낮았다. 다만, 10월학평은 재학생만 응시하는 학평이란 특징에 실전인 수능 직전이란 특징으로 관심도가 낮은 시험이다. 졸업생까지 전부 응시해 객관적인 위치 파악이 가능한 모평과는 궤를 달리한다. 

졸업생과 재학생이 모두 응시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은 6월모평과 9월모평은 물론이고 수능에서도 1등급 비율이 이처럼 낮은 적은 없었다. 지난해 유독 어려웠다고 평가받았던 9월모평의 1등급 비율인 5.39%조차도 이번 모평보다는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 6월모평의 1등급 비율은 8.08%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영어가 6월모평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이처럼 높은 난도가 수능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인 때문이다. 대성의 이 소장은 “이번 영어는 작년 6월모평이나 9월모평과 비교해봐도 확연히 어렵다. 이 정도로 1등급 비율이 적게 나오면 절대평가의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수험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는 절대평가의 의미를 고려하면 상대평가의 1등급 비율인 4%보다는 더 1등급 비율이 커야 한다. 6월 모평에 비해 수능 영어는 1등급 비율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6월 모평 대비 쉬워질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는 쉽지 않았다. 대성의 이 소장은 “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절대평가라지만 10.03%는 1등급치고 너무 큰 비율이기 때문이다. 이번 6월모평보다는 쉬우면서 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운 난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모평 사이의 난도를 예상했지만, 변화가 일부 감지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투스 김 소장은 “영어는 이번 모평에서 변화가 심했던 영역이다. 고정된 출제형식을 여러 실험을 통해 변화시키려는 평가원의 의지가 읽히는 수준이다. 높았던 체감난도도 평가원의 이러한 실험들 때문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평가원이 같은 의지를 이어나갈지는 9월모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의 절대적인 난도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방심’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감 난도가 높아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유웨이 이 소장은 “6월모평의 영어는 너무 어려웠다. 수능에서는 확실히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작년 수능에서 영어는 1등급이 10.03%로 상당히 쉬웠다. 하지만 수험생들 중에는 영어 때문에 수능을 망친 케이스가 상당했다. 영어를 아주 못하는 학생들이 아닌 영어를 비교적 잘 하는 학생들이었다. 절대평가라는 점에 방심하고 소홀히 대비한 경우들”이라고 말했다. 

<사탐 '다소 어려워질 것', 과탐 ‘유지’ 가능성>
사탐과 과탐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사탐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어려워질 것이란 평가가 우세했지만, 과탐은 비슷한 난도일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다수였다. 

사탐이 다소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의 근거는 지난해 수능이 너무 쉽게 출제됐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수능에서 사탐에 속한 전체 9개 과목 가운데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법과정치 경제의 6개 과목은 원점수 50점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이 쉬웠음을 의미하는 지표다. 

너무 쉬운 출제에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까지 더해져 문제가 컸다. 지난해 수능 사탐의 표점 최고점을 보면 생활과윤리는 63점, 한국지리와 세계사는 69점으로 격차가 6점이나 됐다. 대다수 대학들이 백분위 기반 변환표준점수(변표)로 탐구를 반영하는 방식을 활용해 문제가 더 커지지는 않았지만, 최고의 성취도인 만점을 받았음에도 과목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특히, 문제가 됐던 과목은 경제다. 1등급 비율이 무려 11.75%를 기록, 통상의 2등급 누적 비율인 11%를 초과함으로써 한 문제만 틀리더라도 2등급이 아닌 3등급으로 등급이 크게 추락하게 된 것도 모자라 만점자도 불이익을 받아야만 했다. 경제 만점자의 백분위는 100이 아닌 94의 중간값으로 나와 변표로도 불이익을 면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올해만큼은 ‘변별력 확보’ 목적으로 사탐이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성의 이영덕 소장은 “사탐은 지난해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 문제가 극심했다”라며 “이번 6월모평의 사탐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난도를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난도를 수능까지 유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작년에 변별력 문제가 대두된 것을 출제 과정에서 분명 반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사탐과 달리 과탐은 최근 들어 별다른 논란 없이 안정적인 출제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 대입 전문가는 “지난해 수능의 과탐은 변별력 논란없이 무난하게 출제된 시험”이라며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있긴 하지만, 난도조절을 통해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다. 지난해 수능 정도 수준으로 출제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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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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