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대학 최고 경쟁률’ 서강대의 반전 “추가합격”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서강대 입학처가 대대적 정보공개에 나서며 ‘착한 대학’ 반열에 안착했다. 그간 베일에 싸였던 전형별 모집단위별 세부적인 입시결과(이하 입결)를 투명하게 공개, 수험생 친화적 행보를 함께하고 있다. 서강대는 지난해 실시한 2018학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자기주도형과 일반형, 논술전형, 알바트로스창의전형까지 모집단위별로 입결을 공개했다. 기본적인 경쟁률 외에 실질경쟁률과 충원율까지 더해진 과감한 정보공개다.

올해 서강대 입시를 준비중인 수험생이라면 서강대가 공개한 입시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능최저 충족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지원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의 차이를 이해한 후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서강대 제공

<입결 바로보기 ‘실질경쟁률’ ‘추가합격’ 눈길>
서강대가 올해 공개한 입결 가운데 주시할 부분은 실질경쟁률이다. 수험생은 지원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지원경쟁률은 모집인원 대비 지원인원을 반영한 경쟁률을 말한다. 실질경쟁률은 서류 제출여부와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 충족여부까지 고려한 경쟁률을 말한다. 서강대는 명성에 걸맞게 해마다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능최저 충족여부 등에 따라 실질경쟁률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단순히 지원경쟁률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2018학년 수시에서 상위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논술전형의 경우 지원경쟁률은 79.1대 1이었지만, 수능최저 충족여부와 시험응시 인원을 고려한 실질경쟁률은 23.12대 1로 크게 떨어졌다. 무려 132.41대 1을 기록했던 화공생명공학의 경우 지원경쟁률은 132.41대 1이었지만, 실질경쟁률은 30.3대 1에 불과했다.

서강대 학종 일반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전형이다. 일반형 지원경쟁률은 18.51대 1이었지만, 서류 제출여부와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따진 실질경쟁률은 8.91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충원율도 고려해야 한다. 현 대입에서 수시 지원 기회는 6회다. 6회 지원 가운데 중복합격한 경우 대학마다 결원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충원이 이뤄진다. 충원율 100%라 함은 모집인원을 추가로 한 바퀴 채웠다는 얘기다. 10명 모집에 충원율 100%면 20등까지 합격한 것이다. 10명 모집에 50%면 15등까지 합격한 것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자기주도형의 경우 추가합격(이하 추합) 인원을 반영한 실질경쟁률을 살피도록 하자. 지난해 자기주도형 가운데 지원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생명과학의 경우 지원경쟁률은 14.87대 1이었지만 274%의 충원율을 고려해 추합을 반영한 결과 3.98대 1로 크게 떨어진다.
서강대 이관택 입학팀장은 “이 같은 현상은 서강대뿐 아니라 모든 대학에 해당한다”며 “타 대학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인해 추합이 대거 발생한다는 입시 메커니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강대의 매우 높은 지원경쟁률 보다는 실질 경쟁률과 충원율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학종 선발 이후 고교다양성 확보>
이 팀장은 학종실시 이후 합격생의 고교다양성이 크게 증가한 사실도 전했다. 고교다양성은 학종의 당위를 입증하는 데이터다. “2018학년 입시에서 전년도에 비해 전 전형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 수, 학종에서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 수, 학종에서 합격생을 배출한 일반고 수 등 모든 지표에서 합격생의 고교다양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학년 전 전형 서강대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 수는 전년대비 약 22% 증가했다. 그 중 학종을 통해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 수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해 전년대비 약 70% 증가했다. 학종에서 합격생을 배출한 일반고의 수는 전년대비 약 90% 이상 증가했다.

서강대 합격생 배출 고교 수가 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그 동안 ‘깜깜이 전형’이라며 여러 오해를 불러왔던 학종에서 일반고 수가 증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종은 해당 학교에서 학생들이 얼마나 성실히 공부하고 학업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보고자 하는 전형이다. 이러한 취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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