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요약이나 글짓기 아닌, 고민과 경험 진솔하게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서강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기본적으로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선발한다. 서강대 학종비율은 지난해 55.4%로 절반이상을 넘어선 이후 올해 55.8%, 내년 55.1%로 절반이상 규모의 위용을 다졌다. 자기주도형과 고른기회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마저 적용하지 않아 서류평가의 영향력이 한층 높다. 수험생들은 자소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서강대 이관택 입학팀장의 조언으로 학종 자소서 작성 방법을 알아본다. 수험생들이 궁금해 할 만한 알바트로스창의전형의 면접 대비법과 논술 대비법도 함께 소개한다.

면접 없이 서류100%로 선발하는 서강대 학종은 자기주도형의 경우 수능최저까지 적용하지 않는 파격이다. 정시 포함 4명 중 1명 이상을 학종 자기주도형으로 선발한다. 학종 일반형 역시 5명 중 1명 이상 선발할 정도로, 서강대 입시에서 학종의 위용은 대단하다. /사진=서강대 제공

<자소서, ‘잘쓰자’ 대신 ‘왜쓰나’ 고민>
서강대 학종 제출서류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세 가지다. 세 가지 서류로 수험생의 면면을 읽어내고 역량을 평가한다. 이관택 팀장은 “학생부는 고등학교 3년 간의 수업 공간을 포함해 학교생활의 대부분 내용이 잘 기록되어 있는 서류”라며 “기억해야 할 것은 학생부는 학생이 작성하는 서류가 아닌, 학교 선생님께서 작성하는 서류”라고 강조했다. “자소서의 1~3번 대교협 공통문항에서 공통적으로 배우고 느낀 점을 묻고 있는 이유가 바로 학생부와 자소서의 차별된 포인트다. 학생부는 선생님의 관찰에 의해서 작성된다. 때문에 수험생 본인만 알 수 있는 배우고 느낀 점을 자소서에서 묻고 있는 것이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들 중에 학생 스스로 부연 설명이 필요한 내용이 있거나 좀 더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이 부분들을 자소서에서 표현할 수 있다.”

자소서는 자신만의 고민과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게 방법이다. 이 팀장은 “대부분의 수험생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과 결과에 주목”하는 점을 우려하며 “이러다 보니 고교 3년 간 학업과 활동이라는 두 갈래 길에서 고민하고, 자소서를 준비하는 시점에선 소재를 만들어내려고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현장을 진단했다. 이 팀장은 “수업시간에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와 ‘친구’는 동일한 시간 내에 똑같은 방식으로 과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며 “해결과정에서 느꼈던 어려움 혹은 흥미 호기심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다름”에 주목했다. “서강은 희소성을 ‘다름’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학교생활 안에서 수업시간의 발표, 토론, 수행평가, 지필평가, 동아리 활동, 학급 활동 등 다양한 과제를 마주한 학생이 스스로 어떤 고민을 통해 선택을 했고, 그 결과 학생에게 미친 영향이 있다면 무엇인지 보려 한다. 많은 학생들이 학생부 내용을 잘 요약해 멋진 글로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자소서는 글짓기하는 공간이 아니다. 자신의 고민과 경험을 잘 정리해 스스로의 언어로 작성한다면, 서강대가 바라보는 자소서의 목적에 맞게 잘 쓴 자소서가 될 것이다.”

이 팀장은 “서강대는 학종에서 면접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교생활 중 좀 더 강조하고 싶은 내용,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전하고 지원자 스스로 지원 동기와 학업계획을 말하는 공간”으로 자소서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서강대 학종은 학생 개개인의 고교생활 내 학업역량 성장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서강대에서의 수학 가능성을 판단한다”며 “자소서는 학생부를 잘 이해하기 위한 서류라는 점을 기억하고 준비하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SW중심대학선정, 알바트로스창의전형 일반면접 대비법>
서강대는 지난해부터 기존의 특기자전형(외국어/수학과학/아트앤테크)을 폐지하고, 알바트로스창의전형을 신설해 유일한 특기자전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집인원은 지난해 41명, 올해 34명이다. 내년엔 선발하지 않고 특기자 자체가 폐지된다. 내년엔 사라지지만 올해 선발을 실시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서강대가 수시에서 유일하게 면접을 실시하는 알바트로스창의의 면접방법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 팀장은 “알바트로스창의 면접은 일반면접”이라며 “문제풀이나 그룹토론 등을 하는 심층면접이 아니다.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질문이 구성된다”고 전했다. 대비법에 대해선 “학생부 자소서 등 제출서류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학교생활 등을 통해 다져진 본인의 역량을 정리하는 것”이라 조언했다. “올해 블라인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험번호 이름 출신고교 등은 면접 시 언급할 수 없으며, 면접 당일 교복 착용도 불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논술, 인문 정답있고 자연 과정중시>
전체 모집인원의 21.9%(346명)을 선발하는 2019 서강대 논술은 “인문은 정답이 있고, 자연은 과정을 중시한다”는 이 팀장의 말을 유념해야 하겠다.

이 팀장은 “인문사회계열 논술은 글쓰기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답을 써야 하는 시험”이라며 “유려한 작문 능력이나 특정 지식을 알고 있는지를 측정하지 않는다. 제시문을 명확히 이해하고 문제에서 묻고 있는 답을 정확히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 제시문의 개수가 많은 편이고 답안에 작성해야 하는 내용도 많은 편이나 분량이 제한돼 있다. 배경지식이나 불필요한 미사여구를 쓰기보다는 논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명료한 답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 논술에 대해선 “수학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수학 문제에 대한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순히 최종 결과 값만 도출하고 문제풀이 방법을 암기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비록 답이 틀렸다 하더라도 수학적 논리를 잘 적용한 경우라면 부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답을 도출해내는 훈련이 아니라 답을 도출해 내기 위한 과정을 논리적으로 잘 서술해내는 훈련을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소문항들은 각각 독립된 문제들”이라며 “첫 번째 소문항을 풀지 못했다 해도 두 번째 소문항을 풀 수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험을 보기 바란다. 풀이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는 제시문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읽어보면 풀이의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팀장은 ‘대입전형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활용할 것도 당부했다. “최근 들어 대학별고사는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에서 제시문과 논제가 출제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 수업시간에 학습한 개념, 풀이한 문제들이 가장 핵심이 되는 자료일 것이다. 논술시험의 가장 좋은 교재는 기출문제다. 서강대는 매년 ‘대입전형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이 학생들이 학습하는 교과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설명되어 있는 자료들을 통하여 꼼꼼히 학습하기를 바란다. 매년 논술가이드북을 발간하고 모의논술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논술전형은 대학별로 출제방향이나 문제 유형이 상이하기 때문에 각 대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자료들이 가장 필수적이며 우선해서 공부해야 할 교재다. 논술가이드북에는 모의논술문제뿐 아니라 출제 의도, 문항 해설, 채점기준, 채점 총평, 유의사항, 합격생 후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강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수험생의 집으로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강대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서강대가 제공하는 기출문제 모의논술문제를 바탕으로 인문사회계열은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제시문을 읽고 답을 쓰는 연습을 반복’, 자연계열은 ‘제시문에서 제공하고 있는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강대 논술은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구분한다.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각 두 문항 출제하며, 수험생은 100분 간 푼다. 고사일정은 수능직후 주말인 11월17일(자연)과 18일(인문)이다. 인문사회계열은 영어 수리논술은 출제하지 않지만, 간단한 그래프와 도표 통계자료는 제시할 수 있다. 문제당 800~1000자로 답안분량이 제한돼 있다.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로만 출제하며, 문제별 한 쪽 이내에서 분량제한 없이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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