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유정석 단국대 죽전캠퍼스 입학처장(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은 최근 괄목할 단국대 경쟁력의 출발점인 인재발굴의 중책을 짊어진 ‘젊은 피’다. 수요자 중심의 전형설계와 정보공개 행보로 단국대 입학처를 입시운영의 새로운 롤모델로 부상시킨 주역이다.

유정석 단국대 죽전캠퍼스 입학처장/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수요자 입장에서 전형을 설계하고 사교육이 넘보지 못할 투명한 입시정보 공개 행보는 단국대가 상위대학 최고 수준이다. 단국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 없는 논술로 이미 수년 전부터 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역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특히 면접 없는 서류100% 전형을 통해 수요자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점수만 입력하면 단국대의 어느 학과를 어떤 전형으로 지원하는 게 좋을지 단박에 결과를 내놓는 스마트한 정보공개(입학처 홈페이지 One-Click 입학전형안내)로 미래형 대학의 입지를 입시에서부터 뒷받침하고 있다. 학종의 전신 입학사정관전형 시절인 2009년부터 10년연속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외부에서의 평가도 높다.

- 올해 변화는
“수시모집을 확대했다. 지난해보다 126명 늘어난 3394명(68%)을 선발한다. 수시 확대에 따라 정시모집은 168명 축소해 1624명(32%)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의 비중은 2017학년 59%에 이어, 2018학년 65%, 2019학년 68%로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학종의 모집 비중도 2017학년 24%에서 2018학년 26%, 2019학년에는 27%까지 확대했다. 올해 SW인재전형을 신설해 34명을 선발한다.

수시는 학생부위주전형의 대폭 확대, 실기위주전형의 확대, 논술전형의 유지가 골자다. 학생부위주전형은 학생부교과우수자를 39명 확대한 1312명, 학종을 39명 확대한 1332명 선발한다. 실기위주전형은 지난해보다 58명 늘어난 400명을 선발한다. 논술우수자전형은 지난해보다 10명이 줄었다.
이외에 체육교육과 및 도예과의 특기자전형을 폐지했으며, 수능 영어등급제 도입에 따른 수능반영방법 일부 조정이 있다.”

- 수시모집 비중에 대한 사회적 의견이 분분하다
“논란은 수도권 상위대학의 학종 선발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40%대까지 확대됐고, 그 과정에서 정시 선발비율이 점차 줄어든 데서 비롯한다. 수험생들이 현실적으로 모든 전형을 준비하기 힘든 상황에서, 특정 전형의 선발기회 확대는 해당 전형의 평가공정성 문제를 더해 전형별 선발비율 균형 유지에 대한 사회적 안건을 만들어낸 것이라 본다.

단국대는 전형별 선발비율이 이슈화되기 이전부터 전형별 선발비율 균형유지에 대한 노력을 해왔다. 2019학년 대비 2020학년에는 상대적으로 선발비율이 높은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을 줄이고, 선발비율이 낮았던 학종의 비중을 늘렸다. 단국대의 2020학년 수시 선발비율은 68.9%(전학년 67.6%)로 전년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전형별 선발비율은 학종 29.5%(전학년 26.5%), 학생부교과 및 논술전형 30.1%(전학년 33.1%), 정시전형 31.1%(전학년 32.4%)로 전형별 선발비율의 균형을 맞춰냈다.”

- 확대되는 학종의 서류평가 및 면접평가의 주안점은
“단국대 학종은 SW인재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이 서류평가 100%로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영역과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단국대 서류평가에서는 지원자가 처한 교육환경 속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뚜렷한 목표의식,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한 열정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부 교과영역에 나타난 학업성취뿐 아니라 비교과 영역과 자소서 등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활동한 내용들을 확인하고 평가한다. 이때 활동결과보다는 활동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나 동기, 활동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평가에 활용한다.

면접평가는 SW인재전형(34명 선발)에 한해서 진행된다. 학생부와 자소서 작성 내용의 진위 여부, 인성, 전공적합성, SW인재로서의 발전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다. 지원자의 서류를 바탕으로 학생의 활동 내용을 확인하고 전공에 대한 관심과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학생부 기반 면접이며, 평소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 깊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런 활동들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 학종에 대해 ‘깜깜이 전형’이라 오해하기도 한다
“학종은 계량화된 내신성적과 수능 점수만으로 평가해 오던 점수 위주의 획일적인 선발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하여 대학 입학생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선발하기 위해 도입한 전형이다. 학종 확대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에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는 교육이 활성화되는 등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 학생부가 대입전형의 중요 자료로 활용됨으로써 공교육이 대입전형의 중심축을 형성하게 되는 등 고교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정도로 매우 큰 변화도 이끌었다.

다만 입학사정관 전문성 확보, 평가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전형자료의 신뢰성 확보 등의 문제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특히 평가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는 학종이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입전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누구나 평가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국대는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학종이 대입전형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9학년부터 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이 공동으로 개발한 평가표준안을 활용할 계획이다. 평가표준안에 따른 평가방법이나 평가내용 등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 2021 변화에 대한 고견 부탁드린다
“2021학년 수험생은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1학년 대입은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시점이며, 2022학년에 대대적 대입개편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2022학년 대입개편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구체적 의견을 제시하기는 힘들다. 다만 단국대는 교육부의 개편내용을 존중하고 이행하되, 수험생들에 최대한 부담이 주지 않는 선에서 공교육 정상화의 방향을 고려해 전형을 설계할 계획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