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랭킹 100위 내 100건.. '영국대학 강세' 60건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국내 고교 중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세계 공인 교육과정인 IB과정을 운영하는 경기외고의 해외대학 합격실적이 눈부시다. 올해 IB과정 졸업생 23명이 해외 47개 대학에서 무려 117건의 합격(중복)실적을 냈다. 2년 전 IB졸업생이 31명으로 더 많았을 때 낸 79건의 합격실적보다 상승세가 뚜렷하다. 학비걱정을 덜 수 있는 장학금과 FA(재정지원)을 받는 사례도 9건이다. 경기외고의 올해 실적은 최근 해외대학 진학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낸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경기외고 IB과정 6기 졸업생 23명이 낸 2018학년 해외대학 합격실적은 6월20일 기준 총 117건이다. QS세계대학평가 100위권 내 합격실적만 100건에 이른다. 올해 실적은 미국대학보다 영국대학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다. 영국대학 중에선 2017년 QS세계대학평가 6위, 영국 1위를 기록한 옥스퍼드 합격실적 1건을 비롯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14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2건, 에든버러 2건, 킹스 칼리지 런던(KCL) 8건 등 60건의 합격실적을 냈다. 미국대학 중에선 코넬 2건, 유펜 1건 등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해 존스홉킨스 1건, UC버클리 2건 등 30건의 실적이다. 아시아대학 중에선 세계 톱20 안에 드는 싱가포르국립대 7건을 필두로 홍콩대(홍콩) 6건, 와세다(일본) 1건 등 20건의 실적을 냈으며, 호주대학 4건, 네덜란드대학 2건의 실적도 있다. 

올해 크게 확대된 해외대학 실적은 IB과정이 자리 잡으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최근 제주교육청이 공교육에 IB과정 도입을 검토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진 상황. 경기외고는  2010년 국내최초로 IB과정을 도입해 9년차에 들어섰다. IB디플로마(학위)를 받기 위해선 인증과정이 필요한데 올해는 IB인증시험에서 45점 만점자가 나오기도 했다. 졸업생들의 IB점수는 평균 38.87점으로 지난해 37.76점보다 1.1점 상승했다. 매년 평균성적이 오르면서 IB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이다.   

국내 고교 중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세계 공인 교육과정인 IB과정을 운영하는 경기외고의 해외대학 합격실적이 눈부시다. 올해 IB과정 졸업생 23명이 해외 47개 대학에서 무려 117건의 합격(중복)실적을 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IB날개로 실적상승’.. 졸업생 1명 당 4건 이상>
경기외고 IB과정 졸업생 23명이 117건의 실적을 낸 것으로 졸업생 1명 당 4개 이상의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은 셈이다. 성과가 훌쩍 올랐던 2년 전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확연하다. 경기외고 집계방식인 QS세계대학평가 100위 내 대학을 기준으로 2014학년 34건, 2015학년 31건에서 2016학년에는 56건이었다. 올해 합격실적은 2016학년 실적의 두 배에 달하는 100건이 QS세계대학순위 100위내에서 나왔다. 2010학년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교육과정인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 IB과정)을 도입한 이후 꾸준히 졸업생을 내면서 성장하는 모습이다. 

미국대학은 22개교에서 30건의 합격실적이다. 코넬 2건, 유펜 1건 등 아이비 실적을 필두로, QS 100위 내 대학 중에선 존스홉킨스 1건, 미시건 1건, UC버클리 2건, UCLA 1건, UC샌디에고 3건, 뉴욕 2건, 카네기멜론 1건, 위스콘신 매디슨 1건, 워싱턴 2건, 조지아텍 2건 등 19건이다. 의대로 유명한 존스홉킨스는 2017 QS세계대학평가에서 아이비리그 대학인 컬럼비아와 유펜보다도 순위가 높았던 대학이다. 100위 미만에도 명문대들이 즐비하다. 서던 캘리포니아 1건, UC산타바바라 1건, UC얼바인 1건, 세인트앤드루스 1건, 밴더빌트 1건, 에모리 1건 등 11건이다. 밴더빌트와 에모리는 남부 최고의 명문대학들로 '남부의 하버드'라는 별칭이 있는 대학이다.  

영국대학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기외고는 올해 13개교 60건의 실적이다. 영국 최고의 대학이라 할 수 있는 옥스퍼드에서도 1건의 실적이 나왔다. 옥스퍼드는 케임브리지와 함께 영국 1,2위를 다투는 대학이다. 2017년과 2018년 QS세계대학평가에서 MIT 스탠퍼드 하버드 칼텍에 이어 5,6위를 번갈아 차지했다. QS 100위 내 대학 중에선 UCL 14건, ICL 2건, 에든버러 2건, KCL 8건, 맨체스터 2건, 런던정경대 7건, 브리스톨 2건, 워릭 10건, 더럼 8건 등 55건의 실적이다. 영국대학 전체 합격실적 60건 가운데 91.6%가 QS 100위 내 대학에서 나온 셈이다. 

특히 UCL 14건, KCL 8건, 런던정경대 7건, 워릭 10건, 더럼 8건이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학업역량을 중시하는 영국대학에서 높은 실적을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외고 졸업생들의 학업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한다. UCL은 2015년부터 올해 QS세계대학평가까지 4년간 세계7위 자리를 고수한 대학이다. 2건의 실적을 낸 ICL은 2017QS세계대학평가에서 UCL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 

아시아대학 중에선 싱가포르국립대 7건, 홍콩대 6건, 홍콩과기대 4건, 홍콩중문대 1건, 홍콩시립대 1건, 와세다(일본) 1건 등이다. 싱가포르 홍콩 일본에서 골고루 성과가 나왔다. 특히 7건의 실적을 낸 싱가포르국립대의 경우 매년 QS세계대학평가에서 15위권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대학이다. 와세다를 제외한 5개 대학 모두 지난해 QS세계대학평가에서 50위 내에 이름을 올린 대학이다. 

호주와 네덜란드에서도 실적이 나왔다. 호주대학 합격실적 5건은 모두 지난해 QS세계대학평가 50위 내 대학들이다. 호주국립대 1건, 멜버른 2건, 뉴사우스웨일스 1건, 시드니 1건이다. 네덜란드대학에서는 암스테르담 1건, 에라스무스 1건의 합격실적이 나왔다. 

<'과정중심 교육과정' IB.. '국내고 졸업장과 IB인증 동시에'>
공교육 전문가인 박하식 교장시절 경기외고에 최초로 도입한 IB과정은 국제적으로 인증된 고교 교육과정이다. 전 세계 147개국 3700여 개 학교가 도입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세계 모든 대학이 공인하는 입학기준이 된다. 2010년 도입해 2011년 1월 IB인증을 받았다. 경기외고는 국제학교가 아닌 국내 고교 중에선 유일하게 IB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는 학교다. 전 과정이 영어로 이뤄지는 IB과정은 방과후학교가 아닌 정규과정으로서 해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IB과정은 최근 제주교육청에서 공교육에 IB도입을 시도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진 상황.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2년 교육과정으로 과정중심 교육이 특징이다. 결과중심인 대학학점 선이수제 AP와 대비된다. 특정 학문에 편중하지 않고 모든 학문 영역을 두루 이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B의 수업은 토론과 발표, 쓰기 등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교육과정은 ▲언어와 문학(Studies in Language and Literature) ▲언어 습득(Language Acquisition) ▲개인과 사회(Individuals and Societies) ▲과학(Sciences) ▲수학(Mathematics) ▲예술(The Arts) 등 6개 교과군과 ▲장편논술(EE, Extended Essay) ▲지식이론(TOK, Theory of Knowledge) ▲창의성활동, 신체활동, 봉사활동(CAS, Creativity, Action, Service) 등 3개의 핵심 필수과정(Core Requirements)으로 구성된다. 총 45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학생들은 개개인의 관심과 흥미에 맞춰 과목과 레벨을 선택,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6개 교과군 중에서 1과목씩을 선택해 2년간 깊이 있는 학습과 연구를 한다. 레벨은 하이 레벨(High Level)과 스탠다드 레벨(Standard Level) 중 하나를 선택한다. 다만 6개 영역 중 적어도 세 개의 영역은 하이 레벨로 수강해야 한다. 도전정신과 탐구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과 자기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절대적인 경쟁을 경험한다는 점도 경쟁력의 원인으로 꼽힌다. 2년의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동안 학생이 주도적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해야 하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평가는 개인/조별 발표, 인터뷰, 에세이,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관점과 방법으로 탐구한 결과를 대상으로 한다. 학위는 최소한 24학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에게만 수여한다. 올해 처음으로 IB 인증시험에서 45점 만점을 취득한 경기외고 졸업생이 나왔다. 평균 38.87점으로 지난해 37.76점보다 1.1점이 상승했다. 경기외고 관계자는 “IB반에서는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영어 실력을 기반으로 국제정치, 국제문화, 국제법 같은 국제 관련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며 “특히 졸업생들의 작문실력이 뛰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IB과정은 영어과로 입학한 학생들 가운데 선발한다. 4개 학급의 영어과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에세이와 인터뷰를 통해 1개 학급을 편성한다. 지난해의 경우 신입생 합격발표 이후 2월 중 IB반을 모집해 영어면접과 에세이 평가를 실시했다. 

<IB 시너지, 국내대학에서도 효과입증>
IB가 아닌 국내대학 진학반도 균형 있는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경기외고의 경쟁력은 7/7 교육과정으로 대표된다. 국어과 영어과 수학과 사회과 과학과 전공어과(일본어, 중국어) 전인교육과(예체능, 진로) 등 7개의 균형 잡힌 교과와, 봉사 자기관리 1체1예 독서 동아리 연구 언어능력 등 7개의 비교과 인증제의 구성이다. 

또래교수학습인 GAPT(Gyeonggi Academy Peer Tutoring)는 교과성적 향상과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건학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교과별 우수 선배 학생이 멘토가 돼 후배들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선후배간 자율적인 학습 교류를 통해 선배학생은 자신 있는 부분의 지식을 전달하고 후배학생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직접 지도하는 실력강화반도 운영한다. 

학년별이 아닌 교과별 연구실을 운영해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점도 특색이다. 교사들은 교무실이 아닌 교과별 연구실에서 수업준비와 학습상담에 집중한다. 대학처럼 교과마다 조교를 둬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습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은 담당교사가 없어도 같은 교과의 다른 교사에게 질문할 수 있다. 

비교과영역에선 GAFL 7성취제를 운영한다. △봉사 △자기관리 △1체1예 △독서 △동아리 단체활동 △연구 △언어능력 등 7가지 교육활동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특히 대입실적을 견인한 활동은 독서활동과 연구활동이다. 독서활동은 경기외고의 7개 교과인 국어과 영어과 수학과 사회과 과학과 전공어과 전인교육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한 학기에 4권 이상의 독서를 해야 하며, 전공어 관련 분야 독서도 필요하다. 7개 교과에서 권장도서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독서노트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구활동은 2학년 때 주제를 정해 지도교사 1~2명을 배정받아 논문을 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기말에 우수 논문을 선정해 시상하고 교과별로 논문 발표대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촘촘하게 짜인 교육과정으로 학종중심 대입 수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8대입에서는 수시11명 정시4명으로 15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내며 전국 31개 외고 가운데 7위에 올랐다. 2017대입에서는 수시12명 정시7명으로 고양외고와 함께 전국 외고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서울대 수시의 경우 100% 학종으로 운영해 학생 경쟁력과 함께 학교차원의 교육체계가 관건이다. 해외대학 진학준비와 함께 달라진 대입지형에도 수시체제를 구축하며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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