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교사진 해설/검토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수학, 지난해부터 계열 구분 출제 ‘유의’

이번 기출풀이의 대상인 2018학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구술면접)의 특징 중 하나는 수학에서 계열 구분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물론 예년에도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적용 문항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계열을 구분하고 있었지만, 명시적으로 인문/자연을 구분한 것은 지난해 구술면접이 처음이다.

기출풀이에 수학(인문)의 [문제 2]가 없는 것은 수학(자연)과 중복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수학(자연)의 [문제 1]과 수학(인문)의 [문제 2]는 수학(자연)의 소문항이 1개 더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완전히 같다. 수학(자연)의 문제1에서 소문항 [1-1]과 [1-2]만 있는 것이 수학(인문)의 [문제 2]다. 수학(인문) [문제 2] 풀이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학(자연) [문제 1]에서 마지막 소문항인 [1-3]을 제외하고 보면 된다.

과학 구술면접 중 물리 구술면접은 뮤온이라는 우주 입자의 성질을 이용해 역학의 기본법칙인 운동량보존과 탄성 충돌 시 에너지 보존에 관해 적용해 보게 하였으며, 나아가 원자핵 발전 시 감속재의 원리까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다양한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지만, [1-3]을 해결하는 데 수험생들은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리Ⅱ를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풀 수 있는 문제지만 질량관계로 표현해 정확한 답을 도출하기 쉽지 않은 때문이다. 물론 난도와 관계없이 호평을 받은 문제도 존재했다. 한 물리교사는 “[1-5]는 쉽지 않은 문제지만, 충돌문제가 많은 대학에서 기출로 활용하는 분야란 점을 생각해보면, 질량관계로 속도를 나타내는 연습이 되어있는 경우 충분히 답을 낼 수 있는 좋은 문제”라고 전했다.

물리 기출문제는 [문제 1]에 이어 [문제 2]까지 두 개지만, 고민 끝에 [문제 2] 풀이는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풀이방법을 놓고 교사진들 간에 다소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물리 교사는 “물리 [문제 2]는 다소 난도가 높다. [2-1]까지는 물리를 접한 학생들이 쉽게 맞힐 수 있는 무난한 문제였지만, [2-2]부터는 회로소자의 정확한 역할과 그에 대한 파형의 문제를 이끌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류의 최대값이나 수치까지는 완성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그래프를 완성하기는 어려웠을 문제”라고 평가했다.

화학 구술면접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평소 화학을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무난하게 풀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단, [2-2]가 ‘복병’일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한 화학교사는 “[2-2]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주어진 데이터가 부족해 실제값을 알고 접근하지 않는다면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면접 전 주어지는 답변준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 검토에 참여한 한 교사는 “주어진 개념들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형식이 주로 출제됐다. 화학 반응에 개념을 적용하는 연습을 통해 심화학습을 꾸준히 해 온 경우라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은 구술면접은 무난한 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의 시각에서 보더라도 쉬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검토를 맡은 한 생명과학 교사는 “고교 교육과정 내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난도가 높지 않았다. [2-3]의 물분자의 이동, [2-5]의 뇌전증 돌연변이의 경우 완벽한 설명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보이지만,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합리적인 추론 과정을 평가하고자 출제된 문제로 보인다. 신경계 단원에 대한 고교 수준의 지식과 논리 전개 능력이 주된 평가 요인이며, [2-5]의 경우 제시된 답안 외에도 다양한 돌연변이 추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논리전개 과정이 합당하고 배경지식이 적합한 경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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