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확대 기조 아래 학종 엇갈려 ‘치대 확대, 한의대 축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의대와 함께 ‘의치한’으로 불리는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각축장인 치대 한의대는 2019수시에서 각 387명 396명으로 총 783명을 모집한다. 치대 11개교, 한의대 12개교 모집인원을 합산한 결과다. 치대와 한의대 모두 수시 인원이 확대됐지만 전형 유형별 비중 차이는 크다. 치대의 경우 수시에서 학종 34%, 교과 19%, 논술 6.2%, 특기자 2.1% 순으로 학종의 비중이 압도적인 반면, 한의대는 교과 28%, 학종 22.7%, 논술 4.5% 순으로 여전히 교과의 비중이 높다. 전년 대비 학종 변화도 눈에 띈다. 치대는 매년 학종 모집인원이 꾸준히 확대돼 온 반면, 한의대는 올해 학종 모집인원이 소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상위대학 중심으로 유지된 학종 확대 기조가 한의대를 비껴간 모양새다.

치대의 학종 확대에도 불구하고 치대/한의대 모두 여전히 정시 비중이 가장 높다. 치대의 경우 2016학년 수시 전 전형을 합친 것보다 많은 55.8%로 선발하다가, 2017학년 49.2%, 2018학년 41.9%, 2019학년 38.8% 순으로 꾸준히 줄어왔지만 여전히 단일전형으로는 최대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한의대도 정시 비중이 꾸준히 줄긴 했지만 축소 폭이 치대보다도 작다. 2016학년 54.7%, 2017학년 51.7%, 2018학년 48.1%, 2019학년 44.8% 순으로 줄어들었으나, 정시 다음인 교과전형(28%)보다 여전히 큰 격차로 앞선다. 학생부위주전형을 비롯한 수시 주목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시는 치대 한의대를 준비중인 수험생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선택지인 셈이다.

<2019수시 치대 387명 모집>
전국 11개치대는 올해 수시에서 387명(61.2%)을 모집한다. 2016학년 236명(44.2%), 2017학년 281명(50.8%), 2018학년 322명(58.1%) 순으로 모집인원을 매년 껑충 확대해온 이후, 올해 다소 확대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시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

수시 확대를 이끈 것은 학종이다. 학종은 수시 확대 흐름과 더불어 매년 몸집을 키워오고 있다. 올해 학종 모집인원은 215명(34%)으로 2016학년 93명(17.4%)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수시 최대전형으로 자리잡았다. 2017학년 103명(18.6%), 2018학년 166명(30%) 순으로 매년 꾸준한 확대폭이다.

학종은 크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 적용 전형과 미적용 전형으로 나뉘지만 수능최저 적용 전형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수능최저 적용 전형이 9개대학 16개인데 반해,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은 3개대학 3개에 불과하다.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만으로 범위를 제한할 경우 학종의 선택폭이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능최저 적용 방법을 제외하고 보면 대체로 전형방법은 대동소이하다. 면접 없이 서류100%만으로 선발하는 단국대 DKU인재나, 서류평가와 면접을 합산해 종합평가하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만이 예외다. 나머지 대학은 모두 1단계 학생부/서류평가로 일정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 성적과 면접 성적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2단계 면접의 비중은 30%인 경우가 가장 많다. 경북대 일반학생/지역인재, 연세대 활동우수형/기회균형, 원광대 학생부종합(인문)/학생부종합(자연)/지역인재(전북)/지역인재(광주/전남), 전남대 지역인재, 전북대 큰사람,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등이 면접을 30% 비중으로 반영한다. 면접 비중이 높은 곳은 연세대 면접형으로 60% 수준이다. 서울대 일반전형도 50%로 높은 편이다. 반면 강릉원주대 해람인재/지역인재/사회적배려대상자, 부산대 학생부종합Ⅱ(일반)은 20%로 비중이 적은 편이다.

반면 교과 모집인원은 답보 상태다. 올해 120명(19%)으로 지난해 103명(18.6%)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미미한 확대폭이다. 2016학년 92명(17.2%)에서 2017학년 120명(21.7%)으로 확대되면서 수시 최대 전형 자리를 차지하는가 싶더니, 2018학년 103명(18.6%)으로 줄어든 이후 학종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올해 교과로 선발하는 전형은 5개대학 8개다. 교과와 비교과를 일정 비율로 반영하는 일괄합산 방식이며 수능최저도 모두 적용하는 특징이다.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교과 성적이 뛰어나더라도 합격증을 거머쥐기 힘든 셈이다. 대부분 비교과를 일정부분 반영하는 것과 달리 부산대는 교과100%만으로 선발한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논술의 경우 축소 추세가 올해도 유지된다. 대입 전반의 논술 축소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7학년 43명(7.8%) 모집에서 2018학년 40명(7.2%), 2019학년 39명(6.2%)으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경북대 경희대 연세대의 3개대학에 불과하다. 학생부가 일부 반영되긴 하지만 실질영향력이 미미한 상황에서 논술고사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 수능최저의 차이가 있는 만큼 수능최저를 꼼꼼히 따져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올해는 경희대와 연세대가 같은 날 논술고사를 치른다는 점에서 수험생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재전형은 학종의 경우 강릉원주대(강원) 경북대(대구/경북) 원광대(전북/광주/전남) 전남대(광주/전남/전북), 교과의 경우 경북대(대구/경북) 부산대(부산/울산/경남) 전북대(전북) 조선대(광주/전남)에서 모집을 실시한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 우수인재에게 교육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해당 지역 고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만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일반전형과 동일한 수능최저를 고수한 경우도 있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종으로 선발하는 강릉원주대 지역인재와 교과로 선발하는 전북대 지역인재가 수능최저에 차이를 뒀을 뿐, 나머지 지방소재 대학은 기준이 동일하다. 성적 중심의 교과전형이 다수인 점도 여전했다. 학종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51명인 반면 교과 모집인원은 62명으로 여전히 교과 비중이 높다.

<2019수시 한의대 396명 모집>
전국 12개한의대는 올해 수시에서 396명(55.2%)을 모집한다. 지난해 377명(51.9%)에서 소폭 확대된 수치다. 수시 비중이 매년 확대되곤 있지만 치대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더디다. 2016학년 329명(45.3%), 2017학년 351명(48.3%), 2018학년 377명(51.9%) 순으로 매년 약 3%p씩 상승해오고 있다.

한의대 수시에서는 여전히 교과 전형이 우세하다. 교과전형은 2016학년 203명(27.9%), 2017학년 205명(28.2%)으로 확대됐다가 2018학년 172명(23.7%)으로 축소되는가 싶더니 올해 201명(28%)으로, 2년 전 수준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최대 전형 자리를 학종에 내줬으나 올해는 오히려 격차를 벌리며 최대 전형에 자리했다.

교과전형은 치대와 마찬가지로 전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전형별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면접 실시 유무로 가리는 것이 적절하다.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대구한의대 대전대 동국대(경주)의 3개대학이다. 동국대(경주)는 학생부와 면접을 일괄합산하는 반면 대구한의대와 대전대는 면접을 2단계에서 실시하는 다단계 전형으로 실시한다. 대구한의대는 1단계 교과80%와 출결20%를 합산해 10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60%와 면접4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1단계 통과배수가 높아 면접의 기회가 폭넓게 부여된다는 특징이다. 대전대의 경우 1단계 교과90%와 출결10%로 5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들의 경우 교과100%만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전대 교과우수자가 교과90%와 출결10%, 동신대 일반/지역인재가 교과80%와 비교과20%로 합산해 예외다.

학종은 올해 163명(22.7%)을 모집한다. 2016학년 80명(11%), 2017학년 90명(12.4%), 2018학년 173명(23.8%)으로 꾸준히 확대추세였다가 올해 다시 축소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몸집을 키운 이후 다시 숨고르기 양상인 셈이다. 의대/치대뿐 아니라 현 대입 기조가 학종 확대 추세인 것을 볼 때 한의대는 이와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다. 이는 학종이 상위대학 중심으로 확대폭이 더 크다는 점과도 연관 깊다. 의대/치대의 경우 상위대학 지역거점국립대나 지역 내에서 선호도 높은 사립대에 많은 반면, 한의대는 경희대 정도를 제외하면 일반 모집단위 기준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대입 흐름에 민감한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학종을 늘리는 데도 그만큼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학종은 수능최저 적용 전형과 미적용 전형으로 나뉜다. 수능최저 적용 전형은 4개대학 7개,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은 4개대학 4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 대학별로 다른 수능최저를 꼼꼼히 확인해 본인의 유불리를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 적용 여부를 제외하고 보면 전형방법은 대체로 동일하다. 1단계 서류/학생부로 일정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대구한의대 지역인재가 면접 없이 학생부종합평가100%로 선발하는 점이 독특한 지점이다.

치대와 마찬가지로 면접 비중은 30%인 경우가 가장 많다. 동국대(경주) 참사람, 원광대 학생부종합/지역인재(광주/전남)/지역인재(전북),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대전대 혜화인재, 동의대 지역인재Ⅰ, 우석대 지역인재 등이 해당된다. 반면 대구한의대 기린인재가 20%로 면접 비중이 다소 낮은 편이며 세명대 학생부종합이 40%로 비교적 높다.

한의대 논술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경희대가 유일하다. 경희대는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인문 8명, 자연 24명으로 총 32명을 모집한다. 논술70%+교과21%+비교과9%로 합산해 수능최저 적용 후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한의대는 특기자 선발은 실시하지 않는다.

지역인재 전형의 실효성은 치대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치대와는 달리 지역인재에서 학종 비중이 교과보다 월등히 높다. 교과에서 지역인재로 모집하는 대학은 동국대(경주)(7명) 동신대(10명) 세명대(6명)로 총 23명인 반면, 학종은 대구한의대(15명) 원광대(31명) 동의대(10명) 우석대(9명)로 총 65명이다. 교과성적만으로 우열을 가리는 정량평가를 그나마 배제하고 있는 셈이다.

원광대는 치대에선 학종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의 수능최저를 동일하게 둔 반면, 한의대에서는 구분하고 있는 특징이다. 동의대와 우석대는 아예 학종 선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으며 교과에서는 세명대가 일반과 지역인재의 수능최저를 구분하고 있다.

한의대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구분해 인문계열 선발에 적극적인 특징이다. 치대의 경우 원광대만이 인문계열 별도 선발을 실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경희대 원광대 대구한의대 대전대는 학종 교과 논술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해 모집을 실시한다. 인문/자연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함께 지원하도록 한 경우도 있다. 동의대 학종/교과, 동신대 학종/교과, 우석대 학종, 상지대 교과는 모두 인문/자연 모집으로 실시한다. 반면 동국대(경주)는 교과전형에 해당하는 교과와 지역인재에서도 자연계열 지원만을 허용한다. 가천대 역시 교과전형에 해당하는 학생부우수자에서 자연계열 모집만을 실시한다.

2019학년 한의대 수시에서는 인문계열 인원이 더 확대돼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관심도 더 높아질 양상이다. 2018학년 93명이던 한의대 수시 인문계 모집인원은 올해 98명으로 5명 늘어난다.

<지난해 경쟁률.. 치대/한의대 일제히 하락>
2018학년 수시에서 정원내 기준 치대 한의대 경쟁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치대의 경우 전년 23.37대 1(모집281명/지원6567명)에서 지난해 21.35대 1(322명/6875명)로 낮아졌다. 지원자가 전년 대비 늘어나긴 했지만 모집인원 확대폭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치대 경쟁률 하락은 논술이 이끌었다. 전년 86.79대 1(43명/3732명)의 경쟁률이었던 논술은 지난해 80.03대 1(40명/3201명)로 하락했다. 반면 교과는 17.57대 1(120명/2108명)에서 21.28대 1(103명/2192명), 학종은 6.43대 1(103명/662명)에서 8.59대 1(166명/1426명)로 경쟁률이 올랐다. 특히 지난해 학종의 모집인원 확대 폭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외의 선전이라는 평가다.

대학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경북대가 49.7대 1(30명/1491명)로 가장 높았고 경희대 48.85대 1(39명/1905명), 전북대 23.61대 1(18명/425명) 순으로 톱3였다.

한의대의 경우 전년 28.03대 1(351명/9839명)에서 지난해 23.22대 1(377명/8754명)로 낮아졌다. 모집인원이 늘어난 데다 지원인원은 오히려 전년보다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다. 논술 경쟁률은 전년 73.46대 1(56명/4114명)에서 지난해 105.06대 1(32명/3362명)로 크게 오르긴 했지만 교과가 22.08대 1(모집 205명/지원 4527명)에서 20.72대 1(172명/3563명), 학종이 13.31대 1(90명/1198명)에서 10.57대 1(173명/1829명)로 낮아지면서 경쟁률 하락을 피하긴 어려웠다.

대학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경희대가 56.79대 1(66명/3748명)로 가장 높았고 가천대 48.7대 1(10명/487명), 동국대(경주) 21.79대 1(42명/915명) 순으로 톱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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