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고도경 GIST대학장(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은 한국광학회와 한국물리학회에서 평의원과 이사, 광학 및 양자 전자학 분과 위원장을 지낸 데서 관련분야 영향력이 읽힌다. 서울대 물리학과 학석박사를 거쳐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지내다 2003년부터 GIST 교수로서 인연을 맺고 있다. 고등광기술연구소 광공학연구부장, GIST 광과학기술학제학부장,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레버흄 초빙교수, GIST 물리전공 책임교수,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을 거쳐 2015년 3월부터 GIST대학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광학회 부회장 등의 주요학회 활동에 칼텍과의 1:1 공동연구에도 참여, 대한민국을 대표할 물리학자로서의 소임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고 학장을 통한 물리학자의 시선은 친근하다. 이공계 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과 그 결과로서의 GIST대학의 교육지향점을 GIST대학 특유의 전형방법을 통해 소탈하게 풀어낸다.

고도경 GIST대학장 /사진=GIST 제공

- 올해 변화는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의 총 모집정원이 125명에서 115명으로 줄고 학교장추천전형의 모집정원이 30명에서 40명으로 늘게 되는 등 전형별 모집인원이 일부 변경되어 전형선택에서 전략적 접근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시한 2018학년에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모집 일반전형 지원자에 한해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있었으나, 2019학년에는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 증빙자료의 취지는 자소서 내용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으나, 많은 지원자들이 우수성 입증자료 개념에서 접근, 불필요한 형태의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요자 입장에선 부담을 줄이고 입학사정관팀에서도 불필요한 자료의 보관 및 처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입시부터 폐지했다.”

- 전형별로 서류/면접평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평가요소는
“수시 학생부위주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 학교장추천, 고른기회전형 서류평가에서는 지원자의 자소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교사추천서(이하 추천서)를 바탕으로 이공계수학적합성, 창의성, 의사소통능력, 리더십 및 협동심, 진학열정 및 잠재력을 중점으로 평가한다. 서류종합100%로 1단계에서 4배수의 학생을 선발하며 교과, 비교과 요소별 비중을 정하지 않고 위의 평가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평가에서는 지원자의 수학, 과학(물리/화학/생명과학 중 택일) 구술면접과 내적역량을 확인하는 면접이 이뤄진다.

수시 실기위주인 특기자전형 서류평가는 지원자가 제출한 특기증빙자료 목록 및 특기증빙자료, 자소서, 학생부를 바탕으로 특정 분야에서의 탁월성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우수성을 평가, 자기주도적이며 향후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면접평가에서는 지원자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특기를 확인하고 인/적성 및 영재성을 평가한다. 특기자 면접에서는 수학, 과학 구술면접을 실시하지 않으며 지원자의 특기와 관련된 활동내용에 대해 심도 있게 질문한다. 지원자가 제시한 영재성이 인정할 만한 영재성인지 확인하며 특허발명 연구 등의 특기인 경우 지원자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했는지 혹은 편승한 형태는 아닌지 면밀히 확인한다.

GIST대학 모든 전형 서류/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 중 하나는 GIST에서 수학하기 적합한 학생인가다. 이공계수학적합성, 창의성, 의사소통능력, 리더십 및 협동심, 진학열정 및 잠재력 평가요소 중에서 어느 한 쪽이 지나치게 낮은 평가를 받는다면 GIST에서 수학하기 부적합한 학생으로 평가될 수 있다.”

- 전형 공정성 담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모든 전형에서 다수-다단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단계에서는 회피/제척을 실시한다. 자소서 및 제출서류 상에 위촉사정관 등 평가자의 이름이 있으면 해당 평가자가 그 지원자를 평가할 수 없도록 다른 평가조에 배치하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형 지원자 중 본인 및 배우자의 자녀 및 친인척(4촌)을 포함한 지인 해당여부 신고 안내 공문을 발송해 회피/제척을 실시하고 전형에 참가하는 평가위원에게는 별도의 윤리서약서 작성하도록 한다. 사전단계 마지막 단계로 자소서 및 교사추천서 유사도 검색을 실시, 대교협 제공 가이드라인 및 내부 처리지침을 준수하여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단계적 과정을 걸쳐 GIST대학 학생 선발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1차 서류평가에서는 서류 평가위원 교육, 서류평가를 실시하고 평가가 종료된 후 재평가위원회가 개최되어 평가자간 이견차가 큰 경우 다시 평가를 실시한다. 1차 서류평가 최종단계로는 학생선발위원회에서 1차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2차 면접평가에서는 면접 평가위원 교육, 지원자 서류검토, 면접평가를 실시하고 학생선발위원회에서 최종합격자를 심의하며 최종단계인 교학위원회에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 일반고 출신들도 적응 가능한지
“현재 GIST대학은 일반고 출신 학생들만을 위한 지원을 따로 하고 있지는 않다. 일반고 출신 학생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반고 출신 재학생들이 학교 생활 및 학업에 적응을 잘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고교유형별 GIST 재학생들의 평균 GPA를 조사해 본 결과, 일반고 학생들의 4년 평균 GPA는 낮은 편에 속하나 1학년에서부터 2학년 3학년 4학년까지 점차 향상되는 추이를 보인다. 이는 GIST대학의 차별화된 교육과정 때문일 것이다. 입학생 전원이 전공 없이 무학과로 입학해 1년 간 타 전공 및 수학/기초과학, 인문학/예체능 등을 경험하고 단일 전공에 집중해야 한다는 편협한 시각을 탈피해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전공 선언(Concentration Declaration)’ 시행으로 열린 인재로 교육한다. 또한 전공간 열린 융합 교육을 위해, 상이한 분야를 융합한 교과목 팀티칭 방식 수업을 시행하고 ‘인문/사회’ ‘수학’ ‘에너지’ ‘의생명’ ‘문화기술’ ‘지능로봇’ 등 6개 부전공을 추가 설치/운영해 심도 깊은 융합교육 수요를 충족케 하고 있다.”

- 수시비율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GIST대학은 어떤가
“큰 변화 없이 2020학년에도 기존 비율과 방법을 유지할 계획이다. 학종/정시 의견 분분한 상황에서 수험생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향후 국가 시책에 따라 변경가능성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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