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교육의 정수’ GIST, 국제적 위상 우뚝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한국의 칼텍’ GIST는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KAIST에 이어 과학기술발전의 국가적 과제를 수행할 과학기술원 지위로 출발한 이래 GIST 특유의 융합교육과정은 이후 과기원 체제로 합류한 DGIST UNIST가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서 벤치마킹할 만큼 소수정예교육의 롤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GIST를 이끄는 핵심동력인 교수 역량은 올해로 4년째 세계 톱3에 들 만큼 뛰어나다. 과기원의 대표로 자리잡은 KAIST나 공격적 홍보로 존재감을 부각해온 신흥 DGIST와 UNIST에 비해 일반인들의 인지도는 낮지만, 과학기술계의 평판과 교육역량은 ‘한국의 칼텍’으로 불리우는 것만 봐도 만만치 않다.

‘세계 톱3’의 교수역량을 상징하는 인물이 바로 문승현(61) GIST 총장이다. 문 총장의 학자적 삶은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GIST 역사를 그대로 관통한다. 1993년 설립된 GIST에 1994년 37세로 환경공학부 부교수에 부임, GIST의 25년을 함께 한 GIST 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다.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화학공학 학/석사, 일리노이공대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발전과 인재양성의 길로 들어섰다. ‘고향’으로 돌아오기 이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1980년 KAIST와 통합)과 아르곤 국립 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 미국 최초의 국립 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일찌감치 세계적 흐름에 대한 안목과 평생 연구자로 살며 갖춘 치밀함을 바탕으로 차분한 인상처럼 GIST가 만드는 21세기를 향한 조용하지만 거침없는 정중동의 흐름을 이끌고 온 셈이다.

문승현 GIST 총장은 ‘세계 톱3’에 빛나는 GIST의 교수역량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일찌감치 세계적 흐름에 대한 안목과 평생 연구자로 살며 갖춘 치밀함을 바탕으로 차분한 인상처럼 GIST가 만드는 21세기를 향한 조용하지만 거침없는 정중동의 흐름을 이끌고 온 셈이다. /사진=GIST 제공

<올해 설립 25주년, GIST의 출발과 현재>
GIST대학은 GIST(Gwangju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광주과학기술원)가 국내 두 번째로 설립한 과학기술원(이하 과기원) 학사과정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이 교육기관인데 반해 과기원은 교육 연구기관에 속한다. 때문에 학생들이 GIST대학에서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 두 번째 과기원
현재 전국의 과기원은 총 4개다. KAIST(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한국과학기술원)가 1980년 설립한 데 이어 GIST가 1993년 설립했다. 이후 DGIST(Daegu Gyeongbuk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 대구경북과학기술원) 2004년 설립, UNIST(Ulsan National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울산과학기술원) 2015년 과기원 출범이 이어졌다.

현재 대전에 자리한 KAIST의 모태인 서울홍릉의 한국과학원(KAIS)이 1971년에 설립된 것을 고려하면, 물론 GIST에 한 발 앞선 KAIST의 역사는 유구하다. 대학원과정 1973년, 학사과정 1986년 1기 입학의 역사다. 두 번째 과기원인 GIST는 대학원과정 1995년, 학사과정 2010년 설립이다. 대학원과정을 기준으로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GIST대학의 후발인 DGIST가 대학원과정 2011년, 학사과정 2014년 출발이고, UNIST가 2009년 일반대인 울산과학기술대로 개교해 2016년 과기원 학부생 1기를 들이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GIST대학이 과기원 사이에서 지니는 존재감이 드러난다. KAIST GIST대학 DGIST UNIST와 함께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 분류되는 POSTECH(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포스텍, 포항공대, 1986년 개교, 1987년 학사과정 1기 입학)은 과기원이 아닌 일반대다.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KAIST가 일반인의 뇌리에도 선명한 교명을 가진 반면, 후발 GIST대학 DIGST UNIST는 관련분야와 얽히지 않는 일반인에겐 생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과기원의 격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과기원은 일반대와 태생부터 다르다. 일반대는 교육기관으로서 교육부 관할인 반면, 각 지역 특별법 제정으로 설립된 과기원은 교육연구기관으로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관할이다. POSTECH이 일반대로서 교육부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반면, 4개 과기원(KAIST GIST DGIST UNIST)은 교육부의 입김에서 자유롭다. 과기부가 예산을 충분히 지원하고 각 과기원 특성에 맞춘 운영상황을 인정한다. 일반대들이 입학처 예산지원과 관련한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빌미로 압박을 받는 반면, 과기원들은 관련 예산대상대학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과정 및 입학전형 운영에 흔들림이 없다. 국가예산 지원과 자교 교수들의 경쟁력으로 인한 연구비 수주 등 풍족한 경제적 배경이 특징이다. 연구역량은 이미 세계 대학랭킹을 통해 입증했듯 세계수준에 육박한다. 등록금이 규정돼 있긴 하지만 장학금이 워낙 많아 학생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없는 편이다. 소규모로 소수정예교육이 가능해 교육의 질이 높고, 대학원에서 출발해 학부과정을 개설한 배경으로 대학원과의 교류가 원활하다. 각 학교의 노력과 함께 세계평가에 이름을 올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교류도 활발하다. 취업보다는 대학원 진학 또는 해외 유명대학 진학이 일반적이기도 하다. 최근 일고 있는 산학협력과 창업 붐도 주도하고 있다.

입시 역시 교육부 관할의 일반대가 수시6회제한과 수시합격자의 정시지원 불가 지침을 받는 반면, 과기원 지원자는 일반대에 수시6회를 이미 지원했다 해도 과기원 지원이 가능하며, 일반대 수시에 합격했다 해도 과기원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수험생 입장에선 과기원이 대입의 ‘히든 카드’인 셈이다.

- 광주 지형 바꾼 GIST
문승현 총장은 GIST의 출범 필요성부터 설명한다. “GIST는 과학기술의 후발 지역인 광주에 21세기 창의적 과학기술의 요람을 만들겠다는 지역민들의 꿈과 염원을 담아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3년 11월 설립됐다. 1995년 대학원과정으로 먼저 출범했고, 2010년 학사과정인 GIST대학이 설립되면서 현재 학사과정과 대학원과정으로 이뤄진 연구중심의 우수 이공계인재 양성시스템이 완성됐다. GIST는 지난 25년 간 과학기술 발전과 우수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적 사명과 지역산업 선도라는 설립목표를 충실히 수행해왔다. KAIST POSTECH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류/국가/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사회에 책임지는 연구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GIST와 GIST대학을 아우르는 총장이기에 인류와 국가를 염려하는 마인드와 함께, 전남출신인 문 총장이기에 지역 발전을 고려하는 따뜻한 이음새가 돋보인다.

실제로 GIST는 과거 교육/산업 인프라가 취약했던 전남/광주 지역을 업그레이드한 교육연구기관으로 손꼽힌다. 현재 GIST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기관 및 산업체가 지형을 바꿔 놓은 상태다. GIST 바로 옆에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국립광주과학관,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 연구센터, 광주 디자인센터, 영산강물환경연구소,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SK전자 등 국책연구기관과 산업체가 즐비하고, 아파트단지가 대대적으로 조성되면서 영재학교인 광주과고를 비롯해 초중고들이 여럿 들어섰다. GIST를 둘러싸고 광주연구개발특구가 조성된 것과 더불어 머지않아 첨단3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GIST 설립 이후 이미 광주는 교육연구도시로 우뚝 설 전망까지 나온다.

- 소수정예 칼텍 지향
다만 GIST는 과기원 가운데 작은 규모에 속한다. 모든 과기원이 지방소재이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일반적 시각을 떠올리면 광주광역시라 할지라도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문 총장은 GIST가 초기 열세를 딛고 지금의 대표적 과기원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을 교육과정 특징으로 꼽는다. “과기원 가운데 규모는 KAIST UNIST GIST DGIST 순이다. 다만 GIST는 소수정예라는 강점을 지닌다. 1년에 200명 가량의 학생들이 들어오는데, 지도교수가 1:1 지도가 가능한 분위기에서 교육을 한다. 특히 학부과정인 GIST는 설립 당시 미국의 칼텍을 벤치마킹했다. 칼텍은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분야 ‘톱 스쿨’이라 할 수 있다. 칼텍과 함께 세계적 대학인 MIT의 학부생 수가 약 4500명인 반면 칼텍의 학부생 수는 1000명은 넘지 않는 소수정예 교육을 추구한다. GIST의 재학생 규모는 칼텍과 비슷하다. 칼텍은 학부생 979명, 대학원생 1261명으로 총 2240명이다. GIST의 재학생 규모는 올해 5월 기준 학부생 767명, 대학원생 1264명으로 총 2031명이다. 학생 수 기준으로 보면 GIST와 칼텍의 규모는 거의 같다. GIST 설립 당시 소수정예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원 중심의 국내 교육/연구기관으론 GIST가 유일했다. 누구나 토론형 교육을 원하지만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GIST 교수진은 능력도 우수할뿐더러 교수와 학생 비율이 세계적 수준인 1:10 정도다. 교수와 학생들 간 토론형 수업 및 체계적인 밀착 연구, 지도 등이 아주 자연스러운 배경이다.”

문 총장을 따라가다 보면 GIST는 규모의 열세를 안고 있는 게 아니라, 규모로 인한 인프라 기능을 오히려 강점으로 품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베리타스알파가 올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교원 강의담당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공계특성화대학들은 일반대와 비교해도 전임교원 강의비율의 차이가 월등하지만 그 중에서도 GIST대학의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83.5%(전임교원 547.6학점/전체 656학점)의 비율로, GIST대학 다음으로 UNIST 77.4%(866학점/1119.5학점), KAIST 72.5%(1196학점/1650학점), DGIST 63.6%(430.5학점/677학점), 포스텍 63.5%(574.4학점/903.9학점) 순이다. 일반대 가운데 상위17개대학(홍익대 건국대 인하대 단국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숙명여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동국대 이화여대 서강대 한국외대 서울대 고려대, 이상 전임교원 비율 순) 톱5를 살펴보면 건대 66%(4232.7학점/6416학점), 인하대 65.4%(4644.2학점/7098.7학점) 단대 64%(7444학점/1만1633학점) 성대 62.2%(3896.5학점/6267.6학점) 순이다. 포스텍을 일반대로 분류하면 톱3에 드는 비율이고, 그만큼 과기원의 우수한 교육인프라가 입증되는 셈이다.

문 총장은 “GIST대학의 교육은 Liberal Arts College(이하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지향하며 인문사회 교육 비중이 높다”고도 설명했다. 최근 몇 년 간 회자되고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역량을 GIST대학은 이미 10년 전부터 다져온 셈이다. 문 총장은 “이미 국제화한 교육환경도 특징”이라며 “이공계 과목은 전부 영어로 강의를 하고 있어 학생들은 향후 해외진출에 두려움이 없다. 대학원생의 10% 이상이 외국인 학생들로 국제화 캠퍼스가 조기에 조성되었다”고도 덧붙였다.

<융합교육의 정수, 교육과정>
- ‘리버럴 아츠 칼리지’ 지향
GIST의 학사과정인 GIST대학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 모델을 구현, 전체 신입생을 학과나 전공 구분 없이 기초교육학부로 선발하는 특징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란 인문학 사회과학 어학 등 교양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중심의 4년제 대학을 일컫는 말이다. 문 총장은 “GIST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수학 물리 등 기초과학을 비롯해 인문학 사회과학 예체능 등 폭넓은 기초학문을 학습한뒤 아무런 경쟁과정 없이 자유롭게 전공선언을 한다”고 설명했다.

GIST대학의 전공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컴퓨터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구/환경공학 등 7개 분야로 구성된다. 문 총장은 “2017년 2학기부터는 7개 전공 분야에 인문학/사회과학 에너지 의생명 등 3개 분야를 추가해 기존 수학을 포함, 총 11개 분야에서 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며 “이외에도 융합 관련 부전공을 추가개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문/사회 분야의 부전공은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GIST대학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공계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임에도 GIST대학의 인문사회 교육은 특히 강화된 측면이다. 과기원 가운데서도 특히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지향하며 인문사회 교육을 강화한 GIST의 출발부터 함께 해온 문 총장은 “1인1악기”와 “무한도전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상황을 설명한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미국의 경우 대학원 없이 대학을 운영하면서 인문사회 교육을 강화하는 대학이다. GIST대학은 미국의 경우와 같지는 않지만, 일반대에 비해 인문사회 교육을 강화했다. GIST대학 학생들은 4년의 전 과정 동안 이공계 과목 외에 미술, 체육, 음악 등 인문사회와 전공분야의 교육을 같이 수강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대했다. 음악의 경우 1인1악기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GIST대학의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딴 짓의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재학생 5명 내외로 그룹을 만들어 1년 간 도전할 과제를 설정하고 그에 필요한 경비를 학교가 지원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로 과제에 참여했는데 별을 관측하거나 열기구를 이용한 로켓을 만들기도 하고 영화를 찍거나 연극을 하는 그룹 등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주제에 도전해보고 실패하는 경험을 통해 창의력 및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3C1P’형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 GIST대학이 강조하는 ‘3C1P’란 ‘창의력(Creativity)이 넘치고, 융 합연구를 위해 상호협동(Cooperation)하 며, 뛰어난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통해 문제해결능력(Problem-solving)’을 갖춘 21세기형 인재를 말한다.

- 대학원 연계, 국제무대 채널 다양 “대학원의 GIST대학 전공책임 교육” 역시 문 총장이 강조하는 GIST대학 교육 의 특징이다. “GIST대학 전공과정의 효율 적 운영과 대학원에 의한 GIST대학 전공 과정의 책임 교육을 위해 ‘대학원의 GIST 대학 전공책임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원의 학부나 학과에서 학부과정인 GIST대학의 해당 전공을 책임 교육하는 제도다. GIST대학의 교육목적과 비전 및 운영방침에 맞게 대학원 교원에 의한 내 실 있는 대학 전공 커리큘럼의 편성, 3~4 학년 학부생이 대학원 연구실에서 연구 에 참여하는 등 대학원 과정과 연계한 효 율적 학사 운영을 목표로 한다. 학사과정 이 자연스럽게 대학원과정으로 이어지는 연구중심의 우수 이공계인재 양성 시스 템을 완성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GIST가 연구중심대학원으로 출발한 만큼 GIST대학에는 대학원 수준의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특히 칼텍의 SURF를 벤치마킹한 ‘G-SURF’ 프 로그램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학 생들은 여름학기마다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원과 대학 연구실에서 지도교수 멘 토링을 받으며 실제 연구를 수행할 수 있 다. GIST는 2012년 10월 국내대학 최초로 칼텍과 MOU를 체결하고 과학기술 연구 교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GIST 교 수들과 칼텍 교수들이 전공을 불문하고 관심사가 같으면 각 대학 한 명 총 두 명 이 한 개의 조로 상대학교의 과제를 수주 해 본격적으로 진행, 결실을 맺어가는 프 로그램이다. 여기에 대학원생도 참여한 다. 교수들의 일대일 연구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칼텍에서 1학기 정규과정을 수강 할 수 있다. 연간 10명을 파견하며 학업에 필요한 수업료, 기숙사비, 식비 등 충분한 장학 혜택을 지원한다. 학부생들에게도 칼텍교류의 문을 열어뒀다. ‘CALTECH-SURF’ 를 통해 우수 학부생 2명을 선발 해 칼텍으로 8주간 파견한다. 학부생들 은 칼텍 지도교수와 연구 프로젝트를 수 행한다. 수업료와 체제비로 약 6000 달러 를 GIST대학이 지원한다. 칼텍 학생 2명 도 GIST로 와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 다. GIST와 칼텍은 매년 워크숍도 진행하 며 해마다 양 기관에서 교대로 개최한다. 2학년 학생 가운데 일정 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은 세계 유수 대학의 여름학기를 수강할 수 있다. 문 총장은 “지난해까지는 미국 UC버클리와 덴마크 코펜하겐대에 학생을 파견했지만, 올해부터는 미국 보 스턴대와 영국의 캠브리지대에도 학생을 파견할 계획”을 설명했다.

3학년 이상 재학생 중 연간 10명의 학 생을 선발해 칼텍, UC버클리 등 세계 일 류대학의 정규 1학기를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SAP(Study Abroad Program) 도 운영하고 있다. 칼텍 교수를 초빙, 여름 학기 수강의 기회도 부여한다.

<가시적 성과, 국제무대 우뚝>
- 교수역량 4년연속 세계 톱3

소수정예 교육 특징을 지닌 GIST대학 은 교수 1인당 학생 수 10명, 전임교원 비 율 83.5%로 국내 최고의 기록도 가졌지 만, 위상이 세계적이다. 문 총장은 국내 과 기원으로선 긴 역사인 ‘25년’을 “25년의 짧은 역사”라 표현하면서도 “짧은 역사에 도 불구,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 장했다”고 밝힌다. “GIST는 QS세계대학 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 서 2008년 세계15위를 시작으로 매년 순 위가 상승,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간 세계 톱3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수 1 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대학 연구역량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다. GIST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수 연구자들을 유치하고 이 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한 결과라 할 수 있다.”

- 창업지수,‘ KAIST 추월’
최근엔 창업부문 체계적 지원에 ‘과기 원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M매체 가 한국벤처창업학회 한국창업학회 한국 창업보육협회와 함께 평가(4년제 218교, 2년제 170교 중 교대 등 특수목적대 제외 한 328교 대상)한 창업지수에서 2년연속 1위에 오를 정도다. 올해의 경우 GIST에 이어 KAIST 한국산업기술대 서강대 한양 대ERICA 순이다. GIST는 종합1위에 올랐 으며, 특히 GIST의 창업지수는 타 기관과 의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GIST는 매년 4월 GIST의 모든 창업 아 이디어를 모으고 선별할 수 있는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시작으로, 모의 창 업 프로그램인 ‘GIST Sprint for Start-up’ 과 법인 설립을 지원하는 ‘Campus CEO Challenge’로 창업 아이디어가 기술 사업 화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 신의 방향과 성패는 융합적 사고를 지는 ‘창의적 연구자’가 좌우할 것이라 본다” 며 “지금까지 과학기술자들이 ‘만들어진 문제’에 익숙했다면, 미래를 이끌 융합 인 재는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 력, 인류의 보편적 문제에 도전하는 용기 를 가져야 한다”고 창업지원에 공을 들 이는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1학기부터 는 기술창업 중심의 인재양성 전문교육 프로그램과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 는 석사 창업 부전공을 설치하기로 했다. 학사과정 내 지능로봇 부전공과 문화기 술 부전공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 다. 연구성과가 사업화나 창업으로 이어 질 수 있는 대표적 제도인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2013년 시작해 매년 50여 명 의 학생/연구원이 참여한다. 모의 창업 프 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사업 가능성을 확 인하고 법인을 설립해 사업체를 운영하 고자 하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에게는 실 전 창업 프로그램을 연계해 준다. 우리나 라의 경우 대학이 박사급 연구원의 70% 를 보유하고 있다. 대학에 고급 인력이 몰 려있다는 얘기다. 대학에서의 ‘창업’이 중 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마존 구글 등 20~30년 전에 생긴 신생기업이 현재 미 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좌우하고 있다. 우 리나라에서도 20여 년 뒤 우리경제를 이 끌어갈 새로운 창업 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자면 학생들이 일자리에만 매 달리지 않고, 창업 창직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책과 신문 읽어라>
문 총장은 젊은이들에게 “책과 신문을 열심히 보아 달라”고 당부한다. 수험생뿐 아니라 이미 대학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성인 들에게도 해당하는 조언이다. “책과 신문 에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정보 나 방법이 모두 들어 있다. 사회적으로 취 업난을 호소하지만, 현재는 직업이 없는 게 아니다. 일자리(중소기업 등)가 구직 자와 미스 매치되어 있을 뿐이다. 그 미스 매치를 없애는 방법은 새롭게 공부하는 것 외에는 없다. 학생들에게 항상 ‘인간은 공부하는 존재’라고 얘기한다. 공부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 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공부하 면서 변화하는 세계를 좇아갈 것인가 하 는 측면에서 독서에 대한 얘기가 또 나올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한 사람에게는 대부 분 모두 기회가 생기는 듯하다. 공부를 하 지 않고 기대하는 것은 어떤 일이든지 쉽 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GIST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 을 위해선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강조했다. “내가 직접 학생들 면접은 하지 않아 ‘이런 학생을 선발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교수님들과 이야기해보면 과학 에 대한 열정이 거론된다. 기본적으로는 고교 내신 등급과 수학 과학에 대한 재능 이 중요한 고려대상이 되겠지만, 거기에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 이면 좋겠다 생각한다. ‘과학을 한다’는 것 은 대학교 들어와 스무 살 때 시작해 은퇴 할 때까지 약 40년 간의 길고 긴 마라톤이 다. 과학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끝까지 가 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이공계 교수들이기에, 재능에 더한 열정이 있고 이를 피력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내리 라 기대한다.”

문승현 GIST총장은…
문 총장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서 울대 화학공학(학사), 서울대 대학원 화학공학 (공학석사), 일리노이공대(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원 화학공학(공학박사)을 거 쳐 1993년 설립된 GIST에 1994년 37세로 환경공 학부 부교수에 부임, GIST의 25년을 함께 한 GIST 역사의 산 증인이다. GIST 이전엔 한국과학기술 연구원(KIST, 1980년 KAIST와 통합) 화공부 연 구원, 아르곤 국립 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 미국 최초의 국립 연구소) 에너지시 스템 부문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GIST에선 국제환 경연구소장 교학처장 부원장 원장직무대행 솔라에 너지연구소장 GIST대학화학전공책임교수를 거쳐 2015년부터 GIST 총장을 지내고 있다. 한국과학기 술한림원 공학부 정회원이며, 현재 국무총리실 안 전안심위원회 위원, 국민안전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직이사, 광주전남연구 원 선임직이사, 전남창조경제협의체 위원 활동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방부 국방정책자문위 원회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외수상으로 행정자치 부 대통령표창(2003년), 행정자치부 과학기술포 장(2008년)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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