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의학부 교수)이 대한민국 대학입시에 품은 사명감은 대단하다. 중대의대 출신으로 모교에 대한 깊은 사랑을 부드럽게 풀어내는 친화력에,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전신 입학사정관전형이 도입되기도 이전인 10여 년 전, 한국형 입학사정관제 시범실시 당시 교수사정관의 경력으로 전문성까지 겸한다. 학종이 미국형 입학사정관제에서 한국형 학종으로 자리하며 진화해온 만큼, 백 처장이 입시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진화해왔다. 시대흐름에 부응하는 데서 탈피, 시대변화의 흐름을 잡아내고 입시를 선제적으로 가꿔가는 데 의대교수 특유의 치밀한 면모가 돋보인다.

고른기회전형(이하 고른기회)은 농어촌학생 지원자격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지원자격으로 분할해 모집하되 학종으로 수시 100% 선발한다. 수시 실기전형(실기형)은 비교과(봉사 출결사항)를 반영하며, 실기전형(특기형) 중 체육특기자의 경우 학생부 교과를 반영한다.

- 올해 변화는
“수시 주요 변경사항으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 중 학교장추천전형(이하 학교장추천)이 신설됐다. 학교장추천은 12개 모집단위가 총 150명을 학생부교과 60%, 서류 40%로 선발한다. 고교별로 최대 4명까지 추천 가능하며, 학과별로는 1명씩만 추천할 수 있다. 단, 서울캠퍼스의 경우 최대 3명까지만 추천 가능하다. 학종 중 매년 경쟁률이 높았던 의학부와 체육교육과의 선발인원을 확대했다. 의학부는 지난해 6명에서 올해 16명으로, 체육교육과는 지난해 5명에서 올해 15명으로 선발인원이 늘어난다.

정시모집에서 공학계열에 한정해 실시했던 전공개방모집을 타 모집단위로 확대해 선발할 예정이다. 정시 체육교육과에서 실기고사를 폐지하고 수능전형(수능 80%, 서류 20%)으로 변경해 실시한다.
그 외의 대부분의 전형 내용은 입학전형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실시한 2018학년의 전형방법을 대부분 유지한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 수시 서류평가 및 면접평가의 주안점은
“학종에서는 다빈치형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 모두 기본적으로 학교교육에 충실하면서 수업을 비롯한 발표, 토론, 수행과정 평가 등 학습 과정 및 결과, 독서활동, 동아리활동 및 각종 대회 등 각종 교내 학습 경험을 토대로 전공(계열)에서 충분히 수학할 수 있는 탐구역량이 잘 드러난 학생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 교육과정은 시대에 발맞춰 변화해 가고 있고, 학생 개인별 과목 선택의 폭은 늘어나는 추세이며, 수업은 암기식/주입식에서 탈피하여 발표, 토론, 실험 등을 통해 풍부해지고, 수행평가 배점 강화, 방과후학교와 동아리 활동 활성화 등 학교의 혁신과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는 추세다. 이처럼 서류평가에서는 내신성적도 중요하지만, 학교교육을 통해 다양한 탐구활동을 경험하고 성장시킨 흔적이 보이는 경험이 중요하다.

면접평가요소는 ‘서류의 신뢰도’ ‘학업준비도’ ‘인성 및 의사소통능력’이다. 면접평가에서는 별도의 지문 제시를 통한 문제 풀이 형태를 지양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등 지원자의 3년 간 생활이 담겨있는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개인별로 차별화된 질문을 한다. 때문에 학생부와 자소서에 기재된 내용을 충실히 답변할 수 있다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 학업준비도를 평가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 내의 개념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다. 다만,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유사 개념의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하거나 본인의 공부 경험과 관련된 추가적인 질문을 하는 등 고교 수준을 넘지 않는 질문을 할 수 있다.”

- 학종에 대한 오해가 많다. 특히 중대는 정원내기준 올해 30.7%, 내년 30.8%를 학종으로 선발한다
“학종은 일부 언론의 기사에 의해 ‘깜깜이전형’ ‘금수저전형’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런 명칭이 정당한가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대학은 전형의 결과를 최대한 공개하고 있다. 매년 원서접수 전에 공개하는 ‘학생부 가이드북’을 통해 서류와 면접의 평가 요소를 공개하고 있으며, 전년도 모집단위별 내신 성적의 결과와 학생의 사례 등을 통해 중대가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과 사례를 충실히 공개하고 있다. 매년 고교 방문 설명회, 교사 대상 컨퍼런스 및 간담회, 지역설명회 등 여러 기회를 통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물론 학생/학부모가 원하는 수준의 표준적인 합격/불합격 정보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다만 오히려 그것이 학종의 목표이고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중대 입학처에서는 정기적인 모의평가 교육훈련, 고교 파견프로그램과 교사 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끊임없이 고교현장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평가의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현장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대입변화에 대한 고견 부탁드린다
“결정된 바는 없지만, 2022학년에 전면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어서 2021학년에 급격한 변화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2020학년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고교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국고사업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전형을 계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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