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관계자가 전하는 ‘자소서 작성’ ‘면접’ 키 포인트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성균관대가 2019학년 대입을 앞두고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 대한 구체적 안내를 제시, 돋보인다.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와 면접에 대해 평가자의 입장에서 긍부정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깜깜이 전형’으로 오인받는 학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합격자 일부의 교과내신과 학교활동내용을 모집단위별로 제시하면서 지원자들이 합격가능성을 가늠하게 한 점이 돋보인다. 물론 “합격자 일부의 사례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이 선발됐다. 다양한 유형을 제시하게 위해 학과별로 사례를 선별했을 뿐, 해당 내용이 해당 학과의 선발기조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사례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학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적절한 방법”이라는 김한기 성대 입학전형팀장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학종이 입학사정관전형이던 시절부터 대입의 맥락을 꿰뚫어온 베테랑, 김 팀장의 조언을 따라 2019 성균관대 가는 길을 더듬어 본다.
<수시 자소서 긍부정 사례>
김 팀장은 자소서 긍정사례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이 궁금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적절하게 짚어주는 자소서”를 첫손에 꼽았다. “자소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뒷받침해주는 또 하나의 자료다.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다고 해서 해당 내용에 대한 동기 과정 결과 등을 상세히 알기는 어렵다.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작성한다면 학생부에 있는 내용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김 팀장은 “자소서 작성 전에 학생부를 객관으로 꼼꼼하게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학생부로 표현되는 자신은 사뭇 다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자소서를 작성하게 될 수 있다. 자신이 평가자라면 학생부를 보고 어떤 부분에 관심이 생기고 또 의문이 드는지 냉정하게 진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은 최대한 부각시키는 반면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자소서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추상적이거나 지나치게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쓸 필요는 없다. “자소서를 통해 글 솜씨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자소서를 읽는 이유는 학생이 학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하게 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고 재능이 뛰어난지 알기 위해서다. 쓰고자 하는 바에 대해 사실에 입각, 동기 과정 결과 등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반면 ‘쓰지 말라’는 내용을 쓴 자소서는 그 자체로 불합격을 부른다. “학종의 경우 공인어학성적을 비롯해 수학/과학/외국어 교과 관련 교외수상대회 실적을 자소서에 작성하면 결격 처리된다. 매년 일부 학생들이 해당 내용을 자소서에 작성해 학생부가 매우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올해부터는 부모 및 친인척의 실명 및 직업(직위 및 직종)을 작성하는 경우에도 불합격 처리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너무 많은 내용을 작성하고자 하는 욕심에 이런저런 내용을 두서없이 나열하는 것”도 아쉽다. “이 경우 자소서를 읽고 나서 남는 게 없다. 학생이 작성한 내용은 모두 학생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을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복붙’ 역시 금지사항이다. “인터넷 등에 떠돌고 있는 자소서를 그대로 베낀 경우도 많다. 자소서는 유사도검색을 통해 다른 학생의 자소서와 어느 정도 유사한지 조사한다. 일부 내용을 베낀 경우에도 불합격 처리될 수 있으니 반드시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문장으로 작성해야 한다. 언론 등에 소개된 자소서 우수 사례 등을 그대로 쓰는 것도 곤란하다. 그런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역시 유사도검색에서 걸릴 수 있다. 우수 사례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지 모든 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내용이 좋다고 해서 실제 하지도 않은 것을 작성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다.”
<수시 면접 준비 방법>
성대는 학종 중 글로벌인재전형에서 일부 학과(의예 교육학 한문교육 수학교육 컴퓨터교육 영상학 스포츠과학)에서만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그 외 학과는 면접 없이 서류평가만으로 선발하고 있다. 면접 해당 학과 지원자들은 김 팀장은 면접 조언을 눈여겨봐야겠다.
김 팀장은 면접에 대해 “인적성 평가”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원 동기, 학업 계획, 고등학교 활동 등에 대해 주로 묻고 있다. 수학 문제풀이 등 교과와 관련된 내용은 면접 시 묻지 않는다. 때문에 학생이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히 수행하고 지원한 학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다. 성대는 면접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에게만 주고 있다. 이에 일단 서류평가를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고, 서류평가를 통과할 경우 면접에서 얼마든지 역전 가능하다. 서류평가에서는 최상위권으로 평가되었으나 면접에서 아쉬운 역량을 보여줘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턱걸이로 겨우 면접대상자에 올랐으나 면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최초합격자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교과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성대의 면접을 대비하는 방법은 “평소에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을 첫손에 꼽는다. “말할 때는 물론 들을 때의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예의가 어긋나는 태도를 보이는 학생이 합격하기는 어렵다. 기본을 잘 갖추고 지원하는 학과에 대한 열정이 높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성대는 학종에서 추가합격 인원도 많기 때문에 부담 갖지 않고 차분히 준비해도 승산이 있다.”
<논술 대비법>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성대는 수험생을 위해 매년 모의논술을 진행하고 있다. 수험생은 모의논술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모의논술은 실제 논술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출제된다. 문항 수, 문제 유형 등이 동일하기에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풀어보는 것이 좋다. 올해 모의논술뿐 아니라 최근 2~3년 간 실시되었던 모의논술 및 기출문제를 미리 풀어본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성대는 매년 논술가이드북 및 모의논술 강평 동영상을 제작해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기출문제, 모의논술, 논술가이드북, 모의논술 강평 동영상을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성대 논술을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본다.”
<수시 지원 방향에 대한 조언>
김 팀장은 큰 안목에서 수시 지원 방향을 조언한다. 베테랑의 공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흔히 수시에는 상향 지원을, 정시에는 적정 또는 하향지원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수시에서 대부분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체제에서는 깊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소위 말하는 ‘수능 대박’은 모든 학생에게 찾아오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일부 학생에게만 해당될 뿐이다. 수능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가지고 수시에서 모두 상향 지원할 경우 입시에서 실패하기 십상이다. 정시 선발인원이 매우 적다는 점,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이 버티고 있다는 점, 수능 변별력 저하(영어 절대평가 도입 등)로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는 점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학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고, 자신이 수시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무턱대고 상향 지원을 하기보다는 적정 혹은 하향지원을 고루 배분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부의 진로 관련 사항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물론 학종 평가 시 지원하는 전공에 관한 열정과 노력도 평가한다. 흔히 ‘전공적합성’이라고 말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학생은 전공의 명칭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체험활동 등을 반드시 해야 평가 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경영학과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경영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경영 관련 독서를 해야 하고, 진로희망에는 CEO 혹은 경영인이라고 기재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이 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인문학 관련 독서를 활동을 많이 했다고 해서 경영학과에 전공적합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즉, 성대는 전공적합성을 평가할 때 학생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의미로 접근하고 있다. 학생이 한 활동 하나하나가 직접적으로 해당 학과에 관련에 없어 보일지라도 차후 학교생활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니 지원 시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