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편입 종료11개교,‘ 통합’ 제주대까지‘ 복귀’.. 서남대 47명 전북/원광‘ 한시 배정’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는 ‘각축장’인 의대는 올해 ‘정점’의 모집인원을 자랑한다.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면서 학사편입을 시행한 11개대학의 학부인원이 본래대로 환원되는 해가 2019학년 대입인 때문이다. 의전원 체제를 유지, 학/석사 통합과정 선발만 진행했던 제주대가 지난해 한시적으로 모집을 중단하는 과정을 거쳐 의대 체제로 복귀한 변화도 있다. 11개대학과 제주대의 복귀로 전체 의대 학부 모집정원은 수시/정시 합산 2582명에서 2929명으로 크게 늘어난 상태다. 실제 모집인원은 서남대 폐교로 인해 지난해 2533명이었으며, 올해는 2927명이 될 전망이다.

올해 잠정적인 의대 수시 모집인원은 1819명이다. 다만, 이 수치는 향후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폐교된 서남대의 49명 정원을 분산 배정받은 전북대와 원광대 가운데 원광대가 어느 전형에 몇 명의 인원을 배정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17명의 정원을 배정받은 원광대가 수시와 정시에 어떻게 모집인원을 배정하는지에 따라 수시 인원은 바뀌게 된다. 전북대는 아직 대교협/교육부 승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계획한 모집인원 자체는 공개한 상태다.

/사진=중앙대 제공

<서남대 폐교이후 지형변화.. ‘학부’ 의대 37개교 의전원 3개 체제>
올해 의대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지형의 변화’다. 1998년 제주대 의대 설립 이후 20년 간 이어져 오던 의대/의전원 합산 41개교 체제는 올해부터 40개교 체제로 완전히 바뀐다. 지난해 모집정지 처분을 받은 서남대의 폐교가 완전히 확정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의전원 체제를 유지해오던 동국대(경주)와 제주대가 연달아 의대로 전환하면서 37개의대, 3개의전원 체제로 지형을 바꿨다. 현재 건국대(글로컬) 강원대 차의과학대의 3개의전원이 의대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체제 변화는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서남대가 폐교처분을 받은 것은 그 동안의 부실경영 때문이다. 서남대는 설립자가 수백 억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고 징역/벌금형을 선고받으면서 경영난이 급가속, 2010년 학자금대출제한대학, 2011~2012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2013년~2014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경영부실대학,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E(최하)등급 등 대학이 받을 수 있는 불명예는 전부 받을 만큼 부실한 운영을 이어왔다. 서남대 인수 시 49명의 의대 정원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의대 신설/증원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서울시립대 등 여러 대학들이 인수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전부 무산되면서 지난해 끝내 폐쇄방침이 확정됐다. 올해 2월 완전히 대학 전체가 폐쇄되면서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주변 대학으로의 특별편입학을 실시했고, 의대 학생들도 전북대와 원광대로 각각 자리를 옮긴 상태다.

서남대가 사라지며 발생한 49명의 정원은 일단 동일한 지역(전북)의 원광대와 전북대에 배정됐다. 전북대는 32명, 원광대는 17명을 각각 배정받았다 두 대학은 교육부/대교협에 추가배정된 모집인원을 배정한 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전북대는 계획안 내용을 공개한 상태지만, 원광대는 차후 확정된 이후 전형별 모집인원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40개의대 체제는 향후 41개교 체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서남대정원을 기반으로 보건복지부가 ‘국립보건의대(공공의대)’ 설립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설립위치 확정부터 재원마련방안, 교육체제 정비, 입학제도 마련 등 온갖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설립 여부 자체는 가닥이 잡힌 상황이다. 여기에 의대 설립을 꾸준히 추진하는 목포 등의 지자체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모집인원 2928명 ‘대폭 확대’.. 의대 완전전환 11개교, 제주대 ‘복귀’>
2019학년 의대 입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정점에 달한 인원확대다. 수시/정시를 전부 합산한 정원내기준으로 2016학년 2300명에 불과했던 의대 모집인원은 2017학년 2482명, 2018학년 2533명으로 확대된 데 이어 2019학년에는 2910명으로 다시 늘어난다. 원광대가 한시 흡수하는 서남대 의대 정원 17명까지 반영하면 실제 2019학년 의대 학부 모집인원은 2927명에 이를 예정이다.

2019학년 들어 의대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2017학년부터 의전원 체제를 전면 포기한 11개대학의 전체 의대정원이 학부 모집인원으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2019학년 정원이 환원되는 의대는 조선대 부산대 경북대 경희대 전북대 충남대 가톨릭대 경상대 이화여대 인하대 가천대(정원 순)다. 이들 대학의 학부 모집정원은 2018학년 717명에서 2019학년 1024명으로 307명이나 늘어났다. 여기에 전북대가 추가로 배정받은 서남대 정원 32명까지 더하면 11개교의 올해 학부 모집정원은 1056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이처럼 의대 학부 모집인원이 자꾸 변하는 것은 2005학년 도입된 의전원 체제에서 비롯됐다. 의전원 체제를 도입했던 대학들이 의대로 완전 전환하는 과정에서 모집인원이 들쭉날쭉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11개교는 2017입시부터 의전원을 포기, 의전원 수험생의 신뢰보호 차원에서 2020학년까지 학사편입학을 실시하기로 한 대학들이다. 학사편입학이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탓에 2019학년부터는 모든 정원의 학부모집이 가능해졌다.

2019학년 의대 인원 확대는 11개교 정원환원에 제주대 학부복귀가 겹쳐진 결과다. 그 동안 의전원 우수자원 조기확보 목적으로 마련된 학/석사 통합과정을 이용, 사실상 학부모집을 실시해 온 제주대 의전원은 2017년 의대전환을 결정하고 2019학년부터 학부모집 의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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