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면접실, 30분 체제.. 치의학과 수시 일반전형 '최종 관문'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과 수시 일반전형의 ‘최종 관문’은 의대/수의대와 마찬가지로 다중미니면접이다. 수시 일반전형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선발된 1단계 합격자들은 다중미니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여러 개의 면접실을 정해진 시간에 따라 돌며 제시문을 분석하거나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다중미니면접은 올해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기출문제의 확인과 이해는 모든 시험이 그렇겠지만 다중미니면접에서는 더욱 중요도가 높아진다. 서울대 다중미니면접은 사교육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면접실 구성이나 제시문 유형을 바꿔오기는 했지만 전체 기출문제 확인이 수준과 유형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준비를 향한 출발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인/적성 면접이나 교과형 면접과는 다른 형태여서 수험생 입장에선 다소 낯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최근 웹진 ‘아로리’를 통해 2018학년 기출문제를 공개한 상태다. 2015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일체 문제를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 복기내용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2016학년부턴 매년 아로리를 통해 제시문과 상황 일체를 공개, 수험생들의 면접 대비를 돕는 특징이다. 사교육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출문제를 비공개했지만 오히려 비공개가 사교육을 찾을 수 있는 빌미가 된다는 판단아래 공개방침으로 돌아섰다.

베리타스알파는 그간 합격자 인터뷰 등을 통해 기출문제를 복기한 후 공개해왔다. 아로리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가 공개된다지만, 이보다 앞서 빠른 시기에 문제를 살피는 것이 면접 대비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아로리에 공개된 공식 제시문들에 더해 합격생들이 밝힌 질문들까지 함께 포함해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정리했다. 수험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면접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지방 고교에서 면접 대비에 활용하는 것도 적극 권장한다.

서울대가 최근 아로리를 통해 의학계열 수시 일반전형의 '최종 관문'인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서울대는 3개 면접실에서 30분간 치러지는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의 경우 서류확인방 외 2개 면접실에서 출제한 2개 제시문을 모두 공개했다. /사진=서울대 제공

<2018학년 수시 일반전형,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 기출>
최근 아로리를 통해 공개된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학/석사 통합과정(이하 치의학과)의 2018학년 수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에 따르면 출제된 제시문은 모두 2개다. 지난해 3개면접실, 30분체제로 면접을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개의 제시문 면접실과 1개 서류확인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 상황 제시(식당방)
1번 제시문으로는 식당에서의 상황이 제시됐다. 제시문을 읽고 분석 요약하기보다는 특정한 상황을 주고 그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다는 점에서 인성측정에 무게를 둔 상황면접으로 볼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제공한 면접 복기에 따르면, 본인이라면 어떻게 상황을 해결하겠냐는 공통질문이 주어진 후 답변에 따라 상이한 후속질문이 이어진 상황이다.

[제시문] 지원자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내내 아이들이 주변을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워 불편함을 느꼈다. 식당 주인이 옆자리 손님의 항의를 받아 수 차례 아이들을 제지했으나 결국 한 아이가 손님 바지에 음료를 쏟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화가 난 손님이 큰 소리로 아이를 야단치자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보호자, 손님, 식당 주인은 서로에게 책임을 물으며 언성을 높이고 지원자에게 상황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질문) 본인이라면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인가
후속질문) 상황해결 방법에 따라 상이한 질문 제시

■ 상황 제시(노숙인방)
2번 제시문으로는 노숙인들에 대한 주제가 주어졌다. 노숙인 대상 자선행사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준 후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방식이다. 자립을 중시해 주도적인 행사참여를 독려하는 의견과 최대한 많은 모금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대한 생각을 명확히 밝혀야 하는 문제였다.

[제시문] ‘노숙인’이란 경제적 빈곤으로 인하여 상당 기간 동안 안정된 주거 없이 생활하는 사람을 칭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증가하기 시작하여 현재 1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정부차원의 여러 지원이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지원자의 학교 학생회에서 노숙인을 위한 자선행사를 열고자 하는데, 구체적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A는 “돈을 모아 전달하면 일시적인 도움은 되지만 궁극적으로 노숙인이 자립하는 걸 돕지 못한다. 노숙인과 함께 하는 행사를 기획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B는 “노숙인과 함께하는 행사를 하는 건 잘못하면 실례가 될 수 있다. 최대한 많이 모금활동을 하여 전문단체에 전달하자”고 주장한다.

질문) 어떤 것이 더 나은 해결방법인지 고르시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시오
후속질문) A와 B 중 어느 해결방법을 제시했는지에 따라 상이한 질문 제시
후속질문) (A의 의견이 더 나은 해결방법이라고 제시한 경우) 노숙인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행사를 말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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