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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 기출공개5개 면접실, 60분 체제.. 의대 수시 일반전형‘ 최종 관문’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8.06.05 09:51
  • 호수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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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서울대 의대 수시 일반전형의 ‘최종 관문’은 다중미니면접이다. 수시 일반전형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선발된 1단계 합격자들은 다중미니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여러 개의 면접실을 정해진 시간에 따라 돌며 제시문을 분석하거나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다중미니면접은 올해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기출문제의 확인과 이해는 모든 시험이 그렇겠지만 다중미니면접에서는 더욱 중요도가 높아진다. 서울대 다중미니면접은 사교육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면접실 구성이나 제시문 유형을 바꿔오기는 했지만 전체 기출문제 확인이 수준과 유형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준비를 향한 출발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인/적성 면접이나 교과형 면접과는 다른 형태여서 수험생 입장에선 다소 낯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최근 웹진 ‘아로리’를 통해 2018학년 기출문제를 공개한 상태다. 2015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일체 문제를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 복기내용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2016학년부턴 매년 아로리를 통해 제시문과 상황 일체를 공개, 수험생들의 면접 대비를 돕는 특징이다. 사교육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출문제를 비공개했지만 오히려 비공개가 사교육을 찾을 수 있는 빌미가 된다는 판단 아래 공개방침으로 돌아섰다.

베리타스알파는 그간 합격자 인터뷰 등을 통해 기출문제를 복기한 후 공개해왔다. 아로리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가 공개된다지만, 이보다 앞서 빠른 시기에 문제를 살피는 것이 면접 대비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아로리에 공개된 공식 제시문들에 더해 합격생들이 밝힌 질문들까지 함께 포함해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정리했다. 수험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면접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지방 고교에서 면접 대비에 활용하는 것도 적극 권장한다.

서울대가 수시 일반전형의 '최종 관문'인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최근 아로리를 통해 공개했다. 합격생 복기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싯다르타' 관련 제시문까지 담아 소개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8학년 수시 일반전형, 의예과 다중미니면접 기출>
최근 서울대는 웹진 ‘아로리’를 통해 2018학년 수시 일반전형에서 실시한 의대 다중미니면접의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공개된 제시문은 총 4개며, 질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첫 질문은 지원자에 관계없이 유사한 양상이지만, 어떤 답변이 나오는지에 따라 후속 질문들은 지원자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대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제시문에 합격생들이 받은 질문까지 함께 수록한다.

유의해야 할 점은 공개된 4개제시문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면접 제시문과 질문을 복기한 결과 1개제시문이 추가로 있었음이 확인됐다. 싯다르타와 상인이 나눈 대화가 담긴 제시문이 아로리에는 탑재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대는 예년에도 기출문제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다중미니면접의 제시문은 일부를 제외하고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래 다중미니면접은 단순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이 아니기에 기출문제 공개 대상이 아니다. 공교육정상화법에 규정된 선행학습 영향평가 대상은 교과형 면접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아닌 아로리에 다중미니면접을 공개하는 것도 보고서에는 기출문제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대는 그간 의무 여부를 넘어 수험생들의 면접 대비를 돕고자 다중미니면접의 제시문을 공개해왔다. 그 과정에서 모든 제시문을 공개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다중미니면접의 기출문제를 전부 투명하게 공개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5개제시문 중 4개제시문을 공개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2018학년 수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은 한해 전 치러진 2017학년 면접과 마찬가지로 5개면접실, 60분 체제로 진행됐다. 상황제시 없이 제시문 분석방만 4개였으며, 1개방에선 제출서류확인과 제시문 분석이 함께 이뤄졌다.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싯다르타’ 관련 제시문은 서류확인과 제시문 분석이 함께 이뤄진 방에서 나왔다.

이처럼 제출서류확인과 제시문 분석을 함께 묶은 것은 예년 대비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이다. 기존에도 동일하게 5개제시문이 제시됐지만, 한 면접실에서 2개제시문을 묶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동일한 5개방과 5개제시문 형태지만, 배치가 다소 달라졌다는 얘기다. 사교육의 과도한 침범을 막기 위해 제시문 형태나 출제 방식, 면접실 배치 등을 매년 바꿔온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수험생들은 다중미니면접의 형태가 매년 달라진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합격생 중에서도 제시문 분석이 끝난 후 갑작스레 이어진 서류면접에 당황했다고 증언하는 사례가 많았다. 여러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합격생들이 복기한 내용에 따르면 방의 순서는 조별로 다소 다를 수 있다. 처음 시작은 제출서류확인+싯다르타방으로 같더라도 이후 진행 순서는 달라지곤 했다. 푸른점방 다음으로 의료비방을 맞닥뜨린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 사례도 존재했다. 뒤따르는 방의 순서는 공개되지 않은 서류확인+싯다르타방 이후부터 모두 서울대가 아로리에 탑재한 순서대로다.

■ 제출서류 확인+제시문분석(싯다르타 방)
2018학년 서울대 의대 수시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중미니면접에서 제출서류확인과 제시문 분석이 함께 이뤄져 가장 눈길을 끈 곳이다. 예년에는 이처럼 제시문 분석과 서류확인을 한 방에서 하지 않고, 서류확인면접이 별도 면접실에서 치러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018학년에는 제시문 관련 면접이 먼저 진행된 후 제출서류확인면접이 진행되는 순서로 두 면접이 함께 진행됐다.

제시문으로는 독일 작가인 헤르만 헤세가 1922년 발표한 장편소설 ‘싯다르타’의 발췌본이 제시됐다. 그간 다중미니면접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화문 형식이란 점이 특징이다. 유일하게 아로리에 공개되지 않은 제시문이기에 복기 내용을 소개한다. 번역본이기에 실제 제시문에 담긴 구체적인 표현은 역자와 판본 등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다.

[제시문] 상인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면 어떻게 줄 수 있다는 말이요.”
싯다르타 “모든 사람이 가진 것들을 내놓는다. 병사는 힘, 상인은 물건, 교사는 가르침, 농부는 쌀, 어부는 물고기.”
상인 “그건 알겠소. 그럼 당신은 뭘 줄 수 있다는 거요.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잖소.”
싯다르타 “나는 사색하고 단식할 줄 안다. 그게 내가 가진 것들이다.”

질문) 제시문을 읽고 든 생각은
질문) 지원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질문) 제시문의 상황 이후 상인이 싯다르타에게 할 수 있는 질문은 무엇인가
후속질문)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이어진 학생부/자소서 등을 기반으로 진행한 제출서류 확인면접은 기출문제가 없다. 공통 제시문 없이 개별 수험생마다 다른 내용의 질문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합격생들이 복기한 질문들이 있지만, 참고사항으로만 여겨야 한다.

2018학년 합격생들이 서류확인 방에서 받은 질문은 ▲자소서 4번항목에 쓴 OO이라는 책의 주제는 무엇인가 ▲OO실험을 했다는데 측정방법을 설명해보라 ▲OO동아리 활동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가 ▲OO활동 시 참고했다는 책/웹페이지 등의 정보는 충분했는가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다면 말해보라 ▲토론활동을 했다는데 기억나는 주제와 내려진 결론에 대해 설명하라 ▲사회적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 어떤 태도를 취할 생각인가 등이다. 제출서류에 기재한 사실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부터 지원자의 평소 생각까지 질문의 범위가 다양했다.

서류확인면접의 특징 중 하나는 연계질문이 빈번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서류 진실성을 파악하면서 학업역량까지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예년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방식이다. 2018학년에도 제출서류에 OO활동을 했다고 기재한 경우 ▲OO활동을 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보라 ▲실험 중 사용한 OO도구를 구하게 된 경로는 ▲OO도구의 가격은 얼마였는가 ▲OO도구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라 ▲OO실험에서 얻은 결과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OO실험의 목적은 무엇인가 등의 후속질문이 이어지는 경우가 존재했다. 지원자들은 면접에 임하기 전 제출서류를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예상질문들을 생각해야 효과적으로 면접을 치를 수 있다.

■ 제시문 분석(푸른점방)
아로리에 공개된 1번 제시문에는 사진과 제시문이 함께 담긴 특징이다. 보이저 1호가 1990년 촬영한 지구 사진과 이에 얽힌 일화가 제시문이 함께 나왔다. 보이저 계획에 참여한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사진에 나온 지구를 두고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고 표현했기에 ‘푸른점 방’으로 불리는 상황이다.

[제시문] 이 사진은 명왕성 부근을 지나고 있던 보이저 1호의 망원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서,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찍어보자는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의 제안으로 1990년 2월14일 촬영한 것이다.

이 제안에 대해 당시 반대 의견이 만만하지 않았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망원경을 지구 쪽으로 돌린다면 자칫 태양빛이 망원경의 카메라 주경으로 바로 들어갈 위험이 있다. 이는 망원경으로 태양을 바로 보면 실명될 수 있는 것과 다름없는 위험한 일이라고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주장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우주비행사 출신 리처드 트룰리 신임 국장은 지구의 모습을 촬영하자는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태양계 바깥으로 향하던 보이저 1호의 카메라를 돌려 지구의 모습을 촬영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그날, 지구-태양 간 거리의 40배나 되는 약 60억km 떨어진 태양계 외곽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그야말로 ‘먼지 한 톨’이었다.

칼 세이건은 이 광경을 보고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라고 말하였고,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고 명명한 그의 소회는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질문) 사진이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동의하면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질문) 망원경 방향을 지구 쪽으로 돌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찬성/반대 등)
질문) 지원자가 칼 세이건의 결정과는 반대 입장이라면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질문) 망원경 방향을 돌린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었는가. 본인이 책임자였더라면 망원경 방향을 돌렸겠는가
후속질문) 망원경 방향을 돌렸을 때 지구가 촬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가. 촬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가

■ 제시문 분석(의료비방)
2번 제시문에는 저소득층 가구와 고소득층 가구의 연평균 소득과 의료비 지출액수, 전체 소득에서 의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 등이 표로 정리돼 담겼다. 연평균 소득이 10배 가량 차이나는 두 가구의 의료비는 소득만큼 차이가 나지 않는 사례다. 소득 대비 의료비 비율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정확한 수치를 보면, 소득 하위 20% 가구(저소득층)은 연간소득 880만원, 연간 의료비 150만원으로 소득 대비 의료비 비율이 17%였고, 소득 상위 20% 가구(고소득층)은 연간소득 8480만원, 연간 의료비 220만원으로 소득 대비 의료비 비율이 3%였다.

‘자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묻는 첫 질문은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공통질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합격생들이 공통적으로 면접장에 입장해 받았던 첫 질문이기 때문이다. 첫 질문을 어떻게 답변하는지에 따라 후속 질문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합격생들의 답변은 대동소이했다. 한 합격생은 첫 질문에 대해 “단순 의료비 액수만 놓고 보면 고소득층의 지출이 더 크다. 하지만, 전체 소득 대비 의료비 지출비율을 보면 저소득층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의료비는 식비 등과 마찬가지로 필수지출 항목이기에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답했다. “사회계층간 불균형이 심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또는 “제도적인 보완책을 통해 의료비 비율 격차를 줄여야 한다. 복지 혜택과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는 설명을 덧붙인 합격생도 있다.

저소득층의 의료비 비율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저소득층의 경우 고소득층 대비 예방차원에서의 건강관리가 잘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의료시설/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데다 소득이 워낙 적어 고비용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보니 오히려 실제 필요성에 비해 지출 비율이 적게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고소득층은 예방 차원에서의 의료 서비스 이용 빈도가 높고 고가의 의료서비스도 스스럼없이 이용 가능해 절대비용이 높지만 지출 비율은 높지 않았을 것”이란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면접실에 입장해 답변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추가 도표를 주고 의견을 묻는 경우도 있었다. 간병비 등을 제외하고 필수 의료비만 계산했을 때 고소득층-저소득층의 차이가 줄어드는 형태의 도표였다.

[제시문] 면접실 입장 전 도표제시, 이후 답변에 따라 추가 도표제시

질문) 자료를 분석해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대해 말해보라
질문) 저소득층 의료비 지출 액수가 적은 이유를 설명하라
후속질문) 설명한 내용에 대한 근거가부족하다. 추가로 들 수 있는 근거는 
질문) 저소득층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질문) 고소득층에서 저소득층 대비 절대적인 의료비 지출이 많은 이유는
질문) 만성질환은 저소득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왜 고소득층의 의료비 지출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질문) 저소득층의 엥겔지수가 높은 것에대해선 사회 전반적으로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왜 의료비 지출비율 차이는 유독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가
추가도표 관련 질문) 해당 자료를 분석해보라

■ 제시문 분석(꽃방)
3번 제시문은 동백 매화 목련의 3개 꽃을 주제로 해 ‘꽃방’으로 불린다. 2분 간 제시문을 읽고 8분 간 질문에 답하는 통상적인 제시문 분석 방식이지만 다소 독특한 주제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출전은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다. 제시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역사적 인물을 소개하라는 질문이 나온 점을 볼 때 역사적 배경지식에 대한 학업역량 측정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제시문]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린다.

매화는 피어서 군집을 이룬다. 꽃 핀 매화숲은 구름처럼 보인다. 매화는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명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목련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난다.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련의 절정이다. 목련은 자의식에 가득 차 있다. 그 꽃은 존재의 중량감을 과시하면서 한사코 하늘을 향해 봉우리를 치켜올린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누렇게 말라 비틀어진 꽃잎은 누더기가 되어 나뭇가지에서 너덜거리다가 바람에 날려 땅바닥에 떨어진다.

질문) 제시문에 나온 꽃들을 인간의 삶에 비유해보라
질문) 제시문에 나온 꽃 중 하나를 골라 관련 있는 역사적 인물을 소개해보라
후속질문) 역사적 인물을 한 명 더 말해보라
질문) 지원자가 바라는 삶의 가치와 부합하는 꽃은 무엇인가(제시문에 나오지 않는 꽃도 무방)
후속질문) 그러한 꽃처럼 살기 위해 자신의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질문) 지원자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위해 고치고 싶은 점이 있는가

■ 제시문 분석(페이스북방)
4번 제시문으로는 SNS 사이트인 페이스북 관련 제시문이 출제됐다.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변만 해야 하는 여타 면접실과 달리 ‘페이스북방’은 제시문을 요약할 것이 요구된 특징이다. 대기실에서 8분 간 제시문을 읽은 후 200자 이내의 요약본을 작성한 후 면접에 임하는 방식이다. 제시문 출전은 지난해 9월24일 모 신문에 실린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인터넷 알고리듬이 만드는 편향적 세상’이란 칼럼이다.

[제시문]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문득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때가 있다. 세상이 너무 좋아 보이는 때다. 어쩌면 이렇게 내 생각과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그들은 내가 좋아라 할 만한 말만 하고, 내가 미워하는 것을 함께 미워한다. 그들과 함께 ‘좋아요’를 주고받다가 깨닫게 된다. 세상이 정말 페이스북과 같다면 이렇게 엉망진창일 리가 없지 않은가.

페이스북은 ‘내게만’ 좋은 세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모두에게 각자 좋은 세상을 보여 준다. 알고리듬(algorithm)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알고리듬은 우리가 각자 맺은 친구관계, 거절한 친구 요청, ‘좋아요’ 한 것과 ‘화나요’ 한 것, 그리고 우리가 올린 모든 사진과 글을 분석해서 각자에게 좋은 세상을 뉴스라며 보여준다. 이렇게 유능한 페이스북 알고리듬이 사고를 쳤다. 아니, 수많은 문제들 가운데 하나가 또 드러났다고 해야겠다.

페이스북은 알고리듬을 이용해서 이용자에게 각자 좋은 뉴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광고주에게 이용자 정보를 팔아 돈을 벌어왔다. 탐사보도 전문언론인 프로퍼블리카가 지난 14일 폭로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인터넷 광고 판매에서 ‘세상을 망친 유대인의 역사’나 ‘유대인을 불태우는 방법’과 같은 범주가 이용되는 것을 용인했다고 한다. 인종, 종교, 성별에 대한 증오 범죄를 묘사하는 내용을 용인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의 탐사보도가 계속되자 페이스북은 즉각 해명하고 사과에 나섰다. 의도적으로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던 것은 사실이고 또한 페이스북이 인식하지 못했기에 잘못이라 인정했다. 물론 페이스북은 이 모든 일을 미리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사태를 초래한 알고리듬의 설계자요 관리자다. 그들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알고리듬이 얼마든지 편향적이거나 불공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알고리듬은 중립적이지 않다. 예컨대, 구글 검색결과가 그렇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단어를 검색창에 넣은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포털 뉴스도 마찬가지다. 포털 뉴스가 편향적이라고 비판하는 자는 애초에 그 자신이 포털에서 주로 어떤 뉴스를 봤는지 먼저 반성해야 한다.

인터넷 활동가 일라이 파리서는 이런 현상을 ‘여과기 거품(filter bubble 필터 버블)’이라 불렀다. 우리가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이에 플랫폼에 고유한 알고리듬이 여과기처럼 작동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과기를 통해 밖에서 거품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질문) 요약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말해보라
질문) 제시문에서 키워드 3개를 찾아보라
질문) 키워드를 활용해 제시문의 주제를 말해보라
후속질문) 주제를 요약해 하나의 문장으로 말해보라
질문) 제시문과 비슷한 사례가 존재할까
후속질문) 제시한 사례와 제시문의 사례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질문) 제시문에 나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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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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