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관계자가 전하는 ‘자소서 작성’ ‘면접’ 키 포인트

[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고려대가 2019학년 대입을 앞두고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 대한 구체적 안내를 제시, 돋보인다. 인재발굴처 홈페이지와 현장 소통을 통해 ‘진정성 가득한 학종’이 무엇인지를 안내하는 듯하다. 고대는 지난해 파격확대한 학종의 결과사례를 들며 올해 방향을 제시한다.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긍부정 사례에 면접 유형별 긍부정 사례까지 수요자 이해를 돕는 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면접은 학생부기반면접과 토론면접 제시문기반면접까지 유형별로 기출문항과 답변사례까지 들어가며 정보를 파격 공개한다. 여기에 최인식 고대 입학팀장이 사례별 평가 근거를 밝히며 수요자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한다.

고려대 파이빌은 개척하는 지성인 양성과 창직 창의 등 지식창조를 위한 공간이다. 개척자를 의미하는 Pioneer의 앞 두 글자와 무한 확장의 원주율 ‘파이’를 통해 창의와 개척이 무한히 뻗어나가기 바라는 목표를 담았다.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으로서, 상징적으로 컨테이너 박스로 지은 특징이다. /사진=고려대 제공

<자소서, ‘학생부 보완’으로 접근>
최 팀장은 “고대의 자소서는 문항과 평가기조가 작년과 동일”하다며 문항별로 작성 시 유의할 점을 전했다.

1번문항을 통해서는 학업에 대한 지원자의 의지와 열정을 확인하고자 한다. 지원자의 학습법 자체보다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하고 성취를 이루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해야 한다. 학습경험을 교과성적과 같이 지나치게 좁은 범위에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학교생활 전반에서 학업과 관련된 어떤 경험이든 본인의 성장과 노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례를 골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 팀장은 “이미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만을 병렬적으로 기재하기보다는 학생부에 미처 드러나지 않은 과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재”할 것을 조언했다.

2번문항의 경우 ‘활동 세 가지’를 기술하도록 되어 있으나,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활동 한두 가지를 골라 충실하게”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학교생활을 꼼꼼히 되돌아보고 본인이 가장 노력했던 활동을 소재로 선택하여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드시 좋은 성과로 이어진 활동을 선택할 필요는 없으며, 좌절과 실패의 경험이라고 할지라도 본인이 그것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3번문항은 지원자의 인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항목이다.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를 모두 실천한 사례를 기재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경험, 현재의 지원자에게 가장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경험을 선택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학급 동아리 등에서 공식적인 리더 역할을 맡은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조직 내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활동 경험 등을 기재할 수 있는 항목이다.

고대는 개별문항인 4번문항을 통해 전공을 선택한 동기와 이유, 타 문항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지원자의 장점과 특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평가자는 고등학생의 진로희망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지원한 전공을 왜 선택했는지, 본인이 어떤 점에서 해당 전공에 적합한 인재인지, 앞으로 본인의 진로에 해당 전공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는지를 중심으로 기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고려대 CCL(CJ Creator Library)은 기존 대학 도서관과 달리, 학생들이 직접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창의 창업의 공간이자 학습 문화 복합 공간이다. 열람실 대신 학생들이 바닥에 누워서 공부하고 협업 휴식하는 마루쉼터 등이 마련된 특징이다. /사진=고려대 제공

<학생부기반면접, 질문의도에 맞는 답변>
학생부기반면접은 본인의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3년 동안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답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기 때문에 별도의 대비를 하기보다는 자신이 참여했던 활동에 대해 활동 내용, 참여 동기, 그 과정에서 느끼고 성장한 점, 활동 결과, 결과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등을 종합적, 다면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 팀장은 “특별히 좋은 답변과 나쁜 답변이 있다기보다는 면접관의 질문을 이해하고 질문에서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면 좋은 답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8학년 실시한 학생부기반면접 문항 예시로는 우선 ‘고교 재학 기간에 했던 활동 중에서 ‘힘들었지만 잘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경험’이다. 좋은 사례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활동과 참여 동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활동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모두 구체적으로 답변한 경우”를 들 수 있다. “활동 경험을 통해 느낀 점과 성장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 경우”도 좋다. 아쉬운 사례로는 “본인의 선택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없었던 활동을 골라 답변한 경우, 즉 문항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경우”와 “활동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만 나열하거나, 활동 결과의 우수성만을 드러내려 한 경우”를 꼽을 수 있다.

2018 고대 학생부기반면접 문항 ‘지원자가 지원 전공 분야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바람직한 답변사례로는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목표를 설정하게 된 계기 또는 이유에 대해 모두 구체적으로 답변” “지원 전공 분야와 관련이 있는 목표를 이야기하거나,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더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덧붙여 답변한 경우” “목표와 관련해 고교 재학 기간에 했던 활동 경험 또는 향후의 계획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답변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아쉬운 사례로 “지원 전공 분야와 무관한 목표를 이야기한 경우” “지나치게 추상적인 목표를 이야기한 경우” “자신의 목표와 무관하게 지원 전공 분야에 대한 지식을 드러내려 한 경우”다.

‘고교 재학 기간에 참여했던 대회 중에서 노력에 비해 결과가 아쉬웠던 대회’라는 질문에 긍정 평가를 받은 사례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이 들인 노력, 결과가 아쉽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모두 구체적으로 언급한 경우” “대회 과정에서 느낀 점과 성장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 경우”를, 아쉬운 평가를 받은 사례는 “자신이 노력을 들이지 않은 대회나 결과에 대해 만족하는 대회를 골라 답변한 경우” “지나치게 간략하게 답변한 경우”를 들 수 있다.

<토론면접, 남의 의견도 들을 줄 알아야>
학교추천Ⅰ 인문계 토론면접은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해결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발표 내용에 대해 지원자간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결과를 최종적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 팀장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의견에 비춰 다른 지원자의 의견을 잘 듣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접 주제는 지원자가 고교생활에서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이뤄지며 3년 동안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며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해 온 학생이라면 누구나 답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한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2018학년 고대 토론면접 문항 예시로 ‘안암고등학교는 2018학년도 전교학생회장선거를 앞두고 있다. 준비위원회에서는 후보등록에 앞서 학생회장 출마 희망자를 조사했는데 2학년 학생 150명 중 30명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30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선거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학생회장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5명의 학생회장 후보선정을 위해 준비위원회는 다음의 여섯 가지 사항을 고려하고 있다. (1)공약사항 (2)교과성적 (3)교사와의 관계 (4)교우관계 (5)리더십 발휘경험 (6)봉사활동시간. (1)~(6) 중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사항을 결정하고, 우선순위와 그 이유에 대해 발표’를 들었다. 긍정 평가를 받은 사례로는 “주어진 시간을 잘 배분해 문제에서 요구한 내용을 모두 답변한 경우” “다른 지원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어휘를 활용해 소통하는 태도를 보이며 답변한 경우” “다른 지원자의 의견에 대해 적절한 질문을 고르게 던진 경우”가 있다. 아쉬운 평가를 받은 사례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답변하지 않은 경우” “다른 지원자들에게 고르게 질문하지 않은 경우” “다른 지원자의 질문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역으로 질문한 경우”가 있다.

<제시문기반면접, 제시문 파악과 입장 피력>
제시문기반면접은 기존의 논술문제를 글로 쓰는 게 아니라 말로 풀어 설명하는 식이라 이해해도 좋겠다. 고대가 공개한 2018학년 고교추천Ⅱ 인문계 오전 문항 예시를 살펴본다.

(가) 옛날의 도덕이나 오늘날의 주의(主義)의 표준이 어디에서 났느냐? 이해(利害)에서 났느냐? 시비(是非)에서 났느냐? 인류는 이해 문제뿐이다. 이해 문제를 위하여 석가도 나고 공자도 나고 예수도 나고 마르크스도 났다. 중국의 석가는 인도와 다르며, 일본의 공자가 중국과 다르며, 마르크스도 레닌의 마르크스와 중국이나 일본의 마르크스가 다 다르다. 우리 조선 사람은 언제나 이해 밖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므로,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 그리하여 도덕과 주의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도덕과 주의는 없다. 아! 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 특색이라면 특색이나 노예의 특색이다. 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하여 곡(哭)하려 한다.

(나) 한국의 민족적 특성을 설명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단일 민족’, ‘단일 문화’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 코드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 한국을 떠난 이민자들의 문화, 혹은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들의 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에 한국인 또는 한국의 문화 정체성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한국의 문화를 한국인만의 문화로 정의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민족의 기원이나 언어•문화적 동질성으로 문화 정체성을 규정하는 예전의 방식이 그대로 통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 과거 고구려•동부여•북옥저가 자리 잡았던 지역에 위치한 한 동굴에서 7,700년 전 신석기 시대 인류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울산과학기술원 게놈연구소는 국제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이 유골의 유전자 DNA 염기서열을 슈퍼컴퓨터로 분석하였다. 20대와 40대 여성의 유골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오늘날 한국인처럼 갈색 눈과 삽 모양의 앞니를 지닌 수렵채취인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은 이 동굴인과 아시아 50여 인종의 게놈 변이를 비교해 현대 한국인의 민족 기원과 구성을 추정하였다. 추정 결과, 현대 한국인의 게놈은 이 동굴인의 게놈과 현대 베트남•대만 원주민의 게놈을 합했을 때와 가장 유사하게 나타났다. 한반도의 조상은 수천 년 동안 북방계와 남방계 아시아인이 뒤섞이면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게놈연구소 소장은 현대 한국인이 북방계와 남방계가 혼합된 흔적을 분명히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 유전적 구성은 남방계 아시아인에 가깝다고 설명하였다.

(라) 2016년 영국 BBC방송은 세계 20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아정체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다음의 그래프는 그 중 대한민국을 포함한 5개국과 세계 평균을 나타내고 있다.

1. (가)의 입장에서 (나)의 주장을, (나)의 입장에서 (가)의 주장을 각각 비판하고, 외래문화의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입장을 제시해보시오.
2. (가)와 (다)를 활용하여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 추이에 관해 의견을 말해보시오.
3. 위의 제시문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라)의 통계자료에 나타난 한국의 특성을 다른 나라에 비추어 해석해보시오.

제시문기반면접고사는 제시문 및 문항의 취지를 바르게 이해하고 면접 문항에 대한 분명하고 논리적인 답변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기 예시의 제시문은 모두 고교 교육과정에 근거해 출제됐다. 사회과 교육과정으로 사회/문화의 ‘문화와 사회’ 단원, 사회의 ‘미래를 바라보는 창’, ‘사회를 바라보는 창’ 단원에서 발췌했다.

고대는 출제의도를 통해 ‘세계화 시대에 타자의 문화를 수용하는 바람직한 방식을 시대적 상황 속에서 탐색해가는 능력을 평가’ ‘제시문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집단 정체성을 규정하도록 만드는 변화의 요인과 추세를 명료하게 파악하는지 평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한국인이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국민 정체성과 인종/문화적 정체성을 평균 이상으로 중시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제시문을 활용해 그 배경과 요인을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고 밝힌다.

제시문(가)의 저자는 당시 조선의 문화적 사대주의를 비판하며 무조건적인 외래사상의 수용은 국가의 정체성을 약화시키므로 주체적인 방식으로 외래문화를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한다. 제시문(나)는 오늘날 한국 내에 다양한 민족과 그들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환경의 변화를 언급하며 ‘단일 민족’ 또는 ‘단일 문화’와 같은 예전의 기준으로 더 이상 한국의 문화 정체성을 규정할 수 없음을 주장한다. 제시문(다)는 한국인의 조상은 남방계와 북방계 인종의 융합을 통해 형성된 민족임을 나타내는 연구결과다. 제시문(라)는 자아정체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설문을 국가별로 실시한 결과다.

논제1에 대한 긍정평가 사례로는 “상호 비판을 통해 배타적 민족주의와 문화적 사대주의가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제시문간에 존재하는 시간적, 환경적 차이를 파악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긍정 평가를 받은 A학생의 경우 (가)의 입장에서 세계와의 교섭이 아무리 활발해져도 전통에 입각해서 주체적 방식으로 외래문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외세의 물결에 휩쓸리거나 모방과 추종만 반복하게 될 것임을 지적하고, (나)의 입장에서 오늘날은 외래 문물과 사상의 수입 자체보다는 자본/인간/문화의 전(全)방위적 이동과 교류가 더 중요하므로, 이처럼 질적으로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인식의 패러다임이 요구됨을 언급, 오늘날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폭넓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심화되는 인적/문화적 혼종성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의 자세가 필요함을 설명했다. 개인적 취향과 관련된 소비문화 및 여가문화와는 달리, 공동체의 가치와 직결된 문화는 보편타당성의 관점에서 숙고하며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함도 언급했다.
반면 “두 입장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각각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비판을 하지 못하는 경우, 자신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논제2에 대한 긍정평가 사례로 B학생은 혈통에 기초해 단일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은 더 이상 과학적 연구결과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해당 연구결과는 우리 민족이 남방계와 북방계 인종의 융합을 통해 형성된 것처럼 우리문화도 지속적인 교류/모방/창조를 통해 이루어진 산물이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화 시대에는 제시문 (가)가 강조한 문화적 교류와 교섭을 넘어 안팎으로 이루어지는 이산(離散)으로 인해 인적, 문화적 혼종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도 피력했다.

반면 “두 제시문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적 간격과 구조적 환경의 차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답변”한 경우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논제3의 경우 긍정평가를 받은 C학생은 한국인 중 2/5 이상이 국민 정체성을 택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는 점과 세계시민 정체성을 선택한 국민은 10명 중 1명도 안 된다는 점에서 한국은 비교 대상 국민들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준임을 나타낸 점을 지적하며, 한편 인종/문화적 정체성이 2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 범주는 국민과 민족/인종을 따로 구별하지 않는 한국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국민적 정체성과 통합해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한국인의 국민/민족 정체성이 높게, 세계시민 정체성이 매우 낮게 나오는 이유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혈통/문화/역사의 동질성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도 근거를 댔다.

반면 “통계자료에 나타난 한국의 특성을 다른 나라들의 특성과 비교하여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 “한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들에 대해 적절한 해석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학종시대, 수험생 대표적 실수에 대한 조언>
자소서 작성과 면접이 필수화한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물론 대다수 처음 해보는 것이라 실수도 많다. 뻔한 실수는 미리 방지하는 게 상책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당연하지 않은 실수가 대표적이다. ‘기재 금지 사항’을 기재한 경우가 더러 있다. 최 팀장은 “모든 지원자들은 자소서 기재 금지 사항에 대해 숙지하고, 제출 전 반드시 최종 작성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2019학년의 경우 외부 수상 실적이나 어학 성적은 물론 부모직업 등 기재 금지 사항에 대해 엄격한 검토가 이뤄지므로 이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원 학과명을 잘못 기재하거나 지원 학과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근거로 자소서를 작성한 경우’도 있다. 최 팀장은 “고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학과 소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고해 지원 모집단위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다진 후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점 요인으로 고려되지는 않지만 타 대학의 유사 전공명을 기입하는 등의 사소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활동 경험에 대한 성찰 없이 사실만을 나열한 경우’도 자소서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최 팀장은 “자소서는 학생부를 어떻게 읽어 나가면 좋을지 알려주는 길라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자신의 학교생활 중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중요한 활동을 소재로 선택해 충분한 성찰의 시간을 거친 후 직접 기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접고사 역시 아쉬운 사례가 더러 있다. 대표적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답변을 하는 경우”다. 최 팀장은 “면접관들이 면접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학생의 지식수준이 아니라 질문에 알맞은 답변을 전개할 수 있는 역량이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며 “특히 학생부기반면접의 경우 활동 내용과 더불어 지원자가 해당 활동을 통해 어떤 경험을 했으며 그것이 지원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함께 확인하고 싶은 것이므로 이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답형”으로 답변하는 경우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 팀장은 “면접관의 질문에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또는 관련 경험, 사례를 덧붙여 풍부한 답변을 구성”하는 것을 권장했다.

“답변을 포기”하는 경우 역시 안타깝다. 최 팀장은 “예상하지 못한 질문으로 당황하더라도 답변을 포기하거나 끝을 흐리는 식의 대응은 좋은 평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주어진 시간 내에서 면접관에게 생각할 시간을 요청할 수 있으므로 생각을 정리한 후 완결된 문장으로 끝까지 답변하는 것”을 권했다. “특히 다단계 면접으로 진행되는 전형의 경우 이전 단계 면접에서 좋은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더라도 다음 단계 면접 평가가 독립적으로 진행되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적절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 팀장은 “면접 상황에서 유행어 줄임말 등 적절하지 않은 어휘를 사용하는 것은 면접관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며 “면접 전 자신의 언어 습관과 더불어 시선 처리나 자세 등을 함께 점검해 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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