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수학과 교수)은 고대의 학종 운영을 ‘고교와 대학 간 연계를 강화하고, 공정하고 고른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대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설명한다. 학종을 ‘학교교육 중심 전형’이라고도 표현했다. 교육혁신을 일궈가고 있는 염재호 총장의 주도 아래 지난해 전형의 파격변화를 가져온 고대는 입학처 명칭을 ‘인재발굴처’로 바꾸며 한층 현장친화적 제스처를 취해왔다. 지난해 기조를 유지하는 고대의 미래상을 양찬우 인재발굴처장으로부터 듣는다.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 지난해 대비 올해 변화는
“2018학년에 전형 변화가 컸던 만큼, 안정적인 전형운영과 수험생 혼란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와 거의 동일하게 전형운영 기조를 유지한다. 다만 세부 운영 측면에서 ‘고교추천전형’을 ‘학교추천전형’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회균등특별전형(사회공헌자Ⅰ Ⅱ)에서 미등록 충원을 실시하며, 수시 일반전형 면접을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통합한 변화가 있다.

2018학년 일반전형 면접고사는 다단계(1단계-제시문기반, 2단계-학생부기반)로 진행됐으나, 2019학년에는 단일 면접으로 통합해 운영하고자 한다. 학교추천Ⅱ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2단계로 운영된다. 일반전형 면접은 15분 내외로 하나의 고사장 안에서 제시문기반면접과 학생부기반면접이 모두 진행되는 구조다. 지원자가 거치는 면접고사장의 수와 만나게 되는 면접위원의 수를 제외하고 구체적인 시행방식에 있어서 달라지는 점은 없다.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이고,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면접의 목적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전형의 구조나 전형별 모집인원 등은 특별한 변경 사유가 없다면 유지하는 것이 대학이 전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고려하는 원칙이다. 고대는 2018학년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는 큰 변화를 맞이했고 그 기조를 유지해 안정적으로 전형을 운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고 수험생의 입시 준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

- 지난해 학종을 대폭확대한 이유는
“2018학년 이후 논술위주전형을 폐지하고 실기위주전형과 수능위주전형을 축소하는 한편, 학생부위주전형을 대폭 확대해 수험생의 고교생활을 중심으로 준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중심으로 한 전형을 운영하고자 한다.

고대는 2009학년부터 전형별 입학생의 대학 진학 후 학업 성취도를 추적 분석하는 종단연구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 3년 간 고교 생활에 성실하게 임하며 성장해 온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고 합격하는 학생부위주전형(학생부교과전형과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의 성취가 우수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더불어 미래사회 인재로 성장해 나갈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논술, 수능과 같이 일회성의 시험으로 학생의 성취만을 평가하기보다는 학종을 통해 학생의 역량과 발전가능성을 두루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학교교육 중심 전형’을 운영해 고교-대학간 연계를 강화하고 공정하고 고른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대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학종의 운영 목적과 취지를 살린 전형운영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반면 현 고2가 응시할 2020학년에 정시확대다
“수시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2019학년 1207명에서 2020학년 1188명으로 축소돼 1.6% 감소한다. 수시 일반전형 모집인원(1207명→1188명)과 실기위주전형의 모집인원(457명→418명)을 축소해 수능위주전형의 모집인원을 일부 확대했다. 이는 수험생이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형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 학종에도 수능최저가 적용되는 데 수험생 입장에선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수시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이 설정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 목적은 입학생이 고대에서 수학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학업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장치로서 이는 학교추천전형과 기회균등특별전형의 수능최저 설정 이유에 해당된다. 특히 학교추천은 수능최저가 설정된 모든 전형 중 가장 완화된 수능최저를 설정했으며, 이는 학교추천Ⅰ이 전형구분 상 고른기회전형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실질적으로는 정원 내에서 선발하는 고른기회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목적은 입학전형을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장치로서의 기능으로 수시 일반전형의 수능최저 설정 이유에 해당된다. 수시 일반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완화하는 경우 지원자가 1만명 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경우 지원자 1인을 대상으로 충분한 평가시간을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 여전히 고대 ‘대세 전형’인 학종에서의 수시 서류평가와 면접평가의 주안점은
“서류평가의 주안점은 주어진 고교 환경 안에서 학생이 기울인 노력과 성장과정, 학교생활의 성실성과 우수성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인성, 전공계열에 대한 관심과 흥미, 발전 가능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자 한다.

면접고사의 기본적인 목적은 서류평가를 통해 확인하기 어려운 학생의 모습을 다면적으로 확인하는 데 있으며, 면접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 의사소통능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종합 평가하고자 한다. 면접고사는 학생부기반면접과 제시문기반면접의 방식으로 시행되며 각 면접의 목적과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제시문기반면접은 지식을 확인하기 위한 면접이 아니며, 주어진 제시문과 문항의 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해 지원자가 논리적으로 답변을 전개하는 과정을 평가하고자 한다. 학생부기반면접은 3년 간의 고교생활을 통한 지원자의 성취와 그 과정에서 느낀 점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 학종의 경우 1단계에서 5배수 선발로 타 대학 대비 많은 학생에게 면접기회를 부여하는 측면이다. 선발에 어려움은 없는지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는 상호 보완적으로 지원자를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설계된 평가도구다. 이에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모두 실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현실적으로 운영 측면에서의 제약사항이 있어 단계별 면접으로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학년부터 1단계 선발배수를 5배수로 증대해 가능한 많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평가를 실시, 지원자의 역량과 발전가능성을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면접대상자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과 더불어 단계별 면접의 시행으로 지원자 1명에 대해 최대 4명의 평가위원이 면접고사에 참여, 전보다 많은 수의 면접위원 확보가 필요해졌다. 면접대상자가 크게 증가해 동일 모집단위가 여러 면접조로 분리되어, 면접 조, 면접 위원에 따른 편차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면접위원을 대상으로 모의면접 교육을 확대 실시하여 공정하게 전형을 운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더불어 인재발굴처 내 인재발굴센터에서 연구 전담인력이 면접고사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정하고 타당한 면접고사를 설계 및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2021학년 이후 대입변화에 대한 고견 부탁 드린다
“고대는 2020학년까지 학종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형 기조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2021학년 이후에도 급격한 변화를 줄이고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입학전형을 운영하고자 한다.

고대의 교육 목표는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갖춘 ‘개척하는 지성’으로서 성장해 나갈 학생을 양성하는 데 있다. 이에 학생 선발 단계에서도 그러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하는 데 중심을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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