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제시문기반 면접 예시.. 모의면접 긍/부정 사례까지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올해 고려대 수시 면접을 대비 중인 수험생은 고대가 공개한 면접 안내 영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대가 최근 인재발굴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안내영상은 각 전형의 전형방법을 소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생부면접 제시문면접 토론면접 등으로 유형을 나눠 면접 진행 절차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의면접을 재구성해 면접 긍부정 사례도 제시하고 있어 수험생이 놓쳐선 안 될 유용한 가이드가 될 전망이다.

고대 면접은 크게 학생부기반면접과 제시문기반면접(인문/자연)으로 나뉜다.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에 해당하는 학교추천Ⅰ의 경우 계열별 면접방식에 차이가 있다. 학생부기반면접은 전 계열 동일하지만 인문계열은 제시문기반 토론면접을, 자연계열은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 해당하는 학교추천Ⅱ의 경우 학생부기반면접과 제시문기반면접을 각각 다른 면접 고사실에서 진행하는 반면, 일반전형은 같은 고사실에서 함께 실시하는 차이도 있다.

고대는 “2019 모의면접 사례를 재구성한 것으로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접에 대한 세부사항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추후 1단계 합격자 유의사항을 참고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고려대 인재발굴처는 최근 인재발굴처 홈페이지를 통해 각 전형의 전형방법을 소개하고, 관심 높은 학생부면접 제시문면접 토론면접별 면접 진행절차를 상세하게 안내, 현장친화적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고려대 제공

<학생부기반면접.. 모의면접 공개>
고대는 지난해 공개한 2018학년 모의면접 사례를 올해도 활용했다. 실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면접상황을 재구성한 영상이다. 학생부기반면접은 학교추천Ⅰ 학교추천Ⅱ 일반에서 전 계열 공통으로 실시한다. 면접을 실시하기 전 수험생은 차례가 올 때까지 면접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한다. 휴대전화/전자기기는 면접 조교에게 제출한다. 이름이 호명된 순서대로 면접고사실로 이동한다.

17분짜리 영상에서 소개한 긍정사례의 경우 공통적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핵심으로 꼽는다. 구체적인 사례 제시, 본인의 역할에 대한 상세한 소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자가 노력한 점 어필 등을 긍정평가 요소로 꼽았다.

예를 들면 ▲동아리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학생A는 △동아리 활동 내역 제시 △동아리 발전에 기여했던 내용 △본인의 기여 결과, 성취 안내 순으로 설명했다. ▲동아리 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일정 조정이 가장 어려웠던 점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자의 노력을 설명했다.

긍정사례로 꼽힌 학생A의 답변에 대해 해설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동아리 발전에 기여한 내용과 동아리장으로서 활동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답변했다. 처음 동아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동아리 내에서 수행한 활동이 잘 드러나도록 답변했고 동아리에서 본인이 맡았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면서 학생부에 기록된 동아리 활동 내용을 보충하는 답변을 들려줬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던 경험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동아리 장, 학급 부실장을 하며 가장 어려웠거나 갈등상황이 있었던 경우를 소개하라는 질문에 △어려웠던 점 소개 △구체적 예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순으로 설명한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해설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어려웠고 왜 힘들었는지 적절한 사례를 들어 잘 답변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역경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자세를 갖추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체적인 답변이 부족한 경우 부정평가를 받았다. 질문은 ▲경제동아리를 3년 동안 했는데 이 동아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지였다. 학생B의 답변에 대해 해설은 “활동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해당 사례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소개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수상내역 결과보다는 활동이 지원자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지원자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답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동문서답’도 주의해야 한다. “경제동아리활동을 통해 배운 점을 묻고 있지만 지원자는 여전히 자신의 활동내용을 설명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면접의 핵심은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면접 전반에서 중요하다. ▲1학년 때 한 토론동아리 활동 중 본인이 주도적으로 했던 구체적 활동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질문의도와 다른 답변을 한 경우를 부정예시로 들었다. 해설은 “단순히 본인이 참여했던 동아리 활동 경험에 대해 답변했을 뿐 그 과정에서 본인이 어떻게 주도적으로 활동했는지는 답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질문을 끝까지 듣고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빨리 답변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봉사활동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서 2년 간 봉사활동을 했는데 왜 이곳을 찾아가게 됐는지 ▲무슨 활동을 했는지다. 답변자가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점까지 포함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무슨 활동을 했는지 묻는 추가질문에서 단편적인 활동 나열이 아닌 가장 기억에 남는 중심활동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답변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면접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사례는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해설은 “정작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질문과 무관한 내용만을 답변하는 안타까운 경우”라면서 질문이 끝나면 바로 답변하려고 하기보다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답변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단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수상경력, 진로활동 등에 대한 긍정/부정 답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인문계열 ‘토론면접’, 학교추천Ⅰ만 실시>
학교추천Ⅰ 인문계열에서 실시하는 토론면접은 제시문을 숙독하고 의견을 정리하는 40분 내외의 준비시간과 40분내외의 토론면접으로 구성된다. 토론면접은 모의면접 사례 대신 면접방식을 설명하는 3분30초짜리 영상으로 소개했다.

면접 전 준비시간에 수험생들은 제시문 응답지 메모지를 받는다. 준비시간 동안 제시문 관련 해결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메모지에 정리하고 응답지를 작성한다. 응답지는 면접위원과 다른 지원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데 사용되므로 큰 글씨로 간략히 작성한다. 면접고사실에는 응답지와 메모지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면접은 원칙적으로 면접위원 2인에 지원자 3인1조로 진행한다. 입실 전에 발언순서를 정하는 번호표를 수험생이 직접 뽑는다. 토론 면접은 개인 발표, 주도권 토론, 개인 최종 발표의 3단계로 진행한다. 발표와 주도권 토론에서 개인별 순서는 단계별로 변경한다.

입실한 다음 지원자들은 번호표 순서대로 지정 좌석에 앉는다. 응답지를 정해진 곳에 게시한 후 개인발표를 실시한다. 개인 발표 시간은 1분30초로 정해져 있어 초과할 수 없다. 발표 내용은 작성한 응답지 내용과 일치해야 한다. 남은 발표 시간은 면접고사실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도권은 다른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법으로 토론을 주도하는 권한이다. 주도권자는 다른 지원자의 발표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다. 주도권자만 질문할 수 있으며 다른 지원자는 답변만 가능하다. 주도권은 개인별로 3분씩 2회 주어진다. 주도권자는 주어진 시간 동안 다른 두 지원자에게 고르게 질문해야 하고 제한 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주도권 토론까지 끝낸 후 지원자는 2분 동안 주도권 토론에서 논의된 내용을 고려해 최종 의견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지원자가 자신의 최종의견을 개인당 1분30초씩 발표하면 토론면접이 종료된다. 퇴실 시 응답지와 메모지는 모두 고사장 조교에게 반납해야 한다. 응답지와 메모지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제시문기반면접’.. 학교추천Ⅱ 일반전형 실시>
학교추천Ⅱ와 일반의 경우 제시문기반면접을 실시한다. 수험생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모의면접 제시문과 문항을 보고 30분 내외로 숙독한 후 스스로 준비한 답변과 영상 속 내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제시문은 (가)(나)(다)로 3개 주어졌다.

인문계열에서 ▲제시문(가)에서 왕의 마음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문항1의 경우 제시문에 나타난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답변한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적절한 제스처 역시 긍정 요소로 꼽았다. 면접관과 적절한 수준으로 눈맞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준비한 것을 보며 그대로 읽으면 자신감 없는 태도로 비춰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반면 구어체를 사용한 경우 부정평가를 받았다. 말을 흐리는 것도 금물이다. 면접에서는 “~합니다”로 답변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아무튼’ ‘그런’처럼 특정 어구를 반복하는 습관이 있지는 않나 스스로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시문(나)의 관점에서 제시문(가)에 나타난 왕의 태도를 비판하는 문항2는 제시문(나)의 내용을 충분히 활용하고 논리적으로 뒷받침한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긍정사례로 제시된 학생A는 제시문(나)의 관점에 대해 ‘진정한 공감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지적하고 있다’고 요약했다. 이 관점에서 제시문(가)를 바라보면 왕의 연민이 일시적이고 우연적인 공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은 소의 죽음을 우연히 면해줬지만 소가 종의 틈을 바르는 데 사용되는 제도나 관습 같은 근본적 문제를 바꾸려고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A는 왕의 공감이 자기중심적인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왕의 행동은 스스로 “차마 볼 수 없다”고 표현하는 등 본인의 괴로움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행위라는 것이다. 학생A는 개인적 차원의 공감과 행위도 중요하지만 한 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적 공감에서 비롯된 제도적 개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설에서는 “‘공감’에서 ‘제도적 개혁’이라는 결론을 끌어내 사고의 확장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시문(나)의 관점에서 (가)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나)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답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경우 부정평가를 받았다.

▲제시문(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자유롭게 말하는 문항3의 경우 제시문(다) 요약, 해결 방법에 대한 지원자의 의견, 의견을 뒷받침하는 예시를 적절히 들고 지원자 의견을 종합정리한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완벽하거나 절대적인 답안은 없기 때문에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긍정사례로 제시된 학생A는 제시문(다)가 세계화로 인해 각국의 상호연결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고 요약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위험요소를 해외로 이전한다 하더라도 세계화에 따라 위해가 본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해결방법으로는 국제적 협약, 국제기구를 통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의견을 뒷받침하는 예시로 환경협약을 맺거나 국제적 감시기구를 설립하는 등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종적으로 “세계는 상호연결성이 과거보다 높기 때문에 어느 한 국가만 노력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각 국가에서는 인류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윤리의식을 갖고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해결방안이 다소 비현실적이거나 논리적 근거가 불충분한 경우 부정평가를 받았다. 해설은 “답변을 구성할 때는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는지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연계열은 학교추천Ⅱ 일반뿐 아니라 학교추천Ⅰ에서도 제시문기반면접을 실시한다. 모의면접에서는 ▲제시문(가)(나)(다)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단어 혹은 개념을 말하고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항1의 경우 두괄식으로 먼저 공통 키워드를 제시하고 근거를 논리적으로 든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긍정사례의 경우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세 가지 제시문 모두를 활용해 답변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반면 본인이 뽑아낸 공통어와 각 제시문과의 연관성을 논리적으로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경우 부정평가를 받았다. 제시문에 기술된 내용을 그대로 반복해 답변하는 것도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다는 점으로 지적됐다.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예시로 든 답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후속질문에도 답하지 못한 경우 부정평가를 받았다. 자신감 없는 태도나 말끝을 흐린 점도 지적됐다. 머리를 만지거나 불안한 시선처리 등의 제스처는 면접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하고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말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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