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Ⅰ 학종Ⅱ로 이원화된 학종의 진화.. ‘깜깜이’ 오명 씻기 위한 평가방법 공개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한양대ERICA(이하 에리카)는 올해 학종을 Ⅰ과 Ⅱ로 이원화하면서 ‘진화된 학종’의 면모를 선보였다.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교사추천서(추천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아예 적용하지 않고 100%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종합평가로 전형을 실시해온 에리카 학종은 올해 37명의 소프트웨어융합대학(소프트웨어학부, ICT융합학부) 합격자를 1단계에서는 학생부종합평가100%, 2단계에서는 1단계성적 외 면접성적 30%까지 반영해 학종Ⅱ로 선발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10배 가까운 모집인원인 329명을 면접조차 하지 않고 학생부 종합평가만으로 일괄사정하는 학종Ⅰ도 위용을 자랑한다.

해마다 파격적 입결공개로 화제에 오르는 에리카는 학종을 둘러싼 ‘깜깜이 전형’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평가방법은 물론 실제 합격자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학생부 평가에 있어 공력을 입증한 에리카뿐 아니라 타 대학 학종 지원에도 도움이 될만한 사례다. 에리카 입학관계자의 조언으로 2019 에리카 학종 합격을 향한 길을 더듬어본다.

<학종 학생부100%.. ‘고교신뢰’>
에리카는 학생부100% 평가로 학종Ⅰ을 실시, 현장의문이 많은 학종평가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유권창 입학팀장은 “복잡한 학종의 방법을 간단하게 해 학생들의 선택 및 준비를 최소화시키고 제출서류 및 면접을 준비하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자소서 추천서 면접을 배제했다. 고교현장을 신뢰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미 결과분석을 통해 기타 제출서류 및 면접 없이도 충분히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내신은 정량평가하는 게 아니라, 모든 비교과항목도 같이 정성평가한다”며 평가내용도 설명했다. “적성은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을 말하며, 수상실적 창체 세특 행특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학교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평가한다. 인성은 고교생활에서의 성실성 공동체의식 협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출결 봉사 창체 등으로 확인한다. 인문계는 국어 영어 사회 관련 활동 및 전공적합성, 자연계는 수학 과학 관련 활동 및 전공적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부 평가항목을 활동사항(창체/세특/행특) 수상 교과성적(세특)으로 크게 구분해 확인한다. ▲활동은 자연계의 경우 수학연구동아리 과학탐구반 과제연구논문작성 실험보고서작성 지역공동영재학급이수 저소득층학습지도, 인문계의 경우 토론동아리 영어회화동아리 경영경제동아리 교지편집동아리 방송동아리 중국어학습동아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유 팀장은 “주도적으로 참여했는지, 내용의 질은 우수한지, 꾸준하게 참여했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창체/세특에서 근거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수상은 자연계의 경우 수학/과학경시대회 과학연구대회 과학탐구토론대회 과학탐구실험대회 과제연구발표대회, 인문계의 경우 영어말하기대회 독서감상문쓰기대회 보고서(논문)대회 토론대회 창업아이템경진대회를 예로 들 수 있다. 유 팀장은 “학생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내용의 질은 우수한지, 참여인원은 몇 명인지 등을 수상항목에서 근거를 확인한다”고 전했다. ▲교과성적은 자연계의 경우 수학 물리/과학 생명과학/지구과학 심화과목/수준별학습, 인문계의 경우 국어 영어 사회 심화과목/수준별학습(필요시 제2외국어 경제 수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유 팀장은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수행평가의 질은 우수한지, 학업능력이 발전했는지를 창체/세특에서 근거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2018 에리카 학종 우수사례>
에리카가 공개한 2018학년 학종 합격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ICT융합학부(자연)에 합격한 A학생의 경우 학생부에 적힌 ▲활동은 △(수학Ⅰ) 유형별로 기본문제부터 심화된 문제까지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노력을 하고 취약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시험지와 풀었던 문제들을 분석하고 개념복습 과제풀이를 통해 개선해 나갔다. ‘교내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계기를 가졌다. △(수학Ⅱ) 자신과 비슷한 수업을 필요로 하는 소수의 친구들과 함께 학교선생님께 찾아가 수업을 부탁하고 수업에 필요한 문제집이나 진행될 수업의 내용을 학생들 스스로 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학) 평소 수업시간에 교사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해 소통하려 노력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수업이 끝난 뒤 찾아와 바로 질문하는 적극적인 학생이다. 교과서를 적극 활용해 개념을 정리하고 과학노트로 요약된 내용과 세부지식을 연결해 이해력을 높이며 성적이 향상됐다. △(지구과학Ⅰ) 수업시간에 필기한 내용과 개별 학습지, 교과서 개념을 정리한 본인만의 노트를 만들어 활용했고 단원마다 연관성과 인과관계를 주석으로 달아 암기가 아닌 이해 위주로 공부했다. △학업을 해 나가는 데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시간이나 비효율적인 요소를 없애고 최대한의 학습효과를 얻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유 팀장은 A학생의 활동에 대해 “학업에 있어 자기주도적인 역량을 보이며, 관심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학업을 위한 노력이 실제 수상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학생의 ▲의미있는 수상은 △수학산출물 대회 △과학탐구 토론대회 △과학탐구 프로젝트 발표대회 △수학소논문대회 △수학경시대회 △디베이트 대회였다. 유 팀장은 “수학과 과학에 관련된 다양한 수상으로 전공 관련 분야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역량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인성 측면도 돋보였다. A학생의 학생부에는 △동아리 부장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 교육봉사 부문에 참가해 행사지원 역할 수행 △(확률과 통계) 어려운 문제에 접했을 때, 혼자서 고민하는 것이 아닌 주변의 친구들과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임 △평소 관심 있어 하던 과목인 과학을 비롯한 여러 교과목들을 주위 친구들에게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필기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임 △1학기에 공부를 거의 놓아버린 친구가 2학기 때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두렵고 막막한 심정을 털어놓았을 때 친구가 어려워하는 과목의 수업이 끝나면 노트를 보며 복습을 도와주고 함께 공부하며 공부습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줌이라 적혀 있다. 유 팀장은 “공동체 내에서 리더십뿐 아니라 배려와 나눔, 소통 역량을 잘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응용수학과(자연)에 합격한 B학생의 경우 학생부에 적힌 ▲활동은 △수리논술탐구부: 수리논술탐구부 동아리 부장으로 수학 교과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수학문제를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해결하는 수리논술 문제해결력이 뛰어남. 다른 부원들이 잘 모르는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 동아리활동 운영에 큰 기여를 함 △과학독서토론부: ‘마션’을 읽고 실내조명을 이용한 감자재배와 광합성, 실제 조명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 사례에 대해 조사함 △또래학습 활동에서 또래교사로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멘티의 부족한 학습활동을 도와주고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보임 △결사化: 해결하지 못한 질문을 질문노트에 적어서 제출하고 문제와 관련된 교사의 안내를 통해 지식을 확장해 나감. 화학교사와 질문노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했으며 꾸준히 실력이 향상됨 △(수학Ⅰ) 평소 수학을 좋아하여 학습동기가 높으며 문제풀이에만 그치지 않고 채점까지 한 후에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까지 작성하는 등 과제수행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평소 꼼꼼하게 공부하는 학습태도가 잘 갖춰져 있음 △(확률과 통계) 통계의 실용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인지했으며, 통계를 이용해 현상을 미화하고 대중을 호도하는 사례들을 직접 찾아봄. 단원별 정리에서 마인드맵을 이용해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문제를 직접 만들어 짝과 바꾸어 풀어봄 등이었다. 유 팀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인 수학과 과학에 열정을 갖고, 다양한 학업관련 활동에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노력이 학업 성취의 향상 및 다양한 수상으로 증명되어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B학생의 ▲의미있는 수상은 △수학창의력대회 △수리논술대회(1학년) △수학경시대회 △교내 과학실험 대회 △수리논술대회(2학년) △수학신문제작대회 △수학창의력대회 등이었다. 유 팀장은 “특히 본인의 관심 분야이자 지원 분야인 수학에서 지속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성 측면에선 △(화학Ⅱ) 친구들과 협력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를 좋아하며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배려하는 태도를 가짐 △답이 확실하게 나오는데 희열을 느껴 수학에 큰 흥미를 갖고 있으며 수학과목의 멘토로서 급우에게 수학을 지도하였으며 수학동아리부장으로서 부원들의 문제풀이 도우미로 활동했고 교내 수학과 관련된 모든 활동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함 △본인이 가진 소극적인 성격을 바꾸고자, 지구과학부장을 자청하여 제반 지시사항을 열심히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하려는 의지를 보인 부분 등이 우수사례로 꼽혔다. 유 팀장은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과 실제 실력뿐 아니라 배려와 나눔과 같은 인성까지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광고홍보학과(인문)에 합격한 C학생도 훌륭한 학생부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활동은 △국제통상무역동아리: 공정무역 10대원칙 캠페인 피켓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정무역 알리기 캠페인활동 시 홍보전단을 나누어주며 시민의 관심을 증대시키고 관련 공익광고를 만들고 싶은 계기를 마련함 △스티브JOBS: 마리몬드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환경 금연 인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서 공익광고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한국과 중국의 국제협력으로 만들어진 공익광고를 접하면서 공익광고 카피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짐. 자투리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휴식시간을 활용하여 각종 공익광고를 검색하여 자기만의 꿈노트에 감상 소감을 작성함 △(영어Ⅰ) 영어 학습에 대한 열의가 남달라 친구 몇 명과 함께 ‘매일 영단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새 단어들을 매일 기록하며 암기해 독해력이 향상됨 △(영어Ⅱ) 수업 중 다룬 지문을 출제자의 입장에서 수능 문제 유형으로 직접 바꿔보고 다른 학생들과 공유함 △(사회•문화) 개인별 주제 발표 수업에 ‘공익광고 속 인권’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여 참여함. 사회적 쟁점에 관심을 갖고 기사를 검색하고, 토론을 위한 주제를 직접 제시하는 등 능동적으로 참여함 등이 학생부 기재내용이었다. 유 팀장은 “공익광고 카피라이터라는 확고한 진로를 설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 하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의미있는 수상은 △백일장대회 △통일백일장대회 △독서골든벨 대회 △독도사랑글짓기대회 △계기교육 UCC대회 등이었다. 역시 “인문계열 활동과 본인의 관심 분야 활동을 보인 점”이 돋보인다. ▲인성 측면에선 △학급 학습부장으로서 시험기간 시간표와 시험범위표를 공지했고, 교과별 수행평가 방법과 평가계획을 미리 공지하고 하루 전에 다시 언급함으로써 놓치는 급우들이 없도록 배려 △(영어Ⅰ) 매 수업 마지막 부분의 모둠수업에서 기초학력이 부족한 친구들이 어려운 어법이나 단어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잘 설명해줘 영어만 잘하는 친구가 아니라 재능과 시간을 나눠줄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모두가 활기차고 즐겁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함 △자기주도학습을 잘 활용해 효율적인 공부를 하며 학급의 학습 분위기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급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음 등이 눈에 띈다. “본인 홀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친구와 반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실제 학업에 도움을 준 점”이 우수역량으로 꼽혔다.

경제학부(상경)에 합격한 D학생의 경우 통섭을 아우르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학생부에 적힌 ▲활동은 △사회탐구반: 모의주식투자를 통해 실물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며, 대형할인마트의 상술과 관련된 내용과 사실을 UCC로 제작함 △주1회 정기적으로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해 소외계층 자녀에게 학습도우미뿐 아니라 고민상담 등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학교봉사단 ‘배움나누미’ 활동을 2년 연속 지속적으로 수행함 △경제읽기반: 경제정책에 관심이 많아 평소 관련 자료를 찾아 읽고 자유롭게 토론하기를 좋아함.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서로 작성함 △경영탐구반: 경영컨설턴트를 희망해 경영에 관련된 서적을 읽고 관련 영상을 찾아보는 활동을 통해 진로에 대한 지식을 쌓고 소논문을 작성함 △(수학Ⅱ) 매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수학적 재능을 보여줌. 매 수업시간 교사의 좋은 발문을 이끌어내 수업진행을 매끄럽게 도와주고 질문과 교과에 대한 탐구의 자세가 뛰어나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됨 △(미적분Ⅰ) 지식의 일반적인 암기와 풀이의 반복이 아닌 새로운 방법의 탐구와 이해를 중점적으로 공부하려는 노력이 보임 △자신의 목표인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방학 중 경영학과 재학중인 선배와 인터뷰를 하며 진로를 탐색함 등이었다. 유 팀장은 “인문계 학생이지만 진로와 관련된 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이고, 진로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평가했다. D학생의 ▲의미있는 수상은 △경안토론대회 △진로포트폴리오 우수상 △사회경시대회였다. 유 팀장은 “수상 내역이 많지는 않지만 지원 관련 분야 수상이 다수 있다”고 전했다. ▲인성 측면에선 △경제기사읽기반: 반장으로서 동아리의 활기찬 분위기 조성을 위해 활동 △(수학연습Ⅰ) 학급 수학반장으로서 매 수업시간 5분씩 학생들 앞에서 전시간에 배웠던 수업 내용을 복습시켜 주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등 스스로 수학에 대한 다양한 재능을 기부하고, 쉬는 시간에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지도해줌 △1학기 학급 부반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이 뛰어나 학급 구성원들의 신뢰가 두터우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 등이 눈에 띄었다. 유 팀장은 “학급에서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학습도우미 봉사활동을 꾸준히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활동”한 점을 우수평가 대목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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