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수학과/스크랜튼학부 교수)은 혼란스러운 대입판도의 잔 다르크와 같은 가치관 피력이 인상적이다. 수요자 중심으로 돌아선 이대 입학처답게 투명한 정보공개는 물론 세심한 전형설명과 오해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2학년 대입개편과 2021학년 수요자의 교육과정 특징(2015개정교육과정 도입)을 꿰뚫는 통찰이 돋보인다.

- 작년 대비 올해 변화는
“이화여대는 전형의 일관성을 통해 수험생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다. 기존의 수시4+정시1의 전형기조를 유지한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선발비율은 70:30 선에서 유지한다. 다만 최근 입학생의 전형결과 분석에 기반해 일부 전형평가 방법은 변경한다. 학생부교과(고교추천)전형(이하 교과전형)은 기존 단계별 선발에서 일괄합산(학생부교과80%+면접20%)으로 변경한다. 내신등급의 미미한 차이로 면접대상자에서 탈락돼 우수성을 표현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던 문제점을 개선, 면접을 통한 순위 변경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고교별 5명 추천인원 내에서 적극 지원을 권한다. 학생부종합(미래인재 고른기회 사회기회자)전형(이하 학종)은 면접을 폐지하고 서류100%로 선발한다. 다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의 충족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시 전형간 선발인원의 변화가 있다. 교과전형 및 학종에서 선발했던 인원 가운데 125명을 논술전형으로 이동시켰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수능최저를 변경했다.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 시행에 따라 1년 유보했던 수능최저를 조정해 반영한 것이다. 영어 절대평가 1등급 비율이 10~20% 선에서 형성될 수 있음에 기반, 수능최저 설정에 반영했다.”

- 올해 고2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에 정시비중이 커졌다
“정시비중의 소폭확대는 수험생 입장을 살핀 결과다. 수시:정시 비율은 2019학년 72.8:27.2, 2020학년 70:30이다. 정시에서 약간 명 확대된 것이다. 2018학년과 2019학년 때는 사범대학과 간호학부 등 국가가 정원을 관리하는 모집단위 선발은 이대의 계열별 통합선발 및 1학년말 전공선택권 보장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워 수시모집에서 100% 선발했다. 반면 2020학년에는 수능을 통해 해당 모집단위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의 지속적 요구에 따라 사범대학과 간호대학 정원의 일부를 정시 수능전형에서 선발하고자 한다. 이 인원이 추가되어 2019학년 대비 정시 선발비율이 다소 증가한 것이다.”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 수시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2020학년 변화는
“전형 운영 및 평가 방식은 유지할 것이다. 다만 학생부위주전형의 선발인원이 2019학년 1243명에서 2020학년 1288명으로 확대된다. 2020학년 교과전형 390명, 학종(미래인재) 833명, 학종(고른기회) 50명, 학종(사회기여자) 1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논술전형은 선발인원이 2019학년 670명에서 2020학년 543명으로 축소된다. 수험생 부담경감을 위해 수능최저를 완화할 계획이다. 탐구영역은 1개과목만 반영할 예정이다.”

“이대의 경우 학종과 특기자전형(어학 과학 국제학, 이하 특기자)을 서류100%로 평가한다. 제출서류는 학종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자기소개서(자소서) 교사추천서(추천서), 특기자의 경우 학생부 활동보고서다. 각 서류에 평가배점이 있는 건 아니고 서류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평가요소에 해당하는 점수가 부여된다. 서류평가요소는 ‘학업역량의 우수성’ ‘학교활동의 우수성’ ‘발전가능성’으로 구분된다. 학업역량의 우수성은 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초수학능력을 평가한다. 학생부에 기재된 기초학업역량, 교과학습발달상황, 교내수상,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행특)을 살핀다. 학교활동의 우수성은 고교생활 중에 경험한 다양한 학교활동을 통해 대학에서의 학문탐구에 필요한 기초소양과 자질을 평가한다. 학생부의 세특, 교내수상,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 동아리봉사활동 봉사및진로활동, 이하 창체), 행특을 살핀다. 발전가능성은 학교생활에서 나타난 자기주도성, 창의적 문제해결력, 리더십 역량 등을 통해 대학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다. 사대는 교직적성을 함께 평가한다. 학생부의 출결상황 진로활동 독서활동 행특을 살핀다.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은 교과전형과 특기자다. 교과전형의 경우 교과80%+면접20%의 일괄합산방식이다. 특기자의 경우 예년과 동일하게 1단계에서 서류100%,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면접30%로 진행한다. 면접평가는 제시문 없이 진행,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한 일반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부에 기반을 둔 고교생활 중심 일반면접으로, 인성과 자기주도성, 전공잠재역량 및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질문 예시로는 ▲학업기초역량의 우수성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생활 중 이뤄낸 최고의 성과는? △여러 교과목 중 노력을 가장 많이 기울인 과목은? ▲지원동기 및 전공 잠재역량 확인 차 △지원 학과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활동은? △동료학생들과 협력해야 할 때 주로 어떤 역할을 선호하는가? ▲자기주도성 및 발전가능성 확인 차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 부딪히면 어떻게 하나? ▲의사소통능력 및 인성 확인 차 △협동활동을 할 때 본인의 소통방식의 특성은?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신념은? 등을 들 수 있다.”

- 학종 선발에 오해도 많다
“대표적인 오해로는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맞춰 고교 3년간 지속적인 활동이나 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고교에서의 과정은 대학에 진학해 학문활동을 할 수 있는 기초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이 있는 것이지,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선행하거나 선수 경험이 필요하지 않다. 전공적합성이라는 평가요소를 너무 부담스럽게 해석하지 말고, 계열 적합성 또는 단과대학 수준의 기초소양 정도로 이해해 준비하면 좋겠다.

자소서만 잘쓰면 합격할 것이란 오해도 있다. 자소서는 학생부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평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침서같은 역할을 한다 할 수 있다. 학교생활에 소홀해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이 빈약한 채로 자소서를 잘써서 보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 학종 관련 공정성 논란도 있다
“이대는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공정성을 기하고 있다. 우선 평가자 주관성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 1인의 서류를 전임사정관 2명과 교수위촉사정관 2명 등 총 4명의 평가자가 서류평가를 담당한다. 단계마다 평가자간 점수편차를 고려해 기준값 이상 편차 발생 시 재평가 또는 제3평가를 통해 평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가능성, 평가자 주관성 개입 등의 문제를 통제하고자 한다.

학생 개인 식별 가능한 정보는 블라인드 처리한다. 서류평가 시 학생 개인 성명이 노출되지 않도록 기호화(***) 처리해 평가한다. 예체능 실기평가의 경우 수험생 수험번호와 성명 등을 모두 가리고 가번호로 처리해 평가한다. 실기평가 중 수험생과의 접촉이 민감한 전공의 경우 장막 또는 가림막을 설치해 식별이 어렵게 한다.

수험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학생부 외에 자소서 추천서 양식을 대교협 공통양식 그대로 활용한다. 문항 및 글자 수가 공통양식과 동일하다. 수험생의 준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롭게 요구하는 추가서류는 없다. 고교현장에서 공통적으로 준비하는 수준의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평가한다.

전형결과(입결)의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전체 입시설명회와 수시모집 정시모집 설명회 등 연 3회에 걸친 이대 주최 설명회를 기점으로, 각 시도교육청 연계 설명회 및 박람회, 고교방문 설명회,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간담회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행사에서는 수험생이 가장 궁금해 하는 입결을 기반으로 대입지원에 필요한 정보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결은 전형별로 온오프라인 모든 경로를 통해 공개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에 전년도 입결을 제공하고, 입학설명회 및 고교방문 설명회 등을 통해 입결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진학지도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고3부장 또는 진학부장 교사를 대상으로 해당 고교별 전형결과 자료와 이대 전형결과 자료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수험생 지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대 입학처 입학정보상담실을 통해 상시 방문상담 및 전화상담이 가능하며, 대입지원에 필요한 중요정보를 바탕으로 맞춤상담이 가능하다.”

- 대입개편에 현장이 혼란스럽다
“최근 2022학년 수능시험 변화와 함께 대입제도 개선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현재 고1 학생들은 이미 2015개정교육과정을 통해 새 교육과정이 시작되고 있으므로 이대는 이들을 위한 평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2021학년 대입전형은 2015개정교육과정을 이수한 1세대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서 교육과정의 변화를 대입전형 평가로 연계시켜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과정 선택권이 확대됨에 따라 내신등급을 잘 따는 것으로부터 ‘나의 진로에 유익한 과정 선택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단순히 이수 교과목의 내신등급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학생이 선택한 다양한 교과목의 연계적 정보들이 평가에 유의미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본다. 교과목을 학습한 결과만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중심의 평가 관점이 중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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