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별 합격사례에 논술대비전략까지 ‘인문출신도 지원가능한 공대 주목’

[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2019학년 대입을 앞두고 이화여대의 정보공개가 파격적이다. 입결은 물론이고 전형별 합격사례와 함께 가장 많은 인원(843명)을 모집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과 학생부교과전형(400명, 이하 교과전형) 간의 평가결과 차이, 학종 다음으로 많은 인원(670명)을 모집하는 논술전형 대비법에 지원에 있어 고려할 실질경쟁률과 충원율까지 따뜻한 조언을 전한다. 특히 이대 남경희 입학부처장은 “인문계열 출신도 지원가능한 공대 모집단위에 주목하라”는 틈새전략도 전했다. 남 부처장의 조언을 따라 2019 이화여대 가는 길을 찾아본다.

<2019학년 전형변화.. 교과 전원에 면접기회, 학종 면접폐지>
이대는 올해 선발단계를 간소화한 전형변화가 있다. 단계별 실시하던 교과전형은 지원자 전원에 면접을 실시하는 학생부교과80%+면접20% 일괄합산으로 바뀌었다. 학종은 미래인재 고른기회 사회기여자 모두 면접을 폐지하고 서류100%로 사정한다.

수능최저는 수험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탐구 2과목 등급은 평균으로 계산, 소수점 이하는 절사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화여대 입학처 1층에 마련된 입학정보상담실 ‘cafe 이화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입학처 관계자와의 상담이 가능하다./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수시지원 꿀팁 Ⅰ.. 실질경쟁율>
모든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 6회까지 지원 가능하다보니 전형마다 지원경쟁률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수능최저가 설정돼 있는 전형의 경우 응시 포기자나 수능최저 충족자 비율에 따라 실질경쟁률이 상당비율 하락하게 된다. 최초 드러난 지원경쟁률 수치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본인의 학업 수준을 어느 정도 진단했다면, 소신을 갖고 지원해 볼 것을 권한다.

<수시지원 꿀팁 Ⅱ.. ‘진정한 합격’은 충원합격까지>
최근 대입의 특징 중 하나는 대학마다 전형 설계방법이나 평가 요소가 유사해 중복합격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같은 양상을 이해하고 나면, 충원율 정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형설계나 지원 경향성이 유사한 상위대학 간 수험생 이동 정보는 충원율 수치로 설명 가능하며, 실질 합격선을 가늠하는 데도 의미가 깊다. 학과별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 10명을 선발하는 모집단위가 충원률 180%라면, 10등까지가 아닌 28등 안에만 든다면 합격 기회가 있다는 말이 된다.

<수시지원 꿀팁 Ⅲ.. 인문계열 지원 가능, 엘텍공대 모집단위 ‘주목’>
이대 공대는 1996년 여대 ‘세계최초’로 설립, 여성 친화적인 모집단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2016년에는 엘텍공대로 확대되며, 4개 학부로 재편됐다. 기존 컴퓨터공학 전자전기공학 화학신소재공학 식품공학 환경공학 건축학부 등의 모집단위에 더해 3개 모집단위가 신설됐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사이버보안전공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공대 내 몇몇 전공은 학종(미래인재)을 통해 인문계열 학생을 별도 인원으로 선발한다. 자연계열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인문계열 학생들도 충분히 전공 학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전공들이다. 해당 전공(모집인원)은 컴퓨터공학전공(10) 건축도시시스템전공(6) 환경공학전공(7) 기후에너지시스템전공(7)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10)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는 논술에서도 인문8명을 선발한다. 융복합시대를 준비하는 미래형 인재들이 ‘공대 언니’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수시모집에서만 선발하는 모집단위, 사대 간호 스크랜튼 한국음악 무용>
이대는 수시모집에서만 선발하는 모집단위가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수시의 경우 각 전형 학과별(전공별) 선발, 정시의 경우 인문/자연계열 기준 통합선발을 실시한다. 사대의 각 학과와 간호학부 스크랜튼학부 모집단위는 수시에서만 선발한다. 한국음악과 무용과도 수시에서만 선발하는 모집단위다.

남 부처장은 수시지원과 관련, 수험생들에게 당부한다. “수시모집의 학과별 선발이라 해서 전공적합성에 대한 평가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이대는 고교과정을 충실히 이수해 대학입학 후 학과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의 전공 준비도 또는 단과대학 수준의 학업역량과 관심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학과에 맞춰 일관된 활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도 좋다. 관련해 단과대 내에서 수험생의 선호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지원경쟁률 충원율 등의 지표로도 표현되고 있으므로, 입결자료를 활용해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지원 학과/전공 결정의 ‘어려움’.. ‘이대가 답’>
이대 정시모집은 인문/자연의 계열별 통합선발로 진행된다. 수능점수로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본인의 진로희망보다는 점수에 맞춰 대학 또는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고교교육에 충실했지만 본인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잘하고,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대 정시 수능100%전형은 이러한 학생들의 모든 걱정을 사라지게 만들 전형이다. 신입생 기간 동안에는 대학이 제공하는 진로탐색의 기회를 맘껏 누리고 1학년 말,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고 특성에도 맞는 전공을 선택하면 된다. 선택기회는 100% 보장한다. 최초합격생 상위 50% 학생들에게는 4년 전액장학금을 지원하는 혜택까지 주어진다.

<2018학년 이대 전형별 합격사례>
이대가 공개한 2018학년 전형별 합격사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성평가가 포함돼 합격사례를 궁금해할 전형을 중심으로 일반적인 학생특성 과 모집단위별 선발사례를 공개한다.

▲학생부교과(고교추천)은 일반고 내에서 교과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주 지원자로, 내신성적을 통해 학업역량을 평가하고 면접에서 교내활동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국어국문학과 합격자 A학생의 경우 “전교과 내신성적 1.3등급으로 교과내신성적이 우수하고, 면접을 통해 교내활동에서의 성실함과 자기주도성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안정적으로 합격권”에 들었다. 화학신소재공학전공에 합격한 B학생의 경우 “전교과 내신성적 1.4등급으로 교과내신성적에서 큰 변별은 없었으나 면접에서 교내활동의 적극성 및 성실성을 잘 드러내 최종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학생부종합(미래인재)는 국내외 고교에서 3학기 이상 이수한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자기소개서(자소서) 교사추천서(추천서)를 기반으로 서류평가를 실시해 학생들의 교과성적 외에도 교내에서의 학교활동을 통해 학업역량 성실성 자기주도성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018학년 당시엔 면접을 실시했지만, 올해 치르는 2019학년엔 면접이 폐지된다. 정치외교학과 합격자 C학생은 “내신평균등급이 2등급대로 교과학습에 충실한 학생이다. 특히 수학공부를 좋아해 수학교과 중심의 수상이 많았다.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학생회 활동 등에서 리더십 역량을 키웠다. 사회계열 또는 지원 모집단위인 정치외교학과와 관련해 특별히 중점을 둬 활동을 이어간 것은 아니었다. 사회과 교과를 충실히 공부하면서 국가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음을 자소서에 기술했다. 교과공부를 하면서 품게 된 전공에 대한 호기심을 면접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표현했고 우수하게 평가”됐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에 합격한 D학생은 “일반고(과학중점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수학/과학 교과를 좋아하고 수업시간에 보여준 연구적 태도가 교과담당 교사로부터 긍정 평가됐다. 내신평균등급은 2등급대로, 수학/과학 교과성적은 1등급 후반이었다. 수학/과학 교과목의 수상실적이 많으며 연구활동을 주로 하는 동아리활동을 지속해왔다. 동아리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연구동아리 수상경력도 있다. 지원전공에 대한 초점식 활동을 해온 것이 아니지만, 고교과정에서의 자연계열 공부를 즐겨 한 학생”이다.

▲특기자는 어학/수학 및 과학/국제학 각 분야에서 우수 역량을 학생부 및 활동보고서 상에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전형이다. 특정분야에서 특기계발을 위해 노력한 학생이 우수하게 평가되며 면접을 통해서도 해당 분야 관련한 역량을 평가한다. 영어영문학부 합격자 E학생은 “외고 출신이다. 특기자가 교내외 활동을 모두 평가에 반영하는 전형으로서 외부기관에서의 수상경력 등이 모두 평가에 반영됐다. 지원 모집단위에 해당하는 전공활동을 적극적으로 했으며, 교내외 영어관련 수상 등으로 어학능력을 우수하게 인정”받았다. 화학생명분자과학부 합격자인 F학생은 “일반고 출신이다. 일반교과 전체 내신등급은 2등급대 후반이지만, 수학/과학에 특별히 우수했다. 교내 과학 관련 연구활동에 적극 참여했고, 난도 높은 외부기관 대회에서도 수상하는 등 해당 분야에 우수성이 인정됐다. 과학동아리 및 연구활동을 하면서 교내 탐구대회에 도전, 수상하는 등 과학분야에서의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예체능서류전형의 경우 미술 및 체육 관련 역량을 실기시험 대신 서류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 부처장은 “특히 교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해당 분야에서의 잠재력 및 전반적인 우수성을 평가한다”고 전했다.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G학생은 “일반고 출신이다. 전 교과 2등급대 중반 내신성적을 유지했고, 미술교과에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 교내 수상(미술교과, 각종 실기대회 다수)을 통해 미술실기 역량에 대한 평가가 가능했다. 교육청 미술영재학급 및 외부 미술활동 등을 통해 디자인분야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었다. 체육과학부에 합격한 H학생은 “일반고 출신이다. 전 교과 2등급대 내신성적을 유지했다. 체육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경험 및 실적을 쌓았다. 체육관련 대회에 참여해 다수 수상했고, 교내에서 시작된 피구반 활동으로 도대회까지 참가하는 등 협동이 필요한 체육활동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

<계열별 논술대비법>
학종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에 대해 남 부처장은 계열별로 대비법을 조언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우선 다양한 고전과 양서를 읽고 비판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복수의 글을 읽고 비교하는 습관도 가져보자. 이때 자신의 관점이 아닌 저자의 관점을 파악하고, 유사한 주제의 글을 읽고 서로 다른 개념들을 연결하는 게 방법이다.

실전과 같이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일한 주제를 놓고 반복적으로 답안을 작성, 공개된 기출문제와 제시문들을 집중 탐구, 정확한 어법과 명료한 표현 익히기, 정해진 답안지 분량 내에서 답안 구성, 제시된 개념을 이해한 후 문제 분석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계열의 경우 우선 교과 내용에서 요구하는 수학의 기본개념들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교과관련해서 남 부처장은 “수리논술 문항은 반드시 교과서 범위 내에서 출제된다”며 “수능수학 준비의 연장선상에서 이대 논술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제풀이를 통해 기본과 기초를 다져야 함은 물론이다. 교과서 문제를 풀이할 땐 결과뿐 아니라 답이 도출되는 과정을 중시, 교과서 증명문제를 암기하기보다 스스로 증명, 수학 기본개념을 기초문제 풀이로 다지고 점차 응용문제를 꾸준히 풀어 응용력을 향상하는 게 방법이다. 남 부처장은 자연계열 논술에 대해 “정답이 아니어도 좋다. 과정을 알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라”고 독려하며 “풀이과정이 맞으면 부분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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