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위주 정시 문호 좁아.. 3년간 40.6대 1, 59.2대 1, 40.5대 1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일반고 문호 활짝, 10명 중 3명 일반고 출신>
KAIST는 대표 과학기술원의 명성답게 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와 과학고(이하 과고) 출신들만의 리그로 인식되기 쉽지만, 의외로 일반고 출신도 상당하다. 외국인과 기타(외국고전형)을 제외한 출신고교별 비율은 2018학년의 경우 일반고 출신이 31.55%(236명/748명)나 된다. 10명 중 3명이 일반고 출신이란 얘기다. 같은 조건으로 계산한 2017학년 일반고 출신은 26%(191명/735명), 2016학년 35.4%(261명/738명)로 일반인들의 예상보다 일반고 출신이 상당하다. 오랜 기간 일반고 출신을 상당수 선발해온 만큼, 선행학습이 되어 있는 영재학교 과고 출신과의 차이를 감안해 입학 후 프로그램이 알찬 것도 KAIST의 특징이다.

물론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영재학교와 과고 출신이다. 이공계진학을 꿈꾸는 상위권 대다수가 꼽는 대표적인 과기원이 KAIST인 만큼 영재학교와 과고 출신 대부분이 진로로 선택하는 상황이다. 전국 8개영재학교(한국영재 서울 경기 대구 광주 대전 세종예술 인천예술)와 20개과고(한성 세종 인천 인천진산 부산 부산일 경북 경산 경남 창원 경기북 강원 대전동신 충남 충북 전남 전북 제주 대구일 울산) 상위권이라면 당연한 선택지인 셈이다. 기타(외국고전형)을 제외한 영재학교 출신은 2016학년 18.3%(135명/738명), 2017학년 23.1%(170명/735명), 2018학년 21.4%(160명/748명)다. 과고 출신은 46.3%(342명) 50.9%(374명) 47.1%(352명)다. 영재학교와 과고를 합하면 64.6%(477명) 74%(544명) 68.4%(512명)가 KAIST 입학생의 출신 비율이다.

수시중심 선발이지만 정시도 진행하는 만큼, 정시 입학생도 소수에 불과하지만 존재한다. 물론 수능대비를 하지 않는 영재학교와 과고의 영향으로, 정시 입학생은 100% 일반고 출신이다. 2016학년 46명(6.2%)이던 정시 입학생은 2017학년 18명(2.4%), 2018학년 25명(3.3%)로 최근 2년 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KAIST 전형특성상 이월인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충원율, 일반대와 다른 개념>
KAIST는 과기원 특성상 ‘내외’ 명을 모집한다. 총 750명 내외를 모집했던 2018학년에 실제 등록자는 748명인 것, 2017학년엔 773명인 배경이다. 수시 특기자전형을 첫 실시한 2017학년의 경우 20명 내외를 모집했지만 등록은 15명에 그쳤다. 2년차인 2018학년엔 20명 내외 모집에 21명이 등록했다. KAIST에 입학해 수학할 능력이 된 지원자가 많다면 더 선발하고, 부족하다면 덜 선발하는 식인 것이다.

KAIST가 공개한 충원율이 일반대와 다른 배경이다. 일반대의 경우 충원율을 모집인원을 추가로 한 바퀴 채운 개념으로 접근한다. 10명 모집에 충원율 100%면 20등까지 합격, 10명 모집에 50%면 15등까지 합격 식이다. 반면 KAIST는 모집인원을 얼마나 채웠는지 나타내는 ‘입학생 충원율’ 개념이다. 지난해 106%를 기록한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모집인원 550명 내외에 신입생이 583명 들어왔으므로, 550명 기준 33명이 추가된 106% 개념이다. 정시 수능전형의 경우 모집인원 20명 기준 5명이 더 등록했으므로 125%의 충원율이다. 특기자전형을 도입한 2017학년엔 모집인원 20명 기준 15명이 등록했으므로 총원율 75%다. 2018학년의 경우 총 750명 내외 모집에 748명이 등록해 충원율 100%지만, 2017학년엔 총 750명 내외 모집에 773명이 등록해 충원율 103%를 기록했다.

<경쟁률 정시 최고.. 수시 일반 안정적>
경쟁률은 단연 수능전형에서 높다. 2016학년 30명 내외 모집에 1218명이 지원, 40.6대 1을 기록했던 KAIST 정시는 2017학년 20명 내외 모집으로 줄어들며 1184명의 지원, 59.2대 1로 치솟았다가 2018학년 20명 내외 모집에 810명 지원으로 40.5대 1의 하향세를 보였다. 물론 여전히 매우 높은 경쟁률이다. 일반고 상위권들의 각축의 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2016학년 570명 내외 모집에 3065명이 지원, 5.38대 1을 기록했고 2017학년 5.55대 1(550명 내외 모집/3052명 지원), 2018학년 5.17대 1(550명/2842명)의 흐름이다. 일반 다음으로 모집인원이 많은 학추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2016학년 12.8대 1(80명/1024명), 2017학년 13.44대 1(80명/1075명), 2018학년 13.6대 1(80명/1088명)의 흐름이다. 고른기회의 경우 2016학년 7.17대 1(30명/215명), 2017학년 6.33대 1(40명/253명), 2018학년 7.33대 1(40명/293명)이다. 기타 외국고전형은 2016학년 9.55대 1(40명/382명), 2017학년 9대 1(40명/360명), 2018학년 9.35대 1(40명/374명)로 인기가 높다.

2017학년 신설된 특기자의 경우 경쟁률 하향세였다. 2017학년 18.45대 1(20명/369명)을 기록했던 특기자는 2018학년 15.05대 1(20명/301명)로 다소 하락했다. 특기자에 대한 일부 오해들이 풀리면서 정말 지원할만한 수험생들이 모였다고 볼 수 있다.

특기자의 경우 과기원들이 정책적으로 갑작스레 첫 선발을 실시한 2017학년에 ‘아무 특기나 있으면 되나’ 하는 오해를 산 적 있다. 과기원 진학 후 다른 영재들과 함께 수학할만한 능력이 있는 것인지, 과기원 측에서 어떤 지원을 해줘야 특기를 살릴 수 있는지 고민이 덜 된 상황이서 나타난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발 3년차인 2019학년의 결과에 학계가 주목하는 배경이다.

KAIST가 올해 2월 완공한 학술문화관(Academic Cultural Complex). 구성원의 명칭 공모전을 통해 건물명을 확정한 점이 흥미롭다. 총 349억원을 투입해 5622평에 달한다. 구 중앙도서관을 리모델링한 도서관(Library)과 신축 문화관(Cultural Building), 도서관 1층의 역사전시실 비전관(KAIST Vision Hall)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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