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 정신’ 강조.. 공통문항 출제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신하용 KAIST 입학처장(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은 올해 강화된 ‘학업 외 역량 평가’를 강조했다. KAIST는 올해부터 학업 외 역량을 별도의 면접실을 갖춰 공통문항을 출제, 평가한다. KAIST의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더 잘 선발하기 위한 장치다. 신 처장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C3’ 정신이 강조된다. ‘C3’ 정신은 도전(Challenge) 창의(Creativity) 배려(Caring)의 정신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KAIST 선발의 특징이다. 수험생과 교사들은 무엇보다 KAIST의 ‘C3’ 정신을 염두에 두고 학창시절을 지낼 필요가 있겠다. 올해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 정성평가에 지원자의 배경이 개입될 수 없는 장치도 마련했다. 기존 다수에 의한 다단계 평가에 더해 올해 공정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최근의 학종논란에서 KAIST는 비껴가는 형국이다.

- 작년 입시 대비 중요한 변화는
“KAIST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 특히 도전(Challenge) 창의(Creativity) 배려(Caring)의 ‘C3’ 정신을 갖춘 우수 과학기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KAIST만의 적극적인 입학전형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2019학년 입학전형에서는 모든 수시 전형에서 서류와 면접 등 평가 단계 전반에 걸쳐 학업 외 역량의 평가가 강화된다.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와 교사추천서(이하 추천서) 양식이 일부 변경되고 면접평가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지난해 실시한 2018학년의 경우 단일 면접실에서 사고력/문제해결력과 학업 외 역량(사회적 역량)을 평가했으나 2019학년에는 사고력/문제해결력과 학업 외 역량을 별도의 면접실에서 평가한다. 학업 외 역량 평가 시 공통문항을 제시함으로써 지원자의 논리적/다면적 사고력과 소통능력 등을 확인하고자 한다. 출신학교 등 지원자의 배경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블라인드 면접 방식이 도입되며 일반전형 영어활용능력평가의 반영비율이 다소 상향될 예정이다.”

신하용 KAIST 입학처장/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 수시 서류평가 및 면접평가의 주안점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일반전형/학교장추천전형/고른기회전형의 서류평가는 3명의 입학사정관이 1조를 이뤄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평가한다. 크게 ‘학업 역량’과 ‘학업 외 역량’으로 구분하여 검토하게 되는데 학업 역량은 학업성취도, 성취도 추이, 과목간 학업성취도 편차를, 학업 외 역량은 자기주도적 학습활동, 연구 및 탐구활동, 도전/창의/배려, 학교생활 충실도 및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면접평가의 경우 ‘사고력 문제해결력’과 ‘학업 외 역량’을 평가한다.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은 지원자가 면접 전 문제준비실에서 55분 간 수학 과학(물리/화학/생명과학 중 한 과목 선택) 영어(일반전형만 해당) 문제를 푼 뒤 면접실로 이동해 2명의 면접위원 앞에서 20분 간 본인의 풀이결과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고교교육범위 내에서 출제되며 과목별로 2~3개의 문항이 제시될 예정이다. 학업 외 역량은 별도의 면접실에서 2명의 면접위원 앞에서 15분 간 지원서 기반 문항과 동일 전형 모든 지원자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지는 문항에 대해 답변하게 된다. 공통문항은 정답이 없는 문제로서 문제준비실에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문제들과 함께 지문이 제시되는데 특정한 상황에 대해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가치관을 담아 답변하면 된다. 특별한 사전지식을 요하는 문제가 아니므로 따로 대비할 필요는 없다.

특기자전형의 서류평가는 각 특기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3명의 입학사정관이 1조를 이뤄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학생부 특기입증자료 자소서 추천서)를 평가한다. 크게 ‘특기 역량’과 ‘학업 외 역량’으로 구분해 검토하게 되는데 특기 역량은 특기 우수성, 학업성취도 등을, 학업 외 역량은 자기주도적 학습활동, 연구 및 탐구활동, 도전/창의/배려, 학교생활 충실도 및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면접평가에선 ‘특기 역량’과 ‘학업 외 역량’을 평가한다. 특기 역량은 해당 특기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면접위원 2명이 20분 간 지원자가 가진 특기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확인하고 공동결과물의 경우 본인의 기여도 등을 검증하게 된다. 학업 외 역량의 평가는 다른 전형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 영어면접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어떻게 진행되나
“KAIST는 대부분의 수업(80% 이상)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과학기술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활용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작년부터 영어활용능력평가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올해 영어활용능력평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일반전형에 한해 적용하며 진행방식도 동일하다. 면접준비실에서 수학, 과학, 학업외 역량 공통문항과 함께 문제지(A4 약 1/2 페이지의 영어로 된 지문(도표 또는 그림 포함 가능)과 관련된 질문 2개 내외)가 제시된다. 문제에 대해 답변을 미리 영어로 작성한 뒤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면접실에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 학생의 발음이 얼마나 유창한지, 문법적인 오류가 있는지 등을 판단하기보다는 학생이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영어로 본인의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평가한다. 영어활용능력평가의 수준은 고2학년 수준의 단어와 문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지문의 영역은 수학과 과학 분야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난도와 평가반영비율은 작년보다 약간 상향될 예정이다.”

- 선발 대부분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통한다. 학종에 대한 반론도 많다
“KAIST는 성적순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러나 KAIST는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수시 모든 전형이 학종 방식으로, 다수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업성취도뿐 아니라 다양한 학업 외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실시할 2019학년 입학전형부터는 기존의 KAIST 핵심가치인 도전과 창의에 더해 배려심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며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등 모든 선발과정에 걸쳐 학업 외 역량에 대한 평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학종 공정성 논란이 있는데, KAIST는 50명 이상의 입학사정관들이 서류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모든 입학사정관들은 학교의 학생선발정책과 인재상, 평가지표 등에 대해 동일한 가이드라인을 공유한 상태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데 필요한 정보 공유, 수 차례의 모의평가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류평가는 3인의 입학사정관이 1개 조를 이뤄 지원자의 서류를 평가한다. 만약 특정 지원자에 대한 평가의견이 엇갈리면 다시 한 번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의견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다른 조에서 해당 지원자의 서류를 새로 평가해 의견을 조정하는 등 공정하고 객관적인 서류평가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면접평가는 면접실당 2인의 면접위원이 1인의 지원자를 평가하게 된다. 2019학년 입학전형부터는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과 학업 외 역량을 평가하는 면접실을 분리함으로써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수학 과학 등의 문제풀이) 면접 결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해 더욱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해 지원자의 출신/소속학교로 인한 선입견이 면접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 현 고2가 치를 2020학년의 수시 모집비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다. KAIST의 계획은
“KAIST는 대부분의 학생을 수시에서 선발하고 있지만, 다양한 입학기회 제공 차원에서 일부 인원을 정시(수능우수자전형)에서 선발하고 있다. 2020학년부터 정시(수능우수자전형) 모집인원을 20명에서 15명 내외로 축소하고 수시(학교장추천전형)의 모집인원을 80명에서 85명 내외로 늘릴 계획이다.

KAIST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서 도전/창의/배려의 ‘C3’ 정신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3 학생 선발을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과 활동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나, 현재의 정시(수능우수자전형) 제도는 수능점수만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KAIST 핵심가치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KAIST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정시(수능우수자전형) 제도는 유지하되 모집인원을 조정(20명→15명)해 운영하고, 조정된 인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선발을 위해 학교장추천전형(이하 학추) 모집인원을 확대(80명→85명)하기로 결정했다. 학추는 국내 일반고, 특성화고, 자율고 학생만 지원 가능하고, 영재학교 및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 2021학년 변화에 대한 고견 부탁드린다
“새로운 교육과정의 도입과 혁신적인 대입제도 개편 등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이 급변해가고 있다. KAIST 역시 국가적인 교육시책의 큰 흐름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국가 발전을 주도할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서의 사명과 세계적 수준의 이공계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가 있어 타 대학과는 차별화된 입시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수학 과학 과목에서 고교 교육과정에 포함돼있고 KAIST에서의 공부에 꼭 필요한 요소라면, 수능 출제범위와 무관하게 입시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의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KAIST의 대응방향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