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별 간호/보건 21.4% '최대'.. 기계/전기전자 호텔/관광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0학년 전문대가 수시 비중을 더 확대한다. 2020학년 수시 모집 비중은 86.9%(17만8588명)로 2019학년 86.6%(17만7430명) 대비 0.7%(1158명) 확대됐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학년 전문대 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4일 발표했다. 2020학년 전체 모집인원은 20만5531명으로, 올해 20만4896명 대비 635명을 더 선발할 계획이다. 

모집인원 확대는 정원외가 이끌었다. 정원외 모집인원은 3만9341명으로 올해 3만8782명 대비 559명 증가했다. 반면 정원내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80.9%인 16만6190명으로 올해 16만6114명(81.1%) 대비 76명 감소했다. 전체 모집인원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전문대교협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정원 내로 모집인원이 부족해지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입학자원군을 고등직업교육으로 끌어들이고자 정원외 특별전형 비중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몸집을 키운 수시모집의 경우 133개 대학에서 17만8588명(86.9%)을 모집한다. 2019학년 17만7430명 대비 1158명 늘어났다. 차수별로는 수시1차 모집인원이 13만5214명, 수시2차 모집인원이 4만3374명이다. 정시모집의 경우 136개 대학에서 2만6943명을 모집한다. 2019학년 2만7466명 대비 523명 줄어든 수치다. 

올해 전문대가 수시 비중을 확대해 86.9% 규모로 모집한다. 전문대는 2018학년 경쟁률 8.53대 1로 상승하는 등 날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진=아주자동차대 제공

<간호/보건 21.4% ‘최대 규모’>
전공별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간호/보건분야가 가장 많다. 2020학년 모집인원은 4만4068명으로 전체 21.4%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기계/전기전자 4만3653명(21.2%), 호텔/관광 3만1666명(15.4%), 회계/세무/유통 1만8296명(8.9%), 외식/조리 1만4062명(6.8%) 순이다. 

전형유형별로는 ‘학생부위주’ 전형이 가장 비중이 높았다. 2020학년 선발인원은 14만4355명으로 전체 70.2%에 달한다. 이어 서류 위주 2만1522명(10.5%), 면접 위주 2만658명(10.1%), 수능 위주 1만1493명, 실기 위주 7503명(3.7%) 순이었다. 

전형별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일반전형 6만7756명(33%), 정원내 특별전형 9만8434명(47.9%),  정원외 특별전형 3만9341명(19.1%)을 선발한다. 정원외 특별전형의 경우 고등교육법시행령에 따른 재외국민및외국인 기초생활수급권자및차상위계층자 만학도및성인재직자 전문대졸및대졸자를 대상으로 한 전형 비중이 확대된 특징이다. 재외국민및외국인 전형의 경우 2019학년 1만1228명 대비 312명이 증가한 1만1540명, 기초생활수급권자및차상위계층자는 2019학년 4622명 대비 108명 늘어난 4730명, 만학도및성인재직자는 3725명 대비 60명 확대된 3785명, 전문대졸및대졸자는 1만2951명 대비 168명 늘어난 1만3119명을 모집한다. 

전문대는 수업연한, 전공 특성에 따라 2년, 3년, 4년 과정으로 구분된다. 2020학년 2년 과정은 전체 126개교에서 13만636명을, 3년 과정은 123개교 5만9675명, 4년 과정은 84개교 1만5220명으로 모집한다. 2년 과정은 올해 12만9617명 대비 1019명 늘어난 반면, 3년 과정은 6만57명 대비 382명 줄어든 특징이다. 

<2020학년 수시1차 모집 9월6일부터>
수시모집은 2회차까지 운영하며 정시는 한 차례만 운영하는 특징이다. 원서 접수 일정은 전국 모둔 전문대학이 동일하게 운영된다. 수시1차는 2019년 9월6일부터 27일, 수시2차는 2019년 11월6일부터 11월20일, 정시는 2019년 12월30일부터 2020년 1월13일까지 접수한다. 

모집시기별 전형기간 내에서 면접, 실기 등 고사 일정은 대학이 자율정으로 정하도록 했다. 대학 간 복수지원이나 입학 지원 횟수에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단 수시모집에 지원해 일반대 산업대 교대 전문대를 막론하고 1개 대학에 함격한 학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정시 지원이 금지된다. 모집별로 지원해 입학할 학기가 같은 2개 이상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지원방법을 위반한 학생은 추후 전산자료를 검색해 확인될 경우 입학이 무효화된다. 

<전형방법 단순화 추진.. 4+4 표준체계>
전문대는 지속적으로 입학 전형방법을 단순화할 예정이다. 전문대교협을 “학령인구 급감, 대학 구조조정 등 전문대의 불리한 입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입학 전형방법을 지속적으로 단순화하고, 고교생 진학지도와 대학의 입시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생선발 시 실제 반영하는 평가항목인 학생부 수능 면접 실기 서류 등 5개 전형요소 중 모집시기/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전형유형을 선택하고, 전형요소 간 반영 비율 결합은 2개 이내로 선택해 전형방법을 107개로 단순화하는 것이 골자다. 2020학년 전문대 입학전형에서 활용하는 전형방법 수는 총 154개다. 2019학년 181개 대비 27개 감소한 수치다. 전문대교협은 “전형방법 단순화를 본격 추진하기 전인 2018학년 입학전형 방법 수는 402개였다”며 “대학의 자발적인 입학 전형방법 단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학생/학부모에게 전문대의 전형방법을 쉽게 이해시키고, 고교교사의 진로/진학지도가 용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수시/정시에서 각각 4개 전형방법을 활용해 최대 8개 이내로 하는 4+4 표준체계와 단순화 적용 원칙을 따르면 된다. 단 실기위주 전형유형과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른 수능최저학력기준 설정은 전형방법 수 인정에서 제외된다. 

<2018학년 평균 경쟁률 8.53대 1 ‘상승’>
전문대를 향한 인기는 날로 상승 중이다. 전문대교협이 4월 발표한 ‘2018학년 전문대 입시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모집을 진행한 전국 136개 전문대에는 정원내 기준 142만7617명의 경쟁자가 몰렸다. 모집인원은 16만7394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8.53대 1을 기록했다. 한 해 전인 2017학년 17만2139명 모집에 145만1660명이 지원하며 기록한 8.43대 1 대비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경쟁률이 오른 것은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대응’한 효과로 분석된다. 전문대는 학령인구가 급감할 것을 대비해 대학자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대학구조개혁 전 모집인원을 지속적으로 자율감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2018학년 정원내 모집인원을 4745명 줄이는 데 성공했고, 지원자가 2만4043명 줄었음에도 경쟁률이 소폭 오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쟁률 상승의 원인이 모집인원 감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집인원 대비 실제 등록인원을 나타내는 신입생 충원율이 상승한 것만 보더라도 수요자들의 전문대 진학열기는 뜨거웠다. 2018학년 전문대 136개교는 모집인원 16만7394명 중 16만2290명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전체 모집인원의 96.9%가 등록하며, 전년 대비 신입생 충원율을 0.2% 끌어올려 실제 진학 의사를 가진 수험생의 비율이 높았음을 증명했다. 

전문대교협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입시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황보은 사무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문대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높은 관심으로 전체 신입생 지원율과 신입생 충원율이 상승했다. 산업 수요가 많은 직업군 중심으로 맞춤형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현장실습 운영으로 실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직업교육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라며 “지속적인 해외취업 운영전략 추진확대로 2015년 381명이던 해외취업자가 2017년 1038명으로 증가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입증한 것도 학생/학부모의 관심을 높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8학년 유턴입학 역대 최대>
올해 마감된 2018학년 입시에서도 유턴입학자가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턴입학’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경우를 뜻한다. 유턴입학 수요는 2018학년 9202명으로, 2017학년 7412명 대비 크게 늘었다. 2016학년에는 6122명, 2015학년에는 5489명이 유턴입학 희망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문대 입학을 희망하는 4년제 졸업자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원자 9202명 가운데 실제 등록을 마친 인원은 1537명이다. 실제 지원자 대비 합격률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턴입학자들의 선호전공은 1위 간호(753명 지원), 2위 보건(173명), 3위 실용예술(99명), 4위 회계(62명), 5위 사회복지(55명) 순이다. 간호/보건은 전문대 입시에서 가장 인기 많은 전공인데다 실용예술도 2017학년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가 216.5대 1, 동아방송예대 실용음악학부(성악전공)이 139.4대 1을 기록하는 등 항상 개별학과 최상위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유턴입학자의 증가는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4년제 대학의 취업 경쟁력이 약하된 데 반해 전문대가 취업 경쟁력을 확보해감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전문대교협 역시 실용적인 대학 선택 경향이 늘고 있단 분석을 내놨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취업난이 심화되며 학벌보다는 자격/역량을 갖춰 원하는 직업에 도전하기 위한 실용적인 경향이 짙어진 것”이라고 유턴입학자 증가 원인을 설명했다. 

<‘최고 인기’ 간호.. 드론 ‘급부상>
2018학년 전공분야별 지원율을 살펴보면 간호가 여전히 최고 인기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간호 전공 평균 경쟁률은 2017학년 14대 1에서 2018학년 15대 1로 한층 높아졌다. 간호 다음으로는 메이크업(뷰티) 전공 8.3대 1, 호텔관련 전공 8.2대 1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간호의 높은 인기는 신입생 충원율에서도 드러났다. 2017학년과 2018학년 모두 계획된 모집인원을 모두 채워 100%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실제 진학의사가 뚜렷한 지원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간호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은 메이크업(뷰티)는 99.1%, 호텔관련 전공은 96.4%의 충원율을 기록, 간호와 격차가 존재했다. 

전문대교협은 ‘서비스’ 전공들에 대한 수험생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대교협은 “호텔관련 전공의 충원율이 지난해 대비 3.4%p 늘어난 데 이어 제과제빵 전공의 충원율도 2017학년 88.9%에서 2018학년 94.8%로 5.9%p나 늘었다. 경쟁률도 호텔 관련은 8.1대 1에서 8.2대 1, 제과제빵은 6대 1에서 6.8대 1로 상승세다. 서비스 전공분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 전공’이 급부상한 점이 눈길을 끈다. 드론 전공은 2017학년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2018학년 들어 경쟁률이 4.3대 1로 급격히 높아졌다. 그 결과 충원율도 2017학년 70.1%에서 2018학년 93.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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