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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시립대 논술 어떻게 나왔나..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눈길올해부터 학교장 추천제 폐지 변화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8.06.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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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서울시립대 논술을 대비 중인 수험생이라면 서울시립대가 공개한 기출 문제와 해설을 필히 참고해야 한다. 시립대는 출제의도뿐만 아니라 문항 소개도 상세하게 담고 있어 ‘기출문제집’으로 활용할 만 하다. 

올해 서울시립대는 논술전형으로 151명을 모집한다. 학교장 추천제는 올해부터 폐지한다. 1단계 논술100%로 4배수를 통과시킨 뒤 논술성적60%와 학생부4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논술고사는 수능 이전인 10월6일(인문)과 10월7일(자연) 실시된다. 

시립대는 지난해 120분간 논술고사를 실시해 인문계열은 3문항, 자연계열은 4문항 출제했다. 입학 관계자는 "올해 논술고사 시간과 문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해와 동일할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추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 확정 내용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시립대 논술을 대비 중인 학생은 서울시립대가 공개하고 있는 기출 문제와 해설을 필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사진=서울시립대 제공

<인문계열.. 120분간 3문항 출제>
지난해 시립대 인문계열 논술은 120분간 3문제가 출제됐다. 출제의도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논제 파악, 입론 능력 평가 측면에서는 논쟁적인 주장에 담긴 쟁점을 파악하고 제시문의 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입장을 구성하고 논리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제시문 독해, 분석 능력 면에서는 각 분야의 고전이나 이에 견줄 만한 정평 있는 저술들에 소개된 문장 도표 그래프 등에 대한 독해 능력과 분석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했다. ▲제시문을 활용한 논거 제시 능력 평가 측면에서는 특히 각 제시문의 견해나 관점을 수용하거나 비판함으로써 이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제시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조건에 맞는 서술 능력 평가 측면에서는 표현의 정확성도 함께 측정하고 평가했다.  

- 인문1.. 4개 제시문
인문 1번문항은 (가)~(라) 4개 제시문을 읽고 답하는 문제였다. 제시문(가)의 주장을 250자 내외로 요약한 뒤, 주된 견해나 관점이 (가)와 다른 제시문을 (나)~(라)에서 모두 찾아 (가)와 각각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문제였다. 분량은 600자 내외로 제한됐다. 

제시문(가)의 내용은 과학철학자인 토머스 쿤이 발표한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의 일부를 발췌했다. 과학의 역사를 고찰해 볼 때 과학 영역에서 형성된 패러다임이 과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지속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심각한 변칙 현상들이 만연해 기존 패러다임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조차 기존 패러다임이 갖는 적응력으로 인해 기존 패러다임이 폐기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제시문(나)는 홍성민의 ‘석전설’ 이라는 글을 일부 수정했다. 글에서 필자는 안찰사 신분으로 영남을 순찰 도중 경주에서 ‘돌싸움’이라는 풍속을 목도한 뒤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해당 고을 사람들은 정월 보름에 편을 나눠 돌싸움을 벌이는데, 이기는 데에만 몰두해 부형에게조차 돌을 던지는 등 인륜도덕을 저버리면서도 전혀 거리낌 없는 모습을 내보인다. 이에 대해 필자는 “습속이 몸에 배어있고 그 풍속이 흘러 전해온지도 오래돼 그것이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그들에겐 여겨지기 때문”에 “윤리가 말살되고 풍교에 손상을 줘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제시문(다)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재연장 반대’를 주제로 한 언론사 사외칼럼을 수정한 글이다. 2016년 말 일몰 예정이던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의 재연장 여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던 시점에 신용카드 소득공제 재연장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을 대변하는 각각의 칼럼이 동시 게재됐는데, 제시문(다)는 재연장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반대의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고 이 제도를 재연장하지 않을 경우의 대안을 제시한 칼럼을 발췌했다. 

제시문(라)는 세종26년 최만리 등이 쓴 언문 창제 반대 상소문의 일부를 발췌, 재구성했다. 기존의 문자로 통용돼 온 한자를 대신해 새로 만든 언문으로 문자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의 부당함을 말하고 있다. 새로 만든 언문은 시골의 속된 말에서만 쓰일 뿐, 한자와는 무관해 학문을 융성하게 하거나 정치를 발전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이두 문자 대신 언문으로 죄인의 진술이 기록된다 해도 형 집행의 공정함은 옥리의 자질에 달린 것이지 말과 글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며, 언문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 인문2.. 표2개 제시
인문 2번문항은 표 2개를 제시하고 있다. 어떤 학교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실시하는 특별프로그램과 관련해 표1은 전년도 졸업생 중 이 프로그램의 이수자와 비이수자의 인원과 취업률을 각각 표시했다. 해당 학교의 A교사는 표1을 근거로 앞으로 학생들에게 프로그램 이수를 의무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반면 B교사는 같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또 다른 표2를 제시하며 A교사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B교사가 이의를 제기한 근거가 무엇인지 추론하고, B교사의 이의 제기에 A교사가 표2를 바탕으로 반론을 제기할 경우, 프로그램의 효과와 관련해 어떤 논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도 추론하는 문제였다. 분량은 400자 내외로 제한됐다. 통계치가 제시된 수치 자료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료가 집단별로 나뉘어 있을 때 나타나는 통계적 패턴을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다. 

표1은 프로그램 이수자들이 비이수자들에 비해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표2는 프로그램 비이수자들이 이수자들에 비해 모든 업종에서 더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차이는 프로그램 이수자들과 비이수자들이 다른 수준의 취업률을 보인 업종에 서로 다른 비율로 지원했음을 고려해야 한다. B교사는 표2를 근거로 업종별 취업률은 비이수자들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체 취업률이 낮은 것은 비이수자들이 주로 지원한 업종에 다른 것에 기인하므로 A교사의 주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반면 A교사는 특별프로그램 이수는 학생들을 취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업종에 더 지원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음을 주장하며 전체 취업률을 최종적인 기준으로 삼아 반론을 펼 수 있다. 

- 인문3.. 1번문항 제시문 동일
인문 3번문항은 1번문항과 동일한 제시문을 활용한다. 같은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미성년자는 아예 처벌을 하지 않거나 성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미한 처벌을 하도록 규정한 현행 법규를 언급하고, 이 법규의 존치 여부를 둘러싼 유지/폐지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수험생은 현행 법규의 현상 유지를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 가운데 하나를 택해 (가)~(라) 모든 제시문을 활용하되 주된 견해나 관점이 자신의 입장과 같은 제시문의 논거는 지지하고 자신의 입장과 다른 제시문의 논거는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해야 하는 문제였다. 분량은 1000자 내외다. 

<자연계열.. 120분 4문항>
자연계열은 120분 동안 4문항이 출제됐다. 1,2번 문제에만 소문항이 2개씩 주어졌다. 출제범위는 수학Ⅰ/Ⅱ, 확률과 통계, 미적분Ⅰ/Ⅱ, 기하와 벡터였다. 계산능력, 논리적 사고력, 분석/추론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제시문 없이 문제마다 조건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는 전형적인 수리논술로 시사이슈 등과의 연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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