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최고’ 하버드.. MIT 스탠퍼드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톱5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선정한 2018 THE세계대학평판순위에서 서울대가 46위로 국내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AIST 성균관대가 71-80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톱100내 이름을 올린 단 3개 대학이자 국내대학 톱3로 기록됐다. '서울대-KAIST-성대'로 이어지는 톱3체제는 지난해 9월 발표한 2018 THE세계대학순위와 10월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US뉴스)가 공개한 2018세계대학 순위와도 일치한다. THE세계대학순위에서 ‘설카포’ 체제를 깨고 성대가 톱3에 진입한 가운데 대학평판에서도 성대의 약진이 돋보이는 결과다. 

2018 THE세계대학평판순위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명망 있는 원로 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 최대 규모 평판조사를 바탕으로 산정했다. 학자마다 각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연구와 교육 두 가지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15개대학을 선정하도록 했다. 전체 138개국에서 1만162개의 응답을 받았다. 평판점수는 가장 언급 빈도가 많았던 하버드대를 기준으로 부여했다. 하버드의 평판점수를 100점으로 놓고 다른 대학의 언급 빈도를 비교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1위부터 50위까지는 개별 순위를 부여했으며, 51위부터는 10개대학씩 묶어 순위를 발표했다.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선정한 2018 THE세계대학평판순위에서 서울대가 46위로 국내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AIST 성균관대가 71-80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톱100내 이름을 올린 단 3개 대학이자 국내대학 톱3로 기록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내대학 ‘톱’ 서울대.. 하버드, 8년연속 평판1위>
국내대학 중에선 세계46위에 이름을 올린 서울대가 톱을 차지했다. 연구분야 6.2점, 교육분야 6.8점으로 종합 6.4점을 기록했다. 다만 평판점수는 1위인 하버드대와 상대점수로 매겨지는 체계로, 하버드대 100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북미권 대학과의 격차가 뚜렷했다. KAIST와 성균관대는 모두 71-80위권에 랭크됐다. 50위 이후로는 구체적인 점수가 공개되지 않는다. 동일 순위에 미국의 브라운대, 홍콩의 홍콩중문대, 네덜란드의 라이덴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톱100에는 21개국가의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순위에서도 8년연속 1위를 차지한 하버드를 비롯해 미국대학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톱100내 미국대학은 43개에 달한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UCLA가 시카고대와 함께 톱10에 랭크되기도 했다. 영국대학은 지난 10년간 9개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가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지만 대부분의 영국대학은 톱100에 들지 못했다. 호주대학은 순위가 약간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3개대학이 톱100내 이름을 올렸다. 독일대학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일대학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개대학이 랭크됐지만 이중 3개대학은 전년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아시아대학 중에선 중국의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각각 2014년, 2016년 순위를 유지했지만 100위내 6곳 중 절반의 대학 순위가 하락했다. 일본대학은 지난해보다 1곳 줄어든 5개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4개교는 순위가 떨어졌다. 반면 싱가포르는 2개대학의 순위가 상승했으며, 인도대학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0위 내 등장했다. 인도과학원(Indian Institue of Science)은 90-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아시아대학은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13위에 랭크된 도쿄대를 최고 대학으로 꼽은 학자의 약 80%가 아시아 출신이었다. 도쿄대에 이어 14위에 이름을 올린 칭화대는 지난해보다 올해 북미에서 최고대학으로 꼽힌 빈도가 늘었지만 칭화대를 최고로 꼽은 학자의 71%가 여전히 아시아 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국립대와 홍콩대 역시 마찬가지다.  

반대로 하버드대는 대학이 위치한 북미에서는 26%밖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반면 하버드를 최고대학으로 꼽은 유럽학자는 27%, 아시아학자는 38%에 달했다. 4위 케임브리지대 역시 홈그라운드인 영국 케임브리지에서의 강한 지지는 다소 줄어든 추세를 보였지만 이외 다양한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고른 평가를 받았다. 

사이먼 마진슨(Simon Marginson) UCL 고등교육연구소장은 이 같은 대학평판 경향의 지역별 차이에 대해 “대학별로 높아진 실제 평판과 '평판효과' 사이의 격차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진슨 교수는 “미국과 영국 대학은 20세기 내내 쌓아온 대학평판이 있기 때문에 명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 반면, 한국이나 싱가포르 대학들은 1990년 이후에서야, 중국대학은 2000년 이후에야 세계 무대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THE 세계대학순위는?>
THE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매년 발표하는 순위다. ▲교육여건(Teaching : the learning environment) 30% ▲연구실적(Research : volume, income and reputation) 30% ▲논문피인용도(Citation : research influence) 30%  ▲국제화(International outlook : staff, students and research) 7.5% ▲산학협력(Industry income : Knowledge transfer) 2.5% 등 5개 지표를 활용해 순위를 매긴다. 교육여건은 5개, 연구실적은 3개, 국제화는 3개 지표로 세분화돼있어 세부지표까지 따지면 총 13개 지표를 통해 순위를 산출하고 있다. 

THE는 지난해부터 평가데이터의 수집방식을 바꾼 상태다. 본래 톰슨 로이터의 학술기관 명성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으나, 지난해 순위부터 자체 수집 데이터와 엘스비어의 스코퍼스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세계대학 순위 이전 발표됐던 아시아대학순위도 바뀐 평가데이터 수집방법을 활용했다. 

THE가 현재처럼 독자적으로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와 함께 QS세계대학순위를 발표했으나 2010년부터 협력을 멈췄기 때문이다. QS도 QS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하면서 THE와 더불어 현 시점에서 가장 권위있는 양대 세계대학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THE는 세계대학순위 아시아대학순위 소규모대학순위 신흥대학순위 등 다양한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대상의 방법론을 약간씩 변경하고 대상을 달리하는 정도다. 다양한 순위발표가 여러 관점에서 대학들을 평가해 수요자들에게 선택잣대를 다수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긴하나, 교육계에서는 평가기관의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평가기관들이 발표하는 순위들은 결국 하나의 사업에 불과하다. 여러 범주의 대학순위를 발표해 추후 순위개선방안 등과 연계한 세미나/컨설팅 등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더 많은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세계대학순위는?>
THE세계대학순위 외에도 전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순위들이 존재한다. ‘QS세계대학순위’ ‘CWUR 세계대학평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CWTS 라이덴 랭킹’이다. 평가방식이 순위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국내대학들이 받아드는 성적표도 순위마다 달라지는 모습이 종종 발생한다. 

‘QS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이뤄진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으로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들과 차별점이다. 

CWUR 세계대학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발표한다. 교육의 질(25%) 동문 고용 수준(25%) 교수진 역량(25%)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간행물 영향력 피인용도 h-인덱스 특허를 각 5%씩 반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을 통해 다른 평가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대학 학술순위(ARWU)는 중국의 상해교통대(상하이자오퉁대)에서 발표한다.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이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되는 탓에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다소 거리가 존재한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산출한다. 

CWTS 라이덴 랭킹은 네달란드 라이덴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순위다. 톰슨 로이터의 DB를 활용해 4년간의 논문을 분석, 분야별로 상위 1%, 10%, 50% 논문의 비율을 활용하므로 다른 평가들에 비해 학술 분야에 치중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비율순위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 대학이 상대적인 불리함을 떠안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