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대학’의 진면목 ‘전략수립 바로미터’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양대가 현장에 ‘착한 대학’으로 자리한 건 무엇보다 투명한 정보공개의 행보에서 비롯한다. 현재 교육부의 ‘어디가’ 개통과 많은 대학들의 입결 공개를 이끈 건 한양대가 시초라 할 수 있다. 한양대의 자발적 입결 공개는 한양대 입학처가 수험생 눈높이에서 사교육 없이 대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고교현장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한다. 입결의 수준 역시 70%까지 공개, 이해를 돕고 있다. 50%까지 공개하기엔 정보가 부족하고 100%까지 공개하기엔 충원에 의한 합격 등 돌출현상으로 인한 왜곡 정보를 막는 데 전문성을 보인다.

<절대잣대, 학생부교과 논술 입결>
수시 전형 중 입결이 유효한 전형은 학생부교과와 논술이다. 학생부교과는 교과내신이 절대적 잣대로, 한양대가 공개한 3년간 입결을 통해 합격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바로미터가 된다. 논술 역시 한양대가 공개한 모집단위별 3년간 논술성적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모집단위별로 다른 합격성적 역시 지원전략에 큰 도움이 될만하다.
학생부종합(학종)의 경우엔 얘기가 조금 다르다. 정량지표로 삼는 게 전무해 학생부교과나 논술 대비 입결의 유용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3년간 모집단위별 경쟁률이나 충원율은 지원하는 데 참고할만하다.
한양대는 학생부교과와 논술, 학생부종합의 모집단위별 성적과 경쟁률, 충원율을 공개했다. 충원율의 경우 의미를 알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충원율은 모집정원 대비 추가합격한 비율을 말한다. 충원율 100%라 함은 모집인원을 추가로 한 바퀴 채웠다는 얘기다. 10명 모집에 충원율 100%면 20등까지 합격한 것이다. 10명 모집에 50%면 15등까지 합격한 것이다.

2018학년의 경우 학생부교과에서 내신평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2017학년에 이어 에너지공학과로 1.02등급이었다. 이어 수학교육과(1.04등급) 정치외교학과(1.07등급)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1.08등급) 정책학과(1.08등급) 순이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2017학년 1.99등급에서 크게 오른 편이다. 내신평균이 가장 낮았던 모집단위는 실내건축디자인학과(자연)으로 1.83등급이었다. 등급평균 가운데 1등급대를 벗어난 학과는 한 곳도 없었다. 논술 평균점수(100점 만점)는 인문계열의 경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98.0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관광학부 연극영화(영화) 사학과 국어교육과 철학과 순이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가 87.85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명공학 전기/생체 신소재공학 원자력공학 화학공학 순이었다. 상경계열의 경우 2017학년에 이어 2018학년에도 경제금융학부가 67.09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영 정보시스템 파이낸스경영 순이었다. 의예과의 경우 2018학년에 논술을 도입해 10명을 모집, 경쟁률 231.8대 1에 논술점수 평균 63.95점이었다. 의예과의 경우 별도 논술을 실시한다.

<입학생 종단연구, ‘학종선발 경쟁력’ 입증>
한양대는 학종의 합격점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입학생 종단연구를 통한 결과를 밝히면서 학생부만으로도충분히 경쟁력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015~2017년 3년간 누적 종단자료에 의하면, 학생들의 학점은 정시보다 수시 출신이 높았고, 수시 중에선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출신이 가장 높았다.

특히 학종 입학생들의 상대적 우수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명확히 나타났다. 3년간 매 해 수능 정시 입학생들의 평균 평점을 100점으로 환산한 점수를 기준으로 수시 입학생들의 평균 평점을 비교한 결과, 2015년엔 고른기회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수시 전형 입학생들이 대체적으로 정시 입학생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에 들어서면서 학종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정시 입학생의 평균 평점을 100점으로 간주했을 때, 학종 출신 학생들은 103.904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학종 입학생의 평균 평점이 정시 입학생보다 6점 이상 높은 106.721점을 기록, 그 차이가 더 뚜렷해졌다. 원점수로 비교한다면 2016년의 경우, 수능 정시 입학생의 평균 평점은 3.355점, 학종은 3.486점이었고 2017년의 경우 수능 정시는 3.184점, 학종은 3.398점이었다. 한양대 다이아몬드 7개 학과의 수능 전형 입학생들의 평균 수능 석차 백분위가 0.5~1.5%, 상위학과는 1.5~3%, 이외 일반학과들의 경우에도 3~4%의 성적을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수능최저나 자소서 추천서를 보지 않은 학종 출신 학생들이 오히려 평균 평점에 있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해당 연구 책임을 맡은 함승환 교수(교육학과)는 “학종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매우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고등교육 생태계가 각 대학 고유의 색깔과 특성을 더욱 살려나갈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 학종은 이러한 방향과도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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