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100% 서류평가 사례와 소프트웨어 글로벌인재 면접 사례

[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한양대는 이해하기 쉬운 전형설계와 안내로 ‘착한 입시’를 선보이고 있다. 전형명칭의 의미를 살리고, 최대한 수험생 입장에서 대비가 용이하도록 설계한 특징이다. 다만 수험생 입장에선 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물론 면접도 실시하지 않고 오로지 학생부로만 평가하는 한양대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선 학생부를 기재해야 하는 교사들의 궁금증도 크다. 실제 학종 서류평가 사례를 한양대 입학처의 도움으로 살펴본다. 소프트웨어인재 및 글로벌인재의 면접 평가방식도 덧붙인다.

<실제 학생부 평가사례로 살펴본 한양대 학종>
한양대는 이례적으로, 실제 학생부 기재사항을 놓고 각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사례를 들었다. 국중대 입학팀장은 설명에 앞서 “한양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의 제출서류 없이 학교생활기록부만을 평가해 학종을 실시한다. 이러한 전형요소를 확인한 수험생 대부분은 ‘학생부만으로 평가하니 ‘내신등급’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겠구나’라고 생각하지만, 한양대는 ‘내신등급’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또 “한양대 입학처는 수능 및 기타 제출서류, 내신등급을 평가하지 않고 학생부만을 평가하는 방식을 ‘횡단/연계평가’라 지칭한다”며 “다소 생소한 평가방식의 의미는 글자 그대로 ‘학생부의 서로 다른 항목에 기록된 다양한 학생의 역량을 서로 연계하고 학생부 내용 전체를 횡단해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 팀장이 예를 든 A학생의 학생부 내용을 평가자의 시각에서 정리해본다. 표 ‘2017 한양대 학종 합격 A학생의 학생부’를 살펴보자. 국 팀장은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표시된 내용을 언급하며 ‘의사소통역량’을 강조했다. “▲파란색 표시의 경우 1-2-3학년 수상경력에서 확인되는 꾸준한 국어교과 수상경력과 1학년 세부능력특기사항의 국어교과 글쓰기, 의사표현 역량의 우수성이 2학년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타인경청, 발표/토론역량과 연계되어 ‘의사소통 역량의 우수성’으로 평가된다. ▲붉은색 표시는 ‘의사소통 역량’이 국어라는 교과목에 한정되지 않고 영어 등의 외국어에서도 확인됐다. 2학년 세부능력특기사항의 외국어 소통역량, 3학년 수상경력의 영어 말하기 수상경력 등을 통해 ‘의사소통 역량의 우수성’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어뿐 아니라 영어에서도 확인된 의사소통 역량, 즉 특정 교과뿐 아니라 타 교과에도 아우러지는 역량이 플러스 점수를 얻은 셈이다. 초록색 표시의 내용은 학종이라 해서 학업능력은 간과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히려 기본능력이다. 1학년 때 다소 미진하더라도 2~3학년 때 발전됐다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국 팀장은 “1학년 수학동아리 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수학에 대한 흥미/자세가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단순한 관심으로 평가됐지만, 2~3학년 수상경력의 수학교과 수상 및 세부능력특기사항의 수학실력 향상에 대한 구체적 설명,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수학멘토활동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풀이 및 수학교과 역량의 우수성’을 보유한 것으로 최종 평가됐다”고 밝혔다.

A학생의 사례는 ‘진로가 바뀌면 불리하다’는 통념도 뒤집는다. 국 팀장은 “앞서 세 가지 사항 외에도 진로활동에서 확인되는 진로희망사항이 심리상담가에서 수학교사로 바뀌었지만 부정적으로 평가될 요소는 없었다”며 “오히려 학생의 역량 성장 및 발전과 진로희망의 변화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 학생의 역량이 더욱 입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수상 수여사실만을 확인할 수 있는 봉사상 및 (표 상에 나타내진 않았지만) 기타 교과목에서의 우수성, 특히 1학년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명기된 구체적이지 않은 역량은 평가대상에선 제외됐다”고 부연했다.

국 팀장은 “한양대의 연계/횡단 평가는 이와 같이 다양한 학생부 항목에서 확인되는 학생의 역량을 연계하여 평가함으로써 보다 신뢰할 수 있는 학생의 역량에 주목하는 평가방식”이라며 “이러한 학생부 항목 및 내용 간의 연계평가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학생의 역량을 추릴 수 있는 이유는 학생부 작성의 특징에 있다. 학생부는 작성인원이 담임교사 3명과 교과목교사 5명 이상으로 최소 10명에 가깝다. 작성은 3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다. 서로 다른 복수의 작성자가 서로 다른 기간에 작성한 내용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역량은 보다 더 검증됐고 신뢰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것이 한양대 입학처의 생각”이라 강조했다.

<2019 한양대 소프트웨어인재 글로벌인재 면접 평가>
소프트웨어인재 면접에선 소프트웨어 관련 제시문을 활용한 전공적성 평가가 기본이다. 제시문의 문항은 ‘정보 및 정보과학’ 과목에서 출제된다. 평가자는 지원자가 다양한 알고리즘의 원리를 이해하는지, 주어진 문제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 전에 사전이해실에서 30분 이내로 제시문의 문항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후, 면접실에 들어가 전공교수 2명과 15분 이내로 제시문에 관한 질의응답을 한다. 국 팀장은 “이 때 지원자가 제출한 활동소개서에 기재된 소프트웨어 관련 활동에 대한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질문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인재 면접에선 내국인 교원 1명과 외국인 교원 1명으로 구성된 2명의 면접관과 10분 이내로 외국어 프리토킹 및 질의응답을 통해 해당 외국어 구사능력 및 인성을 평가한다. 평가내용에 대해 국 팀장은 “해당 외국어 구사능력은 해당 외국어에 대한 어휘구사력, 논리적 표현능력, 발음 등에 대한 종합 평가이며, 지원자의 답변에서 드러나는 사고력과 지적 능력도 평가의 내용에 포함될 수 있다. 인성은 타인과의 소통, 협업능력, 봉사, 지원학과에 대한 목표의식과 열정 등에 대한 종합 평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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