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학업능력 따지는 다단계 평가’..2019전형안내 공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가 ‘2019학년 학생부종합 전형 안내’ 책자를 입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15일 공개했다. 서울대 학종을 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필히 읽어봐야 할 자료다. 안내 책자에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에 더해 서류평가, 면접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자 말미에는 웹진 아로리 6호를 통해 소개했던 2018학년 면접 우수자의 후기도 함께 실었다. 안내서는 서울대 아로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학종의 본산’ 서울대는 대입에서 일명 ‘학종 시대’를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서울대 측은 “2000년부터 우리 교육이 문제풀이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야 함을 인식하고 학종에 대해 연구하고 입학전형에 적용해왔다”고 설명한다. 2002년에 수시모집에서 교과외영역에 대한 서류평가를 시작해, 2005년에는 학생부 추천서 자소서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서류평가 체계를 마련했다. 2008학년 정원외전형부터 종합평가 중심의 입학사정관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해 점차 선발인원을 확대했고, 2013학년부터 수시모집 전 전형에 적용해 현재 학종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서울대는 학종의 의의로 “각각의 점수를 단순히 합산하는 방식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잠재력을 더욱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학종은 교과 성적, 교내외 활동의 결과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와 과정까지 다면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학종의 종합평가 방식을 통해 고교 교육이 수능과 내신 위주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에서 탈피하고,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발전 가능성을 계발해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바람직한 교육 시스템으로 변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대 학종은 크게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과 일반전형(일반)으로 나뉜다. 지균은 다양한 지역적, 사회/경제적 배경 하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일반의 경우 학업능력이 우수하고 모집단위와 관련된 분야에 재능이나 열정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다.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현될 수 있는 학생의 열정과 재능을 다각도로 평가해 모집단위 특성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서류평가 결과가 우수한 학생을 1차 선발해 면접및구술고사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정한다. 

서울대가 '2019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공개했다.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에 더해 서울대의 학종 선발 방법을 서류평가/면접평가로 나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2019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서류평가.. 내신 기계적 반영 아냐>
서류평가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다. 서울대에는 현재 26명의 전임입학사정관과 각 모집단위 교수로 구성된 약 100명의 위촉입학사정관이 선발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각 평가 단계별로 다수 평가자가 참여하므로 개인 주관에 따라 평가가 이뤄지는 것을 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학업능력,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창의적 인재로 발전한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한 종류의 서류나 항목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는다. 제출서류 내용을 모두 반영해 종합적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예를 들어 적극적 학업태도를 갖춘 학생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수업 참여도와 수업 선택 내역, 교내 프로그램 참여 현황, 학업 관련 학내 활동 참여 노력, 자소서나 추천서에 드러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등 제출서류에 드러난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학생부 추천서 자소서의 반영 비율은 정해져있지 않다. 학생부에서도 특정 부분만을 평가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성취도, 교내 수상, 세부능력및특기사항,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및종합의견, 창의적체험활동 등 기재된 모든 내용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학업능력의 경우 학생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다. 반드시 교과 성적과 일치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과 성적이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판단하는 유일한 자료는 아니기 때문이다. 교과 공부뿐 아니라 교내 탐구활동, 교내 경시대회, 독서활동, 방과후학교, 동아리활동 등에서도 향상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학교소개자료를 통해 학교 교육과정, 교수/학습 방법을 포함한 학교 특색 교육 프로그램 내용, 교내 대회, 재학생 수 등 고교의 교육 환경을 먼저 파악한다. 그 후 학생부 항목을 비롯한 제출서류를 통해 학생의 학업능력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된다. 

‘내신’이라 불리는 △교과 성적 지표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정량평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학년별/과목별 반영 비율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 교과목의 3년간 성취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안내서는 “수강자가 400명인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성적과, 수강자가 14명인 과목에서 3등급을 받은 성적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적절한 평가방식이라 할 수 없다”며 “고교의 교과 성적 분포, 수강자 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학년별 성적 변화, 선택 과목 특성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수치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정보를 정성적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한다.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의 경우 단순 교과 성적 수치로 볼 수 없는 학생의 역량을 살필 수 있는 요소다. 기재된 교재나 수업 내용, 그 안에서 보인 학생의 노력, 과제 수행 내용 등을 통해 학생이 수업에서 학습한 내용과 수준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학교과이론 수업에서는 비슷한 수준으로 여겨지던 학생이, 실험 수업에서 실험 설계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의 우수성이 드러나는 경우, 수학 교과 중에서 유독 통계 부분에 강점을 보이는 경우 등 수치화된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우수성을 평가한다. 

최근 계속된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교내 수상의 경우에도 단순히 수상의 양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참가대상, 수상 인원 등을 파악하고 교육 환경 안에서 수상의 의미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수상을 하지 못했더라도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한 노력과 학습한 내용이 서류에 드러날 경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동아리 활동 등을 아우르는 창의적체험활동의 경우 탐구/연구 활동 경험의 유무로 학생을 판단하지 않는다. 연구 활동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주어진 여건 내에서 자신의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평가한다. 

서울대는 적극적인 학습태도를 특히 강조한다.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에서 나타나는 지적 호기심, 학업에 대한 열정, 적극성/진취성 등을 고려해 평가하고 있다. 이는 교과학습뿐만 아니라 관심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독서활동, 글쓰기, 탐구/연구활동, 실험 수업, 교내 대회 참여 등 다양한 학습 경험에서 드러난다. 

학업 외에도 리더십, 공동체 의식, 책임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가능성 등도 평가한다. 제출서류를 통해 학생의 대인관계와 인성 등 개인적 특성을 판단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단순히 임원 활동 경력이 많은 학생이 리더십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임원 활동의 횟수보다, 맡은 역할과 활동 내용을 질적으로 판단한다. 봉사활동 역시 봉사활동의 양이 아닌, 활동 내용과 학생에게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5단계 평가 시스템.. ‘다수 다단계 평가’로 공정성 확보>
서울대는 일각에서 학종에 대해 제기되는 공정성 우려에 대해 ‘다수에 의한 다단계 평가’를 통해 해소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명의 지원자를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여러 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사용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개인의 주관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여지를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평가 방식은 총 5단계를 거친다. △준비단계(0단계)에서는 입학사정관 개인의 주관에 따라 평가가 이뤄지지 않도록 장기간 교육과 사전 모의평가를 통해 서류평가를 준비한다. △전임입학사정관 1단계 평가에서는 전임입학사정관이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학업능력, 학업태도, 학업외 소양 등을 중심으로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종합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각 지원자의 우수한 자질, 면접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 지원자에 대한 평가의견 등이 담긴 평가서를 작성한다. △전임입학사정관 2단계 평가에서는 동일한 지원자에 대해 다른 전임입학사정관이 1단계 평가와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한다.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2단계 평가자는 1단계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적인 평가를 진행한다. 

△3단계는 1,2단계 평가 결과에 대한 검토/조정단계다.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한 1단계 평가 결과와 2단계 평가 결과를 비교하고 검토한다. 동일한 지원자에 대해 1,2단계 평가 결과가 일정 수준 이상 상이한 경우, 대학입학전형운영위원회에서 평가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다음으로는 △위촉입학사정관 평가 단계를 거친다. 각 모집단위 교수로 구성된 위촉입학사정관이 해당 모집단위에 적합한 인재인지 평가한다. 한 명의 지원자에 대해 2인 이상의 위촉입학사정관이 평가하며, 1, 2단계 평가를 담당한 전임입학사정관과 평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면서 최종 서류평가 결과를 도출한다. 

△마지막 최종 평가단계에서는 입학본부와 각 단과대학별 평가 책임자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평가결과를 최종 확인하고 결정한다. 동일한 지원자에 대해 1~4단계 평가 결과가 상이한 경우, 대학입학전형운영위원회에서 평가 결과를 검토해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면접.. 정답여부보다는 답변 이어가는 과정 중요>
서울대 면접은 두 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제출 서류 기반의 면접과 제시문을 활용해 구두로 답하는 면접이다. 서류기반 면접은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확인하며 지균에서 활용하고 있다. 제시문활용 면접은 제시문을 활용해 전공적성/학업능력을 평가하며 일반에서 활용하고 있다. 

△서류기반 면접은 고교 생활 동안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학생의 경험을 확인하고 기본적 학업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면접이므로 면접을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필요하지 않다. 단기간 연습하기보다는 평소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 깊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평소 학교에서 토론이나 발표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이야기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앞에서 본인의 경험을 얘기해보는 연습이 면접 당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제시문활용면접의 경우 제시문과 문항을 활용하는 면접으로, 모집단위별로 30분/45분 동안 답변을 준비한다. 모집단위별로 평가되는 분야/과목이 다르므로 모집안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제시문활용면접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교과목 수업을 통해 해당 과목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소화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학습 과정 속에서 관련 도서도 찾아 읽고, 토론 탐구 과제 등 학습활동을 하면서 더욱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문학/사회과학 관련 면접일 경우 평소 독서활동을 성실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깊이 있는 제시문을 활용해, 단기간의 면접및구술고사 준비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과학 분야 역시 각 과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우선된다. 단순 문제풀이 위주 학습에서 벗어나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다뤄보거나 관련 이론 등에 대한 이해와 응용 연습을 해 보는 경험도 필요하다. 안내서는 “고교 교육과정의 교과수업 내에서 깊은 생각이 필요한 문제를 만들어 친구들과 토론 학습을 해 보는 경험, 자연과학 이론이나 관심 주제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 고등학생 수준에서 과제를 해결해보고 발표하는 활동 등도 교과목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조언했다. 

안내서에서 예시로 든 인문대학의 경우 일반적인 고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인문학 분야, 사회과학 분야 제시문이 각각 제공되며 출제되는 제시문에 따라 영어/한자도 활용될 수 있다. 지원자들은 30분 내외의 준비시간에 주어진 두 분야의 제시문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각 문항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 면접시간은 15분 내외다. 문항에 대한 답변과 이어지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진행된다.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의 경우 화학과 생명과학 관련 제시문이 주어진다.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며 과학 교과 중 과학Ⅱ수준까지의 범위에서 출제된다. 답변 준비시간 45분 내외의 시간에 두 분야 제시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준비한 뒤 15분동안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은 정답 여부보다는, 답변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사고력, 논리력 등으로 전반적인 학업소양에 중점을 둔 평가가 이뤄진다. 바로 답변하지 못하거나 정답에서 벗어났다고 생각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동안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교생활 어떻게 보내야 할까>
미래 서울대 학생은 고교 3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가장 먼저 교과 내용을 충분히,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강조된다. 안내서는 “단답형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수준, 오지선다형 시험에 대비하는 수준을 넘어서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을 나의 언어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을 즐겨보라”고 조언한다. 관련 책을 찾아보고, 이전에 다뤘던 교과 내용도 참고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혀보는 것도 좋다. 

교과 선택 시 등급의 불리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한다. 소수 인원이 수강하는 과목이라면 많은 인원이 이수하는 과목에 비해 등급 수치가 우수하게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보다 발전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라면 어려운 과목, 소수 인원 수강 과목에도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수업에는 적극 참여해야 한다. 발표 수업, 토론 수업, 실험 수업 등 다양해진 수업 방식을 활용해 본인의 학업역량을 더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단순히 내용 암기와 문제풀이 연습만으로는 지식을 확장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과 지식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탐구 경험을 통해 자연과학/공학 분야의 적성과 흥미도 발견하게 되고, 지적 성장의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서울대는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온 큰 사람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안내서는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되며, 대학생활의 기본 소양이다. 교과와 관련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철학, 공학 분야 도서를 수업 활동 중 교사가 추천할 수도 있고, 토론활동, 주제탐구 활동에도 관련 도서를 만날 수도 있다”며 “어떤 분야의 책이든지 읽고 또 읽어가는 사이에 생각하는 힘, 글쓰기 능력, 전문지식, 의사소통 능력, 교양이 쌓여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타의에 의한 수박 겉핥기식 독서가 아니라, 수많은 책들 가운데 그 책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는지, 읽고나서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십을 평가한다고 해서 단순히 반장/부반장 활동을 해야 한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공동체 활동, 협동학습 등에서 구성원을 배려하며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한 경험 등도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례다. 예를 들면 수업 중 모둠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 토론활동에서 함께 결론을 이끌어가며 설득력 있게 자기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능력, 학교생활 내에서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등이다. 

<자소서.. 필요이상의 부담 느낄 필요 없어>
자소서 작성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통해 학생 개인의 학교생활 대부분을 파악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쏟을 필요는 없다. 학생부에 충분히 나타나지 않은 나만의 특성을 자소서에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울대는 자소서에 고교 생활 중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내용을 담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가장 힘들게 또는 신나게 했던 공부경험, 공부 방법, 느낀 점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소중했던 경험 △열심히 노력해온 일, 많은 시간을 쏟은 일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사례, 친구와 함께 했던 의미 있는 활동 등을 떠올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내용을 자소서에 그대로 나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사실 나열보다는 특별히 노력한 과정이나 역량을 쌓기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왜 나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는지를 나타내야 한다. 하지만 ‘감정적인 내용’을 서술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경험이나 일화 등을 중심으로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자소서 작성 시 주위의 조언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자신만의 생각과 문체로 작성하는 것이 필수다.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첨삭해 만든 자소서로는 학생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투적이거나 추상적인 표현도 피해야 한다. 막연한 내용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임원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면 단순한 경력보다는 임원 활동의 계기나 동기,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 경험, 이를 통해 향후 나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서울대 특색 문항인 자소서 4번 독서문항의 경우 역시 본인의 생각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책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줬고, 어떤 생각을 하게 했는지, 자신에게 어떤 변화를 줬는지 등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 책은 꼭 모집단위와 관련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책을 선정해 경험과 생각을 담으면 된다. 

<추천서.. ‘칭찬만 나열’은 금물>
추천서는 교사가 작성하는 자료다. 평소 지원자를 관찰해왔고, 구체적 근거를 바탕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추천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의해야 할 점은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추천서에 다시 나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생부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숨겨진 특성이나 자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형자료인 만큼, 다른 자료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인성, 학업 관련 특성, 장/단점 등에 대해 구체적인 일화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수려한 문장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안내서는 “평가에 도움이 되는 추천서는 문장이 수려한 추천서가 아니라 내용이 충실한 추천서”라며 “지원자를 평가할 때 고려할 내용들을 충실하게 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솔직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칭찬만 나열하는 것은 추천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조금 부족한 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이에 대해 솔직하게 언급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더 좋다.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
서울대는 어떤 학생을 뽑고 싶어 할까.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서울대 평가 방식을 관통하는 요소다. 서울대가 지향하는 가치는 ‘세계사적 소명을 실천하는 창의적 지식 공동체’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란 △학교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 △학교생활에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보인 학생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학생 △다양한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지닌 학생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심과 공동체 의식을 가진 학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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