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인하 연대 특기자 5만원.. ‘전형 성격/단계로 달라지는 메커니즘’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상위17개대학 기준, 올해 수시 전형료를 살펴본 결과 특기자 학종 논술 교과 순으로 전형료가 비쌌다. 평균 전형료는 특기자 전형이 8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학종이 6만7137원, 논술이 5만5800원, 교과가 4만3750원 순이었다. 

동일한 전형이더라도 대학마다 다른 세부적인 실시 내용에 따라서 전형료에 차이가 난다. 한 교육 전문가는 “같은 특기자 전형이더라도 고려대의 경우 1단계에서 5배수를 통과시켜 면접 기회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접 인원이 많은 편이다. 전형료가 12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분석된다. 전형서류 역시 학생부에 더해 자소서와 추천서를 필수로 제출하도록 해, 평가 단계에서의 인원/비용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전형료 최초 공지 기준, 고려대(14만원)와 비슷하게 14만5000원으로 전형료를 책정했던 연세대는 올해 9만5000원으로 5만원이나 감소했다. 연세대는 자소서와 추천서를 전형요소로 활용하지만 제출하지 않더라도 무방하며, 1단계 통과배수 역시 ‘일정배수’라고만 표기하고 있어 모집단위별로는 5배수보다 적게 통과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메커니즘에 따라 수시 전형료는 전형별로도 다를 수밖에 없다. 주로 전형단계가 늘어나거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추가 실시되는 경우 비싸지는 메커니즘을 따른다. 전형별로 보면 가장 전형료가 싼 교과전형에서도 면접유무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신 정량평가의 일괄합산방식으로만 실시할 경우 상대적으로 전형료가 낮은 편이다. 실제로 교과100%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 중에서는 가장 비싼 전형료가 4만8000원인 반면, 면접을 실시하는 고려대 학교추천Ⅰ과 이화여대 고교추천의 경우 각각 9만5000원, 8만원까지 책정되고 있다. 지필고사 형식인 논술은 출제와 채점, 고교교사의 검토과정 등을 거치므로 교과보다는 평균 전형료가 높은 편이다. 

학종은 교과와 논술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편이다. 1단계 서류와 2단계 면접과정을 거쳐야 하고, 2개 단계를 전임사정관만으로 치를 수도 없는 특징이다.  서울대만 해도 1단계 서류 평가에서 100여 명의 교수사정관이 참여하고 면접의 경우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출제와 면접과정에 교수들의 참여가 불가피하다. 대다수 대학에서 2단계 전형으로 면접을 거쳐 학생을 선발하고 있어 소요 비용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기자의 경우 학종과 마찬가지로 2단계 전형을 거치는 데 더해 심화된 구술면접을 치른다. 어학특기자의 경우 외국인교수 또한 참여해야 하고, 수학과학특기자의 경우 구술면접을 위한 출제과정이 필요한 등의 이유로 네 가지 전형 중 가장 전형료가 비싼 편이다.

전형료는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교육부 주도 인하 전 최초 공지 기준) 줄어들었다. 지난해 교육부 주도로 대입 전형료 인하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특기자의 경우 예체능 계열을 제외하고 지난해 평균 9만7500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1만원 넘게 인하됐지만, 나머지 전형의 경우 평균 1만원 이하로 인하된 특징이다. 

상위17개대학의 2019 수시 전형료를 살펴본 결과, 올해 전형료가 가장 높은 전형은 고려대 특기자로 12만원이었다. 전형별로 다른 특성 탓에 전형료는 특기자 학종 논술 교과 순으로 비싼 편이다. /사진=고려대 제공

<전형료 책정 요인.. 단순 비교 어려워>
전형료는 외형적인 요인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전형유형과 제출서류, 전형단계가 같다고 무조건 동일한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내부사정과 세부 메커니즘 상 추가비용의 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는 서류평가와 면접에 이르는 과정까지 한 수험생에 대해 다수의 평가자가 다단계 교차평가를 실시함으로써 공정성을 담보하려고 노력한다. 입학업무를 전담하는 전임사정관뿐만 아니라, 교수들로 구성된 위촉사정관까지 더하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설명했다. 

학생부, 자소서 등 제출서류의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전형서류로 학생부만 보는 대학과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학교장 추천서까지 함께 보는 대학 간에 투입되는 인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최저 검토과정의 유무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능최저가 있다면 향후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기자.. 심층면접 특성>
특기자전형에서 가장 높은 전형료는 고려대 특기자의 12만원이었다. 1단계 통과 인원을 상대적으로 많은 5배수로 두고 있고,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모두 전형자료로 활용한다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대 특기자는 1단계 서류 100%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면접은 학생부기반면접에 더해 제시문기반면접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14만원에서 전형료를 2만원 인하했다. 

고대 특기자 다음으로는 이화여대가 자리했다. 이화여대는 어학/과학/국제학으로 나눠 특기자 전형을 운영하며 모두 10만5000원의 전형료다. 지난해 12만원에서 1만5000원을 인하한 전형료다. 모두 심층면접 방식으로, 학업능력 성장잠재력에 더해 어학특기자는 외국어능력을, 과학특기자는 수학/과학 능력을, 국제학특기자는 영어 능력을 심층평가한다. 특히 국제학특기자는 영어 면접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이어 경희대 실기우수자(문학/글로벌(영어)/K-SW인재), 연세대 특기자(국제), 한양대 특기자(소프트웨어인재)가 9만5000원, 연세대 특기자(인문학/사회과학/과학공학/IT명품인재), 한양대 특기자(글로벌인재)가 각 8만5000원, 숙명여대 글로벌인재가 8만원, 서강대 알바트로스창의, 한국외대 특기자가 각 7만원, 동국대 특기자(문학/SW), 성균관대 SW과학인재 각 6만원 순이다.  

<학종.. 대다수 대학 면접 실시>
학종은 면접유무에서 대체로 전형료 경향이 갈리는 편이다. 2단계를 통해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전형료가 주로 비싼 편이다. 올해 가장 높은 대학은 고려대로 일반과 학교추천Ⅱ 전형료가 10만5000원이었다. 대다수 대학이 1단계 통과배수를 3배수로 설정하는데 반해, 고려대는 5배수로 설정하고 있어 면접 인원이 많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만원에 비해서는 1만5000원 인하된 수치다. 1단계 서류100%로 5배수를 통과시켜 일반전형의 경우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 학교추천Ⅱ의 경우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고려대에 이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9만원, 건국대 KU자기추천 8만5000원, 숙명여대 소프트웨어융합인재/숙명인재, 연세대 면접형, 인하대 학종(인하미래인재) 각 8만원, 동국대 DoDream 성균관대 글로벌인재(면접 실시 모집단위) 각 7만5000원, 중앙대 다빈치형/탐구형/SW, 한국외대 학생부종합 각 7만원 순으로 7만원 이상의 전형료였다. 

이어 홍익대 학생부종합 6만7000원, 경희대 고교연계, 연세대 활동우수형 각 6만5000원, 건국대 KU학교추천, 단국대 DKU인재/창업인재,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서강대 일반형/자기주도형, 서울대 일반/지균,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성균인재, 이화여대 미래인재 각 6만원, 인하대 학종(학교장추천) 5만원, 한양대 학생부종합 4만5000원 순이었다. 서울시립대는 올해부터 전형료를 전면 폐지해 학종을 비롯한 전 전형에서 전형료를 받지 않는다. 시립대는 전형료 폐지에 따른 수입감소분을 서울시가 보전해주기로 했다. 

<논술.. 대학간 대동소이>
논술은 대학간 전형료 차이가 가장 작은 전형이다. 올해 전형료가 가장 높은 대학인 숙명여대가 6만5000원, 전형료를 받는 대학 중 가장 저렴한 대학인 한양대가 5만5000원으로 최고/최저 차이가 1만원밖에 나지 않는다. 지필고사 출제와 채점으로 이뤄지는 전형과정이 대학별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6만원으로 책정한 대학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지난해 6만5000원에서 5000원 인하했다. 건국대와 단국대만이 지난해 7만원에서 1만원 감소했다. 전형료가 6만원인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11개대학이다. 

이어 홍익대가 5만7000원, 한양대가 5만5000원 순이었다. 

<교과.. 대부분 교과100% 선발>
교과는 대부분 교과100%로 선발하는 가운데,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고대 학교추천Ⅰ의 전형료가 9만50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지난해 12만원에 비해서는 2만5000원 인하한 수치다. 고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학생부기반면접에 더해 토론면접을 실시하며 자연계열은 학생부기반면접과 제시문기반면접을 실시한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형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대에 이어 이대 고교추천 8만원, 홍대 학생부적성 5만7000원, 중대 학교장추천 5만원, 홍대 학생부교과 4만8000원, 외대 학생부교과 4만원, 단대 학생부교과우수자, 숙대 학업우수자, 한 대 학생부교과 각 3만5000원, 중대 학생부교과 3만원, 인하대 학생부교과 2만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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