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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수시요강] ‘반짝 확대’ 논술 33개교 1만3314명.. 정상화사업 ‘탈락의 역설’대입 비중 3.8%? ‘착시효과’.. 상위17개대 14.3%, 33개대 15.5%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8.05.09 13:21
  • 호수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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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대입을 위한 통로로 논술전형을 활용하려는 수험생들에게 2019학년은 ‘찬스’다.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던 논술전형이 확대 추세로 돌아선 때문이다. 2018학년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했지만, 덕성여대와 한국산기대가 새롭게 논술선발 대학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019학년에는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논술선발을 실시하기로 결정, 전체 모집규모가 전년도 1만2961명에서 1만3314명으로 353명 늘어났다. 정부가 논술을 ‘사교육유발전형’으로 규정, 지속적인 축소/폐지 방침을 적용하고 있어 향후 논술축소 추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논술 문호가 반짝 늘어난 최대 기회는 바로 올해인 셈이다.

논술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대교협이 내놓는 전형계획 기반 통계에 따르면, 2019학년 논술은 전체 대입 모집인원인 34만8834명 대비 1만3310명으로 고작 3.8%에 그친다. 하지만, 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논술선발과 관계가 없는 전체 대학의 정원내/외를 전부 합산해 낸 수치인 때문이다. 2019학년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33개대학의 실제 논술 모집인원인 1만3314명을 정원내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논술 선발규모는 무려 15.5%에 달한다. 상위17개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논술 선발 규모는 14.3%로 매우 높아진다. 논술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한 15개대학 기준으론 16.3%까지 비중이 치솟는다. 상위17개대학 수시전형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학종엔 미치지 못하지만, 10.2% 비중의 교과전형보단 훨씬 비중이 큰 전형이 논술이다.

논술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경쟁률만 보더라도 학종/교과전형/특기자 등 여타 수시전형과는 궤를 달리한다. 지난해 1만2961명 모집에 54만2154명이 지원 41.8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6학년 40.6대 1, 2017학년 40.46대 1 등 40대 1 이상의 경쟁률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 수시의 ‘대세’인 학생부위주전형의 경우 학생부가 잘 구축돼 있지 않으면 지원하기 어렵지만, 논술은 논술고사를 통해 당락이 결정되는 특성상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전형이다.

수험생들은 최근 논술 대비가 매우 쉬워진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충실히 공개돼 기출문제를 이른 시기에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여기에 대학들이 자체 발간하는 논술 가이드북/백서 등도 논술 대비를 돕는 요소다.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이 실시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긴 하지만, 대다수 대학이 모의논술을 실시할 정도로 수요자 친화 조치에 적극적이다. 사교육 유발전형으로 낙인 찍혀 있는 외형과 달리 공교육 혹은 자기주도학습으로도 충분히 대비가능한 전형이 실질인 만큼 지원 여부를 적극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의해야 할 부분은 ‘수능최저’다. 수능최저를 일체 적용하지 않는 한양대와 건국대, 의학계열에 한해서만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인하대 아주대 가톨릭대 등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수능최저가 있는 경우 충족해야만 합격이 가능하므로 N수생이 투입되는 6월과 9월의 모평을 기반으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면밀히 가늠해야 한다.

고사일정도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일정이 중복된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6회뿐인 수시 지원횟수 중 일부를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하여 수능 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수능성적이 잘 나왔지만 이미 고사를 치른 상황이기에 정시에는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수시납치’ 상태에 놓일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입을 위한 통로로 논술전형을 활용하려는 수험생들에게 2019학년은 ‘찬스’다. /사진=건국대 제공

<2019 논술전형 1만3314명 모집.. 성신여대 한국기술교육대 도입>
2019학년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1만3314명으로 지난해 대비 확대됐다. 2018학년 모집인원인 1만2961명과 비교하면 353명의 모집인원이 늘었다.

논술이 확대 추세로 전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현 대입체제에서 논술이 확대된 것은 ‘처음’이나 마찬가지인 때문이다. 2013학년 1만4762명에서 2014학년 1만7595명으로 늘어났던 전례가 있긴 하지만, 당시 대입은 지금과 체제가 크게 달랐다. 정시에서 논술고사가 실시되기도 했으며, 수시는 1차와 2차로 모집시기를 구분했다. 대입전형 간소화, 고교교육 정상화 등이 적용된 현행 대입에서 논술이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술확대의 원인은 ‘탈락의 역설’이 작용한 정부재정지원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때문으로 보인다.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이 논술 모집규모를 확대하거나 논술선발을 신설/재도입한 끝에 논술이 확대된 결과로 이어진 때문이다. 해당 사업이 논술 축소/폐지를 권장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역설적이다.

2014년 시작된 지원사업은 고교교육 정상화가 목표다. 사교육 부담이 크다고 여겨지는 논술/특기자 전형은 축소/폐지를 권장하는 반면, 학생부를 평가의 중심축으로 삼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2개 학생부위주전형은 확대를 권장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원사업 평가항목을 보면, 논술은 실시 사실만으로도 감점을 받을 수 있는 전형이다. 2014년 실시된 지원사업의 경우 기준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에 10점의 감점을 준 후 비중, 사교육 유발 요인 등을 따져 감점을 없애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이 같은 정부압박에 논술도 사업 취지에 따라 계속 모집인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2015학년 31개대학, 2016학년과 2017학년 30개대학, 2018학년 31개대학 등 선발실시 대학의 증감이 있었지만, 이와 별개로 모집인원이 계속해서 줄었다. 2015학년에는 1만6905명이던 것이 1만5062명, 1만4496명을 거쳐 1만2961명까지 축소됐다. 등록금 동결이 사실상 강제돼 재정난에 시달리던 대학들은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목을 맬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만 놓고 보면 지원사업이 논술확대의 원인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지원사업은 ‘양날의 칼’ 성격을 띤다.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의 전형변화를 유도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사업 미선정이 예정돼 있다거나 사업에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는 대학들의 전형변화를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한 때문이다.

2019학년의 논술확대는 한해 전인 2018학년부터 그 원인을 따져야 한다. 가장 큰 논술 선발규모를 자랑하던 고대가 학생부위주전형 중심의 대입제도를 내놓으면서 논술을 폐지했지만, 반대로 2개대학이 논술을 신설/재도입한 것은 올해 발생한 논술확대를 거드는 요인이 됐다.

2018학년과 2019학년의 2년간 논술을 신설/재도입한 대학은 모두 지원사업과 연관이 없는 특징이다. 2018학년 논술을 신설한 덕성여대 한국산업기술대, 2019학년 논술을 신설한 한국기술교육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의 지원사업에서 단 한번도 선정된 이력이 없다. 2019학년 논술을 재도입한 성신여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계속해서 사업에 선정된 곳이었지만, 2019학년 전형계획을 내놓은 2017년에는 대학관계자가 교비횡령으로 법정구속되는 등 부침을 겪으며 사업탈락이 사실상 예고된 곳이었다. 결국 지원대상의 테두리를 벗어난 대학들이 논술확대를 이끈 주역으로 기능한 셈이다.

급작스레 논술 모집인원을 확대한 이대와 항공대도 지원사업의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는 학내사정으로 2017년 지원을 받지 못했으며, 항공대는 지원사업에 단 한 차례도 선정된 적이 없다. 논술이 인재선발에 있어 보이는 탁월한 효과 탓에 모집인원을 늘렸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지만, 기본적으론 사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복잡한 배경을 뒤로하고, 수험생입장에서만 보면 2019학년은 분명 ‘기회’다. 계속해서 줄어들던 논술전형이 일시적이나마 반짝 확대 추세를 보이며 문호가 넓어진 때문이다. 특히 학생부를 잘 구축하지 못해 논술전형에 관심이 많은 수험생들은 인원이 늘어난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내년 치러질 2020학년부턴 다시 논술전형이 축소 추세로 돌아선다. 전형계획 기준 1만2119명으로 올해 대비 1195명이 축소될 예정이다. 올해와 달리 논술을 확대하는 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 성대는 무려 380명의 모집인원을 축소할 예정이며, 서강대도 111명의 대규모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한시적으로 논술을 늘린 이대는 127명을 감축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중앙대 59명, 경희대 56명, 세종대 44명 등 대학별 축소 규모가 상당하다.

2020학년 이후 대입에서 논술이 올해처럼 확대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2018학년과 2019학년의 사례처럼 논술을 재도입/신설하는 대학이 나올 수 있지만, 논술은 출제/채점 등 노하우를 필요하다는 점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전형이 아닌 데다 기존 선발대학들은 논술 축소에 적극적이다. 학생부위주전형과 정시 위주로 대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보더라도 논술 확대는 쉽게 이뤄질 일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향후에도 논술이 계속 축소돼야 하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일부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으론 도저히 해결 불가능한 문제를 출제, 사교육을 통하지 않고는 논술을 대비할 수 없다는 얘기가 옛말이 된 탓이다. 공교육정상화법이 발효된 이래 대학들은 교육과정 위반 판정,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발간 등에 힘 입어 계속해서 논술 난이도를 낮추고 있는 상태다. 논술이 과도한 난이도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논리 자체가 힘을 잃었다고 봐야 한다. 동국대 가톨릭대 서울여대를 비롯해 연세대(원주)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이 논술축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논술축소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상위대학 중요도 높아.. 학종 ‘버금’>
이례적으로 규모가 확대됐지만, 논술이 전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대교협이 발표한 지난해 ‘2019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논술은 고작 3.8% 비중에 그친다. 지난해 3.7%와 비교하면 고작 0.1%p 늘어난 데 그친 것이다. 다른 전형과 비교하더라도 논술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여기기 쉽다. 41.4%(14만4340명) 비중의 교과, 24.3%(8만4764명)의 학종, 23.8%(8만2972명)의 정시는 물론이고 5.6%(1만9383명) 비중의 실기위주전형보다도 적은 비중에 그친다.

하지만, 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논술선발과 무관한 대학들까지 전부 포함, 200여 개교에 육박하는 전체 4년제대학을 대상으로 통계를 내다 보니 비중이 적게 느껴질 뿐이다. 상위대학 입시만 놓고 보면 논술비중은 사뭇 다른 무게를 지닌다.

올해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전국 33개대학의 전형을 보면, 전체 8만6158명의 정원내 모집인원 가운데 논술은 1만3314명으로 15.5%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상위17개대로 좁혀서 보면, 5만4992명의 모집인원 대비 7844명으로 14.3% 비중이며, 상위17개대 중 논술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서울대와 고대까지 제외하고 보면 16.3%의 비중까지 높아진다. 서울대와 고대를 포함하고 보더라도 올해 상위17개대학 입시에서 논술보다 비중이 큰 수시전형은 40% 비중의 학종 외엔 없다. 전체 통계만 보고 논술의 영향력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인 셈이다.

<2019 전형변화.. 연대 시립대 등>
2019학년 논술 전형방법에 변화를 준 대학은 많지 않다. 대부분 논술고사와 학생부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며, 여기에 수능최저 적용 여부만 엇갈린다.

논술은 통상 전형방법 변화가 빈번하지 않은 특징이다.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특징 때문이다. 논술고사와 학생부 비율을 조정하는 변화가 있더라도 결국은 논술고사 성적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일부 전형변화는 수험생들이 주의깊게 봐야 할 전망이다. 예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는 변화상인 때문이다. 특히, 연대가 올해부터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논술고사 100%로 선발을 진행하는 것은 주목해야 할 변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교과성적 20%와 비교과성적 10%를 반영했지만, 올해부턴 오로지 논술 성적에 의해서만 합/불이 결정된다. 물론 수능최저는 당연히 충족해야 한다. 기존 논술100% 선발을 진행하던 덕성여대가 2019학년부턴 학생부를 반영하기로 해 연대가 올해 유일한 논술100% 선발 사례다.

서울시립대도 전형변화가 뚜렷하다. 유일하게 논술100%로 4배수를 선발한 후 논술60%와 교과성적40%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단계별 선발’ 방식의 시립대는 2019학년부터 추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2018학년까진 고3 재학생의 5%, 졸업생은 고3 재학생 수 3%까지 원서접수 전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지원자격을 부여했지만, 2019학년부터는 학교장 추천없이 지원 가능하다. 별도의 사전절차가 폐지된 셈이기에 경쟁률이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외대도 큰 변화를 줬다. 지난해 ‘사실상 ‘폐지’나 다름 없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기준이 대폭 완화됐던 글로벌캠 수능최저를 2019학년 들어 완전히 폐지했다. 2017학년만 하더라도 글로벌캠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2개영역 등급합 6이내로 의미가 컸지만, 2018학년에는 영어1등급+한국사4등급의 조건을 추가해 사실상 폐지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부담완화를 위해 글로벌캠 수능최저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전형방법에 일부 변화를 준 대학도 있다. 경북대는 논술80%+교과10%+비교과10%에서 논술70%+교과20%+비교과10%로 교과의 비중을 높이고 논술고사의 비중을 낮췄다. 항공대는 이와 반대로 논술60%+교과40%에서 논술70%+교과30%로 논술고사의 비중을 높였다. 지난해 유일하게 논술100%로 선발을 진행했던 덕성여대는 논술80%+교과20%로 전형방법을 바꿨다.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 ‘중요’>
논술에서 수능최저는 필수적이다. 대부분 대학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때문이다. 2019학년 기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33개대학 가운데 건국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기술교육대의 10개대학에 그친다. 의대에 한해서만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인하대 아주대, 의대/간호에만 적용하는 가톨릭대, 서울캠에만 적용하는 한국외대 등 일부 모집단위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사례와 전 모집단위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사례로 나뉘긴 하지만, 나머지 23개대는 전부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2019 수능최저의 특징은 2018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다. 2019학년 전형계획이 발표된 2017년 4월 당시에는 2018수능에서 첫 도입된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았던 탓에 수능최저 변화는 쉽지 않았을 듯하다.

물론 수능최저는 앞으로 영향력이 계속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하고도 선발을 이어나가는 한대 건대 등의 사례가 존재하는 데다 교육부가 지원사업을 빌미로 수능최저 폐지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2020학년에는 연대가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하는 ‘초강수’를 예정한 상태다.

다만, 올해 논술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은 아직까지는 확고한 영향력을 보이는 수능최저 적용방법을 살피고 충족 가능성을 가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논술고사에 강점을 지니고 있더라도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은 불가능한 때문이다.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은 ‘학평’이 기반이 돼선 안된다. 원서접수 전 3월, 4월, 7월에 걸쳐 세 차례 치러지는 학평은 고3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기에 등급이 다소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N수생까지 전부 투입되는 6월/9월 모평을 기반으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9월 모평의 경우 원서접수 시까지 성적표가 발표되지 않으므로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을 활용해 충족 가능성을 판단하는 수밖에는 없다.

적용방법이 다소 독특한 대학들은 주의를 요한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4개영역 등급합 7이내, 자연계열(의대/치대 제외) 4개영역 등급합 8이내, 의대/치대 1등급 3개영역 이상의 수능최저를 요구하는 연대는 탐구영역 반영방법이 사뭇 다르다. 통상 대학들은 탐구영역 반영 시 상위1과목이나 2과목 평균등급을 기준으로 하지만, 연대는 탐구영역 내 2과목을 각각 별도의 영역으로 계산한다. 과탐의 경우 서로 다른 과목 응시를 요구하는 것도 주의깊게 살펴야 하는 부분이다.

탐구영역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라면 성대 이대처럼 소수점 이하를 절사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2등급 이내를 요구하는 경우 1과목은 2등급, 1과목은 3등급을 받았다면 평균 2.5등급이기에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통상적인 예지만, 성대/이대와 같이 소수점을 절사하는 대학들은 2.5등급을 2등급으로 간주해주기에 수능최저를 충족하기가 보다 쉬워진다.

<전형방법.. 논술고사 당락 ‘좌우’>
논술전형은 논술고사를 통해 당락이 좌우되는 특징이다. 수능최저란 변수가 있긴 하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한 학생들 사이에서 합/불을 가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논술고사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많게는 40%까지 존재하지만, 등급 간 격차가 크지 않아 논술고사를 잘보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구조다.

수험생들은 지원 전 대학별 논술고사 유형을 잘 살펴야 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상경계열에서 수리논술이 출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통상의 인문논술을 생각하고 지원하면 좋은 결과를 받기는 쉽지않다. 한대 중대 숭실대 등이 이처럼 상경계열을 별도 구분해 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이다.

자연계열도 논술고사 유형에 주의해야 하긴 마찬가지다. 수리논술의 경우 대학별로 큰 차이가 없지만, 과학논술은 출제 여부부터 엇갈리는 데다 출제되는 과목과 범위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에 강점이 있는 경우라면 과학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을 찾되 출제되는 과목이 무엇인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통상 과학논술은 두 가지 갈래로 나뉜다. 수험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경우와 과목이 지정된 경우다. 건대는 독특하게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 일부 모집단위는 과목을 지정하고, 일부 모집단위는 선택권을 주는 방식을 활용한다. 이밖에 과목을 지정해둔 대학은 동국대로 지구과학을 제외한 과학과목 기반 통합교과형 논술을 출제한다.

선택권을 주더라도 지구과학은 출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모집요강을 통해 논술유형을 명확히 밝힌 대학 가운데 지구과학을 출제한다고 밝힌 곳은 연대가 유일하다. 성대 중대 경희대 연대(원주)는 물리 화학 생물 중 1과목을 택하는 구조이며, 한국기술교육대는 물리와 화학 중에서만 선택권을 준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구과학을 출제하지 않는 대학들은 대부분 대학 내 관련 학과가 없는 경우들이다. 출제를 담당할 교수진을 꾸릴 수가 없다 보니 지구과학을 출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체크 ‘필수’.. 중복일정, 수시납치 ‘주의’>
논술은 ‘일정’의 중요성이 매우 높은 전형이다. 중복일정과 수시납치의 위험성이 있는 전형인 때문이다. 만약 지원 전 실수로 일정을 잘못 파악해 중복일정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그 중 한 개 대학의 고사만 응시할 수 있다. 현행 대입에서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뼈아픈 실수다. 수험생 실수로 중복일정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전형료조차 돌려받을 수 없다. 대학들의 논술고사는 통상 수능 이후 일정기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필히 원서접수 전 일정을 확인해 중복 여부를 체크해봐야 한다.

수시납치는 수능 전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대학에서 주로 발생한다. 수능을 예상보다 아주 잘 봐 논술을 치른 대학보다 더 선호도 높은 대학에 합격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미 응시한 논술에 합격, 정시 지원기회를 잃는 경우다. 때문에 수능 전 논술을 치르는 대학에 지원할 때는 기본적으로 ‘상향지원’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 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한국기술교육대 홍대 가톨릭대 시립대 성신여대가 있다. 나머지는 전부 수능 이후 논술을 실시한다. 인문계열은 앞서 언급된 5개대학에 더해 경기대까지 수능 이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다.

수능 이후 일정중복이 발생할 수 있는 원서조합은 인문계열의 경우 11월17일 일정의 건대-단대-성대-숭실대-연대-경희대와 18일 일정의 경희대-동국대-서강대-한양대(에리카), 24일 일정의 경북대-부산대-서울여대-세종대-외대-한대, 25일 일정의 광운대-덕성여대-숙대-이대-한대-중대-외대 등이다.

자연계열은 17일 일정의 가톨릭대-건대-서강대-숭실대-연대-울산대-한대(에리카)-경희대, 18일 일정의 경희대-단대-동대-성대, 24일 일정의 경북대-광운대-부산대-서울여대-숙대-중대, 25일 일정의 덕성여대-세종대-이대-한국산기대-한대 지원 시 일정을 유의해서 체크해야 한다.

물론 이들 대학의 고사시간은 각기 다르다. 이동시간을 잘 고려하면 하루 2개 대학 논술에 지원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루 2개 논술을 치르는 것은 되도록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한 대입 전문가는 “간혹 하루 2개의 논술을 치르는 경우가 있는데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짧은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논술을 대비할 필요가 있는데 여러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실패하는 꼴이 되기 쉬운 때문”이라며 “논술 당일날도 여러 대학에 응시하게 되면 마음이 불안해 좋은 결과를 얻기 쉽지 않다고 본다. 되도록이면 같은 일정인 대학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지원 가능.. 경쟁률 높아>
논술은 누구나 지원 가능한 전형이다. 학생부가 중심이 되는 학종은 평가의 중심축인 잘 구축된 학생부가 없는 경우 지원할 엄두를 내기 쉽지 않은 전형이며, 교과성적 정량평가 형식의 교과전형 역시 일정등급 이상의 학생부가 없다면 합격을 노리기 쉽지 않다.

반면 논술은 지원자격 제한도 없을 뿐아니라 오직 ‘논술고사’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높은 관심을 받곤 한다. 일각에선 논술고사를 잘 치르기 위해선 뛰어난 학업역량이 요구되기에 뒤늦게 뛰어들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일발역전’ 성격의 전형으로 봐선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늦은 시작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은 모든 대입전형에 적용되는 얘기다. 학생부를 망친 경우 발을 들이기조차 쉽지 않은 여타 학종/교과전형에 비해 논술전형이 가진 ‘역전’의 효용은 분명하다. 여기에 학생부가 좋지 않은 N수생들도 논술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때문에 논술의 경쟁률은 통상 타 수시전형 대비 높게 형성되는 특징이다. 지난해 논술선발을 실시한 전국 31개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무려 41.83대 1에 달했으며, 그 중에서도 수능최저를 전면 적용하지 않는 특징인 한대는 87.65대 1이란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경쟁률이 낮은 한국산업기술대도 14.27대 1로 결코 낮지 않은 수치였다.

특히, 자연계열에서 인기가 높은 의대는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지난해 부산대 의대는 281.6대 1로 단연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성대 의대 256.3대 1, 아주대 의대 247.93대 1, 한대 의대 231.8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이 많았다.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지원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 실질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게 정설인 때문이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응시를 포기하는 경우와 반대로 수능을 예상보다 잘 봐 굳이 논술에 응시할 필요가 없어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더해지면서 실질 경쟁률은 드러난 명목 경쟁률의 절반을 밑도는 경우가 많다. 공개된 경쟁률만 보고 위축될 필요는 없는 셈이다.

물론 ‘일발역전’이란 성격에 집중, ‘요행’을 노리고 논술에 지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올해 확대추세로 돌아선 만큼 논술 지원 여부를 적극 고려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맹목적인 지원 양상을 보여선 안 된다는 얘기다. 평소 자신이 서술형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자연계열이라면 풀이과정에 자신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본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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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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