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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중 마포고 교장 “교사들의 노력과 헌신 비결”엄재중 마포고 교장 인터뷰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8.05.08 13:35
  • 호수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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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마포고는 비교육특구 평준화 일반고 가운데 손꼽히는 진학실적을 보유한 곳이다. 최근 3년간 꾸준히 5명 이상의 서울대 수시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서울 최상위대학까지 대상으로 하면 매년 50명 안팎의 실적을 쌓아왔다. 선발권이 없는 일반고에선 나오기 어려운 수치다.

일각에선 우수자원을 많이 확보해 진학실적이 많은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1987년부터 32년간 마포고에 재직한 엄재중 교장은 교사들의 노력과 헌신이 만든 결과일 뿐 선발효과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올해 신입생 지원율이 서울 내 일반고 최고인 13.9대 1을 기록했지만, 어디까지나 지역 내 학생들이 좋은 교육환경을 보고 많이 지원한 것일 뿐 교육특구 학생들을 흡수하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직접 기출문제를 분석, 전문대 전형까지 적극 대비할 만큼 노력을 쏟은 결과 학생들의 지원은 점차 늘어나는 ‘선순환’ 궤도에 올라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엄재중 마포고 교장

- 교육특구 밖 일반고 중 손꼽히는 진학실적이 인상깊다. 학내에서 파악하고 있는 원동력은?
“교사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이뤄진 결과다. 과학중점학교를 기반으로 한 많은 교육활동과 동아리활동 등이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교사들에게 아무 이득 없는 봉사 성격의 행사에도 적극적이다. 과제연구 프로그램인 마포탐구발표대회에는 지도교사만 45명이 참여했다. 전체 교직원이 60여 명인 것을 생각하면 대다수가 참여한 셈이다. 자율동아리도 지도 교사가 46명이나 된다. 교사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교육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학업역량 증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교사들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는 교원학습공동체도 활성화돼 있는 특징이다. 올해 열린 공동체만 12개며, 연 인원 63명이 참가한다. 교과연구를 비롯해 수업연구, 기초학력 미달 지도 연구모임, 평가 연구모임 등 다양한 공동체가 운영 중이다. 수업방법 혁신과 변화에 관련된 공동체가 많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만들어진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도 이처럼 교사들의 협력이 공고하다보니 효율적인 수업/평가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게 가능했다.

일부 학교와 달리 상위권 학생들에만 신경을 쏟지 않는 점도 있다. 지난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구술면접 대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만 100명이 넘는다. 전교생 규모를 봤을 때 내신 5등급 이하 학생들도 참가했다는 얘기다. 교사들이 홈페이지를 뒤져가며 전문대 기출문제까지 전부 섭렵해, 학생들의 전형 대비를 돕는다. 우수학생 프로그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학생들에게 고루 신경을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폭 넓은 진학실적으로 이어졌다.”

- 마포고의 학종 대비 노하우가 있다면
“다양한 교육활동에 더해 학년별로 이어지는 진로탐색활동을 들고 싶다. 1학년은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 2학년은 전공을 분석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학생들 스스로 진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절차도 존재한다. 진로와 전공의 틀이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 그 때부턴 집중의 단계로 넘어간다. 모든 교육과정을 다 참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3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진학대비에 들어간다. 3학년부장을 주축으로 자기소개서와 구술/심층 면접까지 전부 학교에서 대비하는 체제다. 미리 학생들의 학생부를 분석해 필요한 교육활동을 짚어주는 과정도 더해진다. 모든 교육활동에 전부 뛰어들면 정작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기 십상이다. 필요한 활동을 안내해주고 잘 이뤄지는지 체크해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학생부 기재 방식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별다른 기재사항 변경이 없어 운영하지 않기로 했지만, 지난해까지는 교사들이 주축이 돼 학생부 기재방안을 연구하는 모임도 있었다. 해당 팀이 집중적으로 기재방안을 연구해 연수해주는 방식으로 방법을 전파했다.”

- 올해부터 적용되는 고입 동시실시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으로 본다. 현재 일반고의 가장 큰 문제는 중상위권이 얇다는 것이다. 과학중점학교란 특성 때문에 과고나 자사고에 지원했다 불합격한 학생들이 들어오는데, 이 학생들은 통상 상위권을 형성한다. 문제는 그 밑을 받쳐줄 중상위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상위권이 적고 하위권이 많은 구조에선 하위권이 분위기를 이끄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중상위권이 탄탄하면 전반적인 분위기부터 달라지게 된다.

단순 진학실적만 두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중상위권이 두터워지면 수업 분위기부터 달라진다.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학생들이 많아져야 교사들이 수업하기 쉽다. 이러한 부분들을 홍보하려 하지만, 지금도 헌신 일변도인 교사들의 업무가 과도해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교사들의 주 업무는 어디까지나 교육이지, 홍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 마포고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남긴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학교상은 ‘학생에게 희망과 영광을 주는 학교’ ‘교사에게 보람과 행복을 주는 학교’ ‘학부모에게 믿음과 만족을 주는 학교’다. 3개 목표로부터 ‘영광/행복/만족을 주는 일류 마포’란 교육 비전이 나오게 됐다.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교사진과 기본이 바로 서고 창의인성을 갖춘 학생, 학교의 교육활동을 신뢰하는 학부모들이 모여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고교 생활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자기주도적으로 꿈을 찾고 활동할 수 있는 학생들이라면 언제든 환영한다. 특히 우리학교는 과학중점학교다보니 수학/과학 수업 배정이 45% 이상이다. 수학/과학 분야에 흥미가 많은 학생들이라면 마포고가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성적을 떠나 수학/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어야 적응하기 쉽다. 그렇다고 해서 인문계열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융합형 프로그램 등도 적극 운영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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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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