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지원, 선택 아닌 필수.. 수능최저 고려해 수능준비도 병행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대학별 전형계획이 발표되면서 현 고2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 대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철을 맞아 대입 변경과 관련한 일련의 내용들이 밑도 끝도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입 고수의 조언을 들어본다. '대한민국 입시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이 2020학년 대입의 특징과 대비 전략을 조언한다

<2020 대입 특징>
2020학년 대학입시는 2019학년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학별로 부분적으로 변화가 있다. 서울지역 상위 사립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수능위주전형(이하 수능전형)의 모집정원을 조금 늘이고 수시모집 논술고사와 특기자전형 모집인원을 소폭 줄였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선발인원이 조금 더 늘어나 서울지역 대학들은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 수시모집 확대와 정시모집 축소
2020학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정원의 77.3%(26만8776명)를 선발하는데 전년도의 76.2%(26만5862명)보다 조금 늘었고 정시모집은 그만큼 줄었다. 수시모집을 통해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것은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은 우수한 수험생을 미리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지역 상위 사립대학 중 연세대는 수능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전년도 863명에서 금년도 1001명, 성균관대는 705명에서 1128명, 서강대는 413명에서 566명으로 늘어나 이들 대학은 정시모집 비중이 오히려 늘어났다.

- 학생부중심전형 소폭 확대
학생부중심전형의 비중은 전년도보다 조금 늘어났다. 전체적으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의 비중이 높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도 전년도의 8만4764명(24.3%)에서 8만5168명(24.5%)으로 늘어났다. 2020학년에도 수시모집에서 지방 대학들은 거의 모든 대학들이 교과전형 위주로 선발한다. 학종은 서울지역 상위 대학에서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데 학생부 교과 외에도 비교과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 논술고사 선발인원 소폭 감소
2020학년 논술고사는 33개대학에서 1만2146명을 선발하는데, 2019학년에는 33개대학에서 1만3310명을 선발한다. 2020학년은 서울지역 상위 대학들이 논술고사 선발인원을 줄이고 정시모집 수능전형의 선발인원을 다소 확대했다. 그래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 중 일부는 논술고사를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따라서 서울지역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논술고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 대입 대비 전략>
- 맞춤식 전략을 세워서 준비해야 한다

2020학년에도 수험생들은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잘 분석해 맞춤식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및 비교과 영역과 관련된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맞는지를 잘 따져서 가장 적합한 유형을 찾아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및 논술고사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수시모집을,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뛰어나면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2020학년에도 수시모집은 여전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미리 맞춤식 전략을 세워서 준비하면 그 만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 2020학년에도 수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2020학년 대입에서도 수능이 모든 전형요소를 통틀어 중요한 전형요소임에는 변함이 없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완전히 당락을 좌우하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연대와 같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러)을 폐지한 대학도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볼 때 수능최저는 여전히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최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 평소 학생부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는 중요한 전형요소인데 교과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비율이 상당히 많다. 대학별로 학생부 반영교과와 학년별 반영비율을 파악해 학생부 관리를 전략적으로 잘 해야 한다. 학생부를 잘 받기 위한 학교 공부는 수능에도 바로 도움이 된다. 논술고사도 교과중심 논술로 출제하는 대학이 많아 논술고사 준비도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데서 시작된다.

- 학생부 비교과 관리가 중요해졌다
수시모집의 학종은 선발인원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서울지역 상위 대학들은 교과전형보다는 학종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상당히 많다. 학생부 비교과 관리는 수시를 지원하는 데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학종에서 중요한 비교과는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활동들이 반영된다. 공인외국어성적이나 학교 밖에서 받은 경시대회 입상 경력은 전혀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통한 비교과 활동이 아주 중요하다.

- 논술고사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 및 적성검사는 수시모집에서 주로 활용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 시행 대학은 33개대학이지만 서울소재 대학들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대부분 논술고사를 시행하고 그 비중도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높다. 논술고사는 최근 들어 교과중심 논술로 바뀌면서 평소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자연계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주로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수리논술만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논술고사 제시문을 교과서나 EBS 교재에서 출제하는 대학도 많다.

-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전체 정원의 약 77.3%를 선발하는데 전년도보다 조금 늘었다. 고려대는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비율이 83%를 차지한다. 수시에서는 최초합격자뿐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고 몇 차례에 걸쳐 충원을 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대폭 줄어들었다. 따라서 수시 지원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되었고 수시에 대비해 지원 전략을 세우되 정시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평소에 수능 위주로 공부하되 수시에 대비해 논술고사와 같은 대학별고사 준비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해야 한다.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최저를 고려해 수능 공부를 일정한 수준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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