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22.7%..7만명대로 축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현 고2 학생이 치르게 될 2020학년 대입은 수시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 교육부 차관이 2020 전형계획 작성 마감 당일 급박하게 전화로 ‘정시 확대’를 주문하며 정시확대로 대입기조가 급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부 상위대학의 변화만으로 그친 모양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1일 발표했다. 2020학년 수시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 34만7866명의 77.3%인 26만8776명이다. 정시의 경우 22.7%인 7만9090명을 모집한다. 수시확대/정시축소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수시의 경우 2018학년 73.7%, 2019학년 76.2%, 2020학년 77.3%로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학종 확대와 논술 축소 기조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학종 모집인원은 8만5168명(24.5%)으로 전년 8만4764명(24.3%) 대비 0.2%p 확대됐다. 학종을 포함한 학생부위주전형 선발비율은 1.2%p 증가한다. 2020학년에는 전체 모집인원의 67.1%인 23만3230명을 모집한다. 논술의 경우 2019학년 1만3310명(3.8%)에서 2020학년 1만2146명(3.5%)으로 0.3%p 감소한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그간 고교교육정상화사업 등을 통해 논술축소를 지속적으로 권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한국기술교대 등의 논술 신설로 모집인원이 소폭 확대됐지만 2020학년 축소세로 돌아섰다. 

수시/정시 합산 총 모집인원은 축소 추세다. 2018학년 35만2325명, 2019학년 34만8834명, 2020학년 34만7866명 순으로 줄어왔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2020학년 역시 수시 확대 기조가 유지된다. 대교협이 발표한 '2020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기준, 수시 비중이 77.3%로 확대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 77.3% ‘역대 최고’>
2020학년 수시 비중은 77.3%로 역대 최고 수치다. 2018학년 25만9673명(73.7%), 2019학년 26만5862명(76.2%), 2020학년 26만8776명(77.3%) 순으로 수시 확대 추세는 2020학년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정시 비중은 감소했다. 2018학년 9만2652명(26.3%)에서 2019학년 8만2972명(23.8%), 2020학년 7만9090명(22.7%)으로 처음 7만명 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교육계의 관심은 수년간 이어져 온 수시확대 기조가 깨지느냐에 쏠렸다. 교육부 차관이 직접 나서 ‘수시확대를 적정선에서 중단하라’며 ‘정시를 확대해달라’는 메시지를 상위대학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연세대 등 일부 상위대학은 2020 정시 확대 돌아서면서 대학가 전반에 정시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0 전형계획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여전히 수시 확대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 학종/교과 확대.. 8만5168명(24.5%), 14만7345명(42.4%)
학종 확대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 선발로 완연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학종은 2019학년 8만4764명(24.3%)에서 2020학년 8만5168명(24.5%)으로 확대된다. 정원내 전형이 확대를 이끌었다. 정원내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9학년 7만2712명(20.8%)에서 2020학년 7만3408명(21.1%)으로 확대됐다. 정원외의 경우 1만2052명(3.5%)에서 1만1760명(3.4%)으로 0.1%p 감소했다. 

교과는 여전히 최대 전형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9학년 14만4340명(41.4%)에서 2020학년 14만7345명(42.4%)로 다시 한번 몸집을 키운 모습이다. 

학생부위주 전형의 확대 기조 유지는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과 연관 깊다. 이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학생부위주전형 확대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억제하고 고교교육(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마련된 지원사업으로, 논술/특기자 감축과 학종/교과 확대를 권장하고 있다. 

상위대학은 학생부위주전형 중에서도 ‘학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고교 특성을 전혀 반영할 수 없는 교과성적 정량평가 방식의 교과전형 확대보다는 학종 확대가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학들의 종단연구 결과 학종 입학생이 타 전형 대비 적응력이 뛰어나고 학업역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의 사실도 상위대학들이 학종 확대에 적극 나서는 배경 중 하나다. 

- 논술 축소 기조.. 1만2146명(3.5%)
논술은 모집인원을 축소한다. 2019학년 1만3310명(3.8%)에서 2020학년 1만2146명(3.5%)로 0.3%p 몸집을 줄였다. 그간 교육부와 대교협은 그간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 등을 통해 논술축소를 지속적으로 권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덕성여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기술교대 등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대학 중심으로 논술이 신설되면서 지난해 논술 모집인원이 확대되기도 했다. 신설대학의 영향으로 총 모집인원은 증가했으나 대학별 논술인원은 축소세를 유지해왔다. 

2020학년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경북대 경희대 광운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국대(서울) 부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연세대(원주) 울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 한양대(ERICA) 홍익대의 33개교다. 

논술의 경우 그간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축소/폐지를 거론해오면서 폐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완전한 폐지 자체는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논술의 경우 학생부를 꾸준히 관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사교육 유발 전형이라는 비판의 경우, 최근 논술이 선행학습영향평가 등을 통해 고교내 출제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부쩍 늘어난 학종/교과의 경우 학생부를 잘 구축해온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라며 “논술을 폐지할 경우 뒤늦게 철든 학생의 진학 기회가 정시 외에는 사라지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 고른기회 확대.. 정원내 2만2442명(6.5%)
2020학년 고른기회 모집인원은 확대된다. 2018학년 4만306명, 2019학년 4만3371명, 2020학년 4만6327명 순으로 계속해서 확대 추세다. 특히 정원내 전형에서의 확대가 눈에 띈다. 2018학년 1만6500명(4.6%), 2019학년 1만9337명(5.5%), 2020학년 2만2442명(6.5%) 순으로 매년 1%p 가까이 확대해왔다. 정원외 전형의 경우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2018학년 2만3806명(6.8%), 2019학년 2만4034명(6.9%), 2020학년 2만3885명(6.9%) 순이다. 정원내와 정원외 전형의 비중이 비슷해지는 모습이다. 고른기회에 해당하는 전형은 국가보훈대상자,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지원대상자, 특성화고교졸업자,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장애인등 대상자, 서해 5도 학생, 만학도, 지역인재 등이다. 

- 실기위주 비중 유지 5.6%
예체능 실기전형과 특기자 전형을 합산한 개념인 실기위주 전형은 비중을 그대로 유지한다. 2019학년 1만9383명(5.6%)에서 2020학년 1만9377명(5.6%)로 5명 줄어들었다. 특기자는 대통령 공약으로 대폭 축소/폐지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2020대입에서 역시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교협이 내놓은 ‘2020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에 따르면 2020대입부터는 체육특기자 선발에서도 학생부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학생부에서 내신과 출석은 필수 전형요소로 들어가야 한다. 초중고 때부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고 대학 수업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학이 자의적으로 체육특기자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모집요강에는 종목별/포지션별 모집인원, 정량평가 기준을 명시해야 한다. 또한 면접/실기평가 시에는 평가위원이 3명 이상 참여하며, 타 대학 교수가 1명 이상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지역인재 확대.. 83개교 1만6127명>
지역인재 선발 규모도 확대 추세다. 2018학년 81개교 1만931명(3.1%)에서 2019학년 81개교 1만3299명(3.8%)으로 모집인원이 확대된 데 이어 2020학년에는 대학수도 83개교로 2개교 확대되고 모집인원은 1만6127명(4.6%)으로 늘어난다. 

지역인재 확대는 사회적 약자 배려 정책 기조와 연관된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육성법)’에 따라 2014학년부터 실시되는 전형으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에서 모집하는 지역인재 전형에 대한 주목도가 가장 높다. 아무런 조치 없이 입시를 치르는 경우 상대적으로 우수 자원들이 많은 수도권에서 의대 합격자가 많이 나오게 되는데, 이들이 학업을 마친 후 다시금 출신 지역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내 필요한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에 따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의대에서 배출되는 의료/법조 인력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소재지 권역 내 고졸자나 대졸자를 선발, 인력부족 현상을 막고 지방 발전을 꾀한다는 것이 골자다. 현재 지역인재 선발은 ‘의무’가 아닌 ‘권고’에 그치고 있지만 2021학년부터는 의무화 될 방침이다. 

<정시 22.7%.. 7만명대로 축소>
2020학년 정시 모집인원은 처음으로 7만명 대로 내려앉는다. 2019학년 8만2972명(23.8%)에서 2020학년 7만9090명(22.7%)으로 몸집을 줄였다. 

군별 모집대학은 가군 138개교, 나군 138개교, 다군 121개교다. 2019학년의 경우 가군 137개교, 나군 136개교, 다군 123개교였다. 가/나군 모집대학 수는 각각 늘어난 반면 다군 모집대학 수는 2개교 감소했다.  

하나의 모집군에서만 선발하는 대학도 있지만, 모집단위별로 군이 나뉘는 대학도 있다. 2020학년 가군으로만 모집하는 대학은 21개교, 나군으로만 모집하는 대학은 21개교, 다군으로만 모집하는 대학은 17개교다. 가/나군 모집은 34개교, 가/다군 모집은 21개교, 나/다군 모집은 21개교이며 가/나/다 모두 모집하는 대학은 62개교다. 

<2020 전형일정.. 수시원서접수 9월10일부터 14일까지>
2020학년 수시 원서접수는 2019년 9월6일부터 10일 중 3일 이상 실시된다. 전형기간은 9월11일부터 12월9일까지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는 12월10일까지 모두 마쳐야 한다. 합격자 등록기간은 12월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이다.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은 12월19일 오후9시까지 마쳐야 한다.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12월20일까지다.

정시 원서접수는 12월26일부터 31일 중 3일 이상 실시된다. 전형기간은 가군은 2020년 1월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나군은 1월11일부터 19일까지 9일간, 다군은 1월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이다. 합격자 발표는 2월4일까지 마쳐야 한다. 합격자 등록기간은 2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이다.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은 2월17일 오후9시까지다. 정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2월18일이다. 

추가모집의 경우 원서접수/전형일/합격자 발표가 2월20일부터 27일 오후9시까지 진행돼야 한다. 등록기간은 2월2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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