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고 인천영재 톱3..'깜깜이 입시 영향'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일 오후5시 서울과고의 원서접수를 끝으로 집계된 2019학년 8개 영재학교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4.43대 1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지난 3년간의 하락곡선을 그리던 영재학교 경쟁률이 올해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반전을 기록한 양상이다. 정원내 789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는 1만1388명으로 지난해보다 333명이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해 중3학년 고입인구가 약 13만명이 감소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경쟁률이 소폭 증가해 최상위 고교유형으로서 영재학교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022대입개편안이 난맥상을 보이면서 안개속을 헤매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 학생들이 움직인 데다 지원자풀이 일부 겹치는 자사고가 일반고와 함께 후기모집으로 바뀌면서 영재학교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소폭이긴 하지만 전년 대비 학령인구 5천여 명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취업난에 4차 산업혁명 등 이공계 인력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해져 자연계열 선호도가 날로 높아진 배경도 영재학교 지원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고경쟁률은 세종영재가 차지했다. 세종영재는 정원내 84명 모집에 1806명이 지원해 2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2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보다 지원자 200명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이어 경기과고가 19.69대 1, 인천영재가 19.25대 1로 2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톱3를 차지했다. 지난해 경쟁률 1위를 기록한 대구과고가 17.71대 1로 뒤를 이었으며 대전과고 13.02대 1, 한국영재 11.73대 1, 광주과고 9.07대 1, 서울과고 6.55대 1 순으로 형성됐다. 올해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영재학교는 세종영재 경기과고 인천영재 등 톱3 3개교와 광주과고까지 모두 4개교다. 

올해도 8개 영재학교가 영재성검사 일정을 내달 20일로 통일했다. 8개 영재학교가 내달 20일 동시에 영재성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8개교는 지난 2년간 영재성검사 일정을 같은 날로 맞춰 입시혼란을 줄이고 지원과열을 완화해왔다. 올해 역시 일정을 통일해 입시혼선을 막는 데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다. 2단계 전형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1단계 합격자는 내달 9일부터 발표된다. 내달 9일 세종영재와 한국영재, 10일 광주과고, 11일 대구과고 대전과고 서울과고 인천영재 등 7개교가 홈페이지를 통해 1단계 합격자를 공개한다. 여타 영재학교와 달리 2단계 전형을 치르는 경기과고는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 전원이 영재성 검사에 응시할 수 있다. 중복지원이 가능한 특성상 1단계에서 중복합격의 소식을 받아든 수험생들은 2단계 전형을 어느 학교에서 치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20일 오후5시 서울과고의 원서접수를 끝으로 집계된 2019학년 8개 영재학교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4.43대 1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지난 3년간의 하락곡선을 그리던 영재학교 경쟁률이 올해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반전을 보였다. 정원내 789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는 1만1388명으로 지난해보다 333명이 늘었다. /사진=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제공

<'최고' 세종영재 21.5대 1.. 경쟁률 '상승' 4개교>
최고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21.5대 1(84명/1806명)을 기록한 세종영재였다. 지난해 18.92대 1(84명/1589명)보다 지원자가 200명 이상 늘면서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이어 경기과고 19.69대 1(120명/2363명), 인천영재 19.25대 1(75명/1444명) 대구과고 17.71대 1(90명/1594명), 대전과고 13.02대 1(90명/1172명), 한국영재 11.73대 1(120명/1407명), 광주과고 9.07대 1(90명/816명), 서울과고 6.55대 1(120명/786명) 순이다. 이 가운데 전년 대비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학교는 세종영재 경기과고 인천영재 등 톱3 3개교와 광주과고까지 모두 4개교다. 한국영재는 정원내/외 합산 지원인원만 공개해 정확한 정원내 경쟁률을 알 수 없었다. 실제 정원내 경쟁률은 약간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일하게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세종영재의 선전은 지난해 원년을 맞아 첫 선을 보인 대입실적이 뒷받침한다. 2015학년 개교해 2018대입에서 영재1기가 선보인 첫 실적에서 33명이 서울대에 등록해 단번에 전국 고교순위 9위에 올랐다. 영재학교 중에선 서울과고(57명) 경기과고(51명) 대전과고(47명)의 뒤를 잇는 실적이다. 국내 1호 과학예술영재학교로 개교해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지자체의 풍부한 지원이 더해져 경쟁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3년간 2019학년 21.5대 1(모집84명/지원1806명), 2018학년 18.92대 1(84명/1589명), 2017학년 18.3대 1(84명/1537명)의 추이다. 

뒤를 이은 경기과고와 인천영재도 2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선보였다. 경기과고는 19.69대 1(120명/2363명), 인천영재는 19.25대 1(75명/1444명)을 기록했다. 국내최초 과고로 문을 열어 2010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해 '정통 과학교육의 선두'라는 평을 받는 경기과고는 지난해 대입에서 서울과고(57명)에 이어 5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는 등 탄탄한 공력을 유지해온 것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호요인으로 꼽힌다. 2018학년 동일인원 모집에 2145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경기과고도 지원자가 200명 이상 늘어 경쟁률이 상승했다. 여타 영재학교에서 1,2단계로 나눠 실시하는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1단계로 통합해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 전원에게 영재성검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 역시 높은 경쟁률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천영재는 올해 경쟁률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진 영재학교. 정원내 75명 모집에 지원자는 1444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334명이 늘었다. 2018학년 14.8대 1(75명/1110명)에서 올해 19.25대 1(75명/1444명)로 상승폭이 상당하다. 2017학년 고입에서 경쟁률이 다소 주춤했던 인천영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이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가장 늦게 개교한 막내 영재학교임에도 상당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국내 두 번째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인천영재는 수학과학에 집중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과학영재학교와 달리 영재교육을 인문예술 분야로까지 융합한다는 취지로 신설된 고교유형이다. 보다 자유롭고 폭넓은 교육과정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학교들의 여러 시도의 성패를 거울삼아 과학예술영재학교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인재를 키워내는 공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광주과고도 올해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9.07대 1(90명/816명)로 지난해 7.41대 1(90명/667명) 대비 상승폭이 뚜렷하다. 전형별로는 전국단위 11.96대 1(45명/538명), 지역인재 6.18대 1(45명/278명)로 기록됐다. 지난해 각각 전국단위는 9.67대 1(45명/435명), 지역인재는 5.16대 1(45명/232명)을 기록해 올해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오른 모습이다. 특히 전국단위의 상승폭이 앞서 눈길을 끈다. 운영 6년차, 대입실적 배출 2년차에 접어들면서 교육과정이 자리 잡고 실적확대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정원내 모집인원 절반을 지역인재로 모집하는 광주과고는 모집인원 전원을 전국단위 선발하는 여타 7개 영재학교에 비해 절대적인 경쟁률 수치는 낮은 편이다. 

<경쟁률 '하락' 4개교.. 대입실적과 반대양상>
전년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학교는 대구과고 대전과고 한국영재 서울과고 등 4개교다. 서울과고와 한국영재를 비롯해 대부분 진학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들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뛰어난 실적이 수험생들의 지원의지를 망설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7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서울과고는 매년 대입실적으로 영재학교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전통의 강호다. 지난해 대입에선 57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대전과고와 대구과고도 각각 47명, 29명을 배출해 공력을 자랑하는 학교들이다. 특히 대전과고는 2017대입에서 영재1기 실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후 지난해인 2018대입에서도 서울과고 경기과고를 잇는 톱3의 실적을 자랑했다. 한국영재는 국내최초 영재학교이자 KAIST부설 학교로 국내 이공계 최정상대학인 KAIST 진학자를 매년 최다 배출하고 있다. 2018대입에선 KAIST에 최종 등록한 747명 가운데 8.2%에 달하는 61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지난해 19.8대 1(90명/1782명)로 경쟁률 1위를 기록했던 대구과고는 올해 17.71대 1(90명/1594명)로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다. 대전과고는 13.02대 1(90명/1172명)로 지난해 13.53대 1(90명/1218명)에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으나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영재는 지난해 13.63대 1(120명/1635명)에서 올해 11.73대 1(120명/1407명)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서울과고의 경쟁률 역시 지난해 7.58대 1(120명/909명)에서 올해 6.55대 1(120명/786명)로 떨어졌다. 

경쟁률과 함께 지원자 현황을 공개한 한국영재에선 올해 부산출신 지원자가 서울출신 지원자를 앞서는 결과도 있었다. 부산이 24.5%(345명)로 가장 많았고, 서울 22.9%(322명), 경기 20.7%(29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이 25.9%(423명)로 가장 많았고 부산이 22.3%(365명), 경기가 19.9%(324명)로 뒤를 이었다. 부산 서울 경기에 이어 경남 7.6%(107명), 인천 4.3%(61명), 울산 3.3%(47명), 경북 2.5%(35명), 대구 2.3%(32명), 제주 2.2%(31명), 대전 2.1%(29명), 강원 1.8%(26명), 충남 1.5%(21명), 충북 1.4%(19명), 전북 0.8%(11명), 전남 0.7%(10명), 세종 0.5%(7명), 광주 0.4%(5명) 순이다. 이밖에 외국유학생도 6명(0.4%), 검정고시도 2명(0.1%)이 있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79.1%(1113명)로 압도적이었다. 

<영재성검사 내달 20일 '동시실시'.. 서울과고 기출 ‘단독공개’>
경기과고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가 내달 둘째 주부터 1단계 합격자를 공개한다. 경기과고는 지원자 전원이, 나머지 학교는 1단계 합격자가 내달 20일 실시하는 영재성검사에 응시할 수 있다. 검사는 수학과학에 대한 지필평가 형태로 치러진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과학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 영재성/사고력 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로 검사 유형을 구분해 실시하는 서울과고의 경우 영재성/사고력 검사에서 언어이해력(국어)을 평가하기도 한다. 

서울과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출문제를 단독으로 공개했다. 기출문제는 서울과고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문항은 아니지만 2단계와 3단계 검사별 대표문항 11개를 공개했다. 지난해 7개문항을 공개한 데서 문항 수가 늘었다. 2018학년 고입에서 실시한 2단계 영재성/사고력검사 6문항,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 4문항과 3단계 과학영재캠프 1문항이다. 문항마다 출제의도와 함께 중학교 해당과정을 명시한 출제근거를 붙여 이해를 도왔다.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영재와 인천영재는 수학과학 역량 검사에 더해 인문예술 융합 소양 검사도 실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학교가 검사문항을 공동으로 출제할 계획이다. 초창기 에세이쓰기 형태로 진행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평가방식을 특정하지 않았다. 세종영재 김민주 입학부장은 “평가방식이 달라진 것보단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에세이쓰기’라는 말을 없앴다”면서 “에세이쓰기라고 하니 지원자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외부에서 논술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인지 질문이 많았다. 인문예술 소양평가는 자기주장을 펼치는 식의 논술시험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어진 자료를 해석하고 이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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