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50문항 중 4문항 '오류'.. 학생 학부모 ‘불만 폭주’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입상 시 대입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에서 무더기 출제오류가 발생해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정보올림피아드를 주관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14일 실시한 경시부문 지역대회에서 출제오류가 확인돼 ‘정답 없음’으로 처리되거나 복수정답이 인정된 문항만 7건에 달한다. SNS상에는 확인된 오류문항 외에도 더 많은 출제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올림피아드 경시대회에서 일부 출제오류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다수의 출제오류가 인정되는 일은 흔치 않다. 

고등부의 경우 50문항 중 4문항이 출제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번과 36번, 49번 문항은 정답 없음으로, 27번 문항은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40문항이 출제된 초등부에선 1문항이 복수정답으로 처리됐고, 중등부에서는 50문항 중 1문항은 정답 없음, 나머지 1문항은 복수정답으로 처리됐다. 무더기 출제오류에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과기정통부는 출제오류를 인정하고 이의제기 검토까지 반영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없도록 전원 구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입상 시 대입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에서 무더기 출제 오류가 발생해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정보올림피아드를 주관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14일 실시한 경시부문 지역대회에서 출제오류가 확인돼 ‘정답 없음’으로 처리되거나 복수정답이 인정된 문항만 7건에 달한다. /사진=KAIST 제공

대회 홈페이지에는 이의제기 게시판이 개설돼 있지만 글쓰기 기능은 막아놓은 상태다. 담당자 이메일을 통해서만 이의제기를 받아 참가자들 간 토론이나 의견제시를 차단했다. 이의제기 마감시한은 18일이다. 수험생들은 SNS를 통해 “문제가 풀리지 않아 30분간 붙잡고 씨름하느라 다른 문제를 검토할 시간이 없었는데 정답이 없다니 경시대회가 장난이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험을 치른 한 학생의 부모는 “대입에도 공식적으로 반영되는 경시대회인데 이렇게 허술하게 출제하다니 한심하다”라며 “명백한 출제오류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올해 대회 출제의 질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비판했다. 대회에 입상한 경우 KAIST 등 SW중심대학의 SW특기자전형 지원 시 전형자료로 제출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출제자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정보과학회에서 출제를 도맡았는데 올해 경시대회를 앞두고 출제자를 대폭 교체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라면서 “출제오류로 인해 전국대회 진출하는 데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의제기 결과 등을 반영해 20일 전국대회 진출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7월에 열리는 실기 기반 전국대회에서는 출제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가를 추가로 확보, 검수를 강화해 안정적으로 본선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보올림피아드는 과기정통부와 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화진흥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최고의 정보기술(IT) 영재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회’라고 소개하고 있다.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치르는 지역대회를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7월경 전국대회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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