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기 합산, 동서대 중대 건대 인하대 군산대 톱5.. 4년간 SKY/이공계특성화대학 미참여 ‘실효성의문'

[베리타스알파=김대연 기자] 기업 임직원이 뽑은 2017산업계 관점 ‘최우수’ 대학은 한양대등 등 31곳으로 밝혀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17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서 5개 분야별 총 44개교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발표했다. 분야별 중복 대학을 제외하면 최우수 선정 대학은 31개교이며 평가에 참여한 대학은 75개교에 이른다. 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에 산업계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산업계 부서장이 분야별 핵심 역량, 관련 교과목 등을 제안하고, 교육과정과의 일치도를 평가해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교협은 교육부의 지원과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경제5단체 협조를 받아 2008년부터 평가를 주관하고 있다. 2017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2014년부터 진행된 3주기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의 마지막 연도 평가로 소프트웨어 전자반도체 정보통신 정유석유화학 화장품의 5개 분야에서 평가가 진행됐다. 5개 분야에서 ‘최우수’를 가장 많이 획득한 대학은 한양대 숭실대 강원대의 3개교다. 이들 대학은 각각 3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어 2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대학은 서강대 중앙대 건국대 경남대 동서대 동의대 충북대의 7개교다. 

4년에 걸친 3주기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전체 18개 분야를 합산하면 ‘최우수’를 가장 많이 획득한 대학은 동서대다. 동서대는 7개 분야에서 최우수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중앙대 건국대 인하대 군산대의 4개교가 6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1개 분야 이상 최우수 평가를 받은 대학은 4년간 60개교에 달한다.

대교협은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능력을 갖춘 산업인력 양성을 위해 향후 신산업분야 요구 분석과 현장 컨설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융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토대를 구축하고 있으며, 산업계-대학 간 소통 채널을 구축/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일명 ‘SKY’ 대학과 KAIST 포스텍 등 이공계특성화대학은 3주기 산업계관점 대학평가가 진행된 4년 동안 한 번도 평가에 참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평가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기업 임직원이 뽑은 2017산업계 관점 ‘최우수’ 대학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 31곳으로 밝혀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17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서 5개 분야별 총 44개교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발표했다. 분야별 중복 대학을 제외하면 최우수 선정 대학은 31개교이며 평가에 참여한 대학은 75개교에 이른다. 사진은 최우수 대학 중 한 곳인 서강대 전경 /사진=서강대 제공

<2017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어떻게 진행됐나>
평가는 2017년 소프트웨어 전자반도체 정보통신 정유석유화학 화장품의 5개분야에서 관련 학과가 설치된 대학 중 참여를 희망한 75개 대학의 160개 학과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는 산업계 기반의 교육과정 설계/운영/성과의 3개 영역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교육과정 설계 30%, 교육과정 운영 50%, 교육과정 성과 20%의 구성이다. 평가 분야 관련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과정 운영 평가와 기업체 부서장의 직원 직무역량 평가는 전문 조사기관을 통한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설문조사에 협조한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모비스, 한국전력공사 등 총 2027개에 달했다. 카카오, LG전자, COSON 등 39개 기업의 임/직원을 비롯해 대학평가 전문가도 참여했다. 평가에 참여한 산업체 인사들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서 산업인력 양성시에 요구되는 핵심 기능은 응용능력 함양” 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산업계 현장과 밀접한 내용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했다. 

<2017산업계관점 대학평가 결과는>
평가결과 분야별로 소프트웨어 16개교, 전자반도체 11개교, 정보통신 6개교, 정유석유화학 8개교, 화장품 3개교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최우수 대학의 수는 총 44개 대학이며, 분야별 중복 대학을 제외하면 총 31개 대학이다. 이번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은 대학들은 교육과정의 설계/운영을 거쳐 성과 점검 과정에 이르기까지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가장 많이 획득한 대학은 강원대 숭실대 한양대의 3개교로, 각 3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강원대는 전자반도체 정유석유화학 화장품, 숭실대는 소프트웨어 전자반도체 정유석유화학, 한대는 소프트웨어 전자반도체 정유석유화학이다. 이어 2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대학은 건국대 경남대 동서대 동의대 서강대 중앙대 충북대의 7개교다. 1개 분야는 가천대 경성대 경일대 광운대 광주대 국민대 군산대 단국대 동국대 동신대 선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영남대 우석대 인하대 전북대 중부대 한림대 호남대의 21개교다.

- 소프트웨어분야.. 최우수 16개교
소프트웨어 분야는 55개교가 참여해 16개교가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최우수 대학은 가천대 건국대 경남대 경성대 경일대 광주대 동서대 동의대 서강대 선문대 숙명여대 숭실대 우석대 중앙대 한림대 한양대의 16개교다. 최우수 16개교 가운데 교육과정 운영 우수사례로는 동서대 컴퓨터공학부와 중대 컴퓨터공학부가 꼽혔다. 동서대 컴퓨터공학부는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현장밀착형 융/복합 교육과정, 비교과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중대 컴퓨터공학부는 산업체 특강과 취업연계형 교육과정 등 산학 연계 교육과정 운영을 강화했고, 프로젝트 중심의 전공교육 확대를 통해 실무중심 업무역량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전자반도체분야.. 최우수 11개교
전자반도체 분야는 38개교가 참여해 11개교가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최우수 대학은 강원대 경남대 국민대 군산대 서강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숭실대 충북대 한양대 호남대의 11개교다. 최우수 11개교 가운데 교육과정 운영 우수사례로는 서강대 전자공학전공과 성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꼽혔다. 서강대 전자공학전공은 산업체 요구에 의한 트랙별 이수 교과목을 지정하고 산업 현장 연계 실무 교육을 강화해 학생 주도형 창의 설계 활동을 활성화했다. 성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반도체 산업 분야의 첨단 기술과 창조적 사고력 배양을 위한 교육을 통해 산업체 현장 적응 능력을 겸비한 글로벌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 정보통신분야.. 최우수 6개교
정보통신 분야는 33개교가 참여해 6개교가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최우수 대학은 광운대 동국대 동서대 동신대 동의대 중앙대의 6개교다. 최우수 6개교 가운데 교육과정 운영 우수사례로는 광운대 전자통신공학전공과 동신대 정보통신공학과가 꼽혔다. 광운대 전자통신공학전공은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이론서례 교과목의 균형적 구성, 산업현장 친화형 실험 실습, 설계 환경 구축 등 ICT 실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동신대 정보통신공학과는 협약기업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 개편과 비교과프로그램 운영으로 현장실무중심의 취업연계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정유석유화학분야.. 최우수 8개교
정유석유화학 분야는 25개교가 참여해 8개교가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최우수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숭실대 영남대 인하대 전북대 충북대 한양대의 8개교다. 최우수 8개교 가운데 교육과정 운영 우수사례로는 건대 화학공학과와 충북대 화학공학과가 꼽혔다. 건대 화학공학과는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화학공학 전공 교육과정, 문제해결능력/창의력을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한 비교과 전공활동 프로그램, 실험실습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충북대 화학공학과는 산업체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정유석유화학 공정모사 프로그래밍을 도입했고, 산업체 멘토와 함께하는 캡스톤 설계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 화장품분야.. 최우수 3개교
화장품 분야는 9개교가 참여해 3개교가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최우수 대학은 강원대 단국대 중부대의 3개교다. 최우수 3개교 가운데 교육과정 운영 우수사례로는 강원대 생약자원개발학과와 단대 화학과가 꼽혔다. 강원대 생약자원개발학과는 산업체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과 실용화 중점 캡스톤 디자인, 비교과 활용 현장실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기업맞춤형 현장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단대 화학과는 화학 교과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관련 심화 교육과정을 확대 시행했다. 화장품 관련 산업체로의 현장 실습, 캡스톤 디자인 등의 종합설계과목을 통해 화장품 분야에 최적화된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14~2017년 3주기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전체 결과는>
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대학 졸업자의 역량과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질적으로 일치시켜 대학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개년은 1주기 대학평가였고,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개년은 2주기 대학평가였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개년은 3주기 대학평가에 해당된다.

3주기 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연도별로 평가 분야가 상이하다. 2014년은 환경 에너지 바이오의약 바이오의료기기의 4개 분야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2015년은 금속 게임 미디어 식품의 4개 분야, 2016년은 건축(시공) 토목 기계 자동차 조선해양의 5개 분야였다. 2017년은 소프트웨어 전자반도체 정보통신 정유석유화학 화장품의 5개 분야다. 3주기 평가 분야를 합산하면 총 18개 분야다. 

평가에 참여한 기업과 대학의 수도 연도별로 다르며, 평가 참여 대학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은 1406개 기업과 34개 대학, 2015년은 1703개 기업과 56개 대학, 2016년은 2991개 기업과 67개 대학이 참여했다. 2017년은 2027개 기업과 75개 대학이 참여했다. 

3주기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18개 전 분야를 통틀어 ‘최우수’를 많이 획득한 톱5 대학은 동서대 건대 군산대 인하대 중대다. 가장 많은 분야에 최우수로 선정된 대학은 동서대다. 동서대는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건축(시공) 게임 미디어 식품 환경의 7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어 건대 군산대 인하대 중대의 4개교는 6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건대는 소프트웨어 정유석유화학 건축(시공) 토목 기계 환경, 군산대는 전자반도체 건축(시공) 토목 기계 자동차 금속, 인하대는 정유석유화학 조선해양 금속 환경 에너지 바이오의약, 중대는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건축(시공) 기계 미디어 식품 분야로 구성돼 있다.

5개 분야는 강원대 영남대 한대의 3개교가 최우수에 선정됐다. 최우수 4개 분야는 경남대 경성대 경일대 동의대 선문대 전북대의 6개교, 3개 분야는 가천대 광운대 동명대 동아대 서울과기대 숭실대 전남대 충북대의 8개교다. 2개 분야는 경북대 공주대 국민대 동신대 부산대 서강대 신라대 우석대 조선대 중부대 충남대 한림대 호남대의 13개교다. 1개 분야는 가톨릭대 강릉원주대 경희대 계명대 광주대 단대 동대 목포대 배재대 성대 세종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아주대 원광대 제주대 창원대 청운대 한국교통대 한국산기대 한국해양대 한동대 한밭대 한대(ERICA) 홍익대(세종)의 25개교다. 

<SKY, 이공계특성화대학 미참여.. ‘실효성’ 의문>
하지만 일명 ‘SKY’(서울대 고대 연대)와 이공계특성화대학은 3주기 산업계관점 대학평가가 진행된 4년 동안 한 번도 평가에 참여한 적이 없어, 평가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결국 일자리 미스매치와 취업난 해소를 위해 대학들이 교육과정에 산업수요를 반영하게끔 자극하는 것이 목적인데, 인지도와 파급력이 높은 SKY가 불참한다면 어느 대학이 자극을 받겠나”고 말했다.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서울대 한 관계자는 “연구중심대학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학교 차원의 판단으로 평가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의 평가방식이 설문조사에 집중돼, 최상위 대학들은 평가에 참여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립대 한 관계자는 “어차피 선호도가 높은 SKY 입장에선 설문조사를 중심으로 평가되는 산업계관점 대학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교육계 전문가는 “설문조사의 반영비중이 높은 다른 대학평가에서는 빠짐없이 등장하면서 유독 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마다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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