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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대입개편] 수시/정시 통합선발.. 평가기간 축소 ‘관건’추합/추가모집 해결 필요.. 전형변화 ‘불가피’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8.04.11 21:40
  • 호수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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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교육부가 11일 국가교육회의로 이송한 대입 개편안에는 현재의 수시/정시 구분을 없애는 수시-정시 통합선발이 핵심논의로 포함됐다. 이번 개편안에 포함된 사안들이 대부분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내용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교육계가 통합선발에 긍정적인 것은 설득력 높은 취지 때문이다. 수능을 다소 앞당기고 수시 선발시기를 늦춰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하게 함으로써 고교 3학년2학기 수업을 정상화하고, 수능성적 확인 후 대학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예측 가능성을 높이며 ‘수시납치’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단 점 등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편안이 나오기 전인 올해 1월 이미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 신동원 전 휘문고 교장 등 공교육계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가 줄지어 나온 상황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들은 존재한다.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어드는 평가기간은 수시-정시 통합선발 실현에 있어 ‘관건’으로 지목되는 문제다. 대학들은 단순 인력확충만으로는 줄어든 평가기간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전형요소를 기반으로 새 전형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단 반응이다. 여기에 더해 수요자 선택권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의 수시 6회, 정시 3회에 비해 지원기회가 다소 줄어들어 선택권을 제약한단 우려다. 다만, 지난해 수시 평균 지원횟수가 4.6회, 정시가 2.8회란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오히려 우려되는 것은 합격자 발표 이후 진행되는 추가합격/추가모집의 진행 절차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수시-정시 통합선발과 추가모집으로 다시금 수시/정시와 같은 전형 이원화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냔 우려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교육계에선 선결문제들이 있지만, 이번에야말로 수시/정시 통합선발이 이뤄져야 한단 목소리가 많았다. 한 교육 전문가는 “3학년2학기 시작과 더불어 진행되는 수시 원서접수로 인해 교육과정의 일부인 2학기가 파행에 가깝다는 것은 꾸준히 지적됐던 문제다. 큰 틀에서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통합선발에 따라 줄어든 평가기간 등의 문제는 학사일정 조정 등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추가모집에 관해서는 면밀한 파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제시된 통합선발안처럼 2월말까지 평가를 진행한다면, 추가모집이 사실상 현재의 정시처럼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 관련 제도를 철저히 정비해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고 수요자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발표와 동시에 혼란만 키우는 정치적 행위라며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대입 개편안이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3학년 2학기 고교교육 정상화, 예측가능성 부여 등으로 인해 공교육계는 물론이고 대학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수시/정시 통합선발이 포함돼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정시 통합선발 ‘긍정적’.. 고3 2학기 교육과정 정상화 등 겨냥> 
교육부는 11일 발표한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을 통해 3개 핵심논의라며 ‘수시 정시 통합선발’을 제시했다. 대입을 단순화하고 고교 3학년2학기 수업 정상화를 위해 수시/정시 통합여부를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해달라는 것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길고 복잡한 대입을 단순화하고 3학년2학기 수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수시와 정시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학생의 대입 선택권이 제약되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라며 “분리돼있던 수시 정시 통합은 대입제도에 있어 매우 큰 변화이므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시/정시 통합선발은 올해 1월 열린 제2차 대입정책포럼 등을 통해 이미 논의된 사안이다. 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장이던 김현 전 경희대 입학처장은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한 대입제도 개편방안’이라며 수시와 정시를 통합, 수능 성적을 통지한 후 원서접수를 실시해 12월부터 2월까지 전형을 진행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현 서울대 대입제도 확립에 막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대입제도 개편안을 만든 입시제도혁신분과의 분과장을 맡았던 김경범 서울대 교수도 통합선발 가능성을 논의한다며 김 전 처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포럼에 앞서 공교육계에서도 일찌감치 수시/정시 통합선발에 대한 여론이 형성됐다. 진동섭 한진원 이사는 지난해 열린 ‘2021 대입제도 및 수능개선 방안’ 포럼을 통해 수시/정시 통합 운영이 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올해 초에는 신동원 전 휘문고 교장이 “대입이 3학년2학기 교육과정을 고스란히 뭉갠다”라며 “수시/정시를 합쳐  2학기 과정이 끝난 1월에 입시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입시혁신분과위에서 부분과장을 맡은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도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발간한 이슈페이퍼에 “학생들은 내신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3학년 2학기부터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이러한 폐단을 막을 방법은 대입 전형시기를 조정하는 것밖에 없다. 학교 현장의 정상적인 학사 일정 운영을 위해서는 대입전형과 수능일정을 3학년 2학기 정기고사가 종료된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수시/정시 통합선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육부는 수시와 정시를 통합해 수능 이후 입시를 실시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형요소가 단순화/정량화되고 수능성적 확인 후 대학에 지원하게 돼 예측 가능성이 제고되는 효과부터 시작, 2학기 수업 정상화, 수시 쏠림현상 해소 등이 주된 장점으로 언급됐다. 

교육부가 언급한 장점들은 기존 공교육계나 대학에서도 제시했던 것들이다. 고3 2학기 수업이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어 예측 가능성 제고도 통합선발의 당위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현재 대입은 수능이 수시 원서접수보다 시기가 늦어 수능최저 충족 여부 등을 모른 상황에서 ‘깜깜이’로 원서를 넣을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단 것이다. 수능 이전 대학별고사에 응시, 합격통보를 받음으로써 예상보다 수능을 잘 봤음에도 정시에 지원하지 못해 아쉬움에 재수를 선택하는 ‘수시납치’ 사례도 통합선발 시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선발은 다소 과다하다고 볼 수 있는 수시비율을 줄이는 데도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는 수시가 정시에 앞서 수험생들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지기에 대학들이 수시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데, 동시 선발 시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사라진단 것이다. 대학들이 각자 여건에 맞춰 수능과 학생부 대학별고사 등의 전형요소를 기반으로 대입전형을 설계할 수 있단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통합선발이 적용되면 재학생들은 2학기 중간고사까지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수시 원서접수가 2학기 시작과 큰 차이없는 시기에 이뤄지면서 재학생의 경우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통합선발 시에는 2학기 교과성적과 출결상황까지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 

<넘어야 할 산.. 평가기간 축소, 추합/추가모집>
긍정적인 평이 많은 수시/정시 통합선발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도 수시/통합 선발의 부정적인 면으로 전형기회가 축소되면 면접/실기일정이 중복돼 학생들의 대입 선택권을 제약할 우려가 있으며, 지방대/전문대 등 일부 대학에선 학생 미충원 문제도 발생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전형기간이 축소돼 내실있는 평가가 곤란하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다만, 대입 선택권 제약은 큰 문제가 아니란 평가다. 대입선택권 문제는 현재 수시 6회, 정시 3회의 총 9회 지원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비해 통합선발 시에는 그보다 적은 지원횟수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서 제시된 문제인데, 실제 수험생들의 지원횟수가 최대횟수에 비해 적다는 점에서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8학년 전국 수험생의 평균 지원 횟수는 수시 4.6회, 정시 2.8회로 합산 시 7.4회에 그쳤다. 수시에서 합격하는 경우 과기원 등의 ‘군외대학’ 외 정시지원이 불가능하단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험생 1인당 지원횟수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입 전문가는 “교육부는 통합선발 시 6회 내외의 대입 지원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정도의 지원횟수가 보장되면 선택권 제약이 크게 부각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현재 정시는 모집군이 구분돼있어 실제론 다군에 원하는 대학이 없는 학생들도 아쉬운 마음에 지원하는 경향마저 나타나는데, 이런 불합리함도 개선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합선발에서 지적돼온 선택권 제약 문제 해소를 위해 교육부가 다소 지원가능한 횟수를 늘려 잡은 것이란 분석도 제시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2차포럼에서 나왔던 의견은 통합선발 시 지원횟수를 4회 정도 보장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더라도 10대 1 정도의 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택권 제약에 대한 우려가 일부 존재하자 교육부가 6회 내외로 지원횟수 제한폭을 크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이처럼 선택권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평가기간 축소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다. 교육부가 제시한 통합선발안은 수능을 현재 11월3주차에 실시하던 것에서 11월초로 2주 가량 앞당기고 성적발표를 11월20일경에 실시, 11월말 원서접수를 진행해 2월 중순까지 평가기간을 두는 일정이다. 현재 수시 원서접수가 9월 중 이뤄진단 점을 고려하면, 평가기간이 2달 가량 줄면서 4달 남짓한 시간 동안 모든 평가를 끝내야 한단 계산이 나온다. 

대학들은 평가기간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대학 입학팀장은 “4달동안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쉬운 일도 아니다. 평가인력을 다소 확충한다 하더라도 결국 평가해야 할 서류의 양은 비슷하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대입전형 변화다. 줄어든 평가기간에 맞춰 대입전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통합선발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 김 전 입학처장은 2차 포럼 당시 학생부 수능 대학별고사의 3개 전형요소를 기반으로 ▲학생부교과 100% ▲학생부종합 ▲수능100% ▲수능+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실기 등)의 4개 전형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정시와 수시 구분이 없어지는 만큼 기존과 다소 다른 형태의 전형을 만들 수 있단 것이다. 상대적으로 평가에 적은 시간을 요하는 수능과 학생부교과성적이 다수 전형에 포함되면서 평가기간 축소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걸림돌로는 ‘추가합격과 추가모집’ 문제가 지적된다. 3월말 대학 학사일정이 시작되기에 2월말까지는 선발이 종료돼야 하는데, 평가기간 종료로부터 간극이 짧아 쉽지 않아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수시 정시가 모두 종료된 후 실시되는 추가모집의 시행 여부도 관건으로 거론된다. 전문대와 지방대의 신입생 충원율을 볼 때 추가모집을 완전히 없애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대학 입학팀장은 “2주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합격자 발표, 등록절차, 추가합격, 추가모집을 전부 적용하기란 어렵다. 추가모집을 없애야 한단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처럼 정시의 비중이 크지 않고 추가합격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데도 서울권에서도 어쩔 수 없이 추가모집에 나서는 대학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미선발한 인원을 2년 후 대입에서 선발하는 방안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는 정원의 일정비율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보다 적은 충원율이 나오는 경우 추가모집까지 없으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라며 “그렇다고 추가모집을 놔둔 상황에서 통합선발을 적용하면 현재 수시/정시와 마찬가지로 통합선발과 추가모집으로 대입 시기가 이원화될 우려가 있다. 통합선발의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사전에 충분히 논의돼야 할 부분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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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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