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폭 2% 이내..'수능최저 유지'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고려대가 고2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 대입에서 정시 모집인원을 58명 확대한다. 2019학년 모집인원 600명에서 2020학년 658명으로 늘어난다. 2019학년 정원내 전체 모집인원 3799명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15.8%에서 17.3%로 2% 이내 수준의 확대폭이다.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은 유지하기로 했다. 고대 입학처 관계자는 “수능최저를 폐지할 경우 지원자수가 급증해 지원자를 공정하고 내실 있게 평가하는 데 한계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면서 “다만 기회균등특별전형의 경우에는 고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수능최저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다 상세한 2020학년 고대 입학전형 내용은 이달 말 고대 인재발굴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고려대가 고2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 대입에서 정시 모집인원을 58명 확대한다. 2019학년 모집인원 600명에서 2020학년 658명으로 늘어난다. 2019학년 정원내 전체 모집인원 3799명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15.8%에서 17.3%로 2% 이내 수준의 확대폭이다. /사진=고려대 제공

<2019대입, 수시84% 정시16% ‘수시중심’>
정원외지만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사이버국방을 포함하면 2019학년 고대 모집인원은 3830명이다. 수시 83.99%(3217명), 정시 16.01%(613명)로 수시에 무게가 실린다. 전형별로 학종 비중이 61.54%(2357명)로 가장 크고, 이어 정시 16.01%(613명), 특기자 12.01%(460명), 학생부교과 10.44%(400명) 순으로 지형을 굳혔다.

수시에 적용하는 수능최저 역시 2018학년 전형계획 상의 내용을 그대로 이어간다. 기본적으로 특기자를 제외한 수시 전 전형에 적용한다. 크게 확대된 학종에도 모두 수능최저가 적용되는 것이다. 2018학년에 수능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과 맞물려 고대는 2018학년 전형계획에서 수능최저를 강화한 바 있다. 2018학년에 이어 2019학년에도 의대는 기본적으로 4개영역을 모두 반영하며, 학종 일반의 경우 국수영탐 4개영역을 모두 반영하면서 수험생 부담이 있는 편이다. 학생부교과는 수능최저 3개영역 반영으로 절대평가화하는 영어를 감안하면 완화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수능최저에 학종(일반) 인문/자연의 탐구영역이 2017학년 2과목 평균에서 2018학년에 상위 1과목 반영으로 바뀐 점 역시 2019학년에도 이어간다. 2017학년에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종에 일괄적으로 적용했던 수능최저가 2018학년부터 교과와 종합으로 세분화한 측면 역시 인지해둘 필요가 있다.

수시 전형은 모두 단계별 전형이다. 학생부교과에 해당하는 학교추천Ⅰ은 1단계 학생부(교과)100%, 2단계 면접100%다. 학생부종합에 해당하는 일반 학교추천Ⅱ 사회공헌자Ⅰ 사회공헌자Ⅱ는 1단계에선 공히 서류100%, 2단계에선 일반이 1단계성적70%+면접30%, 고교추천Ⅱ 사회공헌자Ⅰ 사회공헌자Ⅱ가 1단계성적50%+면접50%다.

정시가 간명하게 수능100%(실기 또는 면접이 필요한 체육교육과 디자인조형학부 사이버국방 제외)로 운영되는 점 역시 2018학년과 동일하다. 2017학년에는 수능90%+학생부10%로 학생부 부담이 있는 편이었다. 의대 정시에 적인성면접도 이어간다. 결격 판단용으로 활용, 별도의 배점은 부여하지 않는다.

정시 영어등급 적용도 2018학년과 동일하다. 영어는 감점제로 적용한다. 1등급엔 감점 없이 2등급에 1점 감점하고 이후 2점씩 차등감점한다. 한국사 가산제도 2018학년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인문계의 경우 3등급까지 10점 만점, 자연계의 경우 4등급까지 10점 만점을 적용한다. 정시 의대 역시 2018학년에 도입한 적인성 면접을 실시한다.

정원외 사이버국방은 수시에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지만 정시에는 수능최저가 있다. 2019학년에도 자연계 응시기준을 충족한 뒤, 수학(가) 1등급 또는 과탐(2과목평균) 1등급 이내여야 한다.

<바뀐 대입기조 왜? 교육부의 정책뒤집기 ‘압박’>
베리타스알파 취재결과 고려대를 비롯해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아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9개대학 입학처장협의회는 지난달 30일 2020학년 전형계획에 정시확대 내용을 담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의 촉발된 정시확대 논의는 대학가에 일대 ‘파란’을 몰고 왔다. 규모와 무관하게 ‘수시확대’란 대입정책의 큰 틀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전달사항을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지원사업과 대학구조개혁을 총괄하는 교육부의 ‘지시’를 어길 시 ‘후환’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A대학 입학관계자는 “현재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인하/폐지 등으로 인해 유례없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 입학업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강제’나 마찬가지였던 전형료 인하 권장으로 인해 재정지원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이름을 바꾼 대학구조개혁평가나 산학협력, 연구지원, 혁신지원 사업도 전부 교육부 소관인데 교육부의 ‘압박’을 무시할 수 있는 ‘간 큰 대학’은 드물 것”이라며 “그간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을 기반으로 대학들에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프라임사업에서 점수가 높은 대학을 탈락시키는 등의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대입전형 때문에 이러한 일을 겪을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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