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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완규 명덕고 교장 “저평가된 명덕고, 교사들의 열정 발판”남완규 명덕고 교장 인터뷰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8.04.09 14:00
  • 호수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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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남완규 명덕고 교장은 ‘명덕’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84년도에 명덕여고 개교멤버로 교직생활을 시작, 7년차 되던 해 설립된 명덕외고로 자리를 옮겨 26년간 자리를 지키다 지난해 9월 명덕고 교장으로 부임했다. 한 울타리 내에서 자리만 옮겼을 뿐 명덕의 발전을 위해 오롯이 일조해온 셈이다.

남 교장은 명덕고가 “저평가된 학교”라고 단언했다. 외고에 있던 시절 예상하지 못했던 특색 있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열정 있는 교사들이 즐비한 학교지만, 대학들이 이를 잘 몰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고의 진학지도 시스템이 몸에 익은 남 교장은 부임과 동시에 대학들을 방문하며 학교 알리기에 돌입, 2018학년 명덕고가 뛰어난 성과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8학년의 성과는 부임한 지 얼마 안돼 자신이 낸 성과가 아니라는 남 교장. 대학으로부터 제 실력을 평가받으면서 그려질 명덕고의 향후 발전상에 관심이 쏠린다.

남완규 명덕고 교장

-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가 13명이다. 한 해 전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됐다. 상승 동력을 분석한다면?
“서울대 실적이 많이 늘며 많은 사람들이 명덕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비법이나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사자들 입장에서 보면 뾰족한 대답을 내놓기 어렵다. 입시라는 것은 해법이나 비법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명덕고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교사들의 열정’을 발판 삼아 이뤄진 것이다. 교사들의 열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이 면학실이다. 일년에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365일 면학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질문들이 생기면 바로바로 해소할 수 있다. 보통 열정으론 불가능한 일이다.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들도 물론 도움이 됐겠지만, 이러한 교사들의 열정에 학생들이 호응, 끊임없이 노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결과 현재와 같은 진학실적이 나올 수 있게 됐다. 어떤 면에선 기대한 것보다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다.

외부강사 초청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많이 가졌다. 수업과 시스템이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일반고와 다른 외고 자사고 교장선생님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다른 학교유형에서도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고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해서 현재 모습에 안주하면 안 된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물론 아무리 좋은 강사를 초청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교사들이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런 면에서 열정적으로 변화에 임하는 교사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올해는 교원학습 공동체를 대대적으로 지원해 활성화시켜보려 한다.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업을 개선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수시와 정시에서 고른 실적이 인상깊다. 대비 방법은 무엇인지
“이번에 나온 서울대 등록자 13명은 수시 6명, 정시 7명이다. 우리학교 성과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수시와 정시에서 고른 실적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7명의 정시실적은 강남 8학군 등 지역적 여건과 입학자원이 뛰어난 고교에서도 나오기 힘든 숫자다.

최근 고교들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집중적으로 대비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수능 절대평가 분위기 등에 따른 영향도 있다. 수시 반영비율이 80%에 치닫다 보니 대부분의 학교들은 수시 대비 체제로 전환해 있다. 정시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학교들도 최근에는 수시체제로 바뀌는 경향이 강하다.

기존에는 학생들이 힘겹게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렇게 해선 진학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봤다. 비율이 얼마 되지도 않는 정시를 왜 대비해야 하냐는 저항도 있었지만, 정규 수업은 학종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학생중심으로 운영하되, 방과후에는 학생들이 소홀할 수 있는 수능중심으로 투트랙 시스템을 마련했다.

수업을 세분화한 것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과목이더라도 3개 반 정도로 학습 난도를 다르게 개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학업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수시의 경우 우리가 길러내는 인재상이 대학이 원하는 그것과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과학중점학교다 보니 교육과정 운영의 폭이 좀 더 넓다. 그로 인해 탐구활동 실험활동 과제연구 등의 활동을 기반으로 수학/과학적 능력은 물론이고 인문학적 소양, 예술적 감수성까지 갖춘 학생들이 길러지고 있다. 대학들이 강조하는 ‘융합형’ 인재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처음 명덕고에 와서 ‘저평가된 학교’란 생각을 많이 했다. 일반고지만 예상하지 못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갖고 있는데 수시 실적이 많지 않은 것은 대학들이 제대로 명덕고를 파악하지 못해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외고에 있을 당시 입학처나 대학과 교류를 많이 가졌기에 가질 수 있었던 생각이다. 부임 후 창의력 산출물 대회, 오케스트라, 봉사활동 등 교육프로그램들을 엮어낸 자료집을 대학들을 방문해 전달하며, 저평가 돼있는 학교니 읽어만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 올해부터 적용되는 외고/국제고/자사고와 일반고의 동시선발에 대한 생각은?
“일반고 교장이지만, 외고/국제고의 논리가 맞다는 게 소신이다. 외고/국제고는 특목고이기에 자사고와는 달리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자사고는 본래 일반고가 전환한 경우가 많아 일반고로 전환하거나 후기 일반고와 같이 선발해도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외고와 국제고는 특정 영역의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특목고다. 일반고 전환이 쉽지 않다. 다른 특목고 유형인 과고 예고 체고 등은 전기고로 남겨두고 외고 국제고만 후기로 이동시킨 것도 합당한 조치로 보기 어렵다.

취지와 다른 인재양성 문제가 지적되는데, 현재 설립취지에 어긋난 운영을 하는 외고/국제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사회 인성교육 창의성교육 글로벌인재 융합교육 등을 얘기하면서 외국어만 잘하는 인재를 길러내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우수학생들을 모아 번역가와 통역가를 육성하고자 외고 국제고를 만든 것이 아니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도구로 삼아 국제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방향이다. 무조건적인 통제보단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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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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