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논술, 도함수 수열의 극한 수학적 귀납법 등 핵심개념 출제

[베리타스알파=김대연 기자] 이화여대는 2018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선행학습 영향평가의 대상은 논술전형이다. 보고서는 논술고사 기출문제를 비롯해 출제 근거, 문항 해설, 채점 기준, 예시 답안 등을 제시해 이대 수시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유용한 기출문제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공개 4년차를 맞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 등 대학별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준수했는지 평가하는 대학 자체 보고서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모든 대학들은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매년 3월31일까지 홈페이지에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보고서는 대학들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했는지 심사하는 기반이 된다. 지난해 교육과정 위반 판정을 받은 대학은 모두 건양대 상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안동대 연세대(서울) 연세대(원주) 울산대 한라대 GIST대학 DGIST의 11개교다. 이 중 연대(서울) 연대(원주) 울산대는 2년 연속으로 교육과정을 벗어난 대학별고사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져 모집정지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2019학년 전형계획에 따르면 정원내 기준 수시 2340명, 정시 694명으로 올해 총 3034명을 모집한다. 수시 전형별로 살펴보면 고교추천 400명, 미래인재 780명, 고른기회 48명, 사회기여자 15명, 논술 670명, 어학특기자 60명, 과학특기자 79명, 국제학특기자 54명, 예체능실기 162명, 예체능서류 72명이다. 특히 논술의 경우 2018학년보다 모집인원을 125명이나 늘렸고, 수능최저를 강화했다.

이화여대는 2018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선행학습 영향평가의 대상은 논술전형이다. 이대 2019학년 전형계획에 따르면 정원내 기준 수시 2340명, 정시 694명으로 올해 총 3034명을 모집한다. 특히 논술의 경우 2018학년보다 모집인원을 125명이나 늘렸고, 수능최저를 강화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인문계열Ⅰ논술>
문항1은 글쓰기와 읽기에 대한 이론적 논리를 파악한 후 실제 사례에 분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됐다. 제시문을 읽고 ▲작가의 내면을 드러내는 창조적 행위로서의 글쓰기 ▲독자와 작가간 정신 감응에 의한 작품 완성이라는 두 가지 논리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개념은 창조적 행위로서의 글쓰기, 독서법이다. 관련 교과목은 국어Ⅰ, 국어Ⅱ, 독서와 문법이다. 지문은 2개가 제시됐다. 제시문(가)는 이문영의 ‘왜 글을 쓰는가’에서 발췌한 글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작가의 내면을 드러내는 창조적 행위이며, 독자와의 교감을 통해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제시문(나)는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에서 발췌한 글이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적어놓은 ‘이목구심서’라는 문집을 만드는 경위를 적으면서, 오감으로 글쓴이와 공감하는 독서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문항1은 30점이 배점됐다.

문항2는 ‘The Help’라는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제시문을 읽고 ▲불평등한 세상에 맞부딪혀 싸우기로 결심한 Aibileen의 경험 이해 ▲Aibileen의 변화와 책이 갖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핵심개념은 차별, 용기, 정체성이다. 관련 교과목은 국어Ⅱ, 사회, 영어Ⅰ이다. 지문은 영어지문 1개가 제시됐다. 제시문(다)는 백인 가정에서 일하던 흑인 가정부들의 차별경험을 다룬 ‘The Help’라는 책에 관한 내용이다. 흑인 가정부 Aibileen과 Minny는 책이 출판된 후 해고를 당했지만, 두려움보다는 해방감을 느끼며 작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한다. 문항2는 30점 배점이다. 

문항3은 장서 문화, 책에 대한 인식, 독서법, 독서의 궁극적 목표를 핵심개념으로 2개의 소문항이 출제됐다. 관련 교과목은 국어Ⅰ, 독서와 문법, 고전이다. 소문항1은 관점이 다른 두 글을 읽고 책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토대로 장서 문화를 대비하는 문제다. 소문항2는 ▲두 글에 나타난 책에 대한 태도를 비교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는 능력 ▲독서를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까지 파악해내는 독해력을 묻고 있다. 지문은 4개가 제시됐다. 제시문(라)는 안대회의 ‘책 둥지에 관한 기록 서소기’에서 발췌한 글이다. 조선시대 후기 장서 문화가 유행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장서 문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책을 소유하는 것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독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시문(마)는 요아임 모르의 ‘도서관, 인간 행위와 사고의 저장고’에서 발췌한 글이다. 달라지는 매체 환경에 따라 함께 변화하는 도서관의 새로운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제시문(바)는 이이의 ‘격몽요결’에서 발췌한 글로,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제시문(사)는 이병주의 ‘지적생활의 즐거움’에서 발췌한 글이다. 지적 생활의 핵심은 독서에 있다고 하면서 시간을 내 책을 읽으라는 내용이다. 문항3은 40점 배점이며, 소문항 2개는 각 20점씩 배분됐다.

<인문계열Ⅱ 논술>
문항1은 국가의 역할, 사유재산, 시장, 자본주의를 핵심개념으로 2개의 소문항이 출제됐다. 관련 교과목은 국어Ⅱ, 독서와 문법, 고전, 사회, 경제다. 소문항1은 ▲국가의 역할에 대해 상이한 견해를 보이는 두 글의 차이를 파악하는 논리적 사고능력 ▲국가의 역할에 대한 특정 의견에 입각해 다른 주장을 비판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능력 등을 묻는 문제다. 소문항2는 ▲사유재산과 관련한 상이한 입장 차이를 파악하는 논리적 사고능력 ▲사회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이론을 면밀하게 고찰할 수 있는지 등을 묻고 있다. 지문은 4개가 제시됐다. 제시문(가)는 소로의 ‘윌든’에서 발췌한 글이다. 소로는 ‘윌든’을 통해 과도한 국가개입으로 인간성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 제시문(나)는 장하준의 ‘태초에 시장이 있었을까’에서 발췌한 글이다. 시장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신고전파 경제학을 비판하는 글로서, 정부가 충분히 경제문제에 개입할 경우에만 원활한 발전이 이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시문(다)는 존 로크의 ‘시민 정부론’에서 발췌한 글이다. 존 로크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자신의 생명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국가를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제시문(라)는 안광복의 ‘절제와 나눔으로 이룬 이상사회 유토피아’에서 발췌한 글이다. 글에 등장하는 라파엘은 적절한 노동에 의해 충분한 물자가 공급되는 유토피아에서는 사유재산이 불필요하다며, 사유재산이 사라지면 사회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항1의 소문항 2개는 각 20점씩 배점돼, 총 40점 배점이다. 

문항2는 ‘보기’에 제시된 자본주의의 기본 속성과 그것이 낳는 인간성 경시의 부작용을 이해하고, 이러한 양면적 가치가 제시문(마)의 소설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분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 ‘나’의 내면 속에 ‘돈’을 숭배하는 가치와 ‘인간됨’을 숭배하는 가치가 공존하면서 부딪치는 딜레마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핵심개념은 자본주의의 속성, 인간성 경시, 인간 소외다. 지문은 1개가 제시됐다. 제시문(마)는 권정생의 소설 ‘열여섯 살의 겨울’에서 발췌한 것으로,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고구마 가게의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겪는 ‘나’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나’는 남을 속이면서까지 장사를 하는 가게주인과 물건 값을 내지 않았다면서 되돌려주는 시골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며 고민하고 있다. 문항2는 30점 배점이다.
 
문항3은 경제 성장, 잠재 성장률, 저출산/고령화를 핵심개념으로 3개의 소문항이 출제됐다. 관련 교과목은 국어Ⅱ, 사회, 사회문화, 경제다. 소문항1은 E국의 연간 1인당 소득을, 소문항2는 E국의 연간 총소비율을, 소문항3은 2027년 이후 E국의 잠재 성장률 추이를 묻는 문제다. 3개의 소문항은 저출산/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가상의 국가인 E국의 사례를 이용해 분석하도록 요구한다. 주어진 ‘보기’에 따르면, 출산율 저하는 ▲투입되는 노동의 양이 줄어든다는 점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높은 노년층이 증가해 저축률이 낮아지고 투자가 둔화된다는 점의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잠재 성장률을 낮춘다. 출산율 저하의 두 가지 경로가 E국의 경우에 있어서 어떻게 작동하게 되는지가 관건이다. 문항3의 소문항 3개는 각 10점이 배점돼, 총 30점이다.

<자연계열Ⅰ논술>
문항1은 나머지 정리와 인수분해, 삼각함수의 미분법, 합성함수의 미분법, 삼각함수의 덧셈정리를 핵심개념으로 2개의 소문항이 출제됐다. 관련 교과목은 수학Ⅰ, 미적분Ⅰ, 미적분Ⅱ이다. 30점 배점인 문항1은 ▲치환과 인수분해를 통해 주어진 식을 간략히 표현하기 ▲도함수의 계산과 다항식의 인수분해를 이용해 주어진 함수의 최댓값과 최솟값 구하기 등이 관건이다.

문항2는 방정식과 부등식, 함수의 그래프, 도함수의 활용을 핵심개념으로 출제됐다. 관련 교과목은 미적분Ⅰ이다. 30점 배점인 문항2는 ▲다항함수들의 극값과 다항함수들이 만나는 서로 다른 교점들의 개수 사이의 관계 파악하기 ▲극댓값과 극솟값을 활용해 다항함수들이 만나는 서로 다른 교점들의 개수를 파악하기 등이 관건이다. 

문항3은 수열의 극한, 수학적 귀납법, 삼각함수의 덧셈정리를 핵심개념으로 3개의 소문항이 출제됐다. 관련 교과목은 수학Ⅱ, 미적분Ⅰ, 미적분Ⅱ이다. 40점 배점인 문항3은 수열과 삼각함수의 극한의 여러 가지 성질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다. 문항3은 ▲수열의 극한에 대한 기본 성질을 이해하고 극한 값을 구할 수 있는지 ▲수학적 귀납법의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해 자연수에 관한 명제를 증명할 수 있는지 ▲삼각함수의 극한을 구할 수 있는지 등이 핵심이다.

<자연계열Ⅱ논술>
문항1,2는 자연계열Ⅰ논술에 출제된 문항1,3과 동일하다. 문항1은 자연계열Ⅰ논술 문항1과 동일하지만 배점은 차이가 있다. 자연계열Ⅰ논술 문항1은 30점이지만 자연계열Ⅱ논술 문항1은 20점이다. 문항2는 자연계열Ⅰ논술 문항3과 배점까지도 40점으로 동일하다. 문항3만 자연계열Ⅰ논술과 차이를 두고 있다.

문항3은 방정식과 부등식, 함수의 그래프, 도함수의 활용, 정적분의 활용을 핵심개념으로 2개의 소문항이 출제됐다. 관련 교과목은 미적분Ⅰ이다. 40점 배점인 문항3은 ▲극댓값과 극솟값을 활용해 다항함수들이 만나는 서로 다른 교점들의 개수를 파악하기 ▲정적분을 활용해 다항함수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 구하기가 관건이다.

<2019학년 이대 입시의 특징은>
올해 이대 입시의 특징을 요약하면 ▲논술확대 ▲수능최저 강화 ▲수능최저 확장이다. 논술모집인원을 확대하고 수능최저를 강화할 뿐 아니라 그간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았던 전형까지 수능최저를 확장/적용한다. 이대는 2019학년 수시에서 논술전형으로 670명을 선발한다. 2018학년 수시 대비 모집인원을 125명 늘렸다. 전체 모집인원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도 18.1%에서 22.1%로 커진다. 논술의 수능최저도 한층 강화된다.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으로 등급합 반영 기준이 동일한 가운데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던 수능최저가 3개영역 등급합 5 이내로 강화됐으며,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던 수능최저가 3개영역 등급합 6이내가 됐다. 의예과도 수능최저가 강화되긴 마찬가지였다.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3개영역 등급합 3이내던 수능최저가 4개영역 등급합 5이내가 됐다. 스크랜튼과 뇌/인지과학전공만 수능최저에 변화가 없었다. 한편, 올해부터 고른기회전형과 사회기여자 전형에 수능최저를 적용할 계획이다. 2019학년 모집인원은 고른기회 48명, 사회기여자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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