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탈락 기로 '승부수'.. 여전한 특기자 규모, 의/치대 선발 '눈쌀'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연세대가 현 고2가 치를 2020학년 대입에서 수시 전 전형의 수능최저를 폐지하고, 정시를 확대하는 등 큰 폭의 변화가 담긴 2020학년 전형계획(안)을 최근 발표했다. 확대되는 정시 비율은 전체 전형의 3분의 1 수준으로 정해졌다. 모집요강 상 정원내 인원 기준 2019학년 29.5%(1011명)에서 2020학년 33.1%(1136명)로의 확대다. 2019학년과 비교하면 125명이 늘어난다. 수능최저가 폐지되는 만큼 수시이월이 줄어들 것이 확실하지만, 주된 수시이월 발생 원인이 ‘수능최저 미충족’이 아닌 ‘중복합격’이란 점을 고려해보면 실제 정시 모집인원은 40%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관심대상인 의대도 큰 변화를 맞이한다. 논술선발이 폐지되며, 정시에서는 ‘인성’ 측정에 방점이 찍힌 합/불 판단용 면접이 실시된다. 논술선발에서 빠진 인원들은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 활동우수형으로 이동한다. 다중미니면접을 유지하는 서울대를 중심으로 최상위 의대에서 점차 면접을 활용한 ‘인성’평가가 중시되던 상황. 연대의 가세는 의대 인성평가 확산에 한층 불을 붙일 것으로 풀이된다. 

연대의 인재선발 정책을 상징하다시피 해온 특기자전형에도 변화가 크다. 2018학년 전형계획에서 예고한대로 사회과학인재를 폐지, 경영/경제 등 수험생 선호도가 높던 인문계열 모집단위들의 특기자 선발은 자취를 감춘다. 특기자전형 인문학인재는 선발 모집단위를 어문학 전공으로 제한하면서 어문학인재로 명칭을 변경한다. 그간 특기자전형 국제계열을 통해 선발되던 해외고 학생들은 신설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 내 국제형으로 선발전형이 바뀐다. 과학공학인재와 IT명품인재는 과학인재로 통합해 선발을 진행한다. 다만, 여전히 특기자전형의 비중이 16.2%(555명)로 전국 최다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연세대의 이번 대입전형 변화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탈락의 ‘기로’에서 내린 ‘승부수’란 평가다. 2년 연속 교육과정 밖 대학별고사 출제로 인해 일부 모집정지 처분을 받은 점, ‘폐지권장’ 대상인 특기자전형을 여전히 높은 비율로 유지하는 점 등으로 인해 사업 탈락이 유력하던 상황에서 교육부 지침에 적극 호응,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때문이다.

다만, 실질을 살펴볼 시 상위대학 중 여전히 최다인원인 특기자 규모와 특기자를 통한 의/치대 선발 등 문제점이 많기에 승부수에도 불구하고 사업선정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교육 전문가는 “연세대의 이번 조치는 교육부 지침에 적극적으로 따르는 모습을 보여 지원사업에 선정되겠다는 강한 의사표현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대학들에 ‘정시확대’를 주문, 상위 9개대학 입학처장협의회가 모임을 가진 지 하루 만에 ‘정시확대’ 내용을 담은 전형계획을 내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 폐지 시 선발이 쉽지 않음에도 의대를 제외하는 ‘초강수’를 둬 가며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한 것도 강한 의지의 발로”라고 평가하며, “문제는 큰 변화에 나섰음에도 연대가 사업에 선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데 있다. 먼저 특기자 축소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 2018학년 25.2%(865명)에 비하면 2020학년 16.2%(555명)는 큰 폭의 축소가 이뤄진 것은 확실하지만, 여전히 상위대학 중 가장 많은 특기자 비중이란 점에서다. 과학인재로 의대 선발을 이어나가며 과고/영재학교의 진입을 허용하고 있는 것 또한 개선되지 않은 대목이다.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도 긍정적 평가와는 거리가 멀다. 그간 특기자전형에서 선발하던 해외고 인원을 ‘국제형’으로 이동시킨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차후 모집요강이나 확정된 전형계획을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전형유형만 바꾼 것일 뿐 선발하려는 대상은 그대로다. 2년 연속 교육과정을 위반한 것도 분명 페널티로 작용해야 하는 부분이다. 어려운 논술 출제로 ‘사교육을 유발한 대학’이 고교교육에 기여한 대학이라며 재정지원을 받는 것은 합당치 못하다. 수능최저 폐지, 정시확대 등 교육부 지침과 일치하는 몇몇 대목을 명분 삼아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다면 평가기준에 대한 불신만 짙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가 정시확대, 수능최저와 의대논술 전면 폐지 등의 파격조치를 담은 2020학년 전형계획안을 공개했다. 지원사업 탈락의 기로에서 내린 승부수란 평이 나오는 가운데 파격조치에도 불구, 지원사업 선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세대 제공

<2020 연세대 파격 변화.. 수능최저 ‘전면 폐지’, 정시 확대, 의대논술 폐지 등>
연세대는 최근 ‘2020학년 입학전형 시행계획(안)’을 발표하며 현 고2가 치를 2020학년 대입 변화상에 대해 안내했다. 계획안에는 ▲수능최저 폐지 ▲정시확대 ▲논술/특기자 축소 ▲의대논술 폐지 ▲정시 의대 면접 실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연대의 전형계획 발표는 상당히 빠른 시기에 이뤄졌다. 통상 전형계획이 수요자들에게 공개되는 시점은 대학이 3월말까지 대교협에 시행계획(이하 전형계획)을 제출하고 대교협이 이를 승인한 4월 중순 이후부터 4월말까지다. 연대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수능최저 폐지, 정시확대 등의 사안으로 인해 현장 혼란이 크다고 판단, 예년보다 빨리 전형계획을 공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전형계획에 따르면 연대는 2020학년 들어 대입전형을 대폭 변경한다.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최저 기준을 전면 폐지하는 점이 단연 눈에 띈다. 2019학년까지 수능최저를 적용하던 활동우수형, 기회균형, 논술에서 모두 수능최저를 폐지, 수능 영향력 없이 선발을 진행한다. 현재 상위대학 가운데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한 대학으론 한양대 건국대 등이 있다. 연대는 “고교 교육과정 활성화에 기여하고, 학생들의 수능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능최저 폐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전형을 단순화함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수능최저를 폐지하면서 의대는 논술선발 방침을 철회, 면접형/활동우수형/기회균형의 학종과 특기자전형인 과학인재, 논술에서만 선발을 진행하게 됐다. 반면, 같은 의학계열인 치대는 논술 선발을 유지했다. 연대는 의대 논술 폐지에 대해 이유를 밝히지는 않은 상황. 대학가에서는 교육과정 위반 사실과 수능최저 폐지 후 의대 선발의 어려움 등이 원인일 것으로 바라봤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의 경우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 워낙 선호도가 높다 보니 우수인재들이 그만큼 많이 지원한다. 수능최저를 없앤 상황에서 통상적인 논술 변별력만으론 선발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이미 2년 연속 교육과정을 위반해 모집정지 처분을 받은 연대 입장에선 의대 논술을 폐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을 통한 의대 선발이 폐지되면서 N수생들의 연대 의대 진입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N수생들의 주된 진학 통로인 정시에서 의대 모집인원이 도리어 감소한 가운데 논술에서마저 의대 선발이 사라져 한층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 교육기관 관계자는 “‘정시확대’가 부각되고 있는 데다 논술까지 폐지했기에 정시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정작 의대 정시 모집인원은 2019학년 25명에서 2020학년 20명으로 줄었다. 면접형이 10명에서 17명, 활동우수형이 13명에서 45명으로 늘어나며 논술에서 발생한 34명의 인원을 전부 흡수하는 것도 모자라 정시 인원까지 일부 당겨간 꼴”이라며 “재학생들 입장에선 주된 진학 루트인 학종 선발인원이 늘어 반기겠지만, 재수생들의 경우에는 연대 의대 입학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의대의 변화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정시에서도 변화가 있다. 수능100%로 진행되는 정시에서 의대에만 별도의 인성면접이 실시된다. 2020학년 도입되는 의대 인성면접은 성적산출에는 반영되지 않고, 합/불 판정 자료로만 활용된다. 현재 서울대가 의대 정시에 적용 중인 면접과 활용방법이 같다. 연대는 “면접을 통해 의료인의 자질을 확인할 것”이라며 “논술을 폐지하고 정시에 인성면접을 도입하면서 수학능력과 인성을 함께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형별 모집인원 어떻게 바뀌나.. 정시 학종 ‘확대’, 논술 특기자 ‘축소’>
전형별 규모 변화도 많다. 전체 모집인원은 3433명으로 2019학년의 3430명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전형별 모집인원에는 대폭 손질이 가해졌다. 물론 일부 전형들은 2019학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다. 면접형은 260명, 활동우수형은 635명, 체육인재는 44명으로 2019학년과 동일한 인원을 유지했으며, 기회균형도 76명에서 80으로 4명 늘어나는 데 그쳐 사실상 동일 규모를 유지했다고 봐야 한다. 

가장 변화가 큰 것은 정시다. 2019학년 1011명(29.5%)에서 2020학년 1136명(33.1%)으로 125명의 인원을 늘린다. 2016학년 1051명(30.5%)에서 2017학년 1003명(29.4%)으로 모집인원을 한 차례 줄인 후 2018학년 1016명(29.6%), 2019학년 1011명(29.5%)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해오다 확대 추세로 기조를 바꿨다. 교육부가 최근 상위대학들에 전달한 ‘정시확대’ 방침을 적극 구현한 것이다. 

정시확대의 반대급부로 논술과 특기자는 축소된다. 논술은 2020학년 607명(17.7%) 모집으로 2019학년 643명(18.7%) 대비 36명 줄어든다. 2016학년부터 2018학년까지 3년간 동일한 683명을 모집한 이래 2년 연속 축소 추세다. 다만, 줄어든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2018학년과 2019학년 사이에는 40명, 2019학년과 2020학년 사이에는 36명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 2020학년 폐지된 의대 논술의 모집인원이 2019학년 34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의대가 빠진 것 외에 별다른 축소는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반면, 특기자는 축소 폭이 뚜렷하다. 같은 실기위주 전형 가운데 예체능 전형인 체육인재를 제외하고 보면, 2019학년 761명(22.2%)에서 555명(16.2%)으로 대폭 줄어든다. 계열별로 보면 어문학인재 54명(1.6%), 과학인재 273명(8%), 국제인재 228명(6.6%)이다. 2018학년 전형계획을 통해 예고한대로 사회과학인재계열은 폐지됐다. 기존 인문학인재는 어문학 전공만 모집을 실시하는 변화를 주면서 어문학인재로 명칭을 변경했고, 과학공학인재와 IT명품인재는 과학인재로 통합됐다. 

학종은 2019학년 971명(28.3%)에서 2020학년 1091명(31.8%)로 소폭 인원이 늘어나지만 진정한 ‘확대’ 양상인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남긴 상황이다. 면접형과 활동우수형은 2019학년과 모집인원이 똑같고, 기회균형은 겨우 4명의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데 그친 가운데 116명 규모의 국제형이 신설되면서 모집규모가 확대된 실질인 때문이다. 2019학년 특기자전형 가운데 해외고 선발인원이 학종으로 이동하며 국제형이 신설된 점을 고려하면, 전형유형을 바꾼 것일 뿐 학종 확대에 방점이 찍혔다고 보긴 어렵다. 

연대는 전형별 적정 모집인원을 배정,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강화했단 입장이다. 연대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종 뿐만 아니라 논술 특기자 정시 등 전형의 다양성을 유지하려 했다”라며 “수능최저로 대표되는 수시 단순화와 수험생 기회확대 측면에서 실시된 정시강화로 고교현장의 변화를 유도하고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2020 전형계획의 기본 방향을 밝혔다. 

<연세대 왜 파격 변화 나섰나.. 지원사업 탈락 ‘기로’>
연세대가 파격변화에 나선 것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의식한 행보란 것이 정설이다. 교육과정 연속 위반과 축소권장 대상인 특기자전형의 높은 선발비율 등으로 인해 ‘탈락’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교육부 정책에 적극 호응, 기사회생을 노린다는 전망이 대학가로부터 흘러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지원사업 1차 설명회에서 사업에 부정적인 요소들을 교육부 관계자가 나와 설명했는데 연대는 해당 요소들에 대부분 해당하는 실정이다. 교육과정 밖 논술고사 출제로 페널티가 예정돼있으며 높은 특기자비율도 부정적인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연대가 사업에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연대가 이번 정시확대와 수능최저 폐지 등의 전형변경을 단행한 것은 사업 선정을 의식한 행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의 사업선정이 쉽지 않음을 떠나 ‘당위성’도 지적되는 상황이다. 연대는 2016년 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된 중간평가에서 탈락했지만, 끝내 재선정평가를 거쳐 계속지원을 받게 됐다. 당시 대학들은 이를 두고 대교협과 교육부가 연대를 합격시키기 위한 ‘안배’를 펼친 것이라고 가열차게 비판했다.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사업 지원금 규모는 입학사정관 규모로 정해졌다. 중간평가에서 탈락한 대학들이 나온 후 1차 예산 배정이 이뤄졌고, 이후 재선정평가를 통해 대학들을 다시금 선정해 최종 예산배정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처음부터 연대의 재선정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예산을 딱 맞게 분배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처음부터 연대의 사업 탈락을 교육부나 대교협이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후 입학사정관들의 연구 보고서는 물론이고 국회 예산정책처 보고서 등에도 관련 내용이 담겼지만, 교육부는 어쩌다보니 예산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에두른 변명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연대의 사업선정 ‘당위성’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과정 밖 출제로 ‘사교육 유발’을 한 대학이 고교교육에 기여한 대학이라며 지원금을 받는 것은 논리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과정 위반 대학은 연대 외에도 많다. 하지만 사업선정 대학들 가운데 2년 연속 교육과정을 위반한 것은 연대가 유일하다. 공교육정상화법에서 규정한 교육과정 위반은 최소 고교 교육 내에서 논술고사를 출제해 추가적인 ‘사교육’ 없이도 논술고사를 대비할 수 있게 하란 것이다. 이러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어긴 연대에게 ‘고교교육 기여대학’이란 타이틀과 지원금을 주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연대가 2020학년 전형계획을 통해 수능최저 전면폐지와 정시확대 특기자축소 등 교육부의 지시사항을 대거 이행하면서 사업 선정의 ‘명분’은 이미 마련된 상태다. 하지만, 연대가 실시한 전형변화의 실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업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가장 문제인 것은 여전히 가장 많은 특기자전형 비율이다. 연대는 2020학년 16.2%(555명)의 특기자를 선발하는데 이는 상위대학 중에서 단연 큰 규모다. 모든 대학이 전형계획을 공개한 2019학년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연대와 더불어 특기자 선발이 많다는 고대조차 특기자 비율은 10.7%(407명)에 그친다. 뒤를 이어 이대가 6.4%(193명) 선발이며, 한국외대 3.6%(122명), 한양대 3.2%(91명), 서강대 2.1%(34명), 성균관대 1.8%(60명), 동국대 1.4%(37명), 경희대 0.9%(44명) 순으로 이어진다. 이들 대학이 정부방침에 맞춰 지속적인 특기자 축소 양상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2020학년 특기자 전면폐지까지 고려하고 있단 점을 보면 연대와 이들 대학의 격차는 더욱 커진다고 봐야 한다. 지속적으로 축소/폐지 권장 대상으로 자리매김해 있는 특기자 선발을 포기하지 않는 연대를 지원대상으로 삼는 것은 합당치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연대의 특기자 선발은 규모만 문제시되지 않는다. 전형 특성에 맞지 않는 선발이 이뤄진단 것도 지적의 대상이다. 대교협은 그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통해 “특기자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연대는 2020학년에도 특기자 내 과학인재전형으로 의대 27명, 치대 12명을 선발하는 등 모집단위 특성에 맞지 않는 특기자를 운영한다. 과고/영재학교의 의대 진학 문제와 맞물려 수학/과학 특기자로 의대 선발을 해선 안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지만, 연대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원사업 특성 상 긍정적 요소로 볼 수 있는 학종확대 역시 실질을 들여다보면 마냥 긍정적이진 않은 상황이다. 기존 특기자전형에서의 해외고 선발이 ‘국제형’이란 이름 아래 이동한 것일 뿐 실질적인 학종확대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학종 확대는 국제형 신설에 따른 것인데 해외고 출신 등이 지원 가능하단 특징에는 변함이 없다. 교외활동 반영 가능/불가만 달라진 것인데 기타 서류 제출이 필수적인 해외고 출신들에겐 큰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이미 기존에도 특기자전형은 되도록 학생부 위주 선발이 이뤄지란 지침이 내려져 있었다. 실질이 같은 전형의 전형유형을 바꾼 것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여러 요소들을 봤을 때 연대가 올해 사업 탈락을 피해가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연대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사업에 탈락하지 않고 아주 적은 지원금이 나오는 상황일 것이다. 차라리 사업에 탈락한다면 특기자 위주의 전형설계가 가능해질 터인데 사업에 선정돼 제한들은 다 적용받아가며 지원금은 적어 사정관 인건비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분은 사업 탈락이 예상된 상황에서도 정부 지침에 적극 대응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다만 이것도 그간 서울대가 수시에 집중하는 반사이익을 틈타 정시에 많은 비중을 둬온 대학이 연대란 점을 생각하면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선발 방향과 교육부의 지침이 맞아떨어진 것 뿐, 특별한 노력을 들였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2020학년 바뀌는 연세대 전형방법.. 면접강화 등 변화 많아>
공개된 전형계획안에 따르면, 전형별 세부 전형방법에는 변화가 많다. 학종 면접형의 경우 교과성적 반영비율, 단계별 평가요소 등이 달라졌으며, 여타 학종도 면접의 비중이 소폭 강화된 특징이다. 특기자도 학종과 발 맞춰 면접의 비중을 소폭 늘렸다. 반면 논술100% 선발인 논술전형은 수능최저 폐지 외에 큰 변화가 없다. 

- 학종 면접형.. 전형방법 ‘대폭 변화’
학종 면접형은 전형방법을 가장 크게 바꾼 전형이다. 2019학년에는 교과성적 50%와 비교과성적 50%를 합산해 3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에서 평가한 교과/비교과성적에 자소서/추천서 평가까지 더해지는 서류평가 60%와 면접 40%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했지만, 2020학년에는 교과성적 비율을 낮추고 자소서를 1단계 평가에서부터 반영한다. 

2020학년 면접형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 교과성적 40%와 비교과와 자소서 기반 서류평가 6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 성적 40%와 면접 60%를 합산해 최종 합격 여부를 정하는 방식이다. 2019학년에도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았던 전형이기에 지원자 풀의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지만, 전형방법이 바뀐 점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단계에서 비중이 큰 교과성적의 경우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7.5점 등으로 등급별 환산점수가 부여된다. 등급별 점수 차가 적지 않으므로 비교과나 자기소개서에 특별한 강점이 없다면, 교과성적을 기반으로 지원 가능 여부를 가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활동우수형 기회균형, ‘신설’ 국제형.. 면접 비중 강화
전형방법이 크게 달라진 면접형과 기존에 선발을 진행해온 활동우수형과 기회균형, 특기자전형에서 학종으로 전형유형을 바꾸며 ‘신설’ 전형이 된 국제형까지 여타 학종 내 전형들은 전형방법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100%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서류평가와 면접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동일한 방식이다. 다만, 최종 입학사정 단계에서 면접의 비중이 다소 커진 특징이다. 2019학년엔 서류평가70%와 면접30%를 합산했지만, 2020학년엔 서류평가60%와 면접40%로 면접의 비중을 늘렸다. 연대는 “고교 교육과정과 활동에 기반을 둔 면접을 강화함으로써 공교육을 통한 면접 준비가 가능하도록 했다”라고 면접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해외고 졸업(예정)자나 외국교육기관/외국인학교/국제학교, 검정고시 출신 등이 지원 가능한 국제형은 해외고 출신들을 정조준한 전형이기에 면접을 영어로도 진행할 수 있다. 단, 지원자가 원한 경우에만 영어면접이 실시되며, 가산점은 주어지지 않는다. 

- 논술, 수능최저 폐지 외 변화없어.. 논술100% 선발 유지
논술전형은 수능최저가 전면폐지되고 의대선발이 없어진 것 외엔 별다른 변화가 없다. 2018학년까지만 하더라도 학생부 성적을 일부 반영했지만, 2019학년부터는 논술고사 100%로 전형방법을 바꿨고, 2020학년에도 같은 방법을 유지한다. 수능최저 폐지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전형방법을 유지, 오로히 논술고사로만 합/불을 결정하게 됐기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매우 클 전망이다. 상세 고사방법은 추후 모집요강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특기자, 면접강화, 상급학교 진학허가자 지원 불가, 면접 ‘변화’
특기자도 전형방법에 일부 변화가 있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종합평가해 일정 배수를 선발하는 점은 2019학년과 2020학년 모두 같지만, 최종 입학사정 방법에는 소폭 변화가 있다. 서류평가70%와 면접30%를 합산하던 것에서 서류평가60%와 면접40% 합산으로 면접비중을 10%p 늘렸다. 학종과 같은 이유에서 면접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면접방법에는 소폭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전형계획 단계이기에 명확한 면접방법을 밝히진 않았지만, 면접평가 방식 설명에 변화가 생긴 때문이다. 2019학년의 경우 인문학인재/과학공학인재 면접은 인문사회과학적/자연과학적 심층사고능력을 평가한다고 명시돼있지만, 2020학년에는 어문학인재의 경우 학생부/자소서를 바탕으로 특기자 역량을 확인하는 특기역량 확인면접, 과학인재의 경우 자연과학적 심층사고능력 종합평가로 면접유형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어문학인재는 설명만 봤을 때 통상의 서류 진위여부 확인 등의 면접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과학인재는 제시문 기반 면접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국재인재는 언더우드계열의 경우 영어면접, 여타 융합인문사회 융합과학공학계열의 경우 한국어 심층면접, 영어 일반면접으로 면접방법에 변화가 없다. 

상급학교 진학허가자의 지원을 허용하지 않는 점은 유심히 살펴야 할 대목이다. 과고 조기졸업 비율이 제한되며 ‘대체제도’로 떠오른 상급학교 진학제도는 현재 과고 등에서 주로 활용된다. 고3 교육과정까지 전부 마치지 않더라도 해당 제도를 이용, 상위 교육기관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다만, 연대는 2020학년부터 상급학교 진학허가자의 특기자 지원을 일체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 제도가 급부상한 초기부터 명확한 ‘졸업’으로 볼 수 있는 조기졸업 외 제도를 인정하지 않은 서울대의 뒤를 따르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연대는 “2020학년부터는 상급학교 진학허가자의 지원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고교교육 내실화를 위해 고교 졸업자나 졸업예정자에게만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시, 의대 인성면접 도입 외 ‘변화없어’
정시 전형방법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한국사를 일부 반영하고, 인문/자연계열은 수능100% 선발을 실시하는 것도 2019학년과 같다. 체육교육은 실기와 면접, 스포츠응용산업은 실기를 병행하며 예능계열은 실기 비중이 높은 점, 각 전형요소별 배점까지도 모두 같은 상황이다. 

계열별 수능 반영방법도 동일하다. 인문/사회는 국어 33.3%와 수학(가/나) 33.3%, 영어와 사/과탐 각 16.7% 반영으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반면, 자연계열은 국어 22.2%와 수학(가) 33.3%, 영어 11.1%, 과탐 33.3% 반영으로 문과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밖에 모집단위들도 2019학년과 동일한 반영방법을 유지했다. 절대평가로 인해 등급별 가산점이 적용되는 영어와 한국사도 반영방법을 동일하게 이어나간다. 과탐Ⅱ 응시여부를 학생 자율에 맡기는 것도 2019학년과 달라지지 않은 점 중 하나다. 

유일하게 바뀐 대목은 의대에 도입된 ‘인성면접’이다. 연대는 2020학년 정시에서 의대에 인성면접을 신설, 합격/불합격 판정 자료로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서울대를 중심으로 성대 울산대까지 가세하는 등 최상위 의대 전반에 다중미니면접 확대 양상이 뚜렷한 가운데 연대도 정시 면접을 도입, 인성평가에 적극적인 태도로 전환했단 점이 고무적이란 평가다. 

<수능최저 폐지, 정시확대.. 실제 변화 양상은?>
여러 변화들 가운데 가장 수험생들이 관심 있게 봐야 할 대목은 ▲수시 수능최저 전면폐지와 ▲정시확대다. 단순 모집인원 변경이나 전형방법의 소폭 변화와는 달리 파급력이 상당한 변화인 때문이다. 특히 정시확대는 그간의 ‘수시확대’를 뒤집는 조치란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수능의 영향력을 키우는 정시확대와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는 수능최저 폐지가 동시에 실시되며 수요자들은 혼란스러운 상황. 상반된 조치의 배경과 수시이월까지 고려한 실제 정시 인원 등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 수능최저 ‘전면 폐지’.. 경쟁률 상승 전망, 논술 변별력 관건
수능최저 전면폐지 방침에 따라 2020학년 연세대 수시에는 더 이상 수능최저가 적용되지 않는다. 통상 수험생들의 전형 선택에 있어 수능최저 유/무가 주요 기준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수능최저가 적용되던 활동우수형 기회균형을 비롯해 논술의 지원자 풀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논술전형의 수능최저 전면폐지는 그 무게감이 크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선호도를 지닌 SKY 대학 가운데 수능최저 없는 논술을 실시하는 ‘첫 사례’인 때문이다. 서울대는 일찍이 논술선발을 완전 폐지, 학종 100%의 수시선발 체제를 갖춘 상태며, 고대도 2018학년 학종확대 대열에 합류하며 논술을 폐지한 상태이기에 수험생들의 관심은 연대 논술에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연대 외에도 수능최저 없는 논술을 실시하는 상위대학으로는 한양대와 건대가 있으며, 여기에 전국 유일의 단계별 전형방식의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서울시립대도 수능최저 없는 논술을 운영하는 상위대학 중 하나다. 전국으로 눈을 돌려 보면 세 대학 외에도 2019학년 기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한국항공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기술교육대가 수능최저 없는 논술선발을 실시할 예정이다. 가톨릭대는 의대와 간호대, 아주대와 인하대는 의대에만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수능최저 폐지로 연대 논술의 경쟁률은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현재 논술은 정시와 더불어 학생부 성적이 잘 갖춰지지 않은 수험생들의 대입진학 통로로 기능하고 있어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대평가 체제인 학생부 교과성적은 상위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정해져 있어 지원자 풀이 좁지만, 논술은 논술고사 성적에 따라 합/불이 결정되는 전형이기에 지원자 풀이 넓고, 경쟁률도 여타 전형 대비 높은 실정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연세대는 SKY대학 중 유일하게 논술전형이 있는 대학이다. 수능최저가 폐지되면 지원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이 감소한 것도 경쟁률 상승요인”이라며 “수능최저 폐지와 선발인원 축소가 맞물리며 학종 준비가 미흡한 최상위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최저가 없는 만큼 실질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수능최저가 있는 경우에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례가 절반 가까이 나오면서 실제 응시자 수가 급감하지만, 수능최저가 없을 시에는 수능을 잘 봐 정시에서 연대보다 선호도 높은 대학에 합격 가능한 사례를 제외한 모든 지원자가 응시자 수로 연결된다. 

관건은 ‘변별력’이다. 수능최저가 없는 경우 지원자들이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논술고사의 난도를 높이는 게 정설이지만, 최근 공교육정상화법에 의해 교육과정 위반 판정이 이뤄지고 있고 공교롭게도 연대는 2년 연속 교육과정을 위반해 모집정지 처분까지 받은 전례가 있어 고사 난도를 마냥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대를 논술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지만 연대의 높은 선호도를 고려할 때 통상의 모집단위에서 변별력을 내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동점자 처리기준’을 잘 살펴야 한다는 충고도 뒤따른다.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도 논술에서 수능최저를 완전 폐지하지 못하고 있다. 수능최저를 없애는 방안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검토한 결과물이다. 지금처럼 논술을 어렵게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수능최저를 없애면 동점자가 대거 발생, 학생부 등을 통해 다시금 선후를 가려야 하는데 논술전형에서 학생부로 합/불을 결정하는 것은 전형 취지를 훼손하는 조치라고 생각한다”라며 “연대도 동점자 발생 시엔 학생부 교과성적으로 합/불을 가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험생들 입장에선 지원 시 학생부 교과성적도 한번 점검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 실제 정시 인원 어떻게 될까.. 수시이월 포함 시 40% 선 예상
연대가 2020학년 전형계획을 통해 밝힌 정시 모집인원은 1136명으로 전체 모집인원 3433명 대비 33.1% 비중이다. 연대는 이를 두고 “객관적 성적 지표인 수능을 활용한 정시모집의 인원을 전체 3분의 1 수준으로 확대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할 경우 실질적인 모집비율은 4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란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다만, 수요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수능최저 폐지로 인해 수시이월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수험생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연대가 정시를 확대했지만 ‘조삼모사’격일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간 수시이월 발생 원인 중 대다수가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인한 것인 만큼 수능최저 전면 폐지는 수시이월을 줄이게 되고 결국 실질적인 정시 모집인원은 정시확대 전 수시이월이 많던 시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추정이다. 

하지만, 실제로도 연대의 예상은 들어맞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연대에서 발생하는 수시이월 대부분은 수능최저 미충족이 아닌 ‘중복합격’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대입 전문가는 “수시이월이 발생하는 원인 두 갈래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인원이 많다 보니 더 이상 추가합격을 시킬 수 없는 경우와 추가합격을 전부 진행했음에도 막판 중복합격으로 이탈하는 인원들로 인해 수시이월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 중 수시이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후자다. 연대 수능최저가 여타 대학보다 높은 것은 맞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한 지원자가 부족해 수시이월이 발생한다는 것은 억측이다. 수시이월 대부분은 의대 내지 서울대 등과 중복합격한 인원들이 막판까지 이탈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인한 수시이월 사례가 사라질 것이기에 수시이월이 소폭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그래도 연대의 예상처럼 40%선까진 정시 인원이 형성될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시확대로 인해 수시 인원이 줄어들면서 수시이월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최근 경향을 보면 꼭 수시 규모가 이월규모와 직접 연관되는 것도 아니다. 연대 수시비율은 2016학년 69.5%(2390명), 2017학년 70.6%(2405명), 2018학년 70.4%(2415명)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같은 기간 수시이월 비율은 2016학년 8%(275명), 2017학년 10.3%(351명), 2018학년 8.7%(297명)로 오르내렸다. 수시 규모가 이월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2020학년 수시가 일부 줄어든다 하더라도 66.9%로 최근 3년간과 큰 차이가 없단 점을 고려하면 수시이월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인한 이월 사례가 없어지는 만큼 이월이 일부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봐야 한다. 

최근 3년간 연대의 평균 수시이월 비율은 전체 모집인원 대비 9% 가량. 이보다 다소 낮은 6%~8%의 수시이월을 가정해보면, 정시 모집비율은 적게는 39.1%, 많게는 41.1%까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연대의 설명대로 실제 정시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40% 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교육부 강요에 ‘첫 응답’.. 다른 대학들 움직임은?>
연대의 이번 행보는 최근 교육부 차관으로부터 전달된 ‘정시확대’ 메시지에 대한 ‘첫 응답’ 사례다. 예상치 못했던 연대의 행보에 다른 상위 대학들도 계산기를 바삐 두드리는 모양새다. 이미 전형계획안을 확정지었던 대학들까지 다시금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일부 대학들은 정시확대 방침을 따른단 결론을 내렸지만, 그 폭을 두고 고심하는 중이다. 고대 중대 외대 등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상위대학 중 가장 정시비율이 큰 외대가 정시확대를 결심했다는 점이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기존에도 정시비율이 높았던 만큼 약간의 확대만 단행하더라도 상위대학 중에서는 최다 정시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대는 상위대학 중 가장 정시비율이 낮았던 탓에 확대 폭을 두고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연대 정도의 확대 폭을 가져가더라도 여타 대학 대비 정시비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때문이다. 경쟁대학인 연대가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한 것 또한 고대로서는 여러 각도에서 고심할만한 문제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2019학년 고대는 특기자를 제외한 대부분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요구한 반면 연대는 논술 활동우수형 등에서만 수능최저를 요구했다. 연대의 수능최저 전면폐지로 고려대의 입시변화가 예상된다. 고려대가 계속해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면 수능에 약점이 있는 수험생들은 연세대로 대거 지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대 역시 정시확대란 방침에는 동의한 상황이지만, ‘방법론’을 두고 고심이 깊다. 어느 전형에서 어느 정도의 인원을 끌어와 정시를 늘려야 하는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공개방제’까지 맞물려 있는 탓에 결정이 쉽사리 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의 지침 전달 이전 ‘정시확대’를 결정했던 대학들도 다시금 ‘장고’에 들어갔다. 서강대는 50여 명, 성대는 5%p 안팎의 정시확대 내용을 담은 2020학년 전형계획을 이미 만들었지만, 추가적인 정시확대가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정시확대 방침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대학들도 일부 존재했다. 모 대학 관계자는 “아직 정시확대 관련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현재로선 말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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