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 박선영 교수 연구팀이 대기 중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할로겐화합물의 농도변화를 분석한 결과, 4000km 거리의 남반구 공기가 동북아시아로 빠르게 이동해 장마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29일 밝혔다.

동북아시아 여름 몬순 기간에는 연강수량의 50% 가량 비가 내려서 지역경제와 사회/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장마의 변동성 이해와 예측을 위해서는 장마 기간의 공기와 수분의 이동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기존 연구 모델들은 장마 기간 수분의 기원을 북태평양, 북인도양, 혹은 동중국해에 국한해 논의해왔는데, 각 해석들이 큰 차이를 보여 논란이 계속됐다. 반면 연구팀은 남반구 적도 지역의 환경이 우리 장마 현상과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제주도의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6년간 실시간 관측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할로겐화합물 중 수불화탄소류(HFCs)의 농도는 매년 장마기간에만 남반구 적도지역 만큼 급격히 낮아졌다. 연구팀은 "수불화탄소는 북반구 산업지역에서 집중 배출되며, 남/북반구 간 농도가 극명하게 차이나는 물질이다. 장마철 1~2일만의 급격한 농도변화는 대규모의 공기가 위도를 가로질러 빠르게 이동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동북아시아 여름철 공기 흐름을 역추적한 후 유사한 유형의 공기그룹도 분류했다. 그 결과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기가 해양성 공기의 40%를 이루고 있음을 제시했으며,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기가 동북아시아를 장악하는 동안 전체 장마 강수량의 50% 이상의 비가 온다는 것도 입증했다.

박 교수는 "몬트리얼 의정서, 교통의정서 등 국제협약에 의해 규제되는 주요 화학성분은 공기의 급격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공기 이동의 추적자로서 기상역학 모델의 개선과 검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화학 추적자의 활용과 함께, 직접적인 수분 추적자인 강수 내 산소동위원소를 분석하고, 대기 중 수분 이동과 분포를 입자확산모델로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16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경북대 박선영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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