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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효과' 2018서울대 진학포기.. 세종과고 6명 ‘2년 연속 최다’178개교 233명 확인.. 120명 파악불가 ‘추합 미공개’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8.03.28 14:56
  • 호수 279
  • 댓글 1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국내 최고대학인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진학포기’가 가장 많은 고교는 어디일까. 고교별 2018학년 서울대 최초합격 현황과 최종등록 현황을 비교한 결과 세종과고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많은 등록포기가 발생한 고교란 불명예를 떠안았다. 2017학년 세종과고의 서울대 진학포기는 11명. 2018학년엔 다소 줄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전국 고교 가운데 가장 많은 6명이다. 이어 대기고 전남과고 하나고에서는 4명, 경기북과고를 비롯한 8개교에서는 3명의 진학포기가 각각 나왔다. 서울대가 고교별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 현황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기에 실제 이들 고교의 진학포기는 더욱 많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서울대가 발표한 최초합격/추가합격 현황을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2018학년 서울대 진학을 포기한 인원은 무려 353명에 달하지만, 최초합격과 최종등록을 바탕으로 구할 수 있는 진학포기는 233명에 그치는 등 진학포기자 중 120명의 출신고 파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좁은 문’인 서울대에 합격했음에도 등록하지 않는 진학포기의 주된 원인은 ‘의대’로 추정된다. 진학포기는 결국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인원을 뜻하는데 추가합격을 보면 자연계열이 월등히 많다. 결국 의대 진학 열기가 워낙 뜨겁다보니 의대/서울대에 동시 지원, 의대에 합격하면서 서울대 진학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한단 얘기다. 여기에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이곤 하는 치대 한의대도 더해진다. 2년 연속 서울대 진학포기가 가장 많이 나온 세종과고가 2017학년 18명의 전국 과고 중 가장 많은 의대 진학자를 낸 점은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다. 물론 서울대와 비등한 선호도를 보이는 KAIST 포스텍으로의 이동이나 경찰대학 등 특수대학 선택, 상대적으로 선호도 낮은 서울대 인문계열 모집단위 합격자의 고려대 연세대 최상위 학과 선택, 나아가 여타 상위대학 특성화학과 선택 등도 있겠지만, 주된 원인은 어디까지나 의대라는 게 교육계의 관측이다. 의대 역시 수요자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이긴 하지만, 맹목적인 특정 모집단위 편중현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질 수 없는 상황이다. 

진학포기는 수요자들의 고교선택에 있어 일종의 잣대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통상 고교별 진학실적은 ‘착시현상’을 일으키곤 하기 때문이다. 수시 6회, 정시 3회의 원서지원이 가능하고, KAIST GIST대학 DGIST UNIST의 4개 과기원, 경찰대학과 사관학교 등의 특수대학은 원서지원 횟수에 포함조차 되지 않다보니 여러 대학에 중복합격 하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발생하는 일이다. 진학포기를 통해 이러한 착시현상을 일부 제거할 수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실제 진학 의지가 고려되지 않은 채 발표되는 ‘합격 기준’ 실적은 고교가 낼 수 있는 최대 규모 실적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경쟁력을 나타낸다고 보기 어렵다. 진학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고교 경쟁력 측정은 어디까지나 중복합격을 걷어낸 ‘등록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해당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합격 실적 기준 홍보가 이뤄져서 문제”라며 “진학포기 현황은 고교 선택 잣대를 더욱 면밀히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최초합격과 최종등록 현황을 기준으로 고교별 서울대 '진학포기' 규모를 가늠한 결과 세종과고가 2년 연속 가장 많은 진학포기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 기준 의대 진학 18명이 나온 과고란 점을 볼 때 2018학년 역시 서울대 진학포기 원인의 '첫 손'으로 꼽히는 의대 진학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8 서울대 진학포기 233명 확인.. 세종과고 6명 ‘최다’>
최초합격과 최종등록을 기준으로 2018학년 고교별 서울대 진학실적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진학포기 인원 가운데 233명이 확인됐다. 최초합격 대비 최종등록 인원이 줄어든 전국 178개교에서 나온 수치다. 

가장 진학포기가 많은 곳은 세종과고였다. 세종과고는 33명의 최초합격자를 냈지만, 등록자는 27명에 그쳐 6명의 진학포기가 나왔음을 알 수 있게 했다. 2017학년에도 세종과고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명의 진학포기가 발생했던 곳. 2년 연속 서울대 진학포기가 가장 많은 학교란 불명예에서 벗어나긴 어려웠다. 

세종과고의 진학포기는 대부분 ‘의대’를 선택하면서 발생한 일로 추정된다. 이공계 인재육성이 설립취지인 과고/영재학교에서 발생하는 ‘엇나간 진학실적’인 의대진학 여부에서 두각을 보인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동섭(국민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4~2017 과고/영재학교 계열별 진학현황’과 유기홍(당시 새정치) 전 의원이 2014년 국감자료로 내놓은 ‘2010~2014 과고/영재학교 계열별 진학현황’을 보면 세종과고는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의대 진학자나온 곳이었다. 2017학년에는 무려 18명의 의대 진학자가 나오는 등 8년간 93명의 의대 진학자를 배출했다. 결국 예년과 마찬가지로 2018학년에도 서울대와 의대에 중복합격, 끝내 발길을 의대로 돌리는 인원들이 다수 나온 것으로 풀이되는 상황이다.

세종과고 다음으로 진학포기가 많은 곳은 각각 4명의 포기자가 나온 대기고 전남과고 하나고였다. 제주지역 일반고인 대기고는 8명의 최초합격자가 나왔지만 4명만 등록했고, 전남과고도 5명의 최초합격자 중 등록자는 1명 뿐이었다. 하나고는 59명의 최초합격자 중 55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어 3명의 진학포기가 나온 고교는 9개교였다. 경기북과고(최초합격 9명->최종등록 6명), 경산여고(5명->2명), 광주대동고(6명->3명), 낙생고(15명->12명), 보인고(13명->10명), 상산고(33명->30명), 외대부고(58명->55명), 장안제일고(4명->1명), 한일고(20명->17명)가 그 주인공이다. 하나고와 더불어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55명의 등록자를 낸 외대부고에서도 3명의 등록포기자가 나왔고, ‘대표 자율학교’로 이름이 높은 한일고에서도 진학포기자가 다수 나왔다. 

2명의 서울대 진학포기자가 나온 곳은 23개교다. 경기고(18명->16명), 경남과고(17명->15명), 광교고(4명->2명), 대구일과고(9명->7명), 대전과고(49명->47명), 대전동신과고(9명->7명), 민사고(35명->33명), 부산장안고(6명->4명), 서문여고(13명->11명), 수지고(14명->12명), 숭덕고(8명->6명), 영복여고(3명->1명), 영신여고(7명->5명), 영흥고(2명->0명), 오성고(4명->2명), 인명여고(3명->1명), 인천진산과고(7명->5명), 진주중앙고(2명->0명), 창원과고(6명->4명), 춘천여고(4명->2명), 충남삼성고(14명->12명), 평택고(8명->6명), 한성과고(19명->17명) 순이었다. 2017학년 13명의 의대 진학자가 나온 대전과고, 11명의 의대 진학자가 나온 한성과고도 세종과고와 마찬가지로 ‘의대’로 인한 진학포기가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다. 2017학년 의대진학자가 3명인 경남과고, 2명인 대구일과고, 1명인 대전동신과고 창원과고 등도 의대로 인한 진학포기가 일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진산과고는 대입원년인 2015학년부터 단 1명의 의대진학자도 배출하지 않았단 점에서 다른 과고들과 차별화되지만 의대진학 가능성이 일체 없는 것은 아니었다. 

1명의 진학포기는 142개교에서 나왔다. 이 중 경남외고를 필두로 경안여고(경북) 계성고(서울) 고성중앙고(경남) 고잔고(경기) 고창북고(전북) 광양고(전남) 군산제일고(전북) 대소금왕고(충북) 대신고(서울) 대전용산고(대전) 도개고(경북) 도초고(전남) 동해광희고(강원) 문태고(전남) 백산고(전북) 부개고(인천) 부산중앙여고(부산) 성의여고(경북) 송원고(광주) 숭의여고(서울) 영광고(경북) 예천여고(경북) 완산고(전북) 울산여고(울산) 인창고(경기) 전북과고(전북) 제물포고(인천) 주례여고(부산) 진해중앙고(경남) 창녕옥야고(경남) 천안여고(충남) 태성고(경기) 홍천여고(강원) 화명고(부산)의 35개교는 진학포기로 인해 등록실적이 0명이 된 사례다. 최초합격 기준으론 1명의 실적을 배출했지만, 해당 인원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등록실적을 배출하지 못했단 얘기다. 

이외 1명의 진학포기가 나온 곳은 경기여고(5명->4명), 경문고(9명->8명), 경북고(3명->2명), 경신고(8명->7명), 경신고(4명->3명), 계양고(3명->2명), 고양외고(18명->17명), 광양제철고(6명->5명), 광주서석고(5명->4명), 광주석산고(2명->1명), 광주인성고(2명->1명), 국제고(4명->3명), 군산중앙고(2명->1명), 남창고(2명->1명), 늘푸른고(6명->5명), 능인고(3명->2명), 대가대부속무학고(3명->2명), 대곡고(2명->1명), 대구과고(30명->29명), 대구남산고(4명->3명), 대륜고(7명->6명), 대연고(3명->2명), 대원고(3명->2명), 대인고(2명->1명), 대전고(5명->4명), 대전여고(2명->1명), 대전예고(3명->2명), 대전중앙고(2명->1명), 대전한빛고(3명->2명), 대진여고(9명->8명), 덕소고(2명->1명), 덕원여고(3명->2명), 동원고(2명->1명), 둔촌고(2명->1명), 마산내서여고(2명->1명), 마산제일여고(3명->2명), 목포정명여고(2명->1명), 문화고(2명->1명), 밀양고(2명->1명), 배재고(12명->11명), 백석고(4명->3명), 백영고(6명->5명), 보성고(9명->8명), 부산국제외고(6명->5명), 부산외고(7명->6명), 부산일과고(4명->3명), 부일외고(8명->7명), 부천고(6명->5명), 북원여고(3명->2명), 분당대진고(4명->3명), 분당중앙고(8명->7명), 살레시오고(4명->3명), 삼일여고(2명->1명), 상당고(4명->3명), 성신여고(2명->1명), 성화여고(2명->1명), 세광고(9명->8명), 세종고(2명->1명), 세종국제고(5명->4명), 송도고(7명->6명), 송우고(2명->1명), 수원고(2명->1명), 숭덕여고(4명->3명), 안산동산고(15명->14명), 양명고(2명->1명), 양산제일고(2명->1명), 양서고(17명->16명), 양일고(2명->1명), 양정고(10명->9명), 영천성남여고(2명->1명), 예산고(3명->2명), 예일여고(6명->5명), 오상고(4명->3명), 와부고(4명->3명), 용호고(5명->4명), 용화여고(2명->1명), 이리남성여고(3명->2명), 이매고(4명->3명), 이화여고(6명->5명), 인천하늘고(14명->13명), 잠신고(7명->6명), 전주고(7명->6명), 전주여고(3명->2명), 전주제일고(2명->1명), 정화여고(4명->3명), 제일고(2명->1명), 제주사대부고(2명->1명), 진명여고(7명->6명), 진선여고(12명->11명), 진해고(2명->1명), 창덕여고(5명->4명), 창평고(2명->1명), 청명고(2명->1명), 청석고(2명->1명), 청심국제고(7명->6명), 청원고(3명->2명), 충남외고(2명->1명), 통영고(3명->2명), 평택여고(2명->1명), 포산고(5명->4명), 한대부고(4명->3명), 한성고(5명->4명), 한솔고(2명->1명), 현대고(3명->2명), 혜화여고(2명->1명), 효암고(4명->3명), 효원고(4명->3명)까지 107개교다. 복수의 최초합격 실적이 있어 등록실적 배출 사실은 바뀌지 않은 실질이다. 마찬가지로 2017학년 4명의 의대 진학자가 나온 대구과고, 2명의 부산일과고도 진학포기의 주된 원인으로 의대가 지목되는 곳이다.

<진학포기 왜 생기나.. 의대 ‘첫 손’, 카포 교대 특성화 해외대 재수 등>
대다수 수요자들은 서울대 진학포기에 대해 의아한 시선을 보내곤 한다. 기껏 ‘좁은 문’인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는 현상을 이해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를 1명이라도 배출한 학교는 전국 877개교. 최초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885개교다. 2017년 학교알리미 기준 전국 고교는 2400여 개교로 이 중 서울대 진학과 연관이 적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와 특수학교 등을 제외하면 남는 영재학교 과고/외고/국제고 자사고 예고/체고 일반고까지 1600여 개교에 불과하다. 진학에 목적을 둔 학교들 가운데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해 ‘좁은 문’이란 표현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서울대 진학포기가 생기는 원인으로는 ‘의대’가 첫 손에 꼽힌다. 합격 후 등록하지 않는 진학포기는 결국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동을 생각해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의대 중에서 가장 선호도 높은 곳은 서울대 의대지만, 여타 서울대 내 자연계열은 의대에 비해 선호도가 낮다는 게 정설이다. 서울대 일반 자연계열 모집단위와 의대 중복합격 시에는 의대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단 얘기다.

물론 의대만 진학포기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의대와 더불어 ‘의치한’으로 분류되는 치대 한의대도 중복합격으로 인해 이탈하는 원인이 되곤 하며, 서울대와 함께 ‘설카포’로 분류되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도 서울대와 중복합격이 발생할 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다. 취업난으로 인해 ‘취업 안정성’이 중시되다보니 서울교대처럼 특정 직업군을 위한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군외대학’ 격인 경찰대학이나 사관학교 같은 특수대학도 개인 선호도에 따라 서울대를 포기하고 진학하는 사례들이 나올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의대가 손꼽히는 것은 여타 모집단위 대비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이란 점, 진학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란 점 때문이다. 합격 후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인원’ 때문에 생기는 ‘추가합격’이 자연계열에서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은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한다. 2017학년 정시 추합의 경우 143명의 추합인원 가운데 자연계열 추합인원이 133명으로 93%였고, 2018학년 정시에서도 가장 많은 충원율을 보인 곳은 10명 추합으로 90.9%를 기록한 치의학과며, 공대 자연과학대와 농생대 내 자연계열 모집단위 등 자연계열에서 대다수 추합인원이 발생했다. 반면, 인문계열은 서울대보다 선호도 높은 대학이 없는 탓에 추합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인문계열에서 나오는 진학포기에는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대학으로의 이동 사례도 포함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서울대 내에서 선호도 낮은 모집단위, 고대 연대의 최상위 선호도 모집단위에 중복합격하는 경우 후자를 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서울대 인문계열 내에서 선호도 낮은 학과와 고대 사이버국방, 연대 경영처럼 각 대학에서 최상위 선호도를 보이는 학과에 중복합격하는 경우엔 서울대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오기도 한다. 교대나 특수대학 등을 선택하는 사례도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물론 인문계열에서도 ‘의대열풍’은 적용된다. 가장 선호도 높은 서울대 경영에서조차 포기자가 나오곤 하는데 해당 인원들은 인문계열의 교차 지원을 허용한 의대로 진학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의대 진학으로 인해 서울대 진학포기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우려 가득한 시선을 내비쳤다. 의대 역시 진로선택의 한 방편이지만, 맹목적인 의대선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있으며, 등록포기로 인해 서울대 진학의지가 강했음에도 합격하지 못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고교 교장은 “의대 진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긴 어렵다고 본다. 가장 큰 문제는 ‘선의의 피해자’들이다. 의대 진학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 서울대 마지막 차수에 추가합격하는 경우 등록하지 않으면서 후순위 수험생들은 기회를 잃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의사’의 지위가 크게 변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 되도록 다른 선택을 권장하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에 대해 학교가 왈가왈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대학진학을 앞둔 수요자들 입장에선 미래변화까지 염두에 두긴 쉽지 않다”라며 “의대를 나왔을 때 주어지는 사회적/금전적 보상이 이공계 등을 택하더라도 주어지는 사회변화가 있지 않고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이공계 인재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 사회적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전체 진학포기 353명.. 120명 확인 불가, ‘추합 비공개’ 탓>
178개교에서 233명의 진학포기가 확인됐지만, 실제 진학포기자는 이보다 더 많다. 2018학년 서울대가 수시/정시 최초합격 당시 발표한 합격현황과 이후 진행한 추가합격 규모를 합산해 등록인원과 비교하면 실제 진학포기 규모를 알 수 있다. 

2018학년 서울대는 정원내와 정원외를 모두 합산해 수시 2660명, 정시 703명으로 총 3363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수시에 발생한 결원이 정시로 이동한 ‘수시이월’ 175명이 더해져 정시 모집인원은 878명으로 늘어났다. 수시이월까지 고려한 서울대의 ‘실제’ 모집인원은 3538명이다. 

다만, 모집인원은 대학이 세운 계획에 불과하다. 실제 선발결과는 계획과 달라진다. 서울대는 757명을 모집한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에서 계획보다 91명 모자란 최초합격자 666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일반전형은 1739명 모집에 1742명이 최초합격, 계획보다 최초합격자가 3명 더 늘었다. 정원외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기균Ⅰ)은 예정된 164명을 고스란히 선발했다. 이후 추가합격을 통해 지균에선 41명, 일반전형에선 94명, 기균Ⅰ에선 17명에게도 합격 통보가 전해졌다. 결국 최초합격, 추가합격을 막론하고 수시에서 서울대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인원은 2724명이다. 

정시는 수시이월을 반영하면 일반전형에서 86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고, 실제로도 860명에게 최초합격 통보가 이뤄졌다. 반면 정원외인 기균Ⅱ는 18명 이내 모집을 계획했지만, 7명에게 최초합격 통보를 하는 데 그쳤다. 이후 일반전형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정시 추합에선 103명에게 합격 통보가 전해졌다. 일반전형 최초합격 860명, 추가합격 103명, 기균Ⅱ 최초합격 7명을 모두 더하면 정시에서 합격통보를 받은 인원은 970명이 된다. 

최초합/추합을 전부 합산했을 때 수시에서 합격통보를 받은 인원은 2724명, 정시에서 합격통보를 받은 인원은 970명이기에 전체 서울대 합격자는 3694명이다. 하지만 전체 등록자는 국내고 출신 3311명, 해외고 17명, 검정고시 13명으로 총 3341명에 그친다. 전체 합격자에서 등록자를 뺀 353명이 2018학년 서울대에서 나온 진학포기 인원이다. 최초합과 최종등록 기준으로 파악된 233명과 비교하면 진학포기자 120명의 현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고교별 진학포기.. 드러난 것보다 많을 ‘가능성’ 커>
이처럼 서울대가 추합현황을 미공개, 미파악된 진학포기 인원이 존재하는 탓에 실제 고교별 진학포기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추가합격한 인원이 등록포기한 경우들이 전혀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10명 최초합에 7명이 등록, 3명의 진학포기가 밝혀진 학교의 경우 그 이면에서 3명의 추합자가 있어 합격자가 13명이었다면 실제 진학포기는 6명이 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 같은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초합 없이 추합만 있고 그 인원이 등록하지 않은 경우라면 서울대 합격자 배출 사실조차 알 방법이 없다. 

최초합과 등록이 일치, 진학포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고교들도 실제론 진학포기 사례가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만약 1명의 최초합격이 있고, 1명이 등록해 외관 상 진학포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고교의 경우라 하더라도 실제론 1명의 추가합격이 있었고 최초합/추합 중 1명이 진학을 포기한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초합보다 최종등록이 늘어난 고교들도 진학포기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최초합격자가 22명이었지만, 실제 등록자는 26명으로 늘어난 세화고(서울)를 비롯해 강서고(서울) 북일고(충남) 한영외고(서울) 고려고(광주) 대원외고(서울) 명덕고(서울) 숭신여고(경기) 신성고(경기) 운정고(경기) 이화외고(서울) 인천원당고(인천) 재현고(서울) 중동고(서울) 창원남고(경남) 칠원고(경남) 풍덕고(경기) 한국영재(부산) 현대고(서울) 화성고(경기) 가좌고(경기) 강일고(서울) 개포고(서울) 경기과고(경기) 경남고(부산) 고양국제고(경기) 광주숭일고(광주) 구현고(서울) 군포중앙고(경기) 남성고(전북) 남주고(제주) 남해해성고(경남) 논산대건고(충남) 담양고(전남) 대구외고(대구) 대덕고(대전) 대덕여고(부산) 대일고(서울) 대일외고(서울) 대전대성고(대전) 대전반석고(대전) 대정여고(제주) 덕성여고(서울) 동래고(부산) 동백고(경기) 동원고(경기) 동인천고(인천) 동일여고(서울) 동화고(경기) 망포고(경기) 명신고(경남) 목동고(서울) 문산수억고(경기) 문일고(서울) 백신고(경기) 백암고(서울) 부산과고(부산) 불암고(서울) 상문고(서울) 서대전고(대전) 서울고(서울) 서울삼육고(경기) 서울세종고(서울) 서해고(경기) 설월여고(광주) 성덕고(서울) 성문고(경기) 성주여고(경북) 송림고(경기) 수리고(경기) 수원외고(경기) 수택고(경기) 순천강남여고(전남) 순천고(전남) 신성여고(제주) 안산고(경기) 안양외고(경기) 양곡고(경기) 여주제일고(경기) 영덕고(경기) 영등포고(서울) 오산고(서울) 우석여고(경북) 우신고(울산) 원미고(경기) 은혜고(경기) 인천산곡고(인천) 인천포스코고(인천) 일산동고(경기) 작전고(인천) 장흥고(전남) 저현고(경기) 정신여고(서울) 정주고(전북) 중대부고(서울) 진천고(충북) 창문여고(서울) 창현고(경기) 천안고(충남) 청주고(충북) 태릉고(서울) 퇴계원고(경기) 한가람고(서울) 한광고(경기) 한민고(경기) 한솔고(경기) 한영고(서울) 호남고(전북) 화곡고(서울) 화수고(경기) 화원고(대구) 흥덕고(충북)의 112개교는 추가합격이 발생, 최초합보다 최종등록이 많은 사례들이다. 하지만, 이들 고교 역시 실제론 추합이 더 많이 발생했고 해당 추합인원이나 기존 최초합 인원 중 등록포기자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공식적인 결과는 아니지만, 서울대 최상위 실적을 낸 고교들을 대상으로 취합한 결과 하나고는 수시/정시에서 각 1명, 외대부고는 정시 3명, 서울과고는 수시 1명, 대원외고는 정시 2명, 대전과고는 수시 3명, 중동고는 정시 4명 등 추합이 발생한 고교는 많다. 이러한 추합들까지 반영하면, 하나고는 진학포기가 4명에서 세종과고와 같은 6명으로 올라서게 되며 외대부고도 6명으로 진학포기가 대폭 늘게 된다. 다만, 모든 고교 현황을 집계할 수 없고 일부 고교에서만 추합현황을 파악할 수 있기에 공식 결과인 최초합격과 최종등록을 기준으로 진학포기를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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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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