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세종 한성 대구/외대부고 톱5.. 일반고 1위 한일고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최상위 이공계 인재들의 진학 지향점은 당연히 서울대와 5개 이공계특성화대학이다. 국내 최고학부인 서울대에 특별법으로 설립된 과기원 체제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4개교, 과기원이 아니지만 ‘설카포’로 우리나라 대표 이공계 인재양성의 산실 역할을 해온 포스텍(포항공대)까지 포함한 ‘설카포디지유’의 진학실적을 파악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이공계 최상위권의 흐름과 영재학교 과고의 학교별 성향은 물론 이공계가 강한 고교 이해에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 있다. 이공계를 겨냥한 수요자 입장에선 최상의 고교선택 잣대가 생기는 셈이 된다.

베리타스알파는 올해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UNIST 5개교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2018 고교별 등록자 현황’과 전희경(자유한국) 의원실이 제공한 ‘2018 서울대 지역별/고교유형별 합격 현황’을 함께 분석했다. 지난해까지 비공개방침을 고수해온 UNIST가 합류함으로써 올해 처음으로 고교별 이공계 최상위권 진학실적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8 ‘설카포지디유’ 고교별 진학실적(등록 기준)은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가 96명의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과고 87명, 세종과고 77명, 한성과고 75명, 대구과고와 외대부고 각 74명 순으로 톱5다. 서울대를 제외하면 전부 이공계 인재양성이란 목표 아래 세워진 교육기관이라는 특성상 같은 설립취지인 과고/영재학교가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국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의 톱5 진입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위 한국영재는 ‘설카포지디유’ 전반에서 모두 등록실적을 배출한 고교이기도 했다. 한국영재는 서울대 23명, KAIST 61명, 포스텍 4명, GIST대학 4명, DGIST 2명, UNIST 2명 등 모든 대학에서 고른 실적을 냈다. 부설의 특성상 KAIST진학이 압도적이지만 영재학교의 효시답게 이공계 진학의 설립취지를 가장 바람직하게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8학년 설카포지디유에 1명이라도 실적을 배출한 고교는 전국 1098개교. 이 중 모든 대학에 진학실적을 낸 곳은 한국영재를 포함해 18개교에 불과했다. 한국영재 다음으로 많은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낸 경기과고는 DGIST 실적이 없었고, 3위 세종과고도 UNIST 실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2018학년 국내고의 설카포지디유 전체 등록실적은 5173명이다. 검정고시/해외고 출신 등을 제외한 수치다. 유일한 종합대학인 서울대가 3311명으로 가장 규모가 큰 가운데 규모는 KAIST 747명, UNIST 386명, 포스텍 327명, DGIST 205명, GIST대학 197명 순이었다. 합산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톱100은 10명 실적에서 끊겼다. 10명 이상 실적을 낸 톱100 내 고교 수는 전부 101개교다.

톱100을 형성한 101개교의 실적은 전부 2774명. 전체 등록실적 5173명의 53.6% 비중이다. 절반 이상의 실적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101개교에서 나온 셈이다. 이 같은 실적 집중은 이공계특성화대학인 설카포지디유의 설립취지상 과고 영재학교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8학년 대입실적을 낸 전국 7개 영재학교가 전부 최상위권의 실적을 선보였고, 전국 20개 과고도 모두 톱100 내 들었다는 점을 보면 과고/영재학교의 강세는 명확하다. 이공계특성화대 실적이 전무한데도 서울대 예체능 실적을 바탕으로 톱100 내 포함된 4개 예고 실적도 상위고교 집중현상을 한층 커 보이게 만든 원인 중 하나다.

최상위 이공계 인재들의 진학지향점인 서울대와 5개 이공계특성화대에 2018학년 가장 많은 등록자를 낸 고교는 한국영재다. 한국영재는 96명 실적으로 2위 경기과고의 87명을 크게 앞질렀다. 이어 세종과고 77명, 한성과고 75명, 대구과고와 외대부고 각 74명 순으로 톱5가 끊겼다. 일반고 중에선 한일고가 30명 실적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사진=한국과학영재학교 제공

<7개 영재학교 ‘위력 과시’ 498명, 8.3%.. 20개 과고 814명, 15.7%>
최상위권에서 단연 ‘위력’을 선보인 영재학교는 2018학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대입원년을 맞이하면서 1개교 확대된 7개교 체제가 됐다. 2018학년 영재학교의 설카포지디유 실적은 한국영재 96명(1위), 경기과고 87명(2위), 대구과고 74명(5위), 서울과고 66명(8위), 광주과고 61명(10위), 대전과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 각 57명(공동11위) 순이다. 

한국영재는 과고/영재학교의 실적 파악이 서울대를 넘어 카포지디유까지 확대돼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대 실적만 놓고 보면 23명으로 영재학교들 중에서 상당히 저조한 편이지만, 카포지디유까지 전부 고려하면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KAIST 부설이란 특수한 배경이 있긴 하지만, 영재학교의 경쟁력은 설카포지디유 전반을 훑어야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7개 영재학교의 실적은 합산 498명으로 전체 실적의 8.3%에 달한다. 전체 실적만 놓고 보면 과고가 15.7% 비중의 814명으로 영재학교보다 더 많지만, 학교 수가 20개에 달해 개개 학교의 경쟁력만 놓고 보면 영재학교가 앞선다. 순위에서도 영재학교는 한국영재 경기과고 대구과고 서울과고 광주과고가 톱10 내 든 가운데 대전과고/세종과학예술영재가 57명 실적의 11위로 아깝게 톱10을 놓친 형국이다. 평균 실적을 보더라도 영재학교는 1개교가 61.1명의 실적을 낸 반면, 과고는 40.7명으로 영재학교보다 다소 저조하다.

영재학교가 이토록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는 현행 고입에서 ‘특차’ 성격의 입시를 시행, 선발효과가 가장 강하다는 점이 첫 손으로 꼽힌다. 더하여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서울대와 5개 이공계특성화대 입시에 최적화된 교육과정 역시 영재학교의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이다.

영재학교보단 실질 경쟁력이 다소 낮지만, 여타 고교유형에 비해선 뛰어난 실적을 보인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가장 설카포지디유 등록자를 많이 배출한 곳은 ‘서울권’ 과고였다. 세종과고는 77명 실적으로 3위, 한성과고는 75명 실적으로 4위에 각각 올랐다. 서울대 실적만 놓고보면 세종과고가 27명, 한성과고가 17명으로 차이가 컸지만, 설카포지디유 전반으로 확대하면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한성과고가 KAIST에 30명의 세종과고보다 많은 39명의 등록자를 배출하며 차이를 좁힌 모습이다. 

이어 부산권 과고인 부산과고와 부산일과고가 각 54명의 실적으로 나란히 공동14위에 올랐고, 경기북과고 50명(17위), 전남과고 48명(18위), 경남과고 44명(19위), 대구일과고 인천진산과고 각 43명(공동20위), 인천과고 41명(22위), 대전동신과고 37명(24위), 창원과고 35명(25위), 강원과고 경산과고 충남과고 각 32명(공동28위), 울산과고 31명(31위), 전북과고 25명(39위), 충북과고 23명(41위), 제주과고 21명(43위), 경북과고 17명(55위) 순으로 이어졌다. 세종 한성이 나란히 순위를 형성한 가운데 부산과 부산일, 인천진산과 인천 등 같은 지역 내 과고들끼리는 비슷한 실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원과 전북 제주는 서울대 실적이 단 1명도 없는 과고였지만, 여타 이공계특성화대에 많은 등록자를 배출하면서 톱100 내 안착할 수 있었다. 

<전국단위 자사고 353명, 6.8%.. 외대부 하나 상산 민사 순>
과고/영재학교의 뒤를 이어 뛰어난 자연계열 경쟁력을 선보인 고교유형은 전국단위 자사고였다. 전국 10개교 체제인 전국단위 자사고는 9개교가 톱100에 들며 녹록치 않은 내공을 과시했다. 외대부고가 74명으로 영재학교인 대구과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5위에 오른 가운데 하나고 62명(9위), 상산고 56명(13위), 민사고 41명(22위), 현대청운고 29명(34위), 포항제철고 28명(36위), 북일고 21명(43위), 인천하늘고 19명(51위), 김천고 16명(60위) 순으로 뒤를 이었다. 광양제철고는 7명 실적으로 유일하게 설카포지디유 톱100에 들지 못한 전국단위 자사고가 돼 아쉬움을 남겼다. 

외대부고는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통해 자연계열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한 모양새다. 서울대 실적은 하나고와 동일한 55명이었지만, KAIST 14명, 포스텍 1명, GIST대학 4명의 실적을 보태며 KAIST 4명, GIST대학 2명, DGIST 1명 실적을 보탠 하나고를 앞섰다. 이공계 인재 육성이란 목적 아래 세워진 과고/영재학교를 제외하면, 전국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자연계열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견도 존재한다.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지난해 고3 재학생이 외대부고는 366명, 하나고는 203명으로 외대부고가 1.5배 이상 많은 탓에 ‘규모의 경제’를 선보인 것 아니냔 해석이 있기 때문이다. 외대부고의 내부 구조를 보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366명의 외대부고 고3 재학생 가운데 148명은 인문계였으며, 71명은 국제과정으로 자연계열 수험생은 147명에 불과했다. 단순 재학생 규모로만 자연계열 대입자원 규모를 점쳐선 안된다는 것이다. 외대부고가 의치한 입시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란 점도 고려돼야 한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2018학년 외대부고는 의대에만 82명의 합격자를 낼 정도로 의학계열 입시에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의대 진학자들이 설카포지디유로 발길을 돌릴 시 합격 가능성이 높단 점을 고려하면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통해 드러난 것 이상으로 자연계열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봐야 했다. 물론 하나고 역시 203명의 재학생 중 인문계열이 다수 존재할 것이기에 실질적인 진학률만 따지면 외대부고를 앞설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올해 서울대 실적이 30명으로 예년 대비 다소 줄어든 상산고도 뛰어난 자연계열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였다. KAIST에 외대부고 다음으로 많은 13명의 합격자를 낸 데 이어 포스텍 8명, GIST대학 4명, DGIST 1명 등 이공계특성화대 전반에 고루 실적을 냈다. ‘원조’ 자사고로 손꼽히는 민사고도 서울대 실적 33명에 KAIST 7명, GIST 대학 1명을 보태며 상위권에 당당히 자리잡아 여전한 경쟁력을 선보였다. 

<광역단위 자사고 356명, 6.9%.. 톱100 내 15개교>
과고/영재학교, 전국단위 자사고가 최상위권에 집결한 설카포지디유 실적에서 다음으로 눈에 띄는 고교유형은 광역단위 자사고다. 최상위권부터 더듬어 나가면, 7위 서울예고가 포함된 예고, 16위 대원외고, 26위 한영외고 등이 있는 외고에 비해 낮은 27위에 가서야 중동고를 찾을 수 있었지만, 전체 실적에서 외고나 예고보다는 확연히 나은 모습을 보인 때문이다. 예고는 사실상 서울대 예체능 계열 실적이 전부며, 외고는 인문계열이란 특징으로 이공계특성화대 실적이 많지 않다는 점을 볼 때 자연계열 경쟁력은 광역단위 자사고 쪽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2018학년 설카포지디유 실적에서 광역단위 자사고는 38개교가 전체 356명(6.9%)의 실적을 낸 가운데 톱100에는 15개교가 안착했다. 356명의 전체 실적은 전국단위 자사고가 낸 353명보다도 많은 수치지만, 39개교 중 서대전여고를 제외한 38개교가 낸 실적이란 점에서 10개교의 실적인 전국단위 자사고에 비해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중3들이 치를 2019 고입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전국의 광역단위 자사고는 33개교다. 본래 광역단위 자사고는 40개교 이상이었지만, 낮은 경쟁률로 인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 정부와 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압박 등으로 인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들이 일부 나오며, 숫자가 다소 줄어든 상태다. 

고입을 실시하는 자사고는 33개교지만, 대입자원을 따질 때는 계산을 달리해야 한단 점에 주의해야 한다. 2018학년 대입의 주된 자원인 2015학년 고입을 치른 지난해 고3들의 입학 당시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보면 광역 자사고는 39개교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반고 전환을 선언한 경신고 성신고 송원고, 앞서 일반고 전환을 마친 우신고 미림여고 서대전여고의 경우 아직까진 광역 자사고 시절 입학한 학생들이 대입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우신고 미림여고 서대전여고는 2019학년, 경신고 성신고 송원고는 2021학년이 돼서야 일반고 체제에서 입학한 학생들로 대입자원을 채우게 된다. 2018학년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1명이라도 배출한 광역 자사고는 38개교로 서대전여고만 실적이 없다. 

2018학년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배출한 전국 38개 광역 자사고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을 낸 곳은 중동고다.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자연계열 경쟁력을 맘껏 뽐낸 중동고는 서울대 31명 실적에 더해 KAIST와 포스텍 실적도 1명씩 더하며 33명 실적으로 전국27위에 올랐다. 이어 세화고 30명(32위), 휘문고 20명(48위), 안산동산고 18명(54위), 현대고 15명(64위), 세화여고 14명(67위), 대전대신고 배재고(13명, 공동68위), 충남삼성고 13명(68위), 선덕고 12명(76위), 보인고 11명(81위), 신일고 10명(90위), 양정고 인천포스코고 장훈고(10명, 공동90위) 순으로 톱100 내 15개교가 전부 포진했다. 전통의 자연계열 강자인 휘문고가 순위 내 자리한 가운데 UNIST 등록자 9명을 배출하며 강세를 보인 대전대신고와 2018학년 대입원년을 맞이한 인천포스코고 등이 관심을 끄는 대상이었다. 졸업생 배출 2년차를 맞이한 충남삼성고도 서울대 실적 12명에 KAIST 수시실적 1명을 보태며 13명 실적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한 모양새다. 

<일반고 2587명 50% ‘절반 넘어’.. 한일 1위, 공주사대부 강서 경기 단대부 톱5>
2018학년 설카포지디유 실적의 주역으로 일반고를 빼놓을 수 없다. 상위권만 놓고 보면 예고나 외고의 실적이 돋보이지만, 두 고교유형은 어디까지나 자연계열과는 거리가 먼 때문이다. 반면 고교유형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고는 자연계열 역시 갖추고 있어,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통해 실적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고교유형이다. 

일반고는 2018학년 전체 설카포지디유 실적의 절반을 넘는 2587명(50.01%)의 실적을 냈다. 고교 수만 보더라도 958개교나 된다.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낸 고교가 전체 1098개교란 점을 보면 대다수는 일반고로 채워진 셈이다. 톱100 내 든 일반고는 그 중 34개교였다. 

일각에선 학교 수에 비하면 실적이 적다며 일반고를 폄하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학업에 열중해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고 고입을 치른 특목 자사고 등의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봐야 한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실적을 낸 일반고들에게 박수를 쳐야 마땅한 상황이다. 

일반고에서 가장 많은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낸 곳은 30명 실적으로 32위에 오른 한일고였다. 이어 공주사대부고가 27명의 실적으로 뒤따랐다. 한일고는 17명, 공주사대부고는 16명의 서울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AIST에서 동일한 8명 실적이 나왔다. 한일고는 여기에 포스텍 3명, GIST대학과 DGIST 1명 실적을 더했고, 공주사대부고에선 포스텍 2명, GIST대학 1명의 등록자가 추가로 나왔다. 학생 수급이 어려운 농어촌의 현실을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농어촌 자율학교들의 ‘대표주자’답게 두 학교 모두 최고의 자연계열 경쟁력을 선보인 모양새다. 

두 자율학교의 뒤를 바짝 쫓은 것은 강서고였다. 서울대 의대 합격자를 비롯해 2018학년 24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내며, 전국 일반고 가운데 서울대 실적 1위였던 강서고는 GIST대학에도 1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총 25명의 실적으로 일반고 3위를 기록했다. 고1 때부터의 집중적인 수능 대비를 일반구의 돌파구로 삼은 학교인 만큼 의대진학 열기가 강한 탓에 실질 자연계열 경쟁력 대비 설카포지디유 실적에선 다소 손해를 본 상황이다. 

이어 톱100 내 든 일반고는 경기고 단대부고(21명, 공동43위), 한민고 20명(48위), 신성고 양서고 각 19명(공동51위), 숙명여고 중산고 화성고(17명, 공동55위), 서울고 수지고(16명, 공동60위), 낙생고 대덕고 대진고 명덕고 한영고(13명, 공동68위), 반포고 서현고 영동고 운정고( 12명, 공동76위), 고려고 서문여고 용산고 중대부고 진선여고 청원고(11명, 공동81위), 김포고 대진여고 보성고 상문고 세마고 충남고(10명, 공동90위) 순이었다. 매년 일반고 중 수위를 다투는 서울대 실적을 선보여온 단대부고가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경기도의 하나고’로 불리는 국방부 설립 학교인 한민고, 안양지역 뿐만 아니라 경기도 최고의 평준화지역 일반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신성고, 매년 서울대 수시실적에서 일반고 수위를 다투는 서울고와 한영고, 비평준화에서 평준화로 고입체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뛰어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수지고, 광주 평준화 고교 중 단연 앞선 실적을 선보이고 있는 고려고, 강남권 최고 여고로 자리매김 중인 진선여고 등 눈길을 끄는 일반고들이 즐비한 특징이다. 

<외고 예고 국제고.. ‘자연계열 경쟁력과 거리 멀어’>
과고 영재학교와 자사고, 일반고 외에도 외고 예고 국제고 등에서도 다수의 설카포지디유 실적이 나왔다. 전체 설카포지디유 실적 기준 외고는 305명(5.9%), 국제고는 66명(1.3%)의 실적을 냈다. 예고에서 나온 실적도 182명(3.5%)이나 된다. 

물론 모든 외고/예고가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낸 것은 아니었다. 전국 31개교 체제인 외고 중에서는 3개교가 실적을 내지 못했다. 경남외고 제주외고 청주외고가 그 주인공이다. 전국 28개교 체제인 예고 역시 경남예고 브니엘예고 서울공연예고 울산예고 진도국악고 충남디자인예고 한국조형예고의 7개교가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단 1명도 내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국제고는 전국 7개교가 전부 등록자를 배출했다. 

톱100 내 든 고교 수는 유형별로 외고 8개교, 국제고 4개교, 예고 4개교다. 외고 중에선 대원외고가 53명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냈으며, 이어 한영외고 34명(26위), 명덕외고 28명(36위), 고양외고 21명(43위), 안양외고 20명(48위), 대일외고 17명(55위), 경기외고 15명(64위), 대전외고 11명(81위) 순으로 이어졌다. 국제고는 고양국제고가 15명의 실적으로 64위에 오른 가운데 인천국제고 11명(81위), 서울국제고 10명(90위), 청심국제고 10명(90위)가 톱100 내 들었다. 예고는 서울대 등록자 전국 1위의 서울예고가 67명으로 7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선화예고 29명(34위), 국립국악고 23명(41위), 계원예고 16명(60위) 순이었다. 

다만, 외고 국제고 예고의 등록실적은 대부분 서울대 실적에 기반해 있는 특징이다. 외고와 국제고는 인문계열 대표 특목고, 예고는 예술계열 특목고다보니 자연계열 경쟁력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고는 카포지디유 실적이 단 1명도 없었으며, 국제고는 KAIST 포스텍 각 1명, GIST대학 2명으로 총 4명의 실적을 추가한 청심을 제외하면, 서울이 KAIST 1명, 인천이 포스텍 1명을 더한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외고는 서울대 외 카포지디유에 14명 실적을 냈지만, 이 중 대다수인 11명은 UNIST에서 나온 실적이다. 경영계열을 모집하는 특징으로 인해 인문계열 대표 특목고인 외고에서 등록실적이 나올 수 있는 배경 때문이다. 나머지 3명은 고양이 낸 KAIST GIST대학 각 1명, 안양이 낸 GIST대학 1명 뿐이었다. 

과고 영재학교와 자사고 일반고 외고 국제고 예고를 제외하면 톱100 내 든 고교유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전체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특성화고 체고와 같은 기타 고교유형도 일부 포함됐다. 특성화고인 수원농생명과고가 서울대 3명의 실적을 낸 가운데 대학진학에 중점을 둔 특성화고로 이름이 높은 한국디지털미디어고가 서울대 1명, GIST대학 1명의 실적으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5개 특성화고와 서울/인천의 두 체고는 서울대 실적으로만 각 1명의 실적을 냈다. 

<전체 이공계특성화대 실적공개 ‘최초’.. UNIST 합류>
서울대와 함께 5개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이 전부 공개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UNIST가 올해 처음 실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2016학년 과고 조기졸업 비율 제한이란 특수한 배경 때문에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던 UNIST는 2017학년에도 비공개 방침을 유지했지만, 2018학년에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배려, 실적공개로 방침을 선회했다.

UNIST의 실적 공개로 서울대와 이공계특성화대학 실적 전반을 이공계를 향한 고교별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과고 영재학교의 설립취지에 맞는 운영여부까지 확인이 가능해졌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의미는 수요자들에게 보다 면밀한 ‘고입선택’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취업난으로 인해 자연계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만 가는 상황에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실적인 서울대와 이공계특성화대 실적의 전모를 토대로 고교 선택의 잣대를 세워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설카포지디유 실적은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최상위 인재들이 모이는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일반고를 비롯한 여타 고교유형 중에서도 자연계열 경쟁력을 갖춘 곳이 어디인지를 확연히 알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과고 영재학교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질 수 있는 배경이다. 외고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과 동시에 고입을 실시하기로 한 반면, 과고 영재학교는 기존과 같은 선발시기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고교별 경쟁력을 잘 살펴 지원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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